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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들~ 아들이 설거지 하는게 그렇게 싫으세요?

며늘 조회수 : 1,816
작성일 : 2009-04-08 09:39:10
시댁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삽니다. 아기 낳기 전에도 주중에 한번, 토요일, 일요일 모두 시댁에 가서 저녁을 먹었죠. 저희가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기다리셔서... 가끔 못가게 되면 엄청 눈치보며 전화 드렸죠. 일이 있어서 저희끼리 먹는다고.

아기가 생기고는 더하죠. 아기를 어머님이 일부 봐 주시기도 하시고, 손주 보고 싶다고 자주 오라 하셔서 더 자주 가고요. 물론 시댁에서 식사하는 횟수도 더 많아졌구요.

시댁에서 식사 하게 되면 반찬 만들고, 식사 준비하는건 어머님이 하시니 물론, 설거지는 제가 했어요. 제가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구요.  

근데 아기까지 생기고 제 몸도 너무 힘들다 보니, 좀 불평등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똑같이 일하고. 연봉은 제가 더 받고, 아기도 신랑은 일주일에 20분도 볼까 말까한데(바쁘기도 하거니와 아기랑 놀 줄을 모릅니다)  왜 저 혼자 설거지를 다 해야 하는거죠?  신랑은 시댁가면 온 종일 자거나, TV만 봅니다.
전 신랑 놀고 있을 동안 아기 보고, 식사하면 설거지 하고 집에 오고요.

며칠전에 제 생일날 저녁을 시댁에서 먹게 됐는데(사준다고 오라하셨는데 결국 집에서 먹었다는..) 설거지 제가 하려니까 신랑이 자기가 하겠다고 뺐더군요~ 그래서 그냥 뒀더니 시어머니가 아들한테 본인이 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순간 헛 웃음이. 며느리 생일날 아들이 본인집에서 처음 설거지 하겠다는데 그걸 본인이 하신다고....그럼 옆에있는 제가 뭐가 되는건지.....

예전에 상처를 받았던건...  제가 출산 3일 전까지 출근을 했어요~  출산 휴가 90일을 온전히 아기와 보내고 싶어서. 만삭에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며느리 안타까워 하셨는데..
주말에 저녁 먹을 때, 아버님이 식사하시면서 시동생보고 (그때 시동생 4학년 겨울방학.백수) 설거지 하라니까 어머님이 아버님을 째려 보셨다는...  그리고 그날 설거지는 결국 제가.  당연히 아들이나 시동생 시켜야 하는거 아닌가요? 본인 아들들은 그렇게 아깝고 며느리는 뭐 봉인가요?

남들이 보면 멋있는(?) 시어머니세요. 현대적이고  합리적인.. 근데 살다보니 당신 아들 엄청 아끼시고, 며느리는 그냥 뭐 .. 처음에는 저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시어머니다 그랬는데... 채 3년도 안 살았는데 점점 벽이 생기네요...  예전엔 정말 내 가족이다 싶었는데... 요즘은 그냥 남편 어머니다 라는 생각만 들죠....

설거지는 정말 소소한거구요. 얼마전 또 소외감을 느끼는 대형 사건이 있어서.... 정말 시댁에서 난 뭔가. 이 분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건가...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고 있나란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우스갯 소리가 이제 전혀 웃기지가 않네요....


-> 덧글보고 덧붙여서요.

이런 불만 신랑한테는 얘기했구요. 신랑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어머니 눈치를 봐요. 자랄때부터.
자기가 중간에 중재를 해야 한다는거 아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데요. 그냥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완전 저질 체력이에요~ 아기낳고 깡으로 버티고 있구요. 아기봐주시러 매주 저희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오시는데 오시면 저 힘들까봐 아기 봐주시는건 물론이고. 빨래에 베란다 청소까지 해 주십니다.
시어머님도 저 힘들까봐 저희 엄마가 이렇게 고생하시는거 알구요. 그런데도 이러시네요....

한가지 정말 아쉬운건...
신랑이 너무 바쁘고,잠이 많아서 회사 다니고, 일요일 저녁에 저랑 같이 청소 하는거 빼곤 집안에서 하는 일이 전혀 전혀 없습니다. 결혼 준비도 제가 다 했구요, 집안 대소사 제가 다 챙기구요. 아기도 저랑 엄마랑 보고... 경제적인거 이런것도 제가 다 챙겨야 하고.

