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그냥 문득 행복 느낍니다.. (염장일수도)
(믿어주세요.. 나름 별별일이 다 있었답니다.. 떠올리기 싫은 추잡-_-;;하고 아픈 상처들도..)
제인생의 앞날 및 현재와 미래에 대한 크고작은 고민도, 불안함도, 짜증스러운 일도 있는 나날들입니다만,
지금 이순간 너무 행복해서 이 기분 누군가와 공유하고도 싶고 해서 써봅니다..
결혼한 지는 좀 오래 되었는데 아이는 없어요. 둘만의 삶은 즐길만큼 실컷 즐긴 거 같아요.
피임했는데,, 이제 아이가지도록 노력해볼까 해요.
오늘같은 날이 딱 '일상의 행복'인 거 같아요.
제가 살고 싶어하던 동네에 자가아파트가 있고,
군더더기 없이 제취향대로 너무 모던하지도 너무 앤틱하지도 않게,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인테리어해서 입주했고,
그릇장에는 그동안 모아왔던 예쁜 그릇들이 가득,
전문직인 남편 회사일도 위기가 있다가 잘 풀리네요. 요새 살맛이 난다고 해요.
어젠 꼭 껴안고 마주보고 잤구요.. 자기 일이 잘 풀리니 남편 애교도 많아지네요..
친정은 걸어서 5분거리에 살고, 멀리 계신 시댁엔 구정 지나서 한번도 안갔구요.. ㅎㅎ
(여기 회원은 주로 여자들이니까 이해해주세요..)
오늘은 너무나 적당한 온도에, 강하지 않은 햇볕,
바깥에는 바람에 흩날려내리는 꽃비, 분홍꽃잎들,
빨래는 해서 탁탁 털어 쫙 널었고, 집안은 반짝반짝해요.
오늘 오후에는 잠깐 자기계발차 공부할 영어자료, 그리고 관심분야의 읽을거리들이 있구요,
지금 컴터에는 다운받아놓은 미드가 잔뜩, 이제 맛있는 것 먹으면서 보기만 하면 됩니다. 으하~
게다가 남편은 오늘 야근할 계획이라서 저녁 안해도 됨 (야호!)
어제 저녁엔 남편과 멋진곳에서 외식했구요..
남편 출근후, 이불털고 얼룩에 옥시크린 묻혀 물에 담가놓고 집안일을 마쳐놓은 후,
반찬 한가지 만들어놓고, 티비는 꺼놓고 컴터는 켜놓고 종종거리다가
요 며칠, 그리고 문득 이순간이 너무너무 행복하다 느낌드네요.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돌맞을 거 같고.. 익명게시판에 털어놓습니다..
***************
답글들 고맙습니다 ㅠㅠ 지금 이순간 불행하신 분들께는 죄송해요.
저도 서른몇해 인생길에서 엎어지고 자빠져서 코 깨지고 멍해졌다가 엉엉 울고 그런 때가 있었는데,
시간이 약이긴 하네요..
1. ..
'09.4.13 11:52 AM (211.179.xxx.12)그 평화가 부럽습니다.
2. 네..
'09.4.13 11:55 AM (121.170.xxx.96)저도 그래요.. 전 아침에 아이 데려다 주고 개천을 따라 죽...가볍게 운동하고 오는데..
행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3. 저도요
'09.4.13 11:59 AM (124.53.xxx.113)아침에 일어나 문득 맞는 아침햇살에.. 감사를 느끼는 날이 있지요..
님의 행복한 기분이 제게도 전해지네요^^4. 음..
'09.4.13 11:59 AM (59.5.xxx.126)부럽네요
5. 감기환자
'09.4.13 11:59 AM (121.184.xxx.128)넘 부럽습니다
6. 그게
'09.4.13 12:01 PM (116.33.xxx.163)행복이지요....
내몸하나 누일 곳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고
순간을 즐길수 있는 여유..그런게 행복이죠...
내가 있는 위치에 만족하면...가장 행복한거 같아요...7. 이 시대에
'09.4.13 12:02 PM (119.148.xxx.129)저도 그런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며 살았는데...
이시대가 , 이정권이 날 매일 암울하게 하네요 ㅠㅠ8. ^^
'09.4.13 12:04 PM (218.158.xxx.114)남편은 오늘 야근할 계획이라서 저녁 안해도 됨-->요거이 제일 공감 ㅋㅋ
9. 행복이에요.,
'09.4.13 12:04 PM (58.127.xxx.195)님보다 아마 조금 더 산(제가 더 나이가 많다는 전제하에서^^) 인생선배가
더 행복하게 살기위한 조건으로 하나 덧붙인다면
나이가 어케 되는 지는 모르지만
애는 ,,,
낳을려면 빨리 낳아야되겠다..싶더라구요..
아예 생각이 없으면 모르지만
이제 피임도 안하실거라하니
하루빨리 애기 낳으셔서 더 행복하게 사세요^^.
