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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된 딸이 교대에 간다하면 엄마마음은 어떨까요?
그동안 직장생활한 것도 아니라서 모아놓은 돈도 없어요. 하지만 교대에 간다면 학비가 저렴하니 학비는 학자금대출받고 아르바이트 해서 생활비를 충당할 생각이에요.
걱정이 되는건 제가 이미 대학교를 두군대나 다녔다는 겁니다.
첫번째 대학에서 적성에 맞지않아 어영부영 보내버렸고 두번째 대학은 원하는 곳으로 갔지만 예술계통이라 미래가 불투명해요. 그래서 그동안 꾸준히 과외도 해왔고, 아이들을 좋아하고, 제 주위사람들도 저에게 선생님이 어울린다고 했고.. 여러가지를 생각해서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물론 쉬운게 아닌지라 이번에 공부해서 합격하면 부모님께 알리고 합격 못하면 부모님께 안알릴 생각입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졸업준비를 하는 중이구요. 제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님께 내년에 공무원 시험 공부한다고 말씀드린 상태에요.
사실 20대의 대부분을 방황하며 보냈고, 뭐하나 열심히 해서 이룬것이 없어 부모님께 죄송하기만 한 상태에요. 동생은 고등학교때까지 공부잘하던 언니가 20대에 들어서면서 아무것도 하는거 없이 방황하는 모습을보며 '언니는 아직도 20살같애'라는 말을 합니다. 반대로 고등학교때까지 공부에 대해서는 구박만 받던 동생은 전문대 졸업하고 취직해서 열심히 살고 있구요.
여러분 딸이 이런상황이라면 교대에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실것 같나요?
1. 궁금
'05.8.28 10:48 PM (218.51.xxx.97)일단은 궁금하네요?
그간의 등록금은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으셨는지요?
28에 다시 대학을 들어가는데, 그 등록금을 부모님의 도움을 다시 받는다고 한다면,
제가 그 부모라면, 님을 집에서 내쫓아 내겠읍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본인의 적성에 맞다고 결정하여, 다시 미래을 위하여
공부한다면, 그 4년을 볼 수는 있겠지만....2. ...
'05.8.28 10:45 PM (220.77.xxx.184)저라면 진심으로 추카해주고 ... 장하다고 ..... 한번 크게 포옹해줄것 같아요...
절대 말리지 말아주세요...^^ 공부도 때가 있다고 다들 그러시던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하고싶을때가 그 시기 인것 같아요..
정말로 인생을 열씨미 살 줄 아는 따님 같아요...
저도 진심으로 추카해주고 싶어요....
제가 대학 졸업후 직장다니면서 소심한 성격이랑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또... 다시 공부를 시작할려다가 놓쳤어요.. 결혼후... 이제는 더이상은
안될것 같아요... ㅠㅠ 하지만 따님 같은 경우는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말로 부러워요......3. 나도
'05.8.28 10:59 PM (211.186.xxx.84)내나이 43~!
나도 맨날 대학 또 들어가구 싶어요~!
인문계열 졸업했더니 써먹지두 못하구...그래서 좀더 전문적인
다른공부 또 해보구 싶은데 애가 줄줄이 딸려서..ㅠ.ㅠ
내 딸이 님처럼 그런다면 적극 밀어 줄겁니다.4. 근데
'05.8.28 11:07 PM (222.97.xxx.76)님 부모님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집에 재력이 있으시면야 부모된 도리로서 당연히 밀어드려야지요.
근데 부모님도 불쌍하다는 생각해요.
또 공부 잘하셨어요?
너무 나무라거나 의욕을 꺽으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저희 언니가 3년을 교대 편입한다고 주야로 공부하는데(차석졸업)
그 유명 편입학원에서 한명도 붙은 사람이 없다고 해요.
저는 카더라 통신도 아니고 옆에서 지켜본사람입니다.
