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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초딩시절부터 지금까지 서점은 제일 좋은 놀이터예요.
보물섬부터 시작해서 작은 삼중당문고, 대하소설까지 정말 두루두루 섭렵했죠.
어릴땐 도서관은 희귀한 존재고 대신 동네마다 작은 서점이 있었는데 서점아저씨가 절 이뻐라해서 읽다만 책은 집에 가서 읽게 배려해주시기도 했어요.
다 큰 후에도 동네 서점은 없어졌지만 이사하게 되면 가장 먼저 체크하는 곳도 서점위치이고 웬만한 약속은 다 서점으로 잡아요.
아무리 상대방이 늦게 와도 별로 화가 나지 않는 유일한 장소니까요.
공짜로 책을 읽는 게 도둑질이라면 도둑질이지만 전 서점이 반드시 상업적 공간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많은 책을 다 사서 읽을 수 있는 노릇도 아니고 사실 어느 정도 읽어봐야 소장할만한 양서인지 확인도 되고...^^
물론 요즘은 도서관이 흔해져서 도서관에서 해결될 수 있는 부분도 많지만 도서관이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는 틈새를 서점이 해결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서점이 많이 각박해졌죠.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서점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아닌가 싶어요.
예전엔 저같은 사람들과 서점사이에 암묵적인 계약이 성립되었던 것 같아요.
서점은 우리에게 문화적 공간을 제공하는 대신 우리는 책을 사준다... 되도록 많이...
사실 자주 와서 민폐를 많이 끼치는 분들이 대부분 책도 자주 사는 사람들이라서 뭐 서점에서도 그다지 불쾌하지 않은 손님이었는데 요새는 책만 읽고 구입은 인터넷에서... 그 계약이 깨져 버린 거예요.
갈수록 예전에는 없던 비닐포장도 많아지고... 하지만 제가 서점주인이라도 자선활동이 아닌 이상 야박하지만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고객으로서는 천원, 이천원도 아니고 서너권이면 거의 만원차이가 나는데 외할머니 떡도 싸야 사먹는다고 얄팍한 계산하기가 쉽잖아요.
그래서 전 도서정가제에 적극 찬성이예요.
서점은 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연주회, 공연 소식도 알 수 있고 동네 사랑방 역활까지하는 공공성이 강한 공간인데 거기에 걸맞는 대접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 있는 걸로 알지만 차 떼고 포 떼고 원 취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전 보다 강력하게 도서정가제가 실시되었으면 하거든요.
근데 도서정가제로 설왕설래가 심할때 포털에 찬성의견 올렸다가 거의 매장당할 뻔 한지라... 그 이후로 침묵이었는데 오늘 서점이야기가 나오니 다시 한 번 다른 사람 생각이 궁금해져서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1. 지역경제
'09.3.18 12:17 AM (119.64.xxx.185)요즘 동네가게 다 사라지고 있어요.
대형마트 아니면 간단한 반찬거리도 구입할수가 없게되고,
동네서점, 옷가게, 전부 사라지고 있어요.
예전엔 아침일찍 열고 저녁늦게 닫던 구멍가게도 전부 편의점으로 바뀌었어요.
지역경제가 무너지면, 내이웃이 어렵답니다.2. 음
'09.3.18 1:43 AM (121.130.xxx.36)도서정가제가 과연 중소형 서점을 살릴수 있을 까요?
1. 비싼 도서 가격
도서정가제의 문제는 이미 많이 올라버린
도서의 가격에 부담이 되서 구입을 주저하는 소비자를 전혀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 평균 도서 정가가 1만 2천원 정도입니다. (가장 저렴한 만화를 제외하고 그 다음으로 저렴한 아동도서가 8500원이나 합니다.)
현재의 도서가격이 너무 비싼데다 그나마 있던 인터넷의 할인을 없애버리면 소비자가 아예 책구입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도서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도서정가제로 가격이 더 비싸지는 느낌을 받는 소비자가
이 불황에 서점에 직접 가서 책을 구입할 리는 없다는 것이죠.
