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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님.... 저번에 시어머니 때문에 조언주신것 후기에요...
어머니껜 통하지 않을거란 확신이 있었지만
그래도 시작은아버님을 공격하면 어찌 나올지 궁금해서
시작은 비타민님 조언대로 시작했답니다.
그러나.....................
시 작은아버님께서 저희 신랑에게 장남노릇 운운하며 전화했었다하자마자
곧장 휴대폰 번호키로 시작은아버지께 전화해서
내가 언제 애들 흉봤느냐.......
며느리가 나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제 다시는 우리집일에 상관 말아라......
한마디로 대화가 안되는 분이었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시기는 늦었어요.
자기합리화의 달인이요
뒤끝 작열이신 어른도 아닌 어머님.
결국 신랑이 와서도 두 모자가 한참을 다퉜지요.
저는 이번 기회에 예전에 서운했던 감정들 모두 꺼내놓고
어머니께 저도 이렇게 힘들었었다고
이제부턴 서로 잘 지내자고 할 참이었는데
사태가 심각해져서 돌이킬 수가 없게 됐어요.
시고모님과 시 작은아버님 내외가 한도시에 사니 자주 만나시죠.
어머님은 아들 며느리 흉안보신대요.
다만 이렇게 얘기 했다네요.
저희 아기를 보셨었는데... 애를 데려간 이후로 용돈은 안준다.
동서와 저는 교회다녀요... 동서지간에 교회다니니 둘은 친하다 그런데 시누이는 안친하다.
이런식으로 말을 해놓고는
절대 니들 흉 안봤다, 흉봐야 내얼굴에 침뱉는거다....
ㅠㅠㅠㅠ.
흉이 꼭 잘못한다고 해야 흉인가요?
저런 뉘앙스로 분명히 시고모님이나 시작은아버님은 그걸 잘못하는걸로 아는데 말이죠.
의견차이가 너무 많이나고
대화가 안돼서 일단 후퇴한 사태가 됐어요.
저렇게 모자란 시어머니였단걸 이제서야 알게 된게 천만 다행인게죠?
비타민님.... 전 정말 님께서 해주신 조언 정말 써보려고 분위기 엄청 잡았거든요.
정말 지혜로운 시어머니에게나 통하는 수법인가봐요.
1. ..
'09.4.13 4:01 PM (219.251.xxx.18)지난 번 글도 봤지만.
그런 시엄니에게는 당신 하신대로 그대로 할 수 밖에요.
따질일이 있으면 먼저 3자 대면 하세요.
님 시어머니가 선수쳐서 먼저 3자 대면 하셨네요. 당신 유리한대로.
오히려 매번 그런 일로 (서운한) 삼자 대면 하시면 (정공법) 말 함부로는 안하실것 같기도 한데.
이런 훈수는 참 어려워요.
님도 당황스러우셨겠어요.2. 안면몰수
'09.4.13 4:05 PM (119.67.xxx.242)시월드는 편리한대로 안면 몰수의 달인들입니다..
잘잘못을 따지다간 아예 수렁에 빠져버리죠..
상대를 말아야지요..3. 원글이
'09.4.13 4:11 PM (211.57.xxx.90)...님이야말로 어머님을 정확히 판단해주셨네요. 늘 그런분이시죠. 약은 수를 잘 쓰고 스스로 똑똑한 척하는 그런 어른이세요. 자기만 옳고 남은 다 몹쓸 인간들이죠. 대화가 싸움이 되는 그런 분이요. 이렇게 맏아들과 맏며늘에게 힘들게 하면 결국 얻어지는게 있을까요? 그런걸 아는분이라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겠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결국 망하는거에요.더구나 자식에게까지 이런일이 생기다뇨. 정말 씁쓸한 저녁이었어요.
4. masca
'09.4.13 4:26 PM (211.225.xxx.135)뒤끝은 개운치 않지만 나름 시어머니도 뜨끔하셨을걸요.
그동안 착한큰며늘인줄 알았다가 ,,,,
지금의 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원글님께서 어찌 좋게 조율하시겠다 이런 생각이나
부담 갖지 마시고요
시간이 약이다 하고 그냥 쌩까세요.
