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팔렛트에 물감을 짜서 굳혀두는건가요?

[그림물감]

저 학교다닐때 수채화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팔렛트에 필요한 물감을 조금씩 짜서 그때그때 쓰고
미술시간이 끝나면 파레트를 깨끗이 씻어서 말려두었었어요.
그런데
우리아이들 미술 준비하는거 보면
물감상자를 가져가는게 아니라 팔렛트에 색갈마다 다 짜서 굳혀서 가져가네요.
왜 그렇게 하냐고 했더니 선생님이 이렇게 해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제 생각에 그러면 물감이 딱딱해져서 쓸수가 없을거 같은데
요즘 물감은 예전과 다른건가요?
아래 글 읽다가보니
팔렛트에 물감을 짜서 말려두라는 리플이 달려있기에
오래된 궁금증이 머리를 드네요.

[수채화]

수채화는 물감을 물에 풀어서 농도를 조절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물감을 굳혀놔도 상관없어요 붓에 물 묻혀서 굳은 물감 살살 녹여서 빈 파레트 공간에서 색 혼합도 하고 농도도 조절해서 색칠을 하는것 . 저는 이렇게 알고 있어요
물감 통째로 가져가면 우르르 쏟아지고 여기저기 묻고 심난해요

[dma]

올 겨울에 미대 다니는 울 조카가 애들 레슨해 줬는데 오자마자 한 일이
물감 색색별로 짜서 굳히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물의 양으로 색의 농도를 조절하는 거 가르치더라고요.
윗님 말씀대로 마른 물감을 물에 녹여 색을 내니 무른 물감에 물을 넣어 색칠할 때보다
농도 조절이 확실하던데요

[에공..]

그것도 모르고 학교에서 가지고온 파렛트 더럽게 사용했다고 잔소리 한바가지 하고.
남아있는 물감 뜨거운 물 부어 싹싹 씻어준 엄마..
무식이 죄네요..

[ㅋㅋ]

에공님 저도 첨에 그랬어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파레트 쉽게 닦는법 물감짜는 부분은 어차피 굳힐거니까 냅두고
물감 섞고 농도 조절하는 곳 거기는 쓰고 나면 지저분해지는데
분무기로 착착 물 뿌려서 휴지로 닦아내면 아주 쉽게 닦입니다
전 처음에 그걸 또 몰라서 일일이 제일 두꺼운 붓에 물 묻혀서 닦고 또 휴지로 닦아내고 ㅋㅋ

[저도요.]

저도 작년에 초등1학년 딸아이 미술 레슨하면서 물감 파레트에 짜놓는 거 처음 알았어요.
짜는 것도 다 방법이 있다고 집에서 짜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미술샘이요.
물감도 지정해주시고 파레트도 크기 알려주셔서 짜오지 말고 가져오면 아이랑 그것부터 시작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처음 봤네요. 그렇게 사용한 후에는 파레트 뒷정리하는 법까지 다 알려주셔서 초등1학년이었지만 혼자서 다 정리하더라구요.

오늘은 학교에서 물감 짜가지고 오라고 해서 어젯밤에 딸아이한테 물감짜는 법 하고 파레트 뒷정리하는 법 강의들었습니다요. ㅎㅎ
제딸은 뭐든지 다 아는 척척박사(?)같은 엄마가 이걸 할 줄 모르다니 이상하다고 하길래 엄마는 미술 학원에 다녀본적이 없어서 그렇다고 얘기해줬죠.
저희 학교 다닐때는 이런거 학교에서 안 배웠잖아요. 미술학원도 꼭 다녀야 하는 건 아니었다고 하니 정말 이상하답니다. ^^

[그림물감]

헉~ 윗님, 짜는것도 다 방법이 있다니 그 방법은 또 뭘까요? 살짝 알려주세요.

[ㅎㅎ]

홀베인 수채물감 써보세요. 큼직한 철제 빠레트에 꽉 차게 짜주고 말리면 아주 오래쓰고
색깔 투명도도 좋아요. 마른 후 갈라져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입시 미술 할때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ㅋㅋ

[그림물감]

홀베인 수채물감이 뭐가해서 보니 엄청 비싸네요. 입시용인가봐요.
저는 신한물감도 비싸다 생각했는데...ㅠㅠ

[음,,]

원글님께서 언급하신 그 댓글이 아마도 지난 밤 저의 댓글인 것 같습니다.^^;
홀베인 물감은 너무 비싸서 , 제 작업을 할 때도 모든색을 다 사용하지 못합니다. 꼭 홀베인을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고가 물감의 강점은 내광성 때문인데요. 수채화물감이나 아이들크레파스나 채색 하면 시간이 갈 수록 바래지는 느낌이 들지요. 비싼 물감들은 이것에 강하다는 장점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요즘 신한물감 품질도 조금씩 더 개선되고 있는 것 같아서 신한물감 사용으로 충분하실 것 같습니다.