참고로 작년 출판 통계를 보면 종당 평균발행부수가 종교분야만 크게 증가했고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는 데 더 심각한 것은 아동부문의 감소량이 58%라는 것입니다. 즉 절반이 감소한 것이죠. (겉표지만 번지르하고 가격만 비싼 아이 책을 생각하면...)3. 음
'09.3.18 1:43 AM (121.130.xxx.36)2. 소비자
문제는 도서정가제가 정작 구매자인 소비자에 대한 생각이나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도서정가제를 시행하면 도서 구입의 최종 결정권자인 소비자에게 무슨 이익을 줄 수 있습니까?
장기적으로는 도서 가격 거품을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비싼 책을 정가로 파는 순간 저것들이 가격올리려 쇼한다는 이야기밖에 못듣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도서판매량이 줄어들수 밖에 없겠죠. (이제부터 불황이라는 데 더 심하겠죠.)4. 음
'09.3.18 1:44 AM (121.130.xxx.36)3. 동화같은 이야기
도서정가제 자체만으로 어떻게 중소형서점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나요?
책을 정가로 파는 마법을 펼치면 그동안 구매를 주저한던 소비자가 그 마법에 이끌려 저절로 발길을 서점으로 향하게 되나요?
그런 동화같은 생각으로 어떻게 각종 할인과 이벤트를 이용하던 여우같은 소비자를 유혹하나요?5. 음
'09.3.18 1:47 AM (121.130.xxx.36)만약 완전 도서정가제를 시행한다면
반드시 합리적인 도서가격이 소비자에게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중소형 서점의 영업방식 역시 획기적인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필요한 책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제고를 확인하고 필요한 시점에 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네서점에서는 필요한 책을 찾기도 힘들지만 주인이 없다고 해버리면 그냥 나와야 하는 뻘줌함, 시간낭비, 다시 책을 찾아 다른 서점을 찾아야 하는 수고등을 생각하면)
단순한 도서정가제로는 도서구입 방식이 다양해진 소비자를 중소형서점으로 끌어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완전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출판사와 대형서점만 좋아지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6. 거스릴
'09.3.18 7:20 AM (220.90.xxx.223)거스릴 수 없는 대세란 게 있어요.
아무리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이미 시류는 달라졌달까.
인터넷 서점이 아예 통째로 없어지지 않는바에야 오프라인 서점이 예전같은 부흥을 맛보기엔 사실 이제 너무 멀리 왔다고 봅니다.
도서 정가제가 분명 존재할 부분이 필요하지만, 문제는 기존 책 정가가격은 절대 내려가지 않으면서 오히려 올라간다는 점이에요. 구입자 입장에선 터무니 없이 느껴질 수밖에 없죠.
그리고 무엇보다 서점가에서 간과한 건,
기존에 책을 대량으로 사보는 사람들은 딱 정해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책 안 읽는 편이죠.
보통 책 자주 사보는 사람들(심지어 도서 수집욕이 강한)은 한달에 30만원 이상을 책 구입을 합니다. 저야 요즘 좀 자제하려고 하는데요 심할 땐 정말 30만원-50만원까지 한달에 구입한 적 있어요. 이런 타입들은 정가제가 시행되면 아무래도 10권 살 걸 5권 사는 수밖에 없죠.
제가 자주 가는 도서 커뮤니티가 있는데요.
작년이던가 도서 정가제 시행된다고 해서 온라인 서점들이 대대적으로 마지막 할인을 강행한 적 있어요. 그때 사람들 분위기가 이제 책은 예전처럼 할인해서 구입을 못하니까 이때를 마지막으로 왕창 사고 싶은 거 사자 이런 분위기라서 너도나도 소위 그동안 미루었던 책 구입을 한꺼번에 구입한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이제 웬만하면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하기가 힘들어요.
일단 책을 사게 되면 한두 권 사보는 게 아니라 최소 5권은 함께 사기도 하거든요.
