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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만들어 입는분 계신가요?

의상 조회수 : 1,685
작성일 : 2009-03-27 17:09:55

옷사러 돌아다녀봐도 그닥 맘에 드는것도 없고
간혹 맘에 들면..
가격 자릿수가 장난이 아니고..

저는 그냥 입기 편하고 심플하면서도 약간 여성스러보이는..
별 까다롭지 않은 스타일인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미싱을 배워서 옷을 만들어 입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밀려듭니다.
일단 맘에 드는 천을 고를수 있어서 너무 좋을것 같아요.

힘들까요?
요즘 좀 시간이 남아서 이런 생각이 드는것 같기도 하지만..
맘에 드는옷 사러 돌아다니는 시간도 장난이 아닌것 같아요.
그러고도 본전도 못찾을데도 많고..

조금 재주가 있어야 할까요?
심각하게 고려중이니
해보신분들 한말씀씩 부탁드려요.
IP : 211.251.xxx.1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7 5:14 PM (117.20.xxx.131)

    저요 저요~

    중학교때 가사 실습 시간땐 반에서 제일 엉망인 블라우스를 만들었는데요.
    다 커서 취미로 집에서 양재를 시작했어요.
    학원 다닌적도 없고 단지 집에서 인터넷 보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하고..
    시작한지 3년 됐네요.
    지금은 아기 내복, 원피스, 레깅스, 코트 정도는 제가 만들어줄 수 있구요.
    간단한 어른 티셔츠, 원피스, 반바지, 스커트 정도는 만들어요.

    사 입는 옷에 비해 덜 튼튼하기도 하고 덜 꼼꼼하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어요.

    한번 시작해보세요.

  • 2. 저요
    '09.3.27 5:21 PM (211.213.xxx.26)

    바느질 시작한지7년째구요 제옷은 거의다 만들어입어요
    하지만 단순히 가격때문에 옷만들어 입는다 하시면 비추에요
    옷만드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거든요
    또 3년간 걸레만든다...생각하시고 도전하시려면 강추..
    어른옷은 정말 바느질 잘해야 하거든요 안그럼 완전 메이드인차이나 필이 줄줄~~~~
    요즘 싸게 파는 옷도 많기에 단순히 가격때문에 옷만드신다면 좀....
    이쁜 원단은 정말 비싸요
    물론 싼원단도 있죠. 하지만 싼게 대부분 비지떡~~~ ㅎㅎㅎ
    실물패턴 파는곳도 많아요. 글을 쓰다보니 완전 횡설수설이네요 ㅠㅠ

  • 3. .........
    '09.3.27 5:23 PM (219.250.xxx.60)

    전 맘에 들긴한데 좀 못마땅한 옷이 가격이 싸면
    사기지고 와서 제 맘에 들게 수선을 해요..
    가령 엉덩이 안덮는 카디건은 실크를 사다가 덧대어서 엉덩이를 덮어준다던지
    소매를 칠부소매로 수선해준다던지..
    얇은 점퍼에 속 패딩을 만들어 아서 추울때도 입고.. 이런 식이지요..
    맘에 쏙드는 옷 찾기가 어려우니 이젠 그렇게 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의상학과 출신이니 쉽게 쉽게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해서 입고 다닙니다만..
    미싱실력도 실력이지만 감각과 끈기가 필요해요..
    옷을 처음부터 만든다는게 장난아니게 힘든일이거든요,,만드느니 사는게 나을 정도로..
    그렇게 만들어도 패턴이 예쁘지 못해서 태가 전혀 안나기 일수이구요..
    저 처럼 80% 맘에 드는 옷을 사다가 맘에 들게 고쳐 보세요,,
    그럼 크게 힘 안들이고 맘에 들게 입고 다닐수 있어요..

  • 4. 윗분...
    '09.3.27 5:38 PM (61.252.xxx.155)

    저희 친정엄니와 똑같아요.
    저희 엄마가 바느질 솜씨가 소싯적부터 워낙 출중하셔서
    딸들 어렸을 때는 아버지 안입는 포프린 와이셔츠 띁어서 브라우스 만들어 입혔답니다.
    80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요즘에도 동대문 길바닥에서 파는 3000원짜리 브라우스 사다가
    너무 훌륭하게 고쳐 입으시곤 한답니다.
    만약 원단을 사고 부속을 다 산다면 오히려 그 돈이 만만치 않을 거예요.

  • 5. 옷만들기
    '09.3.27 5:39 PM (59.19.xxx.86)

    저도 옷 만들어 입기 좋아하고(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미술 전공이라 어째 저째 결과적으로는 괜찮게 나오긴 해요. ㅎㅎ) 아이옷도 곧잘 만들곤 하는데 단순히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신다면 원단이나 부자재값도 만만찮더라구요.
    뜨개 같은 것도 그렇잖아요. 실 몇 타래 사고 그 시간이나 고생하는 거 감안하면 차라리 한벌 사는 게 낫다시는 분들도 계시구. ^^

    전 그냥 자기만족인 것 같아요. 내가 내 옷을 직접 만들어서 입는다... 어디에도 없는 단 한벌의 내 옷 이런 식으루요.

