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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아이의 경제 관념...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친하게 지내는 엄마가 저녁을 사주겠다고 해서 같이 나갔습니다.
얼마전 그 엄마 시아버지가 위독하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안그래도 정신없는데 신경쓸것 같아서 저희 집에 두고 다녀 왔거든요.
먹여주고 재워준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의미로 사준다는 저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평소에 급한 일이 있으면 이 엄마에게 아이들 부탁하는 편이라
그냥 얻어먹기에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냥 저렴한 식당에 가서 한끼 먹고오자 싶어서 따라 나섰는데
아이들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성화더군요.
(고기 이야기를 꺼낸 집은 그집 아들)
그 엄마 이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냐고 고깃집에 가자고...ㅠㅠ
식성좋은 남자아이 3 어른2 꼬맹이 1
대충 따져 봐도 6-7만원 이상은 나올것 같아
오늘은 같이 반반 부담하고 다음에 또 먹자하고 그 엄마와 한참을 실랭이를 벌이다가 결국 그 엄마가 모두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울 아이 그 옆에서 묵묵히 고기만 열심히 먹었고요...
다 먹고 친구엄마 계산하고 나오는데
울 아들 하는 말 " 누가 계산했어?" 라고 묻더군요.
질문 자체가 난처해서 응...하고 얼버무렸습니다.
집으로 와서는 대뜸 한다는 소리가
엄마는 **엄마가 계산한다는데 왜 자꾸 엄마가 낸다고 그렇냐고...
저에게 마구 따지더이다....
이제 초등2학년 올라가는 아이인데 거기까지 어찌 생각이 미쳤는지 놀랍더군요,
남자아이라 경제관념 바로 잡아줘야 겠다 싶어서
평소에 자세히 설명해 주는 편입니다.
한달에 생활비 어떻게 들어가는지 왜 지금 절약을 해야하는지...
그런데 아이의 이런 행동이 상대방 엄마에게 어떻게 비쳐졌을 걱정입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돈이 생기면 어떻게 하겠냐는
글쓰기 란이 있었는데
울 아이 돈이 생기면 은행에 저금할 거고 이유는 고등학교 대학교가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라고 적었더라구요.
이걸 보고 이 엄마왈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 하는데 어린 아이가 왜 돈 걱정을 해야하냐고 말세라고 까지 표현을 하더군요.
그런 상황에 어제 그런 당돌한 질문까지 받았으니....ㅠㅠ
아이의 행동을 보면
딱지가 한 통있으면 친구들과 놀때 딱3개만 들고 나갑니다.
절대로 통채로 들고 나가지 않아요. 잃어도 3개정도면 안 아깝다고 생각이 드나봐요.
장난감 가게에 가서 장난감을 골라보라고 해도
제일 작은걸로 하나 고릅니다. 싼걸로.....ㅠㅠ
생활비가 다 떨어 졌네 라고 말한마디 했더니
김이라면 환장을 하던 아이가 김값 아껴야 한다고 김을 안먹더이다....
(참고로 저희 집있고 한달 저금 200이상 하고 있습니다.)
어떨땐 제가 아이를 쪼잔한 아이로 키우는 게 아닐까 걱정이 드는데
엄마들이 보시기에 어떠신지....얘기좀 들어보고 싶어요.
1. 헉
'09.2.28 2:32 PM (120.142.xxx.27)생활비 아껴야 한다고 환장하던 김을 끊었다구요?
평소 원글님 엄청 절약하고 알뜰하고 돈에 관심많고 그러신가요?
그렇다해도 주변에 피해주는 타입은 아닌것 같은데...
무지 절약하는 타입이 아니라면 원래 아이가 타고난게 그럴거에요.
간혹 경제관념 투철하게 타고난 애들 있어요.
돈에 관한건 자라면서 습득하는줄 알았는데 정~말 타고났다 싶은 아이 ㅋㅋ
크면 잘살겠네요2. 원글맘
'09.2.28 2:40 PM (125.177.xxx.52)저를 보면 저를 위해 꾸미는 것에는 일절 투자를 안해요.
옷..가방...화장품...신발...
딱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말 가족여행이나 식비 교육비 엔 안아끼고 살고...
평소에 엄마들과 밥먹을때면 거의 제가 내는 편입니다...ㅠㅠ3. 원글님
'09.2.28 2:54 PM (61.252.xxx.7)저랑 비슷하세요. 저도 제것은 필요한 것만 딱 있습니다.
친구 모임이나 친척모임에서 돈 안아껴요.
남한데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하고 궁색한 티 안냅니다.
제가 가계부를 약 15년간 써왔습니다.
고3되는 딸래미 제가 가계부 쓰면 자연스럽게 옆에 와서
엄마 돈 없어? 많이 썼어? 이러쿵저러쿵 물어보면서 자랐구요.
경제관념은 저절로 생기더군요.