이거 오프라인에서 사서 들고 오기는 벅찹니다.
저부터도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지 않았을 땐,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사는 경우가 많지 않았어요. 어쩌다 일년에 몇 번 정도 들고 올 수 있는 권수만 제한된달까.
그러다 온라인 서점을 알게 되면서 책에 대한 정보도 리뷰를 통해서 알게 돼고, 맛보기 펼침 메뉴를 통해 책 일부분도 오프라인처럼 미리 대충 읽어보기가 가능해진 거죠.
그러다보니 저 처럼 어쩌다 책 사는 사람들도 온라인 서점으로 집중 흡수된 겁니다.
책은 좋아하지만 굳이 자주 사보긴 번거로워하던 소위 게으른 독서층이 온라인으로 흡수된 거죠. 이런 사람들 경우 도서 정가제가 시행되면 오히려 책을 사는 게 줄어듭니다.
어차피 이런 층은 오프라인 서점을 잘 이용하지 않았던 층이기 때문에 정가제 시행된다고 해서 오프라인으로 달려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온라인 서점들만 죽어나는 거지요.
오프라인도 중요하고 온라인도 중요해요. 오프라인 살리겠다고 온라인 죽인다는 건 사실 역행이나 같습니다. 이건 마치 냄비밥을 해 먹는 걸 되살리자 싶어서 전기밥솥을 사용 못하게 하는 행위나 같은 거죠.
이미 편리함과 각종 이벤트에 맛들여진 구매자층은 기존 그 기반들이 붕괴돼서 더 이상 온라인에서 책을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지 않는바에야 새삼스레 오프라인에 돈을 보태줄 리가 없다는 겁니다. 차라리 그럴바엔 온라인처럼 오프라인도 어느 정도 가격할인을 하거나 자체 이벤트를 하는 게 낫죠. 물론 오프라인만의 경비가 문제가 된다는 건 알아요. 온라인에 비하면 들어가는 경비가 꽤 크니까요.
저도 일부 도서 정가제는 찬성입니다. 특히 신간일 경우는 온라인 오프라인 구분없이 정가에 판매하는 강제성도 필요하다고 인정해요.
하지만 그 도서 정가제가 오프라인 서점을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는 사실 실효성이 없다고 봅니다. 만에 하나 모든 신간, 구간 도서를 정가제로 밀고나간다....
기존에 온라인 서점들은 문 닫는 곳 늘어날테고, 그렇다고 오프라인 서점이 부흥되느냐. 천만에 말씀이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이미 소비자층은 앉아서 책 택배 받는 것에 익숙해져버렸어요. 차라리 그냥 책 덜 사고 여전히 온라인 서점 이용하겠죠.
전체적인 출판 상황으로 봤을 때 그나마 흡수해주던 온라인이 무너지면 결국 이제는 또 뭘로 출판시장을 되살릴지 모르겠습니다.
요새 경기악화 때문에 출판사에 현금이 안 돈다는 말이 있었죠.
그래서 재고 판매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안 산다는 거지요.
보통 출판사에서 한달에 3권은 책이 발행돼 줘야 출판사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안 그럼 망해요. 일단 총판에서 나중엔 받아주지도 않고요.
정가제 필요하다고 외치던 출판사들, 아예 사람들이 책을 안 사다보니 요새 애간장이 타서 도서 정가제고 뭐고 구간되자마자 제발 배송료까지 내줄테니 책만 좀 사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이게 현실이에요.
도서 정가제가 그리 좋으면 정가제 유지하라고 하세요. 단, 비싸서 구매 안 하는 것도 소비자 자유입니다. 그런데 이제 경기가 나빠서 책을 안 사주니 결국 이익이 거의 없다해도 일단 창고 물류비만 덜 나가도 어디냐 싶어 지금 대대적으로 50프로 이상 할인하면서 제발 사달라고 초죽음입니다. (도서 정가제를 주장하면서 한편으론 결국 돈이 안 도니 스스로 할인을 하면서까지 재고 없애달라는 사태 발생)
결국 이럴 때 지갑을 여는 건 결국 기존에 꾸준히 책을 사보던 구매층이죠.
