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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남자아이,친구관계 조언 구합니다.
지금 다섯살 사내아이에요. 올해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구요.
두돌 무렵부터 같이 어울리는 같은 아파트 친구가 있습니다.
3월부터 아파트 단지에 있는 유치원에도 같이 다니기 시작했구요.
그 아이 엄마와 저와는 굉장히 마음이 잘 맞아서, 학교 졸업후 만난
사람중 유일하게 흉허물 안가리고 마음속 얘기까지 나누는 사이입니다.
작년에 잠깐 이사 얘기가 나왔을때도 이 언니와 멀어지는게 싫어서
이사 가기 싫었을 정도지요.
문제는.. 아이들 간의 관계예요. 그 언니네 집 아이가 저희 아이 물건을 자꾸 뺏고..
그러다 우리애가 버틴다던지 하면 힘으로 해결하네요. 밀거나 때리거나.
그애가 아주 힘이 센 편이라, 힘껏 힘을 쓰면 어른인 저와도 겨룰 정도예요.
어려서부터 그애한테 자꾸 빼앗겼던 피해의식이 있는지, 저희 애는 이제 빼앗기면
울기부터 해요. 어차피 힘써봐야 결국엔 한대 맞는다는걸 알고 미리 포기하나봐요..
어린애들 다 그렇게 크는거라고..뺏고뺏기고..싸우고..그렇게 갈등도 겪으면서
해결방법도 찾고 하면서 크는거라고들 하지만..그게 늘 일방적이고..
또 제가 여러번 혼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곁에 있는데도 서슴없이 제 아이를
때리는 모습을 보니 화를 참기가 힘들더군요. 두 번.. 제딴에는 아주 무섭게 경고를
줬습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친숙한 제가 별로 안무서웠는지 별로 달라지는
모습을 안보이더니 오늘 또 제 아이 뺨을 때리더라구요. 당연히 저희 애는
울고불고..그 아이..아주 태연한 얼굴로..오히려 속시원하단 표정으로 쌩하니
잘 놀더군요.. 제가 붙잡고 혼내도 흥! 하는 표정..그렇다고 남의 아이한테
매를 들수도 없고.. 결국엔 그 언니와 제가 조금 티격태격 했습니다. 몇몇 문제에
대해선 둘이 좀 의견이 다르거든요.
주로 당하는 제 입장에선 어떻게든 빼앗지 못하게, 때리지 못하게, 확실히
교육시켜 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은 언니 입장에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요. 애들 다 그렇다..얘네는 싸우다 정들었다..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건 아니란걸 우리애도 깨달아야 한다.. 사실 너의 애도 우리애를
발로 차고 그런다더라..(사실, 저희 애는 절대 먼저 때리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희 애만 피해를 입은건 아니에요. 둘이 투닥거리다 그 아이 얼굴을
할퀴기도 했고 몇번 물기도 했어요. 하지만 빈도로 따지자면 아홉번 당하다
한번 반격한 정도..저도 제 아이만 옳고 그 아이만 나쁘다고 얘기하는건 아닙니다.
저희 아이도 욕심많고 징징대고..그런 단점이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먼저
남을 때리거나 하진 않는데..자꾸 당하는 모습을 보니 이성적으로 대응하기가
힘드네요. 그집 언니와 저는 참 편하고 좋은 사이에요. 앞으로도 잘 지냈으면
하는게 솔직한 마음이구요. 아이들 때문에 얼굴 붉히게 되니 정말 속도 상하고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당분간이라도 좀 덜 어울리는게 낫겠다고 하시겠지만
같은 유치원에 다니니 아이들끼리도 엄마들끼리도 매일 만납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는지 혹시 경험있는분 조언 부탁드려요..
1. 아이교육
'09.3.24 5:00 PM (213.139.xxx.10)정말 어렵죠^^
사실 저도 많이 어려워요..
제가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보니 만3세까지 엄마하고 지내면서 자아를 형성하는게 가장 좋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벌써 2돌쯤 되면 엄마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애들끼리 친구로 묶어주려는 경향이 있죠..
이렇게 되면 알게모르게 아이한테 친구사이에 생기는 문제땜에 잔소리를 하게되는데 이게 별로 좋지 않다는 내용이었던것 같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5살이라면 친구사귈때 벌써 애 나름대로 성향이라는게 있는데 이런게 하나도 고려가 된 상황이 아닌 단지 엄마들이 친해서 만들어진 친구라면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엄마들끼리는 친한 친구로 남되 아들에겐 더 폭 넓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한번줘보세요..
남자애들인 경우 동적인 경우, 정적인 경우 차이가 좀 납니다.. 놀때보면..2. ..
'09.3.24 5:03 PM (211.229.xxx.98)엄마들은 애 유치원 보내놓고 그시간에 친하게 지내고
애들 하원후에는 각자 알아서 시간보내는것이 가장 좋을듯
애들끼리 안맞는것 같은데 같이 놀릴 필요가 없어보여요.
좀 더 크면 잘놀수도 있으니 당분간은 애들 안놀리는것도 좋을듯..
그집엄마도 자기애 야단쳐가면서 놀리고 싶지 않을테고
원글님아이도 스트레스 받을테구요.3. 에구~
'09.3.24 5:10 PM (58.76.xxx.30)많이 힘드시겠네요. 속상하시죠?
그런데 아이를 아파트 밖의 학원이나 이런데로 돌리시면 안될까요?