    시간이나 비용 이런 거 생각하면 차라리 사입는 쪽이 낫구 그 과정이나 만들기 자체의 즐거움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재밌으실 거예요. ^^
    전 근데 아이옷이 그나마 금방 만들어지니 좋더라구요. ㅎㅎ.

  • 6. 저도 수선
    '09.3.27 5:48 PM (125.131.xxx.175)

    만들어 입기보단 고쳐서 입습니다.
    제가 좀 까다로워서 맘에 드는 옷 찾기가 힘들어서 시작했는데 재밌어요.
    아울렛에서 저렴하게 구입해서 원하는 스타일로 고쳐입으면 좋아요.
    다른 천을 사서 수선해도 좋지만
    2벌루 한벌 만든다든지 3벌로 2벌 만들어도 좋아요.

  • 7. .
    '09.3.27 5:51 PM (121.184.xxx.236)

    아이옷만 몇 벌 만들어주고 제 옷은 트레이닝 바지 만든게 다예요.
    전요. 옷 만드는 것 보다 어째.. 원단 질러놓고 쳐다보고 있는게 더 기분 좋고 배 불러요. ㅋ
    나날이 원단만 쌓여갑니다.
    어쩌다 한번씩 만들면서도 좋은 원단만 보면 지름신이... ㅋ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은 살림살이 보고 지름신이 온다는데, 전 원단만 보면 지름신이... ㅋ

  • 8. 원글인데요
    '09.3.27 6:00 PM (211.251.xxx.131)

    빠른 답변들 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도 뭐 정장이나 바지 같은걸 만들어 입게다는게 아니라
    원피스, 치마, 블라우스 정도요.

    그리고 정말 그냥 파는옷 사다가 고쳐입는 생각도 많이 해봤어요.
    왜 어떤 옷보면..
    원단도 좋고 다 괜챦다가 한군데씩 정말 맘에 안드는 구석 나와서 포기하게 된옷들이 많챦아요.

    근데 저는 미싱도 배워 본적이 없어서...
    손재주도 그닥..ㅠㅠ

    보는 안목은 입다고 생각합니다..하하^^

    처음 시작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 9. 양재기초
    '09.3.27 6:37 PM (124.55.xxx.235)

    반을 문화센터에서 찿아 수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상수동 여성자원금고에 양재기초반이 있는데 거리가 되시면 수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엔 모든지 그렇듯이 초기준비물이 상당히 들어가네요. 미싱, 부자재 원단...
    윗분들 말씀처럼 얼마간 연습용이다 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길이 보일 것 같아요.
    잘 못알아들어도 포기지 않고 참여하다보면 될 것 같아요.

  • 10. 제친구가
    '09.3.27 8:25 PM (120.50.xxx.204)

    만들어 주었어요
    넘 고맙게 잘입고 있어요
    일본이나 독일사이트서 옷본을 사온다고 그러덴데요

  • 11. 이쁜강지
    '09.3.27 8:41 PM (59.9.xxx.229)

    저 미싱산지 7년째 생각날때 한두번 만들고 늘 먼지만 쌓이다가 갑자기 옷이 넘 만들어보고싶어 작년 겨울부터 그냥 무작정 시작했어요.
    실패턴이 있는 양재서적 몇권 사서 그리고 자르고 박고,,미싱이 맘먹은대로 안되면 손바느질도하고^^;
    첨엔 집안에서만 입는 잠옷,가운같은걸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연습이 되서 그담엔 스커트,레깅스 그러다 점퍼까지 제꺼랑 남편꺼 하나씩 만들어 커플로 입고^^
    출산한 동생 신생아옷에 사촌조카 백일선물도 옷으로 만들어주고~
    시작하고 딱 세달동안 제법 많이도 만들었고 그만큼 연습도 많이한듯^^
    여름무렵부턴 원피스랑 바지,자켓같은거 맘껏 만들어 입으려구요..
    옷만들기 관련카페 네이버에 두어곳만 가입하셔도 많이 도움이 되여.
    과정샷에 자세한 설명까지 올라오니 한번 찾아보셔요^^

  • 12. 엄마가
    '09.3.28 2:20 AM (222.98.xxx.175)

    저 어려서 옷 많이 만들어 주셨어요.
    박봉에 시어머니 모시면서 애 셋키우기가 만만치 않았던지 남대문 동대문 다니면서 원단 사오시고 거기서 예쁜 옷들 보고 와서 따라서 만드시고요.
    지금도 집에서 입는 간단한 고무줄 든 면바지 엄마가 만들어서 보내주십니다.
    요즘 인터넷에 재단 다되어서 파는 옷들도 있던데요.
    저도 제 딸아이 원피스 그런걸로 사다가 손바느질로 만들어줬는데 가격이 싸지는 않았지만 특이해서 예뻤어요.

