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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딛고 다시 찾은 82쿡 (2)....감사합니다.

써니 조회수 : 2,193
작성일 : 2009-02-09 11:41:29
제스스로  늘 82를 