아이들은 나중에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친하게 지내기도 하지만 지금은 많이 힘드실 상황이라 잠깐 두 아이를 격리시키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근데 그 언니라는 분과 마음이 그리 잘 맞다니 좀 애매합니다만 원글님이 우선은 많이 속상하시니 말입니다.
살다보면 마음에 맞는 분은 또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배려심이 있는 분이라면 원글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도 있을텐데 "애들은 다 그래"라고만 방치한다니 그것도 한두번도 아니고 만날때마다 그러한데도 말이지요.
저는 그분이 그리 상대를 헤아리는 깊은 분이라는 생각은 안듭니다만 그분과의 교류를 계속 원하신다면 완곡하게 일을 처리하셔야만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 있는데 제경우는 그 엄마가 유별나고 사려깊지 않은 사람이라 선을 긋고 교류 중단했습니다.
지금은 애들이 잘지냅니다만 엄마들끼리는 그닥입니다.
하지만 애들이 티걱태걱해도 엄마들끼리 맘이 맞으면 길게 잘 지낼 수도 있어요.
근데 아이땜에 속상하시니 당분간은 다른 데로 보내셔서 시간을 가져보심이 어떨른지요?
주변에 그렇게 보낼만한 데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니면 집에 데리고 있으시던지..
병설 유치원으로 보내 보든지..
어렵네요..4. .
'09.3.24 5:41 PM (125.128.xxx.239)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제 아이는 여자아이고요
같은 동에 사는 아이는 남자아이고요
같은 어린이집 다니고요
아이 성향이 그런건지.. 남자아이 엄마도,, 원글님 말한 언니처럼 그렇게 하네요
그래서 저는 예전에는 자주 갔는데 이젠 자주 안가요
친한 다른 엄마와 아들 (한살 어림) 이랑 셋이 어울려 논적이 있었는데요
제 딸아이 한번 울리고, 그 한살 어린 남자동생 한번 울리고..
그러더라구요
평소엔 제 딸하고 그집 아들하고만 놀아서
그 엄마 .. 잘 못느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이번에 확실히 느꼇을거 같아요..
한살 어린 남자아이 엄마도 저한테 뭐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셋이 놀게 하거나, 아주 가끔 만나거나 그런답니다5. 경험자..
'09.3.24 5:48 PM (58.142.xxx.113)아아끼리 만나는 횟수를 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 아이 엄마와는 사이가 괜찮으나 자꾸만 그 아이가 제 아이를 건드리니 싸움이 되더군요.
그리고 힘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경험하게 되면
님의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그런 방법을 쓸 수도 있답니다.
그런 경험을 하지 않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 아이도 지금 다섯 살입니다.
저는 두 살 무렵부터 2년 가까이 만난 아이 친구가 그래서 과감히 끊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만나니 예전보다는 덜 합니다.
시간을 가지시고 애들은 멀리해주세요.
친구들과 의견 충돌이 있을 수는 있으나 서로 할퀴면서 하는 싸움을 경험한 아이들은
싸움을 하면 손부터 나가더군요.
유치원에 가는 아이인데 하원후에도 친구와 놀 시간이 있나요?
오전에 그 엄마를 만나시고 오후에는 아이와의 시간을 가지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혹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는 건데 유치원까지 같은 반인 것은 아닌지요?
그렇다면 반을 옮기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유치원을 다니다 보면 본인과 성향이 맞는 아이들끼리 모여 놀게 되더라구요.
아이들이 자꾸 부딪히지 않게 해 주세요.
진지하게 그 아이 엄마에게 말씀을 드려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보통 때리는 아이 엄마들은 자기 아이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더군요.
말을 해서 해결이 될 사람인지는 님이 가장 잘 아실 것 같아요.
그 엄마와의 관게를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그냥 오전에 어른들끼리만 만나세요.
오후 시간은 아이랑만 보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6. 경험자2
'09.3.24 7:52 PM (210.218.xxx.242)우리애도 그런 경험이 있네요.
윗분들 지적대로 때리는 아이의 엄마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게 맞는거 같아요
저도 당시 4살인 우리 아이가 별로 친구가 없어서, 그리고 제가 그 엄마를 좋아해서
같이 많이 놀았는데, 한번은 그 아이가 너무 고의적으로 심하게 우리 아이를 대해서
제가 한 번 무섭게 그 아이에게 말한 적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그 엄마의 기분이 많이 상한거 같더라구요
그 후로 약간 서먹하기도 하고, 이젠 그 엄마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는데,,
저도 그 집 아이를 많이 이뻐하기도 한 터라 많이 보고 싶고 아쉽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 아이가 (물론 그 아이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굳이 힘들게 그 아이랑 놀아야했던가
라고 반성도 하게 되고 그러네요. 엄마욕심으로 놀렸던 건 아닐까해요...
이렇게 이사가고 연락도 끊어지는게 아이친구들 엄마사이가 보통일진대
저도 사람사귀기 쉽지 않은지라, 제가 그 인연에 너무 연연하였던거 같아요
아직 어린아이인데, 어려서부터 너무 힘든상황을 부딪치게 하는 게 맞는지...
저라면, 굳이 같이 안 놀려요.... 아직 엄마랑도 충분히 같이 시간 보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7. 댓글 감사..
'09.3.25 12:01 PM (221.138.xxx.225)역시 해결책은 일단 안놀리는거 뿐이네요..
전 아직은 둘다 어린아이니까 가르치면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뺏고 때리는 아이는 그러지 못하게 가르치고,
잘울고 소심한 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키워보자. 그렇게
생각했는데 역시 아이 키우는건 생각대로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