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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느낀 아들애의 든든함이 행복했어요.

행복순간 조회수 : 924
작성일 : 2009-03-18 10:23:00
아들 키우기 늘 힘들었어요.
4살까지 잠을 안자 너무너무 힘들게 하더니
초등학교 때는 장난이 넘 심해서
중학생이 되고는 사춘기라서
지금도 사춘기이지만요. 중3

사춘기를 능가하는 뿌듯함이 있네요.
아래 딸아이 처럼 잔잔한 재미는 전혀 없고 말 여전히 안 듣고
징그럽고 하지만


지난 일요일 아침 새벽 6시.
남편이 아들아이 깨워서 계룡산에 갔어요.
먹을거리 준비하고 나서는데
등산화가 없어 남편이갖고 있던 2개의 등산화 중 하나를 신으라 해서
신겼는데 작았어요.
남편이 키 176에 발사이즈가 275 이거든요.
아들애의 그 큰 발사이즈가 별것도 아닌데 그냥 든든해 지는건 뭔지.

뒷모습을 보니 어느 새 아빠와 키가  거의 비슷한 모습
떡 벌어진 어깨..^^;;

남편이 아들애 늘 미워했는데 ??
덩치가 아빠만 해지니 든든한가 봅니다.
등산도 같이 다니고 , 자전거도 같이 타고
저는 이제 딸애랑 한 편이 되었지만
어찌나 든든한지 몰라요.

그 든든함.그것이 아들키우는 맛 인가봐 하고 생각했어요.
그 동안 아들이 딸만 못해..속도 많이 썪이고 해서 하나도 이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긴 해요.
그러나, 그 든든함이 정말 뿌듯하네요.

아들 아래 딸애가 더 이쁘긴 합니다. 편하구요.

그나마 이제사 든든한 느낌이 생겨서 좋네요. 그 동안 어찌나 속을 썪였는지..ㅠ
이젠 남편이 아들놈 ^^ 좋아하네요. 든든하다고..
자랑이 된 듯해서 죄송해요. 그런데 자랑은 아니구요.
오랜만에 느낀 아들애의 성숙한 느낌이라 한번 써봤어요.
15년 만에 아들애 키운 보람이 납니다^^




IP : 116.33.xxx.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씽씽
    '09.3.18 10:45 AM (58.233.xxx.186)

    하하하하하!!!
    원글님 이제사 아들이 든든해 보이세요? ^^

    저도 딸 하나, 아들 하나 있는데요..
    애들 어렸을때 남편이 지방 출장을 며칠 갔었는데 아이들 데리고 혼자 있는게 참 무서웠었어요.
    그때 딸은 4살이고 아들은 기어다니다가 가끔 앉아있고는 할때였었는데
    (한 13개월, 우리 아들이 늦게 걸었어요. 15개월에~) ㅎㅎㅎ
    설거지 하고 돌아섰는데 아들이 양반다리를 하고 열심히 교육방송 만화영화를 시청하는데
    그 듬직한 어깨를 보고.. 마음이 어찌나 든든하던지..
    딸 키우면서는 절대 느껴보지 못했던 그 무엇이 있더라구요.
    (뭐 제가 아들을 더 좋아 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예요)

    겨우 13개월, 두살밖에 안된 남자애인데도 어깨가 너무 너무 듬직해 보이는게
    아~ 이래서 아들 아들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크면서 사춘기라고 속도 많이 썩이고 하겠지만
    아들은 아들 나름의 든든함이
    딸은 딸 나름의 어여쁨이 있는것 같아요. ^^

  • 2. 씽씽
    '09.3.18 10:47 AM (58.233.xxx.186)

    그리고 이제 11살된 딸하고 9살된 아들 데리고 온 가족 목욕가서
    하나씩 편갈라 (?) 때밀어주는 기쁨도 참 크지요? ^^

  • 3. 징그러워
    '09.3.18 10:57 AM (59.5.xxx.126)

    밤 중에 시장통에서 저 앞에 깍뚜기 머리로 건들건들 걸어오는 험상궂은 한 등치하는 건달놈이
    눈앞에 오니 제 아들이더라구요.
    청바지 빨아서 바닥에 널어놨어요. 빨리 마르라구. 사람이 입는건가?

  • 4. 행복순간
    '09.3.18 11:00 AM (116.33.xxx.43)

    ㅎㅎ징그러워님 글 보고 순간 막 웃었어요. ㅎㅎㅎ
    ㅎㅎㅎ 씽씽님..13개월 아드님 듬직...ㅎㅎㅎ
    두 분 댓글이 저를 더 행복하게 만드네요.
    징그러워님 글에는 사랑이 뚝뚝 흐르네요~^^

  • 5. 밍크맘
    '09.3.18 11:25 AM (124.53.xxx.19)

    저는 아들 하나만 둔 엄마예요.
    친구들이나 다른분들이 딸 자랑하시면 얼마나 부럽던지요.
    저희 아들은 중학교 1학년.. 그 무뚝뚝하고 까칠하고 뻣뻣함은 남 부럽지 않지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문득문득 아들 뒷모습만 보아도 든든하고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아직 얼굴은 초등학생 티를 못 벗었는데 셔츠며 신발은 어른 사이즈인데다
    3D로 분류되는 집안일 척척 도와주거든요.
    엄마가 무거운 거나 지저분한 거 들려면 무뚝뚝, 까칠, 뻣뻣한 목소리로
    "줘."
    딱 한마디 하면서 자기가 처리하지요.
    키울 때는 제가 너무 힘들었는데 다 키워 놓으니 남편이 열심히 여기저기 데리고 다닙니다.
    사우나는 기본이고 일부러 해안가 찾아가 사륜 바이크까지..
    요즘은 둘이 야심한 밤까지 자전거 타느라 신바람이 났네요.
    아직도, 길에서 지나가는 여자아이들 보면, 뉘집 딸래미인가 이쁘네..부러운 생각이 들지만
    아들이 커가면서 묵지~익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면
    그냥 엄마로서 편하고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 6. 아들 둘
    '09.3.18 11:48 AM (119.192.xxx.125)

    자는 얼굴보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밥 안먹어도 배부르고 얼굴만 봐도 부자 같고...ㅎㅎㅎ 아들도 참 좋죠?

  • 7. 울 아들
    '09.3.18 12:55 PM (59.186.xxx.147)

    으 ㄴ볼수록 멋있는데 누구한테 줄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 마음이 아파요.

  • 8. 아들자랑
    '09.3.18 1:24 PM (125.178.xxx.15)

    넘치게 하셔도 좋아요~~~
    저는 딸이 둘인데...예전엔 몰랐는데 이제 늙어가니 아들이 아쉽네요
    나 아파서 힘없으면 누가 달랑 업고 병원에 옮겨줄까?
    딸은 예리예리해서 아름답기는 한데 갸날퍼서 아쉬워요
    근데..ㅎㅎㅎ...울 아들님
    그아들이 어느집 따님에게는 큰아들이 되어 ....

  • 9. 아들둘
    '09.3.18 2:50 PM (218.53.xxx.201)

    전 아들만 내리 둘 낳았는데, 다른분들은 다들 딸이 좋다고 하시니...

    아들둘인것이 좋기도 했지만(동성의 형제는 부모는 서운해도, 자신들한테는 좋다는...)한편으로 은근 걱정이 되었는데, 이글을 읽으니 좋네요...안심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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