이런 상황에 도서 정가제라...
결국 기존 구매층까지 발 돌리게 하는 방책이 과연 누굴 위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실효성이 없어요. 실효성이...
정가제 하면 오프라인 서점이 살고 동네서점이 산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인터넷 서점들을 싸그리 다 문닫게 하고 인터넷으론 아예 책을 못 사게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저 방법이 가능한가요? 그럼 인터넷 서점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같은 국민이 아닌가요? 결국 어디를 가나 다 먹고 사는 사람들은 관련돼 있습니다.
정가제를 마냥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 현상황에서 대단하게 실효성을 주는 대책은 분명 아니란 거지요. 터무니 없는 가격 붙여놓고 마냥 정가제 시행하면 소비층 역시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죠. 과연 동네 서점 살려야 되니까 내가 좀 3,4천원 더 내더라도 동네서점 가서 사줘야 해 하면서 책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차라리 기존 동네 서점과 온라인 서점간의 연계를 만드는 게 더 낫죠.
온라인에서 주문한 책을 동네 서점에서 찾아갈 수 있는 식으로요.
마치 체인점 형식으로요.
요즘 편의점에 배송받으면 300원 혜택주거든요.
어차피 온라인 서점에서 드는 택배비를 아끼면서 그 이익은 동네서점과 나누고, 소비자층에선 직접 조금 걸어가는 대신 300원에서 500원 마일리지를 넣어준다면
동네 서점이 보유한 책과 연계된다면 온라인 서점은 창고 물류비도 조금 줄어들테고요.
어쨌든 모든 방법이 다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정가제가 동네 서점 살리는 방책으로는 그리 실효성은 없다고 봐요.7. 하지만
'09.3.18 8:47 AM (222.237.xxx.119)도서가격책정의 문제를 제외하고 서점에서의 가격조정만을 한다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관련되는 것으로 끝나요.
원론적인 이야기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부터 고쳐야겠죠.
요즘 책 너무 비싸고, 표지바꿔서 가격올리고, 모든 책을 양장본처럼 두껍게 만들고
너무 겉모습에만 집중해서 책 만드는 것 같아요.
외국도서들, 거의 갱지수준의 질로 만들어져도 들고다니기 쉽고 전 좋게만 읽었거든요.
평생 대물림할 것 아니면 모든 소비자가 양장본을 살 필요도 없는거구요.
일단 기존 가격이 너무 높아버리고 적당하지 않으니까 인터넷 서점들이
소비자에게 대안으로 다가서게 된 거죠.8. 그냥
'09.3.18 10:11 AM (59.8.xxx.188)동네 서점은 할인해주거나 마일리지 해주면 손해가 심한가요
저는 동네 서점에서 정가주고 가끔 사면서 솔직히 아깝습니다
조금이라도 혜택이 있다면 좋을텐데요9. 원글
'09.3.18 12:50 PM (218.38.xxx.186)책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에 공감하고 저도 양장본이 아닌 문고판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도서정가제를 확대실시하면 구매층이 줄어들어 오히려 출판시장이 악화된다는데에는 동의하기 어려워요.
우리나라는 워낙 책을 안 읽는 나라라서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종의 확신범(?)입니다.
담뱃값 올랐다고 담배 안 피고 담배회사 어렵다는 얘기 들어 보신 적 없듯이 댓글처럼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다면야 도서정가제때문에 출판시장이 위축될 것 같지는 않아요.(그것보다는 펄프, 유류값인상, 경제불황... 이런 외부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 같아요.)
도서정가제에 가장 큰 타격은 온라인 서점이겠죠.
아마 같은 가격이면 오프라인을 이용하는 사람이 대다수일겁니다.
택배가 편해서 온라인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별로 많지 않을 거예요.