필요한건 아쉽지 않게 쓰되 불필요한 지출에는 단호합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남한데 빚지는 짓은 절대 안합니다.ㅋㅋ4. ...
'09.2.28 3:05 PM (115.89.xxx.165)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러지 말라고 하세요
경제관념없는것 보다는 좋지만 자칫 너무 자기것만 챙기는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계산은 머리속으로만 하고 남앞에서는 티내지 말라구요
제주변에도 그런 아이가 있는데 솔직히 별로 보기 좋지 않아요
원글님은 안그러신다니 주위분들이 어찌 생각할런지는 모르지만
저 아는 엄마는 매사 돈돈거리고 천원한장 자기에게 쓰는것도 벌벌 떨어서그런지
아이도 그런가보다 했어요
남에게 너무 인색하다는 인상만 주지 않는다면 아이의 경제관념이 너무 좋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중도를 지키는게 어렵죠...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처신..
아이한테는 너무 힘들것 같기도 하네요.5. ***
'09.2.28 3:19 PM (123.213.xxx.156)친하게 지내는 동네 언니가 있었는데요.
그 언니 딸이 식당이나 슈퍼에서 이 말을 자주 하더군요.
"엄마 누가 돈 내?"
그 언니가 낸다고 하면 막 화내고,
제가 낸다고 하면 그렇게 좋아하더군요. ^^;
철없는 3학년 아이가 그러는 행동이지만
옆에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 아이는 자기 돈이 소중한 만큼
남의 것도 그러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어요.6. 애들이지만 미워요
'09.2.28 3:44 PM (121.181.xxx.156)윗님 이야기 제가 아는 아이들이랑 넘 비슷해요
그집아이들.. 동네 친한 언니 애들인데 초5,초2, 7살 이래요...
제가 밥산다고 한날 고기 먹고 싶다고 해서 갈비 먹였더니
냉면까지 시켜달라 하고 다 먹고 나서 밥값이 넘 많이 나왔다고(그집애들이 진짜 잘먹어요)
그엄마가 반 내겠다고 하니 안된다고 옆에서 자기 엄마 돈내지 말라고 지갑까지 뺏고 난리들이고...
자기 엄마가 밥산다고 한날은 절대 고기 사달란말 안합니다
분식집가자 하고 떡볶이 김밥 사달라고 합니다
그게 한두번이 아니다보니 애들이 애들같지가 않더군요
부모가 일부러 교육시킨것도 아닐건데... 가끔씩은 애들이 너무 그러니까
진짜 밉상이라는....7. 맞아요
'09.2.28 3:55 PM (218.209.xxx.186)경제관념 투철한 것도 좋지만 좀 지나쳐 보이네요.
자기 돈이 소중하면 남 돈도 소중하다는 것도 같이 가르치셨으면 해요.
나중에 울 남편이 댁 아드님처럼 쫀쫀하다면 아마 난 숨막혀 죽을 못살것 같아요 ㅡ.ㅡ8. 원글맘
'09.2.28 4:12 PM (125.177.xxx.52)말씀들 감사해요.
제가 친구엄마들과 밥을 함께 자주 먹는 편인데
그이들과 밥값 때문에 신경전 벌이기 싫어서 제가 주로 내는 편이예요.
며칠전에도 이 엄마네와 밥 먹고 밥값을 제가 냈었어요.
(약 35000원)
제 아이가 그동안 지켜보기에 제가 너무 돈을 쓰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안 그래도 절약이 몸에 밴 아이인데...ㅠㅠ
사실 저희 남편이 굉장히 꼼꼼하고 짠돌이예요.
물건 하나 고르더라도 저보다 더 따지고 하니 가전제품이나 물건 살때 제 남편이 주로 삽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남편을 닮은 듯....
타인에게 피해가지 않는 선에서 절약하는 법...을 잘 설명해 줘야 겠어요.9. ^^
'09.2.28 4:36 PM (211.177.xxx.252)경제관념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애들이 있어요. 소비성향이 강하게 타고난 사람도 있구요. 제남동생은 어려서부터 돈을 잘 안썼어요. 뭐든 저축하고..밖에 나갔다오면 병이든 고철이든 손에 하나 꼭 쥐고 들어와 마당 한켠에 쌓아서 엄마가 질겁을 했지요. 정원 예쁘게 가꾸는 것 좋아하는 엄마에겐 그런 동생이 진짜 이해못할 아이라고 하셨는데..커서도 헛돈 쓰는 일이 없어요. 근데 아내는 사치를 좋아하는 여잘 만났다는..월급 관리 서로 따로 하더군요. 자기 돈 어떻게 쓰고 모으는지 절대 안알려줍니다. 옷도 감각있게 잘 입는데 싼데서 감각있는 걸로 딱 몇개..이런식인데, 단지 아이들과 여행하는 것은 안아끼더군요...써놓고 보니 친정아빠를 고대로 닮은 듯...ㅋㅋㅋ 좌간, 돈 안쓰는 사람은 타고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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