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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다른 친정엄마께 효도란...

강선 조회수 : 279
작성일 : 2009-02-10 19:26:36
엄마 아버지, 위로 오빠 아래 여동생 둘 모두 천주교신자, 평소 나름 열심히 종교생활하십니다
신앙생활하신지는 20여년, 내가 불교집안 맏며느리로 시집간 이후입니다.
그러나  누구의 종교를 구속하고 정신적 크게 압박하지는 않으면서도 사소한 틈은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문제는 엄마, 연세가 76세인지라, 여기저기가 아팠다 나았다하십니다. 물론 병원 열심히 다니십니다. 그런데
병명은 없고 아프지 말아야하는데...... 속상해 하십니다.

한번은 엄마가 걱정이 되어 시댁에서 잘 가는 점집에서 민간요볍차원의 액풀이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주 많이 후회를 했습니다. 식구들 누구도 좋은 시선은 보내주지 않았고 아버지는 부적태우는 냄새난다
소란이시고, 엄마는 나았는지 안나았는지 안심하시지도 않고...... 시간이 흘러 엄마는 또 괜찮아지시고.......
그 이후 난 아니다 싶었습니다.  마음의 병이라면 민간요법으로 될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절대  굿을 한다든지 하는 차원이 아닌 우리네 옛날할머니들이 하시던 그런방법이었고. 또 보살님은 조계종부처님을 모시는 사람)
또 어느날 아파하시길래, 좋은일이 있을때 하나님의 뜻이다하는 엄마니까  십자가 성모상 등등 집에 있지만
편하시라고 사드릴까하니 엄마가 펄쩍 뛰십니다. 마치 너는 종교가 틀리니 자격이 없다는 듯이......
상처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짐했습니다. 나서지말자 어차피 오빠도 천주교니까 앞으로 친정집안일은 불교식
이 아닐테니까
그리고 간혹 엄마가 이유없이 아프다고 약간의 느낌을 줘도 못들은 척, 병원가시게 하고 천주님께 마음을 맡기시라고 말씀드리고......

그런데 오늘 안부전화하니까 병원가서 돈만 쓰고 이유없이 아프고 꿈자리는 뒤숭숭하다면서
점집에 같이 가자 하셔서 그냥 맘 편히가지시고 성당에 다녀오시라고 했더니 크게 언성을 높이며
넌 젊어서 모른다 난리. 전화를 뚝 끊어 버리니 가만히 앉아서 왕불효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앞으로 엄마 모시고 점집에 안 갈려고 하면서도 어떻게 해 드려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IP : 59.7.xxx.8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분들은
    '09.2.10 7:42 PM (121.161.xxx.164)

    이리저리 기대고 싶으신데 시점과 구성원들의 관계 때문에 계속 어긋나는 경우네요.

    안정감을 주는 의사나 한의사가 있어 맘 편하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도 환자나 의사가 궁합이 맞아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겠죠.

    본인 좋을대로 가족들이 합심해서 도와주는게 최고인데 아빠가 끼어들고 형제가 끼어들어
    파토나면 서로 상처만 받고 원망만 하는 형국이 되는게 보통의 모양새입니다.

    아는 한의사분은 장인이 암 말기인데 부인과 둘만 알고 노환이라고 둘러대고
    15년을 더 사시게 해주시더군요.
    그러기도 쉽지 않은 거 같아 참 부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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