마트를 봐도 그런 것이... 얼마든지 온라인에서 구입가능하지만 굳이 낑낑대며 직접 가서 들고 오는 것은 내 눈으로 직접 물건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항상 그 물건이 그 물건인 짜짜로니, 크리넥스 티슈도 그럴진대 서가에서 내가 읽고픈 책을 고르고 책장을 들춰보는 맛은 온라인에서 전자책장 넘기는 거랑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니까요.
그러면 오프라인서점에서 민폐끼치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예요.
제가 생각할때 도서정가제의 존재이유는 온라인을 죽인다기보다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외부경제효과를 국가가 보완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온라인은 직접 구매가 어렵거나 귀찮은 소비자를 위해서 존재해야지 할인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근데 지금처럼 막강불활에서 씨도 안 먹히는 얘기겠죠.^^10. 에그노그
'09.3.18 2:16 PM (125.187.xxx.238)글쎄요...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확신범이라 가격이 올라도 별 차이가 없다고 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은 가격이라도 온라인으로 책 구매할 사람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온라인 구매가 주는 장점은 단순히 '가격'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당장 판매할 수 있는 책의 종류와 보유량, 그 외의 서비스에서 비교한다면
오프라인 서점보다는 온라인 서점이 훨씬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저처럼 생활반경내 중소형 서점이 없거나
중소형 서점 보유도서 대부분이 참고서 위주로 된 곳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 경우 약간 마이너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면 중소형 서점에서 책 사기 힘듭니다.
또한 인터넷 서점은 내가 구매한 서적과 관련있는 서적들을 링크해놓거나
서평을 함께 게재하는 방식으로 독서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지만
오프라인 서점에 그런 서비스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죠.
또한 말씀하시는 그 확신범들의 독서취향이 매니악한 수준까지 가있다면 중소형 서점 이용하기 더 힘들어집니다.
마트랑 비교하셨는데요...
마트에서 생필품 구매하는 행위와 책을 구매하는 행위를 일반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말씀하신 생필품은 물건상태를 살 때 확인해야 하는 것이지만
책은 물건 상태보다는 어떤 내용인지를 확인하는 게 더 우선이고
그 내용은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거니까요.
중소형 서점이 경쟁력을 가지고 싶다면 가격도 문제겠지만
가격보다 마케팅 방식 변화에 더 주력해야 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윗분이 말씀하는 대로 편의점 배송의 역할을 중소형 서점이 맡는다던가,
가까운 중소형 서점들끼리 네트웍을 형성해서
구매자가 근거리에서 필요할 때 바로 책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만들어내던가...
아니면 서점에서 독서지도를 한다던가 특정 분야의 책만 다루는 방식으로 서점 자체가 특성화하는 방법도 있구요...
뭐... 그런 새로운 방법을 채택하는 걸 고려해야지 정가제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싶네요.
마지막으로... '택배' 때문에 온라인 이용하시는 분들 의외로 많습니다.
서점 다니기 좋아하는 친구에게 '모방범'을 선물하게 되었는데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11. 택배
'09.3.18 3:30 PM (220.90.xxx.223)의 편리성을 만만하게 보시면 안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소비형태중 배달(?)의 민족이란 걸 염두해야 해요.
윗분 말대로 저부터도 온라인 서점에서 대거 구매하게 된 계기가 택배의 편리함 덕분이었어요.
제 주변을 봐도 온라인 서점이용이유중 하나가 할인율도 그렇지만 집에서 인터넷으로 고른 책을 굳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집까지 배달 받을 수 있다는 이유가 커요.
더구나 무료 배송 시스템도 많을 뿐더러 하자가 있으면 무료 교환까지 해줍니다.
요샌 각종 리뷰나 미리보기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사실 오프라인이 갖춘 장점까지 거의 흡수하고 있어요. 사실 오프라인에서 책을 미리 대충 훑어본다고 해도 보는데는 한계가 있죠.