[음..]

팔렛트에 짜는 방법이란건.. 제경우는 일단 플라스틱(고급 제품은 괜찮습니다.)팔렛트 사용을 피하고요, 물감 짜는 부분이 너무 얕거나 작은 것도 피힙니다,
색을 다 모아놓으시고,,많약 붉은 계열이면 가장 강해보이시는 색 부터 약해보이는 색까지
튜브채로 나열 하세요. 그나음 노랑계열을 같은 순서대로 또 초록, 파랑계열.
만약 노랑계열과 초록계열이 접할 때 초록계열은 옅은 색 순서대로 하시거나
초록계열과 파랑계열이 만날 때는 바랑계열을 옅은 색 순서대로 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나열하신 것을 팔렛트 자리에 맞춰보시고 짜 주시면 됩니다.
갈색 계열은 따로 구석진 자리에 몰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구난방으로 짜여진 물감보다 아이들이 색 선택하는 것에 훨씬 더 도움을 줍니다.

물감 말리실 때는 직사광전에 두시마시고 그늘진 곳에서 말리세요.

[입시]

미술에서 홀베인 수채물감은 거의 필수에요.
다른 물감 쓰는 애는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입시미술 이야기고요...한번 구비해두면 입시준비 내내 씁니다. 떨어진 컬러만
한 두개씩 보충해주면 되거든요.

어린아이들이 쓰기엔 비싸요. 저도 제 딸에게 사주지 못하죠...^^

[홀바인]

으로 그린 수채화 색들이 왜 그 모냥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는 1인...^^

색을 그렇게 쓰면(담채, 덧칠, 묘사위주) 입시생도 굳이 홀바인 쓸 필요 없어요.
그러나 모든 것이 인플레라 미대입시조차 홀바인 르프랑...

학생들 쓰기엔 국산 신한도 훌륭합니다.

[..]

수채화는 원래 투명하게 여러번 덧칠하는 게 맛인데
그림안에 데셍도 집어넣고 색도 진하게 쓰고 그렇죠.
색 자체로 묘사를...한번 진하게 색을 집어 넣으면 위로 맑게 덧칠은 안하죠.
저도 방학을 이용해 서울에 입시학원에서 이런 방법을 배웠는데 처음엔 적응을 못했어요.
작은붓으로 진하게 색을 쓴다는 게 이상하기만 했죠...
유행이 있나봐요...지금은 입시미술이 또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네요.ㅎㅎ

[신한샤미]

신한도 종류가 있나봐요.
샤미정도면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초등생이 입시미술 할때 쓰는 걸 사용할 필요까지는 없겠죠?
샤미 24색이 작년에 1만원 좀 넘었던 것 같은데 그정도면 괜찮대요.

[위에]

다들 자세히 적으셔서 ^^;;

저도 어렸을때..
그림좀 그렸었는데..
굳혀 놓고 쓰면.. 농도 조절 잘되고 편했는데..

방금 짜서 쓰면.. 물감낭비 심하고.. 농도조절 안되서 애먹고 그랬었어요 ^^

걍 그랬었다구요 ^^

[그때도알았다면]

우리애들 학교 다닐때 물감 먼저 짜서 하길래
그때 그때 짜서 하는게 맞다고 왜 이럴까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근대 옛날 선생님들은 왜 아무도 그렇게 가르쳐주지 않았지?
이제 물감 짤 일도 없는 대학생 둘둔 엄마입니다~

[음,,]

전 샤미사용도 반대합니다.^^; 위에서 아이들 굳이 홀베인 쓰게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은 전 과외할 때 쓰는 팔렛트에 홀베인도 섞어서 짭니다. 색상이 섞여있고 유아들은 신한이 뭔지 홀베인이 뭔지 전혀 몰라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홀베인데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가급적 좋은 재료를 사용하게 하시는 것이 색에 대한 민감성에 도움이 됩니다.
홀베인이라는 물감은 새까 손가락만한 튜브 하나당 만원이 넘어가는 색상들도 있기 때문에
신한 전문가용 정도면 무난하다 해서 추천을 해 드렸는데,
샤미는 비추입니다.
전 샤미나, 동아 딩동댕 그림물감,,이런 것들은 대량 사용이 필요할 때
혹은 물감놀이용으로만 사용합니다.
어린이용 물감중에 안료의 질과 내광성은 당연히 떨어지고 안료의 밀도가 낮아서 발색까지 떨어지는 저질 물감들이 많습니다. 차라리 학원을 보내지 않으셔도 물감만큼은 좋은 것으로
사용하게 하셨으면 합니다.