시어머니도 다 아십니다. 저희 이렇게 사는거. 앞으로 나이 더 드시면... 본인들 옆에서 care 할 사람은 저인데.... 아들이 할 수 있는게 없는데... 저한테 이렇게 보이지 않게 차별하시는게 아쉬워요. 저 진심으로 시부모님 존경했는데 저한테 이러면... 저도 사람인지라 진심으로 대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좀 멀리 떨어져 이사 가는건 저희 부부도 고려했던건데 포기했습니다... 결혼하고 부터 옆에 살고. 아기 낳고도 옆에 살았는데. 아기 키워줬더니..(일주일에 2~3일 정도 봐 주십니다) 이제 멀리 이사가냐고... 난리날껄 뻔히 아니깐요...
IP : 203.247.xxx.10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09.4.8 9:43 AM (118.218.xxx.254)

    가장 혐오스러워하는 말중 하나가
    "며느리를 딸같이, 사위를 아들같이..." 라는 표현이라죠
    왜 다들 가식적으로 살려고 하는지..
    어짜피 누군가가 수고를 해야, 상대편이 편하게 사는건데 말이에요

    인정하고 삽시다
    남의딸, 남의 아들이라는거...

    나의 딸, 나의 아들의 동반자로서 인정하고
    서로의 인격을 대우해주기를 바래봅니다

  • 2. ..........
    '09.4.8 9:44 AM (125.208.xxx.12)

    어지간하면 좀 떨어진 곳으로 이사가세요.
    님 생일날 설거지 일만 해도 그래요.
    남편이 좀 더 강하게 "오늘만큼은 내가 할꺼야!" 라고 했다면 좀 더 달라졌을겁니다.
    힘든티 좀 내시고, 아픈티 좀 내세요.
    님은 천하무적이 아니잖아요.

  • 3. 3년다되어
    '09.4.8 9:47 AM (123.248.xxx.203)

    점점 벽이 생겼다니... 부러운걸요. ㅎ
    저는 3개월 아니 3주도 안되어서 이혼을 생각했었는데...
    혁명을 일으켜 한국의 썩어빠진 시댁며느리문화를 갈아엎어주실 잔다르크가 아니라면, 포기하세요. 시가에 가서는 그냥저냥 할일만 하는 며느리 되시고, 집에서 남편을 잡아주세요.
    저는 시가를 직장 또는 자원봉사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할일하고, 그래도 상사(시어머니)한테 이유없는 욕먹고, 스트레스는 알아서 풀고, 이 직장 망하면(돌아가시면) 그때는 자유.

  • 4. 명절에
    '09.4.8 9:58 AM (221.143.xxx.119)

    어찌어찌 하다보니....남편이 제기를 씻고 있었어요......
    보통은 운 좋으면... 애들이 제기를 나르고...제가 씻고....다시 남편에게 가져가는데....
    그날은 그리 되었네요...제가 몸을 재게 놀리지 않았거든요...^^;;.....
    큰소리 나는게 싫었는지 남편이 그냥 씻고...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시동생도 가져가서 씻게되고
    그러다가...밥먹을때...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남편이 밥솥에서 밥을 뜨게 됐네요...^^;;;

    남편이 밥 뜨고...제가 밥그릇 받아서 주면....시동생이 쟁반에 가져가고..ㅋㅋㅋ...상상이 되시나요..?
    뒤에서 시모가 째려보고...한마디 하고 싶어 하시는데...나 몰라라 했습니다... ^^;

    저....... 오~~~~~래 살거 같습니다.....^^...시모에게 욕 먹어서.......^^;

    부당하다 생각되면....큰소리나더라도....시모가 내가하마 하고 남편의 설거지감을 (?^^) 뺏더라도
    그냥 두세요......
    (더 얄밉게 할려면...네~어머님 부탁드려요..하면서 다른 가족들과 과일 깍으면서 거실에서 드시거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하나씩 하나씩 욕 먹으시면 됩니다....얼굴 철판 깔고...^^;;

  • 5. 울 어머니
    '09.4.8 9:58 AM (211.51.xxx.147)