저 처럼 오래 못 서있는 사람은 서서 책 살펴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홈쇼핑이 이렇게 발달된 이유도 물량의 이동성이 발달된 덕분이고 이건 굳이 멀리 멀 필요도 없이 피자 한판 시키먹는 것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각종 배달 시스템 때문에 발달된 분야가 엄청 많아요.
이미 편리함에 길들여진 사람들을 향해 동네 서점에서 담소도 나누가 책도 직접 보면서 분위기 좋은 걸 내세워봤자 사실 지나간 향수같이 느껴질 뿐이에요. 물론 이 향수를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즐길 수 있지만 이게 오프라인 서점만의 장점이라고 피력하기엔 호소력이 약합니다.
사람들은 경제성+편리성+사후 서비스+ 이벤트까지 다 따지거든요.
제 세가지를 다 보완하면서 온라인 시장이 커진 거예요. 단지 가격할인만이 강점이 아니라.
그리고 윗에분이 잘 써주셨지만
책을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독서분야가 다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니악한 성향도 같이 있습니다. 대충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만 사는 게 아니란 거죠.
제 주변을 보면 외국 SF 작가들의 책을 중점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이 사람은 동네 서점 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쪽 가봐도 자기가 원하는 책을 찾을 수가 없어요.
특히 신간이 아닌 좀 오래된 책 경우는 더더구나 동네서점은 찾기 힘듭니다.
단지 어쩌다 무슨 책을 사볼까 하는 사람들이야 동네 지나가다 들러서 대충 그 중에서 골라 사보기도 하지만, 고정적인 독자층은 평소 찜해둔 책이 다 있기 마련이에요.
괜찮은 책은 항상 위시리스트에 보관하는 거지요.
그런데 이 모든 책들을 일일이 동네 서점마다 다니면서 재고 확인하고 없으면 다른 서점으로 이동한다? 이런 비효율을 감수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대부분 구간이면 총판에 반품하느라 책이 없을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애들 문제집이나 베스트 셀러나 구비해두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마트경우도 점점 온라인 구매로 이동중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온라인은 절대 못 믿는다고 해서 항상 마트에서 사셨는데 이번에 들고 오기 힘드들다 해서 결국 처음으로 온라인 구매를 시작하셨어요.
그래서 이마트나 다른 마트 매장을 소유한 업체에서 온라인 시장까지 지금 확장을 하는 이유가 그대로 오프라인만 매달렸다가는 결국 한계가 온다는 걸 느낀 거죠.
젊은 층에게 굳이 시간 낭비 할 필요없는, 아무때나 미리 위시리스트 정해놓고 결제만 하면 배달되는 온라인 서비스가 점점 익숙한 소비형태로 나아가고 있어요.
요새 마트 보다 온라인 구매가 늘어놨다는 기사를 방금 보고 왔습니다.
오프라인 시장이 살려면 결국 온라인을 무시해선 안 됩니다.
교보가 오프라인 매장이 전국에 있는데도 인터파크에 이어서 재빨리 온라인 서점을 오픈했겠습니까. 그들도 소비자의 이동을 눈치챈 거지요.
발빠르게 대처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건 어쩔 수 없는 대세입니다. 씁쓸하지만 현상황이 그래요. 마냥 앉아서 온라인 탓하며 정가제만 되면 오프라인은 살아날 거다란 건 정말 한 면만 보는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동네서점도 다양한 방편을 마련해야지 오직 일그러진 시장 탓만 하면서 있어봤자 결국 남들은 가스 보일러로 가고 있는데 연탄의 장점만 말하는 공허한 소리가 될 수 있어요. 그들만의 소비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메리트를 만들거나 상호연계를 만드는 수밖에 없습니다.12. 글쎄요...
'09.3.18 9:57 PM (218.38.xxx.186)이제 답글 보실까 싶긴 하지만 그냥 올립니다.
도서정가제가 온라인시장에 영향이 없다면 왜 인터넷서점이 본인들 이윤을 높여주겠다는데 구태여 반대할까요?