원글님도 이제 좀 대범해 질 때가 온거 같아요,
그리 조바심 내며 시댁과 관계하다가 홧병만 늘어요.5. 음..
'09.4.13 4:59 PM (220.117.xxx.24)비타민님의 조언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고 그나마 시월드분들이 좀
드세지 않은 쪽이라면 효과가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원글님 시어머님의 성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제 3자가 아닌
바로 원글님 자신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전략은 상황에 따라 스스로
터득하셔야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제 경우엔 시댁과 관련해서는 되도록 말수를 줄이고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되 너무 오버하지 않고 나름 시크한 태도가 오히려 분란의
소지를 줄여준다...라는 걸 경험하고 있습니다6. 그래도
'09.4.13 5:21 PM (121.184.xxx.35)아주 잘 하셨어요.
아마 원글님 앞에서 괜히 전화 화통하게 하셨을지는 몰라도 속으론 끙끙 앓고 계실껄요??
당신에겐 바로 시누이이자 시동생일텐데요...
며느리들끼리만 친하게 지내는것도 시어머니 눈엔 가시지요..
지금쯤 생각이 많으셨을테고...
앞으로는 시작은아버지나 고모님께서 원글님댁일에 절대 참견 못하시겠네요.
형수님 생각해서 한마디 거들었더니 괜한 화살이 본인에게 미쳤는데 작은아버지도 아주 곤욕스러웠을테고..ㅎㅎ
이래저래 비타민님 최곱니다.7. 그래도 잘됬는
'09.4.13 8:05 PM (112.72.xxx.226)일보전진을 위한 후퇴이지 패전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님은 승전을 바랐을지 모르지만,저렇게 오리발 내밀면서 작은 아버지 야단치는 분도
드물지요.
아마 형수 말듣고 딴에는 한다고 했는데(그러나 중간에서 말전하는 사람이 되었음)
시어머니에게 야단맞은 작은 아버지도 지금쯤 어떨떨하겠는데요?
앞으로는 시어머니도 작은 아버지한테 말못할테고(말을 하더라도 작은아버지가 님부부를 야단치는 일은 없을거예요)
님남편도 시어머니입에서 자기흉을 봤다는걸 알았다는게 어디예요.
시어머니가 확일사살까지 시켰는데요..
그말이 흉인데 딱 잡아떼잖아요..
찔리는게 있는 사람이 더 흥분하고 남에게 덮어씌우죠...
어쨌거나 조용히 물러나기보다는 분란이 일어나도 한번은 짚고 넘어가는게 낫다는걸
알겠어요.
님기분을 참담할지 모르지만(시모의 행동을 예상못했음으로)
앞으로 당분간은 조용할거 같아요..
저런분은 같이 머리싸움하면 지겠네요.지금같은 정공법이 나을지도 모르는거구요..
찔리게라도 만들어야죠..8. 비타민
'09.4.13 8:06 PM (116.122.xxx.118)가끔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되었는데도 위축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님이 얻고자하는 것이 뭔가요?
어머님의 사과, 자백인가요?
우리나라 정서상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그럴 일은 죽었다깨도 없을 겁니다.
'나는 그런 일 없다.'하고 말한 것과
자기 동생에게 뭐라고 전화한 것으로 님이 이긴겁니다.
그런 일 없다고 했으니 님은 '그러세요? 그럼 작은 아버지가 혼자서 괜히
들은 것도 없으면서 우리 남편에게 그런 소리 한 거에요?'하면 되는 겁니다.
자기 누나에게 아들내외 나쁜 소리 들은 것도 없는데 괜히 전화질한 걸로 몰고가면
되는 거니까요.
그러면 새 되는 건 작은 아버지죠.
님은 그 자리에서 시어머니 편들면서 욕을 전한 사람만 탓하면 되는 거에요.
그러면 시어머니는,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하려면 신경 쓰이죠.
또 누가 내 말을 아들며느리에게 전했다간 자기가 그런 소리 하고 돌아다녔다는 걸
증명하는 꼴이니까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누가 누구 욕하더라,하고 전해들으면 당사자한테 가서 '니가 그랬지?'
하는 게 아니라 말 전한 사람을 나쁘게 몰고가면 지들끼리 싸웁니다.