    저희 어머님은 아예 우리 남편에게 앞치마 입혀주시는데요. 식사준비를 어머님이랑 저랑 하면 설겆이는 꼭 남편에게 시키세요. 과일 먹을때도 꼭 같이 앉아서 먹자 하시구요. 그래서인지, 전 시댁 가는 게 별로 스트레스가 아니었답니다. 결혼하고 10년동안 거의 일요일이면 시댁에 갔었거던요. ^^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제가 아이 낳고 병원에 있을 때 어머님이 오셨는데, 울 남편이 메론을 깎으려고 준비 하니까 울 친정엄마가 하시겠다고 하는데, 어머님께서" 놔두세요, 이제 애 아빠인데 이런것도 도와야죠" 하시더라구요. 하여간 그 때 좀 감동먹었어요 .

  • 6. 집들이때
    '09.4.8 9:59 AM (65.94.xxx.28)

    신혼때 얘기예요
    제가 음식 다하고 이제 차리려고 상좀 펴줄래요?했더니,
    우리 시엄니 "내가 하께, 내가 하께"하며 달려오시대요
    몇시간 걸려 며느리가 음식했는데, 아들이 잠깐 상펴는 것도 못보더라구요

  • 7. 무비짱
    '09.4.8 10:00 AM (124.50.xxx.196)

    시누이에게는 천사같은 엄마일테지만...아무리 좋은 분이라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결혼하고 2주만에 이혼 생각한 새댁입니다..ㅎㅎ 그리고 시엄니보다 더 시엄니 노릇하는 시누...어떻게 딸을 키웠길래하며 시어머니를 보면...시어머니가 불쌍해지고...;;

  • 8. ^^
    '09.4.8 10:00 AM (202.20.xxx.129)

    쩝.. 당신 아들에게 시키는 게 아까워서 어머님 본인이 하시겠다 하시면, 그냥 어머님 본인이 하시게 둬야지, 그걸 며느리가 눈치 빠르게 하니까, 어머님은 계속 그러시는 거겠죠. 그냥 어머님 하라 하세요. 어머님이 아들 제대로 안 가르쳐서 아들이 안 하는 걸, 왜 며느리가 감당하세요.

    저는 결혼 초에, 남편과 같이 설거지 하는 모습을 보여 줬더니, 손윗형님이 못하게 하시더군요. 어른들 마음에 상처난다고. ^^ 그치만, 지금은 남편이 요리가 취미인지라, 남편이 요리하고 제가 설거지 합니다. 어머님은 이제는 정말 당신 아들이 안 쓰러워서, 제가 손 많이 가는 소라 먹자고 하면, 그건 손이 많이 가잖니 하시면서 반대하십니다.

  • 9. 저 좀
    '09.4.8 10:01 AM (125.190.xxx.48)

    남편 부립니다..
    신혼때 남편이 산더미같은 시댁 제사 설겆이 좀 옆에서 도와주기로서니..
    바로 시어머니 시아버지 오가며
    니 엄마가 섭섭해하더라,,,니 아버지가 섭섭해하더라..
    이건 뭥미???
    그래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적당히 야금야금 부립니다..물론 시댁에선 더더욱 더..
    제가 심술 대마왕입니다..누가 하지말래면..더 하지요..^^
    결혼 5년차 정도 부턴 시부모님들도 이게 젊은이들 대세구나 하면서 인정하네요...
    가진 돈도 없고,,외모도 딸리는데 저거라도 해서 마누라한테 사랑받고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시진 않겠지만요..

    하나뿐인 미혼 시동생-34살-이 독립을 했어요..
    독립한 시동생이 1주일에 한 번 와서 반찬이며 국이며 이것저것 싸가는 모양이예요..
    시엄니 그 녀석이 안쓰러운지 자잘한 심부름도 안 시키시네요..
    하여간에 집나간 자식은 다 안쓰러운가봐요..
    마음만 안쓰러우면 뭐해요..자식들 간빼드시면서..나참....

