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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느낌을 부쩍 토로하는 35세 남편...제가 뭐라 위로해야 좋을까요?
저는 봄을 유난히 타는 지난주부로 2년차 새댁입니다.
그냥 정황상 솔직히 말씀 드리면요.
제 남편은 2살연상의 35세..직업은 내과의사입니다.
담달말이면 공보의 끝나고 다시 레지던트 끝낸 병원으로 전임의로 갈 예정입니다.
(교수밑 레지던트 위의 어정쩡한 위치..병원에선 그냥 싼 인력...일지도 모르지요.-제가 맞벌이해야할 상황)
저희는 작년 32,34세 봄에 결혼한...아직 아기없는 신혼입니다.
그런데 올해 부쩍...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봐...(육체적..피로, 술독...운운하면서)
이런 말을 슬슬 하네요.
어제 보니 왠일로 머리카락이 어깨에 많이 떨어졌길래 물어보니..
예전과 다르다며..곧 숱적어질꺼라고 하는거에요..
머리숱은 너무 심하게 많고 좁은 이마가 컴플렉스라
산성비를 즐겨 맞던 사람인데...
저랑 싸울때도...마치 20년 산 사람처럼..난 점점 더 빨리 너에게 지쳐간다...이렇게 말해서
식겁시키네요.(사실 제가 괴로운 부분이라면 이게 젤 크겠지요)
제 남편은 원래 왕 특급 b형...(누구나 b형이라고 맞춥니다...
혈액형을 떠나 전형적으로 남들이 b형 남자라고 하는 그런 성격이거든요.)
일할때도 확실하고...엄청 딱부러지고 똑똑한 스타일...
운동도 잘하고..몸매도 좋고 .자기 자존감 높고....
아버님도 무척 가부장적이고 마초적인 스타일이신데
이 남자는 거기에 장남이기까지 정말 자신감없으면 시체였는데.
약간 나쁜남자라서..저는 질질 끌려다니는 편이에요.
근데 올해가 되니 좀 다른가봐요...
뭐 평소에도 워낙 노인환자위주로 생활하다보니(70대가 평균이랄지..)
자기는 마음은 노인이라고 하는 얘긴 했었어요.
뭐 내놓고 우울해하는 정도는 아닌데
좀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아직 젊다...이런 말 해주고 싶은데..
1. ....
'09.3.20 1:37 PM (59.5.xxx.115)솔직히 남편분께서 복에 겨운 소리를 하시는 거지만..
(70대 노인분들 상대하시면 노화라는거 잘 아실텐데...)
그냥 내버려두시는게 상책일듯 합니다.
나중에 40대 되셔야 그때 내가 얼마나 젊었는지
잘 아실것 같아요...2. 잠시
'09.3.20 1:50 PM (125.182.xxx.11)경미한 우울증에 빠지신 모양이네요. 35세면 늙었다고 말하기는 너무 젊죠.
우리 남편은 오십 넘으니까 부쩍 늙었다는 소리를 자주 하더라구요.
저는 애도 대학에 보냈고 이제부터 잘 살아보려고 하는 판에...
몇 번 참아주다 나중에 짜증이 나서 늙은 타령 고만하라고 소리를 꽥 질렀더니
쑥 들어가데요. 참고하심이... 나약하게 구는 걸 너무 받아만 줘도 안 됩니다.3. ....
'09.3.20 1:51 PM (211.207.xxx.150)남자 35세면 절정기 입니다..
45세쯤 되면 노화가 뭔지 알거예요..
남편이 더 늦기 전에 빨리 젊음을 마음껏 만끽하길 바랍니다4. 마인드컨트롤
'09.3.20 2:10 PM (59.25.xxx.212)울 신랑 36인데 회사 축구동호회에서 아직도 20대 초반 아그들과 뛰고 있어요.
물론 뒤지지 않을만큼 빠릿빠릿 잘뜁니다.
저희 신랑도 회식도 많고 일도 많고 한데 운동도 그만큼 좋아하고 승부욕도 강해요.
