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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발 조회수 : 934
작성일 : 2009-03-22 22:18:02
전 2004년에 결혼해서 현재 아들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남편과의 사이도 뭐 그럭저럭 나쁘진 않은데.. 싸움이 한번 일어나면 너무 커져서 큰일이네요.

우선 쭉 저희 현재 상황을 말씀드려볼께요..
너무너무 답답하고 어디 하소연 할때도 없는데.. 진짜 미치고 팔딱뛰기 직전이예요..
좀 도와주세요.

결혼해서 처음 1년간 다른집들도 그렇다고 하는데 기싸움 하느라고 엄청 싸웠습니다.
그렇게 나름 알콩달콩 싸운다 생각하며 잘 살고 있던 와중에..
제가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았습니다.
시아버지 술버릇이 완전 망나니라는걸..
세상에 술이 떡이 되서는 저한테 술이나 한잔 따라봐라.. 너는 시아버지 한테 생전 술 한번 안따르냐고
집에서 그렇게 가르쳤냐면서
씨x년, 며느리라고 하나 있는게 뭐같다느니..
그런 차마 입에 담을수 없는 욕설을 계속 퍼 붓더라구요.
시누가 뜯어 말리고 해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열흘을 훌쩍 넘겨 계속 마시더라구요
전 너무 충격이였어요.
도대체 평소에 나에대한 생각이 어느정도 이길래.. 나한테 저렇게 심한 말을 할까..
몇날 몇일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신랑이 그러더군요
미안하다구 저런 아버지를 둬서 너무 미안하고 자기가 대신 사과하겠다고..
시누도 그러더군요
그냥 미친개가 짖는다 생각하고 한귀로 흘리라고
자기네식구들은 평생을 이러고 살고 있다면서..
근데 아무리 제가 때려죽일 죄를 지었다고 해도.. 며느리에게 하는 행동치고는 좀 심하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술을 주구장창 마시다가.. 결국 시동생이 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근데 전과가 화려해서 이병원 저병원 연락해도 안받아주는거예요
"아~ 그분 블랙리스트예요~ 다른데 알아보세요"
왜그런가 했더니 간호사들한테 욕하고 난리더라구요
몇군데 입원시켰다 쫒겨나고 또 입원하고를 반복하다 보다못한 시동생이 감금 시켜놓는 약간 정신병원 스러운데 입원을 시켰답니다.
퇴원하고는 그 병원에서 호되게 고생을 했는지..
술을 한동안 안드시더라구요
그러다가 또 트집잡을거리 생기면 또 마시고.. 를 반복하더니 결국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하고 중앙대에 한달넘게 중환자실 신세를 졌네요..
이런 문제들로 우리부부의 사이도 안좋아지고..
저도 자꾸 저한테 욕 하던게 기억에 남아 싸우기만 하면 그런 말들이 오가더라구요
당신 아버지가 나한테 그렇게 욕을 하는데 고대로 보고 배워서 똑같이 나한테 이러느냐면서 싸우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사업을 하던게 잘 되지않아.. 회사생활을 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됩니다.
점점 늘어나는 빚에..
처음 시작할때는 없던 빚이 지금은 1억2천을 넘는 빚이 생겨버렸네요.
이자,보험료,카드,생활비 등등 하면..
거의 매달 모자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또 싸움이 되고..
아이도 4살인데.. 이제 눈치가 있어서 왜 싸우는지.. 싸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걸 점점 알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얼마전에 시아버지가 또 한번 시작하시더라구요
제가 집에 가 있었는데..
그전에 어머님이 아버님의 폭력에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있는동안 시아버지 혼자서 서울에 계셨는데.. 밥을 안차려드렸던게 문제가 된거죠
술 먹으니까 또 트집거리가 잡고싶으셨는지..
니가 나 밥한끼 해줘봤냐면서..
씨부x년 죽여버린다는 둥..
니네 부모를 데려와라 다 죽여버릴수 있다는둥..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옛날에도 밥 차려준적 없고 지금도 차려줄 생각 없고 앞으로 돌아가신다고 해도 밥 한끼 차려주고 싶은 생각 없다고요.. 말 해놓고 너무 심한가? 싶었지만..
그때 상황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싶었어요
그러면서 할아버지라는 사람이 애 한테 소리지르고 윽박 지르고..
저도 완전 욕하고 난리를 쳤어요.
시누한테 기가막힌다고 말을 했더니.. 미쳐서 그러니까 그냥 무시하라는 말만..
그래서 제가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을때 말했습니다.
전 이제 그쪽보고는 오줌도 안쌀꺼니까 연락도 하지 마시고
설사 무슨 나쁜일이 생겨도 서로 연락안했으면 좋겠다구요..
그치만.. 세상 살아가는게 말처럼 다 되는것도 아니고..
그 후로.. 시아버지랑은 말 안하고 지내지만.. 계속 왕래는 해왔었구요.
근데.. 어제 저녁 남편과의 싸움이 일어난게 화근이였지요.
제가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고 일요일(오늘)이 시아버지 생신이였거든요
일단 가서 음식같은거 좀 도와드리다가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그러라고 하더군요