  • 10. ..
    '09.4.8 10:03 AM (125.241.xxx.98)

    남편은 시어머니 앞에서 방도 닦습니다
    난리를 치고 하지 말라니까
    우리...기어나니면서 집어 먹는다고 안된다고
    우리 시어머니
    사위들 앞에서 아들이랑 같이 있을때
    마무라 한테 잘해라
    주구보고 시집 왔겠냐
    토나오려고 합니다

  • 11. --
    '09.4.8 10:13 AM (121.88.xxx.31)

    착한여자란 소리 안 듣고 살아도 상관없다는 내공을 먼저 기르시고.
    님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시댁가서 일하는거 님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시고
    전 좀 불편해 지더라도 제 자존감이 훼손돼 불쾌한 마음이 들지 않는 처신을 택합니다.
    보통 늙은 시어머니 일하시는거 보기 불편해서 며느리들이 힘들어도 일어나서 제가 할께요 하지요? 이런 심리를 노린건지 아들이 일하면 그 엄마가 내가 하마 하고 일을 뺏어 옵니다. 며느리 보란듯이 힘들어하면서 일하시면 보다못한 며느리들이 그 일을 받아 하지요.
    근데 이거 그냥 편안하게 두고 보셔야 합니다.
    어머니 고집 아들이 견디는 일인데 며느리도 견뎌야죠.
    자기 아들도 늙은 어머니 힘들게 일하는거 지켜보는데 며느리가 불편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몇번 그러다 보면 시엄니들 힘들면 자기 아들 시키겠죠.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합시다.

  • 12. 쓰리원
    '09.4.8 10:15 AM (121.157.xxx.233)

    셋째 출산후 산후조리를 시어머니가 해주셨습니다.
    딱 삼칠일만 해주시고 가셨는데,
    그 삼칠일동안 딱2번! 남편이 설거지를 하더군요.
    결혼후 처음으로 설거지 한겁니다.

    우리 시어머니... 그날이후로 가족들 모일때마다 노래를 부르십니다.
    "둘째는(남편) 얼마나 가정적인지 몰라~
    설거지도 잘하고 어디 가더라도 애들 꼭 데리고 다니고....."

    어머니!
    와이프 위해서 설거지한거 아니고 어머니에게만 해드린거거든요!!!!

    설거지 노래 부를때마다 저도 옆에서 타령을 합니다.-_-;;

    우리아들 가정적~~♪
    어머니 해드린거거든요~~♬

  • 13. 친정엄마.
    '09.4.8 10:16 AM (124.49.xxx.169)

    저에겐 친정엄마. 새언니에겐 시엄마...
    저희 친정도 오빠네랑 코앞에 붙어사는데 엄마집에서 밥 먹으면 엄마가 설거지, 오빠네서 밥먹으면 오빠랑 새언니가 같이 그릇정리해서 식기세척기에 넣습니다..
    청소나 집정리도 오빠가 거의 다 해요. 재활용품정리도 다 오빠가..
    저랑 오빠랑 단둘이 살 땐 손하나 까딱 안하던 오빠가 결혼하더니 집안살림을 본인이 하더군요
    (그래서 첨엔 엄청 놀려댔는데 이젠 오빠가 하는게 거의 당연시되는 분위기 ㅋㅋㅋ)
    저희엄마는 새언니가 오빠 아침차려주는것도 남의 귀한집 딸 데려다가 고생시키는 것 같다고 미안해하시고요...

    근데 저희엄마 저 결혼했을 땐 (제가 오빠보다 먼저 결혼했음..) 저 맞벌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찌개끓이고 생선굽고 해서 신랑 밥먹이라고,, 신랑한테 잘하라고 채찍질을.. .ㅠㅠ
    새언니 들어오고 나서 보니 저한테 너무 미안하더래요.... ㅎㅎ

  • 14. 제가
    '09.4.8 10:22 AM (122.37.xxx.31)

    결혼하기 전까지 제 시댁에서는 교잣상에 음식올려 방으로 옮기는 것
    제 윗동서들이 했어요.
    제가 등장하고 부터 아주버님과 남편이 상을 옮기지요.

  • 15. 제 친구...
    '09.4.8 10:26 AM (125.177.xxx.89)

    제 친구 딱 그렇게 살다가 술 입에도 안 대는 아이가 스트레스로 간수치가 알콜중독자만큼 올라서... 입원했습니다.
    와이프가 쓰러지니, 남편이 나서 주더군요.
    먼 곳으로 이사를 나왔고, 건강 되찾았습니다.
    이젠 시부모님이 며느리 눈치를 보시더군요.
    한번 거하게 티내면서 쓰러져 주시는 쇼맨쉽도 필요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제 친구처럼 진짜 쓰러지셔요...

