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울어머님은 툭하면 사람 도리를 강조하시는 분인데
하나 뿐인 아들 교육은 왜 이따위로 시켜놨는지...
집에 피아노 선생님이 오셔서 가실 때
남편이 거실에 있을 때가 있어요.
그럼 당연히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상식 아닌가요?
울 남편은 하던 그대로 신문에 얼굴 처박고 읽는 척 하고 있습니다.
학습지 선생님이 오셔도 똑 같아요.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원어민 영어선생님이 오셔서 수업하는데
수업 도중에 남편이 퇴근하면
그 선생님 가실 때 인사 안 하려고
방에 들어가서 문 닫아놓고 컴퓨터 합니다.
전 현관에 남편 구두가 민망해서 신발장에 숨겨놓아요.
그냥 bye나 see you나 간단하게 한 마디만 해도 될텐데
인사하기가 그리 귀찮은가 봅니다.
시댁 앞집에 사시는 분이 저희를 중매로 맺어주신 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댁 갈 때마다 그 집 가서 꼭 인사를 드리는데
남편은 절대 안 갑니다.
심지어 골목에서 마주쳐도 인사도 안 하네요. 그렇다고
무슨 나쁜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사가 몸에 배여있질 않은 겁니다.
정말 아주 창피해 죽겠어요.
그런데 참 나,
이사하는 날에 가스렌지 줄 연결해 주는 인부가 왔는데
나이 스무살이나 됨 직한 어린 젊은이한테
아주 굽실거리며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는 겁니다.
대체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랍니까?
그 사람한테 인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한테 굽신대고 실실 웃으며 감사하다고 하는 건 오바 같아서요.
암튼, 누구한테 이 사람이 내 남편이라고 소개하기 창피해서
왠만하면 절대 밖에 같이 나가지 않습니다.
기본도 안 되고, 말해줘도 안 고치고,
그냥 이러다 살다가 죽을란다 하는 남편이
짜증나게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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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성 없는 남편
창피해 조회수 : 683
작성일 : 2009-03-01 17:41:43
IP : 218.52.xxx.9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인사
'09.3.1 5:56 PM (121.161.xxx.164)돈 안드는 신용자산 1호가 인사인데...
2호는 표정관리 ^^.
그래도 계속 방법을 모색해보세요. 아이들 교육시키다 보면 남편이 동화될 수도 있으려나?2. 창피해
'09.3.1 6:03 PM (218.52.xxx.97)넘 웃기는 건요
자기랑 관계되는 사람들, 이를테면 자기 학교 친구들이나 그 가족들,
직장 동료들 등에게는 엄청나게 잘 한다는 겁니다.
밖에선 사람 좋기로 소문이 났는데,
정작 뒤에선 저의 체면을 구기는 짓을 저리도 하니
아이들도 커가는데 걱정되고 답답하답니다.
이제 머리가 다 큰 딸이 오죽하면 아빠한테 잔소릴 해요. 그러지 말라고...3. ㅋㅋㅋ
'09.3.1 8:03 PM (119.70.xxx.187)어휴 ... 까지 하시면서 챙피해 하시는 님이 귀여우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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