  • 13. 원글입니다
    '09.3.28 11:04 AM (211.251.xxx.131)

    한분한분 너무너무 좋은 정보 많이 주셨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의옥이 불끈불끈 솟습니다 .지금.. ^^
    시들해지기전에 일단 한번 시작해봐야겠어요.
    좋은 시간들 되세요.

  • 14. 미싱..
    '09.3.29 12:28 AM (222.120.xxx.202)

    미싱산 지 올해로 한 7년 됐구요.. 어설프게나마 롱코트도 만들어 입는데요..

    처음에는 원단 고르는 눈과 안목이 없거나, 재단 잘못해서 원단 버리는 거 꽤 많이 나와요. (미싱 동아리에서 이런 하소연 하면 "나도 원단 값만 집 한채다~" 하는 분 꽤 많습니다. 의상학과 출신이 아니고 혼자서 독학하다보면 당연한 결과... )

    하지만 다 그런 과정 거치는 거죠.

    제 경험을 되살려보면

    1) 돈은 좀 비싸더라도 첨엔 옷본을 구매하세요. 원단 사이트에 가면 옷본도 함께 팔아요. (옷본 들어있는 외국 잡지들 많음). 그 잡지를 구매해서 (영어나 일어로 돼 있긴 해도 대충 보면 알아요. 그림이니깐) 그 옷본대로 그려서 재단, 만드세요.

    2) 그런 다음에 좀 실력이 늘었다 싶으면 자기 몸 치수를 재고 패턴을 만드세요. (이게 맞춤옷의 묘미죠..)

    3) 원단 보는 건 익히셔야 해요. 20수, 50수 사틴, 물실크 등등.. 제가 볼 때 옷 만드는 데서 제일 중요한 거 세 가지는 '원단의 재질' '배색과 무늬' '피팅' 인데요. 같은 무늬라고 해도 원단의 재질에 따라 만든 옷의 느낌은 전혀 달라요. 첨에 원단 잘못 사서 돈 날리는 게 이런 까닭...

    - 동대문이나 원단 매장에 가서 직접 보고 고르시면 좋겠지만, 동대문 같은 데서 1, 2마 달라고 그러면 대따 불친절해요. 그리고 차비도 안나올 것임. 또 동대문은 당근 신용카드 안되고요.. 그래서 주로 인터넷 쇼핑몰 이용하는데, 원단에 대한 지식이 있음 구매해놓고 내가 생각했던 게 아니었다고 후회하는 일이 별로 없죠..

    4) 옷의 디자인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중요한 건 색의 배합과 무늬의 배치, 그리고 응용력이에요.. 저는 그래서 미대 출신들이 옷 만드는 거 적극 추천해요. 같은 디자인이라도 한가지 색상으로 하기 보담 소매 끝부분은 좀 다른(그러나 동일한 느낌의) 색이나 무늬로 한다거나, 바지 옆자락에 한줄 파이핑을 넣는다거나 하는 색감이 있으면 대단히 다른 옷이 나오거든요. 이러한 색감을 가지고 디자인을 응용하신다면 한 가지 패턴(옷본)으로도 다양한 옷이 나올 수 있어용..

    5) 결론적으로, 옷본을 구해서 옷본대로 옷을 만들어보시고,
    또 첨엔 쇼핑몰이나 카탈로그에서 보는 옷 하나를 그대로 만들어보시고,
    그 담에 (내 몸에 맞는 패턴)과 (내 생각이 더해진 디자인)으로 응용해보세요.

    사실, 원단값을 알게 되면 매장에서 기십만원씩 하는 옷 잘 못사요.
    정장의 경우 피팅(몸에 맞춤성)이 중요하지만 쉬폰 원피스 같은 건 아마 원가가 7천원도 안될걸요. 여기에 부자재가 들어가면 가격이 올라가긴 하지만 그래도요.(단추 하나에 5천원도 하는 거 있으니까..)

    원단 가격을 알면 기성복 사 입기가 무척 아까워져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대로 옷을 해 입는 것도 좋구요. (한번은 제가 만든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고 출근했는데, 그날 회사에서 다들 난리였어요. 너무 화사하다, 오늘 무슨 날이냐, 등등등.. 그거 원단값 다 합쳐서 1만원도 안됐는데 말이죠..)

  • 15. 원글이에요
    '09.3.29 4:31 PM (211.251.xxx.131)

    혹시나 하고 며칠지나서 한번 더 들어와보니..

    마지막에 너무 주옥같은 글을 남겨주셨네요.

    이렇게 정성들여 맘잡고 써주시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죠.

    다시 한번 안들어왔으면 놓칠뻔했어요...휴우~

    노트에 베껴적었어요.
    자게는 며칠지나면 내가 적은글도 특별히 제목 기억하지 않으면 찾기 어려워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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