즉, 내 싸움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상대방들끼리 싸우게 해서 지들끼리 분열되게 하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는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가 정확해야해요.
상대방의 사과는 꿈도 꾸면 안되고,
그저 두번다시 나가서 그딴 소리 못하게 하는 것과
상대방들끼리의 관계악화, 서로를 못 믿고 말 함부로 못하게 하는 것
(작은 아버지는 누나에게 그런 소리 들었으니 이제 누나가 뭔 소리해도
함부로 나서지 못하겠죠.
시어머니는 또 말 함부로 했다가 자기에게 되돌아올 수 있으니 못하고요(
그리고 그 일을 핑계로 할말 다 하는 것...
요 정도를 얻으면 끝나는 겁니다.
싸움이란 내가 완전히 승리하는 것은 힘듭니다.
특히 남남도 아니고 가족관계일 경우에는 적당히 이기고 적당히 지는 것이지
상대의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려고 하면 오히려 문제가 됩니다.
완전히 진 상대가 윗사람일 경우에는 뒷끝이 생기니까요.
그저 이 정도 수준으로 적당히 이기고 조금은 물러서주는 게 지혜입니다.
시어머님이 눈물 뚝뚝흘리며 내 입이 죄다, 두번다시 그런 말 안하겠다고
사과하길 기대했다면 순진하신 거고요,
앞으로도 영원히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특히나 일의 화근이 되는 사람들은 절대로 인정 안합니다.
대면하면 대개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죠.
그럴 때 저는 "그래요? 그러면 그 놈(!)이 나쁜 놈이네. 없는 말 지어내고..."하고
슬쩍 물러서주는 겁니다.
그러면 상대가 안도하면서도 속으로는 겁나지요....
이 정도까지가 승리입니다.....9. 비타민
'09.4.13 8:14 PM (116.122.xxx.118)님이 거기에서 시어머니에게 '정말 어머님이 그런 말 안했냐'고 따지면
님이 당하는 겁니다.
'너는 내가 그런 말 했다고 하는 거냐!'하고요.
시어머니로서는 굉장히 당황스런 상황이 된 거에요.
뒤에서 실컷 욕하면서 자기에게 따질 일은 없었는데
자기 동생이 함부로 행동해서 꼬리를 잡힌 거에요.
그러니 진짜 난감한 상황이어서 동생에게 전화를 건 것인데
그 정도에서 스톱해야하는 겁니다.
거기에서 더 한단계 더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님과 시어머니,아들과 어머니의
싸움이 되는 겁니다.
싸움에는 KO승도 있지만 3:2로 해도 판정승이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싸움이든 할 때는 '어디까지 내가 얻겠다'고 결심하고 벌이는 겁니다.
시어머니 사과를 받겠다고 시작한 게 아니죠?
그런데 그거까지를 목표로 하고 추진하면 그때부터는 전세가 역전됩니다.
그 입을 다물게 해주겠다, 두번다시 돌아다니며 함부로 말 못하게 해버리겠다..
요 정도까지를 목표로 하면 어디에서 멈출지를 알게 됩니다..10. 오호...
'09.4.13 9:31 PM (222.108.xxx.62)원글님 글 보고 그냥 경우없는 시어머니가 다있네 이러구 넘겼는데
비타민님의 해설^^을 보니 님의 한판승이네요.
시어머니가 그래 내가 말 잘못했다 할 리가 없죠.. 아주아주 맘좋고 착한 시어머니라도요..11. phua
'09.4.14 8:26 AM (218.237.xxx.119)싸움에는 KO승도 있지만 3:2로 해도 판정승이니까요.........
이 대목이 너무도 마음에 팍! 팍! 파고 듭니다.12. 원글이..
'09.4.14 9:27 AM (211.57.xxx.90)비타민님. 어쩜그리 심리파악을 잘하시는지요? 맞아요. 님이 말씀하신 것과 똑같은 형국이 된거에요. 자기를 궁지를 몰아넣었다는둥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하셨어요. 결국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었고요. 사과따위는 기대조차 안했지요. 그게 쉬운일은 아닐테니까요. 어쨌든 지금은 어머니께서 꼬리를 살짝 내리고 얼굴조차 저에게 내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답니다. 비타민님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