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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소동을 보면서 불편한 것...

펌글 조회수 : 1,229
작성일 : 2005-11-26 00:10:25
어제오늘 올라온 황교수 관련글과 댓글들을 보니..
아직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분들이 많으신듯 해서요.
한 사람이 몇 번에 걸쳐 쓴 글인데, 편집해서 붙였습니다. 퍼가는 것 허락받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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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도 좋고 국익도 좋습니다.
양쪽 입장이 다 이해가 되고, 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찾아서 앞으로 연구가
잘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동을 보면서 마음이 정말로 불편해지는 건, 아무도 여자의 몸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불같은 애국심도 좋고 후원회를 만들어서 난자기증을 하는 것도 좋은데
아무리 봐도 그 목소리들이 "여자"들의 목소리가 같지 않습니다.
여자들 중에 15일 이상의 통원치료와 호르몬 주사,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서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아무 보상없이
의사 앞에 몸을 내맡길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요?

솔직히 연구자들이 연구를 위해서 교수를 속여가며 가명으로 난자를 기증하고
끝까지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는 것도 웃깁니다. 한국에서 대학원에 다녀본 사람이면
다들 알 거예요. 그 동네 사람들 틈에서 황교수가 제자들 난자 빼서 연구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이번 일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는
황교수 자신도 강연 같은 데 가서 자랑스럽게 떠벌리곤 했었거든요.

도대체 대학원에서 학생이 연구를 위한 충정에 불타 "지도교수와의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철저한 비밀 하에" 연구에 몸을 맡긴다는 게 가당키나 한 소리
입니까? 이건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니까, 헬싱키 선언 같은 게 전세계 과학계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겠죠.
그러니 지금에 와서 IRB가 아무리 조사해봤자 이미 빼간 난자가 뱃속으로 돌아와 앉을
리도 없는 기증자들이 지도교수의 미움을 받을 각오를 해가면서 불편한 소리를
할 리도 없지 않습니까.


어딘가 뉴스에서 " 20대 초반의 두 딸도 설득해"서 난자 기증에 이바지 하겠다는
애국자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자 온몸에 소름이 다 돋았습니다.
정말이지 황교수가 이 나라의 유일한 희망이자 영웅이고, 여자들은 다리 벌려
난자 기증하는 게 애국하는 일이 되어 버리는 걸까요.

남자들한테 "15일 동안 병원다니면서 호르몬제 맞고, 처치의 부작용으로 성기
크기가 1센치 정도 줄어들거나 정력이 약해질 수 있으며, 50대가 넘으면 발기
불능이 일어난다"라고 했을 때 과연 몇 명이나 저리도 용감하게 애국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윤리"는 이야기하는 생명의 고결함이니 하는 이야기랑은
관계가 없어요.
이건 정해진 규칙을 지키느냐 마느냐,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정직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http://haime.egloos.com/1189421 의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세계 다른 나라들은 다 바보라서 이 분야에 손놓고 있었던 줄
아시나요?
적당히 돈주고 몸대줄 여자 찾아서 연구할라치면 아프리카 어느
이름없는 나라에 가서 피험자 구해오면 됩니다. 미국 연구자들은
머리가 나빠서, 이타주의가 충만해서 그런 방법을 사용 못하는
거라 보십니까? 아님 돈이 없어서?

난자 기증자에게 보상액을 주는 건 타당하겠지만, 황교수 연구의
경우에는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8,000-10,000 수준으로 보상하지만, 그건 불임
치료를 위한 경우일 뿐이지, 이렇게 연구 목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게 되어있거든요.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 연구가 발목이 잡혀있었던 건
바로 이렇게 "연구에는 오직 금전적 보상없이 자발적으로
제공된 난자만이 사용될 수 있다"는 과학계의 룰 때문이었던 거지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는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그런 라인이 정해지기까지 과학계 사람들이 삽질도 많이 했고요.
그 경험을 통해서 정해진 최소한의 절차가 여기서 말하는 "윤리"
입니다. 이건 수정란이 생명이니 어쩌니 하는 철학적인 문제랑은
상관없는 절차적인 문제입니다.