아니면 낮에는 돈버시고 저녁에 공부하셔서 합격하신후에 부모님께 알리세요.
부모님이 무슨죄예요. 저는 부모님이 더 불쌍하다는 생각합니다.5. 제 외사촌동생도
'05.8.28 11:17 PM (61.98.xxx.2)서울 모 대학 인문학부 졸업하고 어학연수 다녀온 후, 1년간 취직했다가 결국 다시 수능 공부해서
올해 교대 갔어요. 서울 교대는 아니고 안전하게 지방으로.. 제 친구도 스물 아홉에 다시 대학 들어가서
올해 발령받고 초등학교 교사 1년차랍니다.
나이 들어서 다시 도전하는 거라, 둘 다 일과 공부를 함께 하며 자기 힘으로 등록금 벌어서 냈구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노력한 결실을 맺고나니 부모님들도 기뻐하시고 본인들도 그만큼 만족스러워
하고 있어요. 교사라는 직업이 요즘 인기^^인 것도 있지만, 오래 둘을 봐온 제 시각으로 말하자면
뒤늦게 적성을 찾았달까.. 고 3때는 사실 점수에 매달려서 학과 지원하다보니 잘 모르잖아요...이런저런
사회 경험하고나서 진짜 자기한테 맞는 길을 찾는 경우도 많은 거 같아요. 외사촌동생 같은 경우엔 정말
요즘 미친 듯 공부하면서도 재미있다고 굉장히 좋아하고 있답니다.
합격하고나서 얘기하면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되요. 열심히 해보세요.6. ..
'05.8.28 11:30 PM (58.230.xxx.67)정말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다들 진심으로 얘기해주신것 같아 정말 힘이 되네요.
이나이 되도록 부모님께 용돈도 못드릴망정 제 몸하나 건사 못하는 나쁜 딸이지요.
아버지가 나이도 많으세요. 아버지가 올해 환갑이시거든요. 두분다 두분이 살아가실만큼의 경제력은 되어서 그나마 부담은 덜고 있어요. 하지만 제 학비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에요. 기대도 안하구요. 그러면 제가 정말 나쁜년이죠.
그동안 첫번째 대학은 국립대였고 쭉 과외를 해서 용돈 벌어 썼구요.
두번째 대학은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로 근근히 버티고 아르바이트해서 갚아나갔어요. 입시공부도 제가 아르바이트 해서 레슨받아 합격했구요. 하지만 요즈음 몇달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았어요. 이번 학기 에 받은 학자금대출은 4년뒤부터 갚으면 되는 거라서 아직은 부담이 덜하지만 그 후에도 10년동안 갚게 해놔서 자리잡으면 갚을 생각이에요.
경제적인면을 부모님께 바라는게 아니라요,
제가 교대에 갈경우 그동안의 불효를 만회할 수 있을까 없을까에 중점을 두어 질문을 드린거였어요.
제 결심이 변할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불효하는거 같아 마음 한켠이 항상 불편했었거든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7. 물론
'05.8.28 11:32 PM (221.149.xxx.146)본인이 원하는 대로 열심히 하세요.
부모도 그걸 원하실거에요.
전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열심히 하셔서 이런저런 이야기에 자랑하는 날 기다릴께요.
님의 성공담!!8. 익명
'05.8.28 11:33 PM (220.77.xxx.122)전 부모님 연배는 아니지만.. 솔찍히 말함 님보다 몇살밖에 안많아요.
지금이라도 진로 정하신게 어딘가..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정한게 멋진거 같아요.
아직은 20대잖아요.
내년에 합격만 하신다면 정말 좋아하실것 같아요.
일단 합격하시고 아르바이트 해서 학비버시면 되지요.
더 늦기 전에 그런 결정하신거 부럽기도 하고.. 그렇네요.9. 여왕벌
'05.8.28 11:44 PM (211.193.xxx.182)저라도 진심으로 추카해 드리고 싶습니다...
