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가 친구집에 가도 되냐고 전화가 왔더라구요?
방과후 집에 친구랑 도착해서 다시 친구집으로 가려고 했어요
전 친구집이 어딘데라고 물었구요
무슨 아파트 근처라고 하길래 큰도로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죠.
알고보니 고아원에 사는 아이였어요.
일찍 이혼하고 엄마는 소식없고 가끔 아빠가 오는 모양이더라구요
고아원이 아니고 여하튼 60여명의 부모가 못돌보는 아이들이 같이 사는 곳이더군요
홈페이지도 있어서 보니 98년도에 지어진 건물에 정원도있고 조그만 동물원(조류등만 쪼금)있고 나름 괜찮아 보였어요...아이들 얼굴도 다 나오던데 몇년전에 찍은 사진인것듯 보였어요
아주 어린아이부터 고등학생 아이까지 있네요...
문득 드는 생각이 폭력가정 방임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도 많은데 차라리 이런곳에서 자라는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생각도 듭니다.(부모의 부재라는 상실감은 생각하지 못했나요?--입양된 사람들이 커서 힘들어도 부모를 찾으려는 그 맘을)
집에 오니 그아이가 물통을 두고 갔는데
전 물통을 비닐로 둘둘 싸서 가방에 넣어두는데
물통 주머니(안엔 온도유지하게 은박되어있는)예쁜데다가 물통이 넣어져 있더라구요...
부모가 옆에 없으니 이런거 아이가 챙겼겠구나 싶더군요...
그러면서 맘도 안쓰럽더군요...
선생님께서 아이들보고 그아이에게 잘해주라고 말했다네요...
저도 잘해주라고 말했어요..
지나치면 동정으로 보일수도 있을듯하고
여하튼 거기 있는 아이들 다 잘 자랐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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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친구 (보육원아이)
--- 조회수 : 812
작성일 : 2009-04-08 10:19:03
IP : 116.34.xxx.2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성추행
'09.4.8 10:25 AM (125.190.xxx.48)성폭행,,폭행 휘두르는 악덕 운영자나 직원만 없으면
그런 시설이 겉으로 보기에 꽤나 괜찮아 보이더라구요..
어정쩡한 친척들 집에 돌려지는것 보다 나아 보여요..
시설 아이들 성적학대..신체적학대없이..무사히 다들
잘 자라길 바래요..2. ㅇ
'09.4.8 10:44 AM (125.186.xxx.143)아이가 엄마닮아서 착한가봐요^^
3. 웃음조각^^
'09.4.8 11:08 AM (125.252.xxx.3)원글님 마음이 참 보기 좋아요. 차별두지 말고 친하게 지내라고 해주세요.^^
4. 국민학생
'09.4.8 11:09 AM (119.70.xxx.22)제목만 보고 보육원 아이랑 아이가 노는거 싫다는 글인가.. 하고 클릭했는데 내용이 참 훈훈합니다. 저도 그아이들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5. ....
'09.4.26 12:04 AM (121.131.xxx.166)저 어릴 적 친구 중에도 보육원 아이가 있었어요. 너무도 착하고 공부도 잘했던 그 친구...내가 알게 모르게 상처만 많이 준 것 같아..항상 미안해요. 지금..입양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친구 생각하면 용기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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