황교수는 그걸 위반하고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했던 거고요.

어제 신문을 보니, 박정희 정권 시대에 국가 차관에 대한 담보로
독일로 일하러간 광부, 간호사 분들이 나오시더군요.
그분들 없었다면 오늘의 경제발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몇십년 전과 다름없이 국가 발전을 위해 국민의 인권과 신체를
팔아넘겨도 된다는 의식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 무섭습니다.

어짜피 국제적인 표준을 지키지 못하고 수행된 연구는
그 성과가 얼마나 뛰어나더라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결국 우리나라가 쿠바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난자 기증보다는
국제적인 윤리 기준에 맞는 procedure를 갖추는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 신체와 생명과 여성과 인권에 대한 의식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이 사건이 너무나 잘보여주고 있어 계속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IP : 211.196.xxx.17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1.26 2:21 AM (211.227.xxx.63)

    표현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황교수가 ........떠벌리고 다녔다.
    기증자에 대한 표현은
    다리를 벌리다.
    돈 받고 몸을 대 준다.

    난자채취과정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입니다.
    불임으로 마지막 단계에 하는게 시험관 아기입니다.
    당연히 난자채취해야 합니다.
    나이가 많으면 약먹어도 과배란 잘 되지도 않습니다.
    채취과정 고통스럽습니다.
    저런 부작용이 비일비재하다면 자식을 낳기위해 난자채취하겠습니까?
    저 다른수술 받는다고 수술동의서에 서명할때도 보니
    수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 어마어마하더군요.

    언니가 이번 기증자로 등록했습니다.
    조카가 난치병으로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 표현대로 다리 벌려주기로 했습니다.
    몸 대주기로 했습니다.

    전 익명으로 기증한 그 연구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관순 모르십니까?
    당신 표현대로라면 미쳤다고 손톱 발톱 다 뽑히며 독립운동 했겠습니까?
    돈 십원도 안 받고......
    광부들이며 간호사들 집안을 위해 독일로 갔었습니다.
    월급 한푼도 안쓰고 모두 집으로 송금해서 동생들 공부시키고
    가난으로 굶고 있는 가족들 먹여 살렸습니다.
    본인들은 받는 팁으로 근근히 생활하면서요.

    당신같은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 할 겁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사랑하는 무언가를 위해 내가 희생하고 싶은 그 마음을요.....

  • 2. 혹시..
    '05.11.26 2:35 AM (221.151.xxx.182)

    원글님의 우려가 무엇인지 충분히 압니다.
    저 역시 황우석 박사의 방법론이 옳다고 생각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던 연구마저 중단해야 될만큼의 큰 죄를 지었다고도 생각이 안듭니다.

    그 이유는....소아암병동, 소아불치병 병동이라도 한 번 가보시면 원글님의 표현대로 "당장 다리를 벌리고 난자 뽑아주고 싶다"는 생각 들겁니다.

    나무 하나만 보지말고 숲을 보는 눈도 가져봅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상 살만큼 산 늙은이들은 제외하고라도) 어린 목숨들이 바람 앞 등불처럼 애잔히 떨고있습니다.
    내 자식이라면, 내 피붙이라면, 그 많은 아이들이 건강히 미래를 살아갈 수 있다는데 매달 하나씩 빠져나갈 난자를 그리 중히 여기시겠습니까?

    여성들의 자발성이 거의 없이 남성들의 주장에 억지로 끌려나가고 있다구요?
    그건 님이 전체를 모르고 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지난 며칠간 여러 경로를 통해 여성들의 자발적 참여와 약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몸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얼마나 충분한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성의를 전부 색안경 끼고 보고 싶진 않네요.