시어머니께도 말씀을 드리고.. 허락을 받았구요.
근데 나가려니 돈이 하나도 없길래..
오빠 돈을 좀 줘야겠는데.. ? 그랬더니 2만원을 주면서..
영양가 하나 없는 것들 만나면서 돈을 2만원이나 쓰고 올꺼냐고.. -.-;
그게 나가라는 소린가요 나가지 말라는 소린가요?
그래서 결국 나가서 얻어먹고 오기도 뭐하고.. 그냥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다 꺼내가며 싸움이 시작됐구요.
약속도 취소되고 했는데.. 갑자기 아들녀석한테 할아버지네 집에 가자~
이러면서.. 제가 나는? 그랬더니 넌 너 갈때 있음 가던가..
이러는거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점점 싸움이 커지자 씨x년 재수없다는 둥..
이러는거예요
상을 발로 차서 그릇은 다 깨트리고..
제가 너무 화가나서 시댁도 못가겠고. 시어머니께 말씀드리겠다.
당신 자식이 집에서 이렇게 한다고 똑바로 말씀드리겠다.. 고 하며 시댁에 전화를 걸었어요.
제가 어지간하면 그냥 있을텐데..
임신중인 와이프한테.. 너무 심하다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제가 바보였죠
저희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세상에서최고인줄 안답니다.
고지식과 답답함이 최고며..
어디 남자가 주방 근처에..
어디 남자가 여자 하는 일을..
이게 우주 최고인 분이세요.
그런 분한테 당신 아들이 나한테 이런다 저런다를 너무 화가나서 퍼부었으니..
니가 여자로 태어난게 죄다..
이해해라..
어서 와라.. 이; 말만 반복하더라구요
그래서 딱 잘라 말했습니다.
당신 아들 하는짓보니 더 가기 싫고
나한테 매번 이년저년 욕하고 우리 부모까지 죽여버린다고 한 시아버지라서 같이 한 상에 앉아 밥 먹는것도 역겹다구요
말이 도저히 곱게 안나오더라구요
제가 너무 지난 일들을 끄집어 내는것도 있지만..
이런 싸움들만 일어나면 그때일들이 자꾸 생각나서 더 화가나더라구요
그렇게 남편은 저한테 죽으러 간다면서 나가고.. (알고보니 시댁으로 갔더군요)
전 토요일을 혼자 보냈습니다. 그리고오늘 아침..
7시쯤 일어나서 준비하고 그래도 생일이라는데 가봐야지 하려는데
7시40분경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제가 7시반경에 남편한테 어디냐고 가자고 하려고 전화를 했었구요)
아마도 그 전화온걸 보고 전화를 한거 같은데
얼릉 오라고 니가 며느리면 그 며느리 할 노릇을 해야지..
다른집들은 며느리가 와서 밥도하고 다 한다는데..
이러는거예요
전 처음에 시아버지가 저한테 그런 행동을 처음 보여줬던 날 이후로
시댁에 가면 설거지도 안합니다.
시어머니가 하고있어서 제가 할께요~ 했을때 아니야~ 놔둬라 하면 두말안하고 놔둡니다.
밥도 안퍼봤구요
숟가락도 안놔봤습니다.
하기 싫어서요.
아무튼 그런 와중에..
새벽부터 전화해서 오라고 하니까 갈려던 마음이 싹 사라져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언니네 집에나 가자 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왔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시댁으로 발을 돌렸습니다.
일단 이런 날이라도 가야지 나중에 큰소리칠수 있을거 같아서요.
갔더니 저만 초상집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야구 보며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난리부르스더라구요
조금 있다가 그냥 아이랑 나왔습니다.
남편이 거의 등떠밀리다 싶이 시어머니랑 시누가 따라가라고 하니까 어쩔수 없이 저희 언니네 가려고 하길래
와봤자 오빠 반가운 사람 하나 없으니 오지 말라고 했어요
오늘 저희언니네서 모이는 이유가 이제 언니네가 미국을 가거든요
몇년간 못볼꺼라 오늘이 마지막이였는데..
제가 아무리 그렇게 말 했어도..
와야 하는거 아닙니까?
결국 안오고 술이 떡이 되서는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소리소리 지르고
어머님~ 어머님 딸이 얼마나 나쁜애인지 아냐는중..
아주 개판이더라구요
결국 저희엄마도 화를 못참고..
그래서 처음에 결혼할때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그래도 다 괜찮다고 결혼한게 누군데 지금와서 나한테 큰소리냐고
나도 자네랑 할말 없으니 이제 더 말하지 말자고 하고 끊으시더라구요
엄마가 저희 아들녀석을 보고 불쌍하다며 한참을 우셨습니다.
저도 너무 죄송하고..
제 자신한테도 화가나고..
하물며 배속에 아이도 그집안 씨라.. 차라리 잘못되었으면 싶더라구요..
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럴땐?
진짜 죽고만 싶습니다.
여기에 적은 일들 말고도 차마 적지 못한 일들이 더 많습니다.
그냥 살아도 될까요?
잘 살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지금 울컥한 제 마음일 수도 있지만.. 이혼을 해야 하는건지..
아이는 어떻게 되는건지..
정말 머리가 터질거 같아요..
이제 떠나는 언니한테도 못보일거 보여서 너무 미안하고..
엄마한테도 아빠한테도..
아.. 진짜...
사람들이 왜 자살이라는거 하고..
왜 그렇게 어려운 선택을 하는지 너무 이해가 갑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요...
IP : 218.232.xxx.7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나~
    '09.3.22 10:27 PM (123.111.xxx.91)