맘 먹고 한다는데,,우선 이뿌잖아요........제 주위를 둘러봐도 샘이라는 직업이 최고구요...학창시절
날고 기었던 사람들도 아이 하나 둘 낳고 할일 없다고 하소연 하거든요.. 지금은 가족도 힘들고
늦게 공부하는 본인역시 힘들거예요...그래도 말한마디라도 격려가 젤루 큰 힘이 될거 같아요..10. 제친구도
'05.8.28 11:49 PM (222.237.xxx.162)28살에가서32살에 교사 됬어요.. 제가 28살땐 이해가 안가기도하구 그랬는데
지금은 무척 부럽습니다.. 뭐든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자아 빠른것 같아요..
엄마를 잘 설득하세요..11. ..
'05.8.29 12:40 AM (203.130.xxx.251)교대는 학비도 싸고 다니시는 동안 과외며 알바 자리도 열심히 하셔서 용돈 정도는 버실 수 있고
또 무엇보다 장학금 혜택이 다수에게 주어지는 걸로 알아요
전액까진 아니더라도 일부라도 많은 학생이 받더라구요12. 도전하세요
'05.8.29 1:38 AM (61.83.xxx.207)저 26살 대기업에 다닐때
친구는 회사 관두고 지방교대 가더군요.
33살 저 - 전업주부임다(아무도 안 봐줘서 보모아줌마랑 씨름하다가 관뒀어요. 제가 선생이라면 시엄마가 봐 주셨겠죠? 아가씨는 얼마나 뒷바라지 해주시는데요. 아가씨는 중등선생임)
그 친구 - 일산초등선생임다...시어머니가 당근 애 봐주신대요.
도전하세요.
울아가씨는 31살에 선생되었구요.
친한친구도 학원선생 전전하다가 29살에 초등선생 되었어요.
많은 나이 아닌데요 뭘...
제주변 30대중반 아줌마들도 준비하던데...13. 1234
'05.8.29 6:48 AM (86.128.xxx.171)교대에 합격했다는 말을 들으면 아주 아주 기쁘겠습니다.
하지만, 교대에 들어가려고 시험 준비를 하겠다...는 말을 들으면,
엄마 참 심난하겠군요.
다른 집 딸들은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고 결혼도 하는데, 힘든 공부 시작하겠다는 딸을 보면 마음이 착잡하겠지요.
거기다가 집안이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가 있지 않다면 더더욱...
부모님에게 꼭 '교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안겨드리길 바랍니다.
그러면 어머님 무지 기뻐하실겁니다. ^^14. tell77
'05.8.29 8:46 AM (218.236.xxx.45)제 친구 29살 지금 인천교대1학년이예요. 너무 멋있어보여요. 친구 아빠도 처음엔 반대하셨는데 붙고 나서 기쁨을 숨기지 않으셨다네요..ㅠ ㅠ(감동) 님! 힘내세요!!!
15. 그런데
'05.8.29 8:59 AM (211.207.xxx.135)대학을 나오셨으면 교대 편입 준비를 하시지 그러세요.
제 친구 올해 38인데 35살에 교대 편입해서 작년 부터 강릉에서 초등학교 선생님 하고 있습니다.
편입이 여러모로 님의 형편에 어울리실 것 같은데.16. ^^
'05.8.29 10:27 AM (218.237.xxx.167)제 친구 이야기네요. 저희도 스물 여덟.^^ 친구는 화학과 졸업하고 다시 일년준비해서 디자인학과 다니다 그만두고 다시 준비해서 교대 올해 입학했어요. 친구도 고민 많이 했어요. 한번 떨어졌거든요. 친구집에선 첨엔 눈치밥?을 줬지만 지금은 뭐..엄청 좋아하시죠. 친구는 과외로 용돈벌고 장학금타고 그래서 지금 부모님한테 금전적으로 의지하는 건 얼마 안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