  • 16. 전..
    '09.4.8 10:27 AM (211.177.xxx.213)

    둘째 임신 후 입덧이 너무 심하고 비위가 약해져서 남편이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걸 대신 해줬어요..결혼 4년만에 처음으로 해주는 거죠..
    지난번 시댁에서 저녁먹고 집에 일찍 가자고 했더니 집에 가면 음식물쓰레기 버려야 한다고..천천히 가자고 엄살을 부리더라구요..정말 가기 싫은 얼굴로..
    그거 보시고는 어머니께서 버려주시겠다며 같이 집에 오셨습니다--:;;;
    물론 남편이 그렇게까지 양심없는 인간은 아닌지라 자기가 버리고 어머니 차 한 잔 대접해서 보내드리긴 했지만요..
    생각해보니 남편은 시댁에 가면 물 한 잔도 자기 손으로 직접 떠먹지 않는 인간인데..어머닌 아들이 집에서도 그렇게 떠받들려 사는 줄 아셨던 듯..

  • 17. ...
    '09.4.8 10:38 AM (61.106.xxx.38)

    어리석은 시어머니네요
    그렇게 길들이면 늙어서 엄청 당하고 사는 집 많아요
    시부모는 말할것도 없고
    남편도 늙으면 밥도 못 얻어 먹더군요

  • 18. ....
    '09.4.8 10:41 AM (58.122.xxx.229)

    어리석은 어른이시다,222.

  • 19.
    '09.4.8 10:41 AM (211.192.xxx.2)

    부엌에 소금이 어디있는지 설탕이 어디있는지 모릅니다.
    맞벌이인데 신랑이 음식, 청소, 기타 잡일 다합니다. 단, 세탁기는 제가 돌립니다.

    시부모님 오실때 신랑한테 어디에 뭐있고, 이건 어떻게 하고 교육(?)받습니다.
    그리고 신랑은 앉아서 받아만 먹게 합니다. 시부모님 흐뭇해 하시죠.
    시부모님 모셔다 드리고 오는 길부터 전 쉽니다.

    명절때요? 저희 시댁 100명이상 모입니다. 격식 다 차리고 하니 항상 방송국에서 취재 나오구요.
    정말 명절내내 쉬지않고 일합니다. 미혼남녀와 남자 어르신들, 꼼짝 안하십니다.
    전 그냥 제게 주어진일보다 더 최선을 다하고 옵니다. 그리고 꼬박 2-3주는 병원 다닙니다.

    제 경험상, 어르신들 변하기 쉽지않습니다. 저희 시댁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결혼초에 바꿔 보려고 무지 노력했는데 저 집안에서 이상한 사람되었습니다.
    서로 피곤하게 서로를 바꾸려하지 않을겁니다.
    대신 내가 고생한만큼 당신 아들한테 돌겨주고 있습니다.

  • 20. 솔직하게 말하면
    '09.4.8 10:44 AM (122.34.xxx.205)

    싱크대앞서 설거지하는 남자가 사위라면
    그래야제 같이 돕고 살아야지 이러다
    그 남자가 내 피붙이가 되면 못난놈 이리되고

    같이 맞벌이하는 부부가 딸내미면
    못난놈 뭘 못해서 금쪽같은 내자식 일 내보내고

    아들이면 그래 같이 벌어야제 이러신대요
    이게 만고 불변의 시엄니 맘이래요

    우리도 시엄니 되면
    나는 절대 안그럴꺼야했는데
    보고 듣고 당한게 잇어서 이쯤이야 너두 당해봐라가 된대요

  • 21. 저도...
    '09.4.8 10:44 AM (220.121.xxx.88)

    맞벌이는 아니었지만, 아이 낳고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가 너무나 까다로운데다가 모유수유를 하는데 정말 찔끔찔끔 먹다 말다 해서, 하루종일
    애 젖 먹이랴 안고 있으랴...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우울증도 있었던것 같네요.
    하여튼, 제가 애보느라 쩔쩔 매니 남편이 퇴근해서 설거지를 했었어요.
    항상은 아니고 너무 밀린게 많으면 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세상에... 어느날 어머니 계신 자리에서 자기가 설거지를 하느라 힘들다나?
    이르는건지, 혼내달라는건지.. 남편이 더 웃긴*이죠.
    황당한건 시어머니.. 소리지르며 웁디다. 아직 못잊어요
    "내 아들 설거지 시키지 마라!!" 정말 눈물 흘리며 절규하더라구요.