    어쩐대요...
    님의 말씀에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이해가 가요...
    마음을 비우고 무시하며 자신을 위해 사셔요...
    오로지 자신을 위해..
    인상도 쓰지말고, 화도 내지말고, ...

  • 2. .
    '09.3.22 10:31 PM (61.73.xxx.245)

    님이 좀 더 현명했으면 하네요.
    남편이나 시부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그 시부와 그 시부의 아들이 현재의 님 남편이고 아이의 아빠라는
    님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찾자면 말입니다.

  • 3. 휴..
    '09.3.22 10:31 PM (124.254.xxx.238)

    님은 포기하고 산다해도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날지 걱정이네요.....

  • 4. 이를어째
    '09.3.22 11:50 PM (219.254.xxx.182)

    님과 비슷한 상황 봤읍니다
    결국 못살더군요
    일찍 이혼하던가 아님
    님이 아주 많은걸 포기하고
    시댁에 맟춰 살아야 할것 같은데....
    그걸 결정하는게 어려운 일이죠
    어찌됐던 정말 아이가 아타깝습니다
    제 조카 같애서요
    도움이 못되서 미안하구요...
    부디 님과 아이한테 좋은 방향으로 해결됬음합니다

  • 5. ......
    '09.3.23 1:04 AM (124.153.xxx.131)

    전 왜 님에게도 화가 날까요? 일단은 시아버님은 누구나 인정하는 알콜중독자에 먼저 환자군요..그리고 병원에서도 거부하는,누구에게나 욕하고 폭력휘두르는 환자예요..근데 왜 지금까지도 시아버님이 한말을 가슴에담아 자꾸만 생각나느니,하면서 남편을 괴롭히세요..님에게만 그런것두 아닌데요..그냥 가족도 포기하는분인데..자꾸만 정신환자인 시아버님의말을 꼽씹으며,자기자신도 괴롭히고,그러는지모르겠네요...그리고,시아버님이 그렇다고해서 님은 시댁을 아주 무시하는게 깔려있는것같아요..막대해도된다..손끝하나 까딱안해도 된다...님의 이런모습과 사고방식을볼땐 남편도 화가날것같아요..시댁이 잘한다는건아니지만..님도 문제가있어보여요..

  • 6. 여비유니
    '09.3.23 12:37 PM (124.60.xxx.52)

    위에 자유님 글 쓰신분 ....
    멋지네요
    프린터를 제대로 못해 빡빡하게 4페이지분량으로 옮겨적었어요
    두고두고 보면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고 싶어서...
    자유님같은사람 내옆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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