    까놓고 말해봅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과학계가 겉으로는 양심과 윤리를 외치지만 그것만을 지켜 이루어낸 성과가 얼마나 있는지...
    현대의학이 눈부신 고속성장을 한 이유는 다 아실겁니다.
    유태인과 한국, 중국, 동남아인들이 독일과 일본의 생체실험에 상상할 수 없을만큼 동원되어 죽어갔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태아가 배에 있는 채로 개월수마다 배를 찢긴 여성들도 있습니다.
    그 결과물을 제대로 챙긴 독일은 물론, 일본에게 731부대의 연구실적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전후처리를 관대히 해준 미국이 현대 의학의 선두가 되어있음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결과가 좋으니 인정하라는 말? 결코 아닙니다.
    희생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과학논리에 이런 말이 있죠.
    등가교환의 원칙. "얻는 만큼 댓가를 치러야 한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황박사의 모든 방법론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발적 희생, 자발적 참여도 있을 터인데 황박사의 모든 연구를, 난자기증자들의 참여의사를 전부 매도하진 말자는 뜻입니다.

    전 먼저 미국과 영국에게 묻고 싶습니다.
    국제 윤리를 외치고 국제 표준을 외치는데,
    그렇다면 남들은 다 못하게 하면서 자기들만 쉬쉬하며 하는 이유는 뭔지,
    이제와 윤리를 따지며 알토란을 다 빼가고 배신한 놈의 정신상태는 뭔지,
    한반도가 한개라도 가지면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떠드는 핵을 왜 그들은 우주를 날려버릴만큼 갖고 있으면서 무서우니 없애버리라고 큰소리치는지...

  • 3. 그러게요.
    '05.11.26 2:37 AM (220.116.xxx.171)

    정말 윗분글처럼 집안에 난치병있는 환자의 가족이라면 생각 한번 해볼꺼 같아요..
    더군다나 내 자식이 난치병이 있다면 저두 함 생각해볼꺼예요...
    그런 입장에 서서 보면 다리 벌린다는 둥 몸 대준다는 표현은 정말 불쾌할 듯 싶네요..

  • 4. !!!
    '05.11.26 2:40 AM (203.234.xxx.196)

    윗님과 기증하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용기가 없어서 기증자를 대단하다고 박수치며 바라보지도 못하겠습니다.
    그런 고통을 감내할 용기가 없는 눈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제 눈높이보다 더 높은 사고로 결정하신것 같아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입니다...

  • 5. 한마디 더...
    '05.11.26 2:46 AM (221.151.xxx.182)

    "다리를 벌리다"는 표현이 내 의지가 아닌 상태에서 몸을 판다는 뜻이 아닐 바에야 그리 파르르 할 게 있습니까?

    혹여 종교적 관점에서 황박사의 문제점을 거론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그만두시길 바랍니다.
    어설픈 종교논리는 아픈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뿐이니까 인류에게 평화를 주고자하는 종교적 관점에서도 옳은 일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정종교들을 모독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세계사에 있어 종교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죄와 태고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인간이 하는 전쟁의 절대다수가 종교전쟁이라는 점을 잊지맙시다.
    그에 비하면 황박사 연구는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니 감히 십자군 전쟁이라도 비할 바가 되겠습니까?

  • 6. 과배란..
    '05.11.26 3:42 AM (219.253.xxx.222)

    제가 한달이면 보름이상 내엉덩이에 주사찔러가면서 시험관으로..또 여러번의 실패끝에 지금의 아이를 얻었습니다..더이상 매달릴곳이 없어 의학에 매달렷습니다..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대학병원에서 불임에관한 신약이 나오면 불임여성을 대상으로 일종의 임상실험이있읍니다(무료)..거기 경쟁률 엄청납니다.. 불임이있는 가정은 경제적으로 많이 힘이듭니다..그래서 이런 기회라도 잡으면 복권에당첨입니다