덧붙여 아이들 수채화를 할 때 사용하는 종이는 최소200g 이상을 사용하게 하셔요.^^
자세히 살펴보시면 수채화 스케치북 겉장에 작은 글씨로 표시되어있습니다.

[음님]

미술 선생님이신가 봅니다.^^
사실 아이들 쓰는 동아물감 등등 색 써보면 굉장히 탁합니다. 수채화물감이라고 볼 순 없을 것 같아요. 그냥 그림물감.. 그리고 밀도도 낮아서 물이 질질 흐르기도 하고 내용물도 너무 적어서
몇번 쓰면 없어져요.

정말...수채화 할땐 종이를 좋은걸로 써야 해요...종이도 양면이 결이 다르고 뒷면에 그렸을 경우엔 물감이 발색이 제대로 안되기도 해요.

음님도 덧글에 쓰셨지만 써보면 확실히 홀베인 물감이 색이 좋아요.
오래도록 선명하고 맑은 색을 즐길 수 있죠.

[그림물감]

70년대에 중학교를 다닌 제게는 정말 꿈같은 이야기네요. 그림 좋아했었는데 음님이
말씀하신거 학교에서 하나도 못배웠어요. 그당시 물감이야 그냥 그런 물감정도였겠고 종이 질도 그냥 그랬었겠죠. 말씀하시는거 읽다보니 정말 그당시가 생각나네요.
수채화가 제일 어려웠었거든요. 물감 미리 굳혀쓰는법 몰랐고 그냥 그때그때 조금씩 짜서
썼는데 농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맑고 투명한 수채화느낌 전혀 안났었고 탁한색에다가ㅠㅠ 또 여러번 덧칠하다보면 종이가 너덜너덜 물에 불어서 일어났었고요.
여러 말씀 듣다보니 정말 미술재료의 선택이 중요하네요.
아이들 어릴땐 그냥 싼 물감 사주다가 중학교가서야 신한전문가용을 큰맘먹고 사줬었는데요.

[돌쟁이엄마]

몰랐던거 배우고 가네요.. 이런 유용한 정보 감사해요~ ^^

[헉]

미대준비생이거나
전공자가 아닌 아이들도 요즘은 홀베인을 쓰나요?

우리나라 부자나라 맞군요...헐...

아님 요즘 홀베인 가격이 낮아진건가요?

절래절래...

미대 준비할때 손 벌벌 떨면서 홀베인 짜서 쓰던 80년대초 생각하니....

신한수채화물감 굳혀두었다가 쓰면 충분하다고 봐요
무신 아이들이 홀베인....

[음..]

헉님이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서 미술 수업받는 유아나 아동들이
홀베인 쓰는 것을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잘 해야 신한이죠. 댓글들처럼
홀베인이 실재로 쓰여지는 않습니다.

제가 아이들 수업할 때 홀베인 섞어 쓰는 것은 말한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색연필도 입시생들이나 전공자들 많이 쓰는 prismac 쓰게해요.
택배박스로만든 종이통에 담아다니니 그게 한 셋트에 십만원이 넘는 것이라고는
엄마들도 짐작하진 못하실겁니다.^^;
전공자이자 작가들인 제 친구들마저도 이야기하면
오버한다고, 어린 아이들에게 무슨.. 이럴 것이 보여서 말 안합니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댓글을..고민하다가 단 이유는 헉님의 마지막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시대는 저희가 유년기를 보내던 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레지오 에밀리아라는 유아교육방식에서는 아이들에게 삼백가지 색상을 제공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 신체 활동,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자극이 영 유아기 발달의 많은 부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평생의 발달에 밑바탕이 된다는 것이 상식이 된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들이 받는 미술교육은 그 상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론 홀베인 같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은 질낮은 재료들이나 교육들이 아동용이라고 팔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예전에 성인들을 가르칠때도 있었는데, 절대 홀베인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 중엔 수채화 기법을 배우고자 했던 공예나 동양화 전공 등의 미술 전공자들도 있었는데요.
아이들이기 때문에 홀베인도 조금 쓰게 할 뿐입니다. 그 시기가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