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고뿔 들어
그물망에 매달린
깊은밤
빨래를 한다
고래싸움에 끼어도
고래 눈에 띄지도 않을
아주 작은
헝겊들
앙증맞은 헝겊들에게
비누를 입히고
온수를 부어
익기를 기다린다
가녀린 살들이 얼마나 익었을까
찔러 보지도 못하고
살살살 비비고
토닥토닥 달래고 앉았다
....................
.....................
........................
.........................
왜 몰랐을까?
이나이 되도록
사랑이라는 말
이토록 큰 힘인걸
p.s
오늘은 아들 두놈과 지난 일요일에 못간 목욕탕을 갔다 왔습니다
목욕탕 갔다오니
아내가 감기가 들어
이제 7개월 접어드는 딸내미 옷이
욕실에 그냥 있네요
딸내미 옷 빨면서
여러 생각이 드네요
중1때 부터 결혼 할때까지
15년 넘게 자취 하면서
양말이던 와이셔츠던
비누칠 한번에
두어번 헹구어, 말리며 살았는데
딸내미 옷
몇번을 비누칠 하고
따뜻한 물에 비눗물 다 빠질때 까지
헹구는 제 손을 보면서 느껴 보네요
.......... 사랑.... 이말... 참..모를.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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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말...참..모를. 힘이다
우제승제아빠 조회수 : 594
작성일 : 2009-03-04 00:10:00
IP : 221.162.xxx.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들꽃베로니카
'09.3.4 12:32 AM (125.131.xxx.177)사랑 그 놀라운 힘은 우제승제 아부지 빨래하게 하는 힘~!!
부인께서 행복하시겠어요..
작은일에서 감동받는게 여자들이거든요..
앞으로도 가끔씩 그 놀라운 사랑의 힘이 샘 솟기를 바래요..2. 음..
'09.3.4 1:12 AM (121.133.xxx.176)학창시절 문학소년이셨군요^^
3. 아--
'09.3.4 1:43 AM (125.176.xxx.149)아들둘에 딸 하나인가 보네요
딸네미가 무척 이쁘겠네요4. 은혜강산다요
'09.3.4 2:43 AM (121.152.xxx.40)그란디 우승제아빠님요 우리 은혜아바이는 가끔 자기 양말 빠는데 다요 목욕시키구 벗어놓은 내복위에다 자기 양말빤 구정물을 쏟아붓는데..이 놈의 인간을 어찌 할까요?..ㅎㅎ
그때그때 잔소리를 하지만 그놈의 손이 가끔씩 우리다요군 내복을 구박하네요.....ㅎㅎ
오늘도 샤워하고 양말빨아 나오는 남편 갈치눈으로 흘켜봤답니다..에잇! 이참에 남편 바꿔버려..?5. ㅜㅜ
'09.3.4 3:07 AM (115.136.xxx.174)양말조차 안빠는 우리 신랑도있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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