    지금의 아이를 얻고보니..황교수의일이 남일같지가 않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담보로하는 일에 ..과배란정도의 트러블은 감수할수있습니다
    그것이 가족이든 민족이든 국가든..
    헌혈의피가 고귀하듯이 ..침상에 누운여성은 단지 시술과정일뿐입니다
    난자를 채취하는데 모양이 그렇다고 손바닥에서 꺼낼수는 없잖습니까
    골수기증자가 기증의사를 보이다가도 막상 기증을해야하는 상황이면 거부의사를 보인답니다
    그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울꺼라는 두려움때문에..
    난자기증도 그렇게 다리를 벌린다는둥의 저속한표현은 사과하시길바랍니다
    우리들모두는 다리를 벌려서 나온 고귀한생명들이니까요

  • 7. 으음
    '05.11.26 4:02 AM (218.237.xxx.59)

    글세요. 표현이 다소 과격하긴해도 저는 원글에 상당히 공감하는데요.

    ...님은 사랑하는 무언가를 위한 희생정신으로 난자를 기증하실수도 있어요. 아니 그런 숭고한 마음으로 기증하시는 분들 정말 훌륭하신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런 희생을 타인에게가지 강요할수있는건가요? 그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게다가 기증한 연구원도 우리나라 대학원의 "권력구조상" 상당히 암묵적인 강요에 의해 자의반타의반 어쩔수없었을거라는 생각이듭니다만? (그런 이유에서 헬싱키선언에서 "시험 수행에 대한 동의를 얻을 때 의사는 피험자가 자기에게 어떤 기대를 거는 관계가 아닌지 또는 그 동의가 어떤 강제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은 아닌지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하는거죠) 뭐 '난자 제공 의혹' 연구원, 박사 1학기 때 '교수 임용'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2&article_id=0000022... 기사도 눈에 보이는데 저는 정말 순수하고 자발적인건지 모르겠습니다.

    난자매매 역시 같은 맥락에서 경제적으로 한계에 몰린 여성들에게 착취의 형태로 이루어질것도 뻔한거구요. 시장의 논리에 의해 이루어질거라구요? 그럼 장기매매는 왜 불법입니까=_=? 신체를 판다는건 정말 최후까지 가서야 몰아붙여질데로 몰아붙여진 후에나 가능한거잖아요.

    뭐 이것말고도 이번 황우석논란에서 이것말고도 이수화되는 문제점이 상당히 많죠. 그 문제점들. 분명히 황우석박사가 잘못한겁니다. 룰을 어긴거라구요. 무조건 감싸기만이 능사가 아니라는거 다들 잘 아시고 있을텐데요? 오노사건에서 미국언론과 미국인들에 대해 맹렬히 비판하던 한국인들 아닌가요? 막말로 이 논란이 중국이나 미국이었다면 그래도 세계평화를 위해 어쩔수없는일이라고 하실껍니까?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이중잣대로 재고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세요.

    http://board.nkino.com/djuna/bbs/zboard.php?id=main&page=1&select_arrange=hea...
    아무거나 골라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몇몇 쟁점사항에 대한 우가님의 댓글 곡 참고해주시구요.

    http://haime.egloos.com/1189421
    원글은 물론 댓글과 트랙백으로 얽힌 글까지 읽어보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아무리생각해봐도 지금의 인터넷판은 미쳐돌아가고 있다고밖에는..

  • 8. 글쎄요..
    '05.11.26 5:04 AM (221.151.xxx.89)

    한편, 지난 2003년 난자를 기증했던 당시 연구원은 서울대 수의대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 진술서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써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과 순수한 동기에서 난자를 제공했다”며 “더 이상 이 일로 인해 내가 언론으로부터 고통 받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략 두가지네요.
    황우석박사편과 아닌편.
    전 황우석박사편입니다라고 미리 밝힙니다.