왜 서점들은 지금보다 빨리 망하게 되는 지름길이라는데 도서정가제 실시를 주장할까요?
제가 서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서점이 단지 추억의 장소라면 보전해야할 문화유산도 아니고 그걸 복원하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은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서점은 여전히 마트만큼 북적거립니다.(물론 동네서점은 거의 사라졌지만...)
단지 그게 매출로 안 이어진다는 거죠.
심지어 참고서조차 서점에서 비교, 검토해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사실 제가 이 글을 쓴 계기가 된 베스트 글... 그 분도 서점에서 자주 가서 메모도 하고 잡지도 보는데 주문은 인터넷에서 하신다잖아요.
저도 가능하면 서점에서 구입하려 노력하지만 정말 지갑이 얇으면 온라인에서 주문하기도 하거든요.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하시는 분들은 마트에 가서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하시지 않잖아요.
오히려 기획할인이나 떨이제품은 매장에 직접 가는 것이 나으니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거나 택배의 편리성... 확연히 오프라인과 구별가능합니다.
하지만 책은 매장에서 구연동화까지 서슴치 않는 분들도 매장에서 구입하지 않고 그냥 가시는 분들 많아요.
결국 서점은 자원봉사만 하는 셈이죠.
개인의 이윤추구 행위로 인한 이득이 개인에게 돌아가지 않고 공공에게 귀속된다면 공공은 당연히 그 댓가를 돌려 줘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이 도서정가제라는 겁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차이가 나지 않으면 윗 분들처럼 온라인에서 책을 구매하는 이유가 가격차이가 아니라 쇼핑의 편리성때문이신 분들은 지금처럼 구매하시면 되고 서점에서 책 골라서 인터넷으로 주문하시는 분들은 굳이 그러시지 않겠죠.
오프라인 서점에서 주장하는 건 온라인 고객을 모두 끌어와야겠다는 것이 아니니까 서로 공존공생할 수 있어서 더 좋은 상황이죠.
전 도서정가제가 그냥 책값이 올라서 싫다는 건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윗 분들 의견은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되네요.13. 음
'09.3.18 10:47 PM (121.130.xxx.36)도서정가제, 이제도의 찬성과 반대측을 보면 아시겠지만 도서정가제를 인터넷 서점 모두가 다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형서점을 낀 인터넷 서점들은 찬성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제도가 도서에 거품가격이 잔뜩 낀 상태에서는 출판사와 대형서점에는 큰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책을 직접 알아보고 싶고 손으로 직접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죠. 그들이 어디를 가겠습니까? 재고 상황도 알기 힘들고 주문을 부탁해도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중소형 서점을 가겠습니까? 아니죠.
구연동화까지 서슴치 않는 분이 있다고 했습니까? 그것이 동네 서점에서 가능합니까?
동네서점에서 기획할인과 떨이제품을 이벤트로 얼마나 진행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모두 다 대형서점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인터넷서점의 할인 이전에도 중소형서점들은 힘들었습니다.
위에 열거한 중소형서점이 가질 수 없는 대형서점의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넷 서점 이전에도 대형마트가 재리시장을 위협하듯이 대형서점들이 중소형서점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갔던 것이 현실입니다. 그 일방적인 게임에 인터넷서점이 들어왔습니다.
정확하게 따지면 인터넷서점이 잠식한 시장은 중소형서점보다는 대형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대형서점 역시 인터넷 서점을 운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대형서점을 낀 인터넷 서점들이 이제도에 찬성하는 것입니다.14. 음
'09.3.18 10:52 PM (121.130.xxx.36)도서정가제 하나로는 절대로 중소형 서점을 살릴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도서정가제는 대형서점과 출판사를 위한 제도에 불과합니다.
도대체 소비자가 도서정가제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책구입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고 책 가격이 내려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럼 도대체 소비자에게 어떤 당근을 제시해서 중소형서점으로 유도한다는 것입니까?
도서정가제가 중소형 서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꿈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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