님 남편처럼 자존감도 강하고 자기관리 잘하고...
전 남편보다 7살 어린데 제가 더 나이 많게 느껴져요.
나이보다는 삶에 대한 태도의 차이인것 같아요.5. 밴자민버튼의...
'09.3.20 2:59 PM (119.67.xxx.200)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 한번 보시는것도 좋을꺼같아요...
시간이 거꾸로 가서 나두 젊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봤는데...
젊어진다는게 그러케 좋지만은 않은거 같아써요...
지금이 행복한거구나...생각해써요...6. ...
'09.3.20 3:08 PM (119.95.xxx.190)남자35세때는 20대랑 사실 별 차이 없을 정도로 생생합니다.
남편분이......그냥 삶 자체에 권태가 온듯...
원래 b형이 싫증이 심하죠.
그냥...피곤하다고 하면 맛난거나 더 챙겨먹이고....
그 정도로 하세요^^......
참고로....기분나쁠 수 있는 조언이지만 익명을 무기삼아서
해드립니다.
저희 친정이 엄마 빼고 모두 b형입니다.
그것도 전형적인 b형들.
남자들은 모두 의료계종사구요.
특징이.....사는게 재미없네...늙었네....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눈에 생기가 돌면...바람났을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친정아버지...친정오빠들...똑같아요.
대사까지..원글님 남편이랑.
마초기질에 잘났고 자존감높고..나쁜 남자로써의 매력까지.
저는 .....모두 먹고 사는게 편하니...사실 전문직이라서
미래에 대한 걱정없고..반면에 잘나가는 동기들보면
상대적인 박탈감은 크고 (소수의 의사들은 돈 어마어마하게
벌쟎아요..후후) 타고난 성격상...싫증은 잘나구....
그래서 돌파구가 그쪽으로 가더군요.
자주 남편이 일하는 병원에 이쁘게 차려입고 깨소금 냄새
혼자라도 푹푹 풍기면서 드나드세요.
핑계는 알아서 만드시구요.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매력있는 남자들에게
의외로 병원에서 일하는 미혼처자들이 환장하고 달려들더군요.
글구.. 그런기질의 남자들 가뜩이나 사는게 재미없고 쳐진
상태의 우울증이니......잘 꼬여넘어가고 생기가 돕니다.
제가 옛날에 간호조무사 학원에 지인의 부탁받고
수업을 1년 정도 해준 적이 있습니다.
애들....병원에 실습가서도 유부남 의사랑 바람이 참 흔하게
나더군요..ㅠㅠ....... 유부남이란 것에 대해서 아무런
꺼리낌이 없어요. 즐기면 좋고....혹시 잘 되어서 그 남자가
이혼해서 자기랑 결혼하면 팔자가 달라지니 더 좋구.....이런 심정이더군요.
게다가...인형처럼 이쁜 애들이 의외로 많아서....
저렇게 이쁜 애들이 좋다고 비벼대는데.....안 넘어가기도 힘들겠지...
싶기도 하더군요.7. 원글이
'09.3.20 3:29 PM (58.102.xxx.186)삶..자체의 권태라...
갑자기 다시 레지던트같은 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에대한 두려움이 속으로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결혼이라는 고비를 넘긴이상
그에게 더이상의 고비나 모험은 없다는 생각도 들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위로보다는 채찍질이 더 필요할까요?
제가 물론 그러고 싶기도 한데 제 나이가 더 적으니
잘 안통하더라구요.
그냥 뭔가 목표지점을 재정립해주고 싶단 생각이 문득 드네요.
사실 저도 아기가지려는 노력중인데 잘 안되다 보니
나이가 많아진다고 느꼈나봐요.
아직 젊은 나이라니! 다시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8. 쩝
'09.3.20 5:15 PM (211.236.xxx.21)의사도 실천이 안되는 것이 운동일 겁니다. 알면서도 안되는 것이지요. 딱 석달만 하루 1시간이상씩 조깅하면 27세때로 돌아갑니다. 바로 신혼으로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