    아주 단순한 논리입니다.
    황우석박사편은 아니신편에서 주장하시는 다리벌려서 난자제공하는 일을 직접 했고 하려고 합니다.
    왜.
    내 가족과 그리고 불치병에 걸려 신음하는 수많은 아이들을 위해서요.

    아니신쪽에선 뭘하셨는지요?

  • 9. 흠...
    '05.11.26 5:39 AM (219.94.xxx.235)

    여기저기 게시판도 돌아보고 글도 읽어보고 했는데..가슴이 답답해 잠이 안 오네요..

    다른건 다 제쳐두고 황우석 박사님께서 넘지 말아야 될 선(일종의 게임의 룰 같은..)을 넘은 것은 너무나

    자명한 것 같은데요. 생명공학에 있어서는 윤리 문제는 정말 빼놓을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도 들고 또 신

    중해야 될 사항이기도 하구요. 난자를 기증 받는 상황에서 조금 더 신중한 과정을 거쳤어야 하는게 아닌

    가 싶네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그 부분에 있어서 황우석 박사님과 그 연구팀이 잘못을 인정하고 연구

    과정에 더 신중한 모습으로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건데 우리나라 지금의 상황은 마치 황우석 박사님은 선

    의의 피해자 인것처럼 묘사하고 국익을 위해서 덮었어야 한다는 둥.... 마치 다들 이성을 잃고 군중심리

    와 어긋난 국수주의로 엠비씨가 매국노인듯 마구 몰아가고 게다가 촛불집회라니...정말 다들 좀 이성을

    찾고 객관적으로 이번 사태를 판단했으면 좋겠네요.

  • 10. 정말
    '05.11.26 8:05 AM (69.243.xxx.134)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그러시는데,
    원글님은 제대로 아시는지 의문이 드는 글입니다. 글이 설득력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가 싶어 두 번이나 읽었는데.. 어쩌면 표현들이 그렇습니까.

  • 11.
    '05.11.26 9:30 AM (221.147.xxx.41)

    황교수가 연구원들 난자 뺏다고요?
    난자채취 과정 힘든 거 다 압니다.
    여자의 의지가 없으면 그 시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리가 없죠.
    교수의 전횡으로 수십일 주사맞고 약먹고 시술대 위에까지 올랐다?
    암묵적 분위기 때문에 못견뎌서 그랬다고요?
    그렇다면 여자 연구원이 억울함을 참고서 떠밀려 시술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대학원 분위기 잘 압니다만
    근거도 없이 이랬을 거야, 저랬을 거야 하는 논란이야말로
    애꿎은 사람들 죽이는 결과 낳을 것입니다.

  • 12. 저는...
    '05.11.26 10:16 AM (211.196.xxx.61)

    다른 것은 잘 모르겠는데... 자신의 난자를 기증하고도 왜 익명을 요구하는지를.... 잘 이해못하시는 듯하여 한가지 예를 들고 싶습니다..
    저도 황박사님의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는것도 알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것은 동의하지만...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큰돈이 아니라도 가끔 기부하고 돈을 내는 분들 많이 봅니다.. 저도 큰 돈은 아니지만 다달이 기부를 합니다. 세상에 대한 조금의 보답이라 생각하면서요... 근데... 익명을 요구합니다... 저보다 큰 돈을 내는 사람 더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로 인해 돌아오는 긍적적인 반응보다는 달갑지 않은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반응이라하더라도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갑자기 자신의 생활을 방해하게 될테니까요..

    그 난자 기증이라는 것을 통해 정말 뭔가를 바란게 아니라면 오히려 익명을 요구하게 되지 않을까요?