    두 사람 모두에게 정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쩝...

  • 22. 시어머님
    '09.4.8 10:45 AM (121.173.xxx.41)

    아직까진 사위뿐 아니라 신랑이 설겆이 하는거 반대하시는분 아니세요
    가끔 신랑을 시킬때도 있구요
    하지만 막내도력님한텐 절대로 시키지 않는나는거..(친자식이라서 더 애틋할수도)
    나중에 결혼하면 어떻게 될른지는 두고 봐야지요...

  • 23. .
    '09.4.8 10:53 AM (116.41.xxx.5)

    시부모랑 같이 사시는게 아니라면, 윗님 말씀처럼
    시부모님 안 계실 때 그만큼 남편분이 더 돕는게 현명합니다.
    저희 시부모님도 정말 좋은 분들이지만,
    두 분 계신데서 아드님 부엌일 시키면 분명 맘 상하실 겁니다.
    아무리 인격이 훌륭해도 혈육과 들어온 식구가 어떻게 똑같겠습니까.
    더군다나 부모님 세대는 남자가 가사와 멀던 시절인데요.

  • 24. 제 경우는
    '09.4.8 11:02 AM (121.135.xxx.130)

    집에 자주 방문하셨던 시부모님..
    맞벌이 하면서도 늘 정성들여 저녁을 차리곤 했는데, 남편이 안쓰러웠는지
    설겆이를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전엔 일부러라도 제가 안시켰거든요.
    어쩌다 한번인데 시어머니가 달려오시면서 본인이 하시겠다며, 회사다니고 힘든 사람이
    그런거까지 하냐며 혀를 차시더라구요. 저또한 '회사원'이었는데 말예요.
    황당해서 그냥 시어머니 본인이 하시도록 놔뒀어요.
    뭐 말하자면 에피소드가 몇편까지 나올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사위가 딸 안돕는다고 제 앞에서 사위 욕까지 하시는걸 보니,
    정말 좀 그렇더라구요.
    지금은 세월이 조금 흘렀고, 전처럼 아들 위하느라 난리는 아니세요.
    섭섭한건 여전히 많지만, 시부모님 오시면 남편이 과일도 나르고 차도 만들고
    다 해요. 아마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실꺼예요.

  • 25. 요조숙녀
    '09.4.8 11:07 AM (59.16.xxx.147)

    참 이상하네요. 난 아들 설겆이든 청소든 하면 신퉁하던데... 그게 왜 싫을까요

  • 26. 명절때
    '09.4.8 11:16 AM (58.209.xxx.23)

    큰댁에서 아침먹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남자들이 설겆이 좀 하라고 사촌형님들이 그러니까 막내인 울 남편이 설겆이 하겠다고 나서서 설겆이 하고있는데 울 시어머니 부엌에 들어와보시곤..
    평소 사촌형님들한테 절대 싫은소리 못하는 분인데 그때 형님들한테 한소리 하시더라구요.
    아들이 설겆이 하는게 얼마나 싫었으면 싶은...
    좀 보수적인 양반이기도 하시구요.
    전 저도 아들만 있지만 나중에 한번씩 부인을 도와주면 괜찮을것 같은데 어른들은 왜그러시는지 모르겟어요.

  • 27. 웃음조각^^
    '09.4.8 12:06 PM (125.252.xxx.3)

    시댁에 아들만 둘이거든요.
    그중 큰 아들을 제가 차지했죠.

    며느리라고는 저 하나..

    명절이면 음식 많이하진 않아도 가짓수 이것 저것 챙기면 바쁘죠.

    그때 시댁에선 시동생빼고(시동생은 아직 서툴러서 우리 아이 놀아주기 담당)
    시아버지는 요리하고 남편은 전부치고 시어머니와 저는 이것저것..