애기 키우다 보면
그 행복이 배가,아니 몇 배로 더 행복해 지실꺼에요^^
항상 행복하세요~~~10. ~~
'09.4.13 12:11 PM (124.51.xxx.239)님글에서 행복이 묻어나오네요 저도 행복 하답니다^^
11. 저도
'09.4.13 12:13 PM (121.169.xxx.32)딱히 불행할것도 없는 평범한 일상사가
행복하고 평화로운데..
뉴스를 보면,정치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화가납니다.
제 개인사는 ..아이들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잘하고
남편도 유머있고 착하고 자상하고
시엄니는 이주전에 다녀가시고..
친정엄마 아직 정정하시고..양쪽 형제들 열심히 잘살고..
근데..이놈의 정권이 ,검경이 저를 화나게 합니다.
등록금 인하 시위여학생 소식 보니 눈물이 나네요.12. 김정민
'09.4.13 12:31 PM (122.34.xxx.48)"지금 컴터에는 다운받아놓은 미드가 잔뜩, 이제 맛있는 것 먹으면서 보기만 하면 됩니다..."
이거 제가 결혼전 또는 아기 없을때 비슷하게 젤 행복하던 순간이었지요.
회사마치고 금요일저녁 또는 토욜 오후에 사다놓은 잡지들이랑 씨디랑, 다운받은 미드들과 맛난것들이 기다린다는 생각을 하면...ㅎㅎㅎㅎ
지금도 뭐 불행하지는 않지만요...^^;;;
앞으로도 늘 행복하시길~13. ㅎㅎ
'09.4.13 12:35 PM (124.80.xxx.133)원글님~~행복 바이러스
저에게 전염 시켜 주실거 같아서
덧글 달고 감니다요!^^14. ..
'09.4.13 12:39 PM (222.109.xxx.96)어제 컴이 고장나서 딱히 할일없어 점심먹고 우리가족 넷이서 바닥에 뒹굴다가 낮잠을 자는데
얼굴표정이 다 평온하더라구요..뿌듯했답니다..15. 저도~
'09.4.13 12:42 PM (59.25.xxx.212)저도 그래요...가끔 원글님처럼 너무 행복하답니다.
근데 임신하면 더 행복해요~
저는 임신해서 맞벌이 잠시 쉬고 있는데...
남편이 열씨미 돈벌어 사놓은 집도 있고,
서로 애정표현이 많아서 매일 사랑한다 말하고,
시부모님 무난하신 분들이고...
막 펑펑 쓸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여유있고...
요즘같은 불황에 열씨미 살아왔고, 또 미래에 대한 확신이 찬 신랑에게 감사해요...
저도 오전 청소 마치고, 이렇게 82들어와있으면 행복을 느낀답니다...
제 삶에 반성도 많이 하고, 또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감사하게 된답니다.16. 저
'09.4.13 12:56 PM (203.243.xxx.113)행복 바이러스 착불로 보내주세요.
지대로 염장 지르십니다요.17. 자유
'09.4.13 1:11 PM (211.203.xxx.172)부럽네요. 그 평온함이...^^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늘 생각하지만...
지금이 한껏 행복하다고 느끼기엔 제 욕심이 많았던가요...
현재 가진 것에 행복할 수 있는 원글님은
또 미래에도 오늘처럼 행복하다 여기실 수 있을 겁니다.
기분 좋게 잘 읽고, 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갑니다.^^18. 곧엄마
'09.4.13 1:27 PM (58.102.xxx.19)아... 저도 님의 기분에 동참하고싶어요. 저는 출산앞두고 있는 예비엄마이구요, 지금 출산휴가중이에요. 결혼한지 5년이 넘어도 여전히 멋있는 남편인데 게다가 시댁도 여유로워^^;;;; 무지 복받았다 생각하고 살고 있네요. 오늘 새벽에 남편이 잠이 깨서 얼굴에 막 뽀뽀해주면서 안아주는데 비록 배뚱땡이라 몸은 좀 불편하지만 낑낑대며 안기면서 무척 행복했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일하다가 맞게 된 출산휴가 기간 시작하며 애기용품들 정리하고 빨래하고, 청소도 좀 하고, 주문배송받은 책들 오늘 펼쳐보며 저도 님의 미드마냥 책보고 소일할 생각에 기분이 좋네요. 다만 뱃속아기가 빨리 나와야하는데..하는 걱정이 한구석에 있지만...결혼5년이 지나고, 이제 더 나이먹기전에 애기 낳아야지, 했는데 마침 애기가 생겨서 초기엔 힘들었는데 이제 너무 설레고 행복해요.
이런글 어디다 적기도 민망한데, 님의 글을 보구서 저도 지금 비슷한 기분이라 살짝 답글 남겨요 ^^19. ^^
'09.4.13 2:22 PM (211.211.xxx.94)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행복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런 행복 많이 많이 퍼뜨려 주세요 ㅋㅋㅋ20. ...
'09.4.13 3:33 PM (121.156.xxx.157)오늘 게시판 어디엔가 절절히 힘들다 글 올렸는데 딱 제가 원하는 생활을 하고 계시네요.
심히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