    제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 13. ??
    '05.11.26 11:11 AM (59.23.xxx.115)

    영미권이 이 분야에서 우리보다 한발 늦은것이 적법한 과정을 통한 난자만 사용할 수 있었기때문이라는 황당무계한 애긴 어디서 들으셨는지...여쭤보고싶어요.
    지적하신 영미권의 난자매매는 사실 맞습니다. 보통 한국보다 5배이상의 고가에..게다가 국가의 묵인하에 매매가 이뤄지고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불임치료용에만 국한된것이라구요?
    연구용등으로 대학과 연구소에서 공공연히 쓰고있는건 클리닉쪽에 있는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적법한 절차의 난자만을 제공받느라...제공된 난자의 숫자가 적기땜에 그만큼 기회가 적었고,그렇기때문에 우리보다 테크닉적인 면에서 뒤쳐져있을 수 밖엔 없었다는 말은 솔직히 거짓입니다.
    그만한 능력이 있는 테크니션이 없었던게 정확한 이유에요...

  • 14. 원글.
    '05.11.26 5:16 PM (211.196.xxx.173)

    원글입니다.
    몇몇 민감한 표현이 내용을 가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군요.

    난자채취의 부작용, 난자기증을 하느냐 마느냐는 부수적인 문제입니다.
    난자제공한 연구원에게 압력이 있었나 없었나는 따질 필요도 없어요.
    연구원의 난자를 썼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인거고.
    그 사실은 1년넘게 묵인했다는 점, 이렇게 언론을 통해 밝혀지기까지 부인했다는 점이
    문제라는 거죠.
    여기서의 윤리문제라는건 생명윤리나 난치병, 도덕적 윤리.. 등등과는 상관없는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연구절차에 관한 것인데...
    딱 들어맞는 예는 아니지만,
    수학시험치면서 혼자서 계산기들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그런 절차상의 윤리를 말하는 겁니다.

    MBC가 하지않았어도 CNN이나 ABC나 누군가는 곧 터뜨렸을 겁니다. 1년전부터 소문이 많았으니까요.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이런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자 PD수첩 제작진이 황교수에게
    먼저 의견을 구하고 입장을 밝힐 시간을 주었습니다.
    잘못된 길을 택했다면 잘못을 바로잡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면 되는겁니다.
    다른 연구자라면 그사이의 연구가 꺾여버릴 위험이 있지만...
    황교수는 그 분야의 최고 권위자입니다. 누가 그만두라고 한단 말입니까.
    위에 어떤 분처럼 황교수 편과 아닌 편. 무조건 이런 흑백논리로 생각하시는 분들 많던데
    그렇다면 저는 아닌편에 속하는겁니까?
    저는 황교수 팬까페 회원인데요.

    진정 국익을 위한다면, 당장의 외국으로 부터 연구비 투자등 손실이 있더라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제부터 그렇게 하면 됩니다.
    여기서 당장 연구가 중단될 것도 아니고, 분명히 타격은 입었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방법으로 계속 연구해 나가는 것보다는, 무작정 덮고보는 것보다는
    불거진 문제는 해결하고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국익에 훨씬 도움됩니다.


    제가 가장 당황스런 사실은 오늘 MBC를 성토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는 점이죠.
    어느 사이트에서건 황교수가 잘못한건 잘못한거지..라고만 말해도 매국노 취급당한다는 점이죠.
    이게 왠 파시즘이란 말입니까.

    마지막으로 ??님.
    외국에서 치료용이 아닌 연구용으로 난자가 매매된다고요?
    단언하건데, 절대 있을수없는 일입니다. 거기서는 당장 철창행입니다.

  • 15. .....
    '05.11.26 7:20 PM (211.222.xxx.142)

    원글님
    민감한 표현들이 흐름을 가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군요...라구요.
    그럼 저같은 경우의 사람들이 어떤 상처를 받을지는 알았지만
    한줄의 언급도 없이 그냥 올리셨다는 거군요.
    큰흐름을 위해서
    몇몇의 상처쯤이야.....
    황우석 박사는 대의라도 있었지만
    당신은 뭡니까?