    대신 설겆이는 제가 다 합니다.(제가 요리를 잘 못하는데다 차라리 설겆이가 맘편하거든요)

    남편도 설겆이 하나는 양해를 구하더만요.(제가 은근히 투정부리면 차라리 집에서 한번이라도 더 설겆이 해줄께.. 하면서요.)

    평상시에 시댁가면 설겆이는 물론 다~ 제차지(대신 제가 설겆이 하면서 입으로 남편 부려먹어요)
    "자갸~ ○○이 양치시키고 목욕시켜~" "자갸~ 우리 잘 방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좀 해~" "자갸~ 아버님께서 부르시는데 가봐~"등등..

    설겆이가 차라리 젤 편해요. 제 경우엔...ㅋㅋ

  • 28. 웃음조각^^
    '09.4.8 12:08 PM (125.252.xxx.3)

    아~~ 실컷 써놓고 보니.. 설겆이(X)아니고 '설거지'인가요?

    맞춤법 다 틀린 것 같네^^; 앞으론 주의주의~~

  • 29. 못난 남편 탓하세요
    '09.4.8 3:14 PM (121.166.xxx.172)

    물론 시어머니 잘못하시는겁니다. 하지만 그걸 제대로 중재 못하는 남편분 잘못이 더 커요.
    아무리 시어머니가 아들 아낀다해도 결국 그 아들이 아끼는 사람이 당신 며느리라는걸 알게되면 시어머니도 터치 못하십니다.
    저희 시어머니 원글님 시어머니와 비슷하고요. 저희 형님 원글님처럼 사십니다.
    하지만 전 원글님처럼 살진 않습니다..
    시집에서 부당한 대접 받으면 그거 고스란히 두배로 남편에게 돌아가니 남편도 시집에 가는거 힘들어하고 시집에 가서도 저보다 편하게 있진 못합니다.
    명절이면 꼬박 제 옆에서 대기하면서 남편이 아가 돌보고 있고요. 제가 부르면 5분안에 달려와야합니다.
    그래서 명절 지나면 제가 병나는게 아니라 남편이 병납니다.
    아무리 시어머니가 저녁먹으러 오라 불러도 아들이 피곤해서 싫다고 말하면 안가면 그만이고요.
    집에서 먹자해도 아들이 밖에서 맛있는거 먹자고 하면 외식하러 나가게 되있습니다.
    그래서 전 명절전이면 남편에게 미리미리 교육 다 시킵니다..명절 음식 만드느라 바쁜데 때되면 알아서 아버님 모시고 밖에서 식사하고 맛있는거 사들고 오라구요.
    저희 시어머니 당연히 원글님처럼 사시는 형님 이뻐라하시고 매주 부르시고요. 아들 부려먹는 얄미운 둘째 며느리는 반가워하지 않으시죠.
    전 시어머니 사랑은 절대 받고 싶지 않고 남편사랑만 듬뿍 받고 삽니다.
    여보야 고마워~~~

  • 30. 에고
    '09.4.8 5:24 PM (125.177.xxx.132)

    댓글 중 울어머니님이 이상적인 모습이예요.
    원글님 시모께서는 잘못하고 계시는거죠.
    저희 시모도 똑같답니다.
    백년에 한번 아들이 뭐한다고 나서면 내가 하마..하고 나서세요.
    그럼 제 맘보가 틀어집니다..
    세상에나 만삭인 며느리대신 아들이 한 번 설거지 할 수도 있지 원..
    원글님 다음에 시어머니 나서시거든 그냥 하시게 놔두세요.
    어쩌겠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맘이 멀어지는거죠. 그러려니 하시고 힘내세요..

  • 31. 깜장이 집사
    '09.4.9 8:08 AM (110.8.xxx.81)

    저희 시어머니도 은근히 압박하세요. 설거지까지도 아니고 차린거 옮겨달라고만 해도 내가 하마 하면서 본인 아들님은 쇼파에 앉아있게해요. ㅠㅜ
    친정에서는 아빠가 국도 끓이시고 엄마도 엄청 돕는데.. 심지어 결혼한 오빠는 세탁도 하고 청소도 하고 장도보는데.. 이런게 너무 자연스러운데..
    결혼 3년차.. 정말 욱~할 때 너무 많아요..


    이젠 설거지 해달라고 남편한테 안합니다. 어차피 좋은 소리 못들을거 어금니 꽉 깨물고 합니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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