  • 16. 궁금
    '05.11.26 8:31 PM (218.144.xxx.105)

    연구원의 난자를 쓴 것 자체가 문제였나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지위에 눌려 억지로 시술에 동의할 여자 연구원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만든
    권고 사항일 뿐이지 금지 규약은 아니라고 들었는데요.
    그래서 자발적 기증이라면 상관없는 것 아닌가요??

  • 17. 원글
    '05.11.27 12:59 AM (211.196.xxx.173)

    더이상 댓글달지 않으려했지만 내가 퍼온글에 상처받은 분이 계시니 그냥 있을수가 없네요.

    내 가족이 아프다면 저는 내 난소를 통째로 들어내서 쓰라고 할겁니다. 누구나 그렇겠죠.
    내 자식이 실명위기에 처했다면 내 눈 빼서 내 아이에게.. 그러겠죠.
    맞는 골수가 없어서 죽어가는 가족이 있으면 내 골수를 줄수는 없어도 골수기증 하겠죠.
    누군가도 나처럼 해주기를 바라면서, 부디 그 사람 골수가 내 가족에게 맞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런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김송씨가 난자기증하려 했다는 기사보면서... 다리벌려 애국하냐고 하는 미친사람이 어딨겠습니까?


    난자 기증이 이번 일로 급증했다지요.
    대의를 위해 힘든 기증을 결심한 고결한 뜻을 높이 사는만큼,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그걸 별 것 아닌 것의 기증으로 치부하는 것이 더 화가 나지요.
    금모으기 운동때처럼 은근히 애국심으로 포장되는 것도 그렇구요.
    황교수님을 위해 내 딸을 설득해 기증하게 하겠다..
    이런 말을 하는 아버지같은 사람들한테 하는 소리입니다. 다리벌려 애국해야하냐는 소리는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헌혈도 잘 안하잖아요. 혈액은행에 피가 모자란다는 기사도 자주 나오지만
    몸에 무리도 안가면서 가장 손쉽게 생명을 구하는 방법인데도.. 하는 사람만 계속 하잖아요.
    골수기증자는 아시아에서도 최하위권이고
    그나마도 막상 눈앞에 닥치면 안한다고 발뺌해서 환자와 그 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잖아요.

    이런 현실에서... 기증이후의 부작용도 절대 무시못하는 상황에서..
    난자기증운동 운운하는 소리가 곱게 들리지 않는게.. 이게 몇일이나 갈까 싶은게.. 오바일까요?


    .....님이 어떤 경우신지는 모르지만,
    불임치료를 위해 난자채취를 하신분이건 병중인 가족을 위해서 기증하려는 분이건
    그런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님은 너무나 당연하여
    상처받는다는 생각을 아예 안했습니다. 오해를 푸세요.
    민감한 표현이 내용을 가린다는 의미는
    퍼온글의 요지는 여성들이 어떤 의도로 난자제공을 하느냐가 아닌데
    글 앞부분에 나오는 자극적 표현때문에 정작 뒤에 말하고자하는 내용은 주목받지 못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궁금님. 권고 사항일 뿐이지 금지규약은 아닌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불문율이고 묵시적인 약속입니다. 엠바고처럼요.
    황우석교수도 중앙의 엠바고 파기때문에 줄기세포 연구업적을 인정 못받을뻔 했잖아요.
    엠바고도 법적으로는 문제없습니다. 거부하면 그만이죠.
    하지만 직업윤리를 무시한 중앙일보. 완전 국제적 망신당했지요.

  • 18. 그런데..
    '05.11.27 3:35 AM (61.96.xxx.158)

    왜 익명으로 글을 올리시는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숨으셔서 글을 올리실 필요 없쟎아요.
    아이디 밝히고 글 올리세요. 원글님.

  • 19. 익명게시판
    '05.11.28 12:04 PM (163.152.xxx.46)

    아이디 밝히고 글 올리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는 것 같은데요.

    전 원글은 아니지만 그런데.. 님의 요구를 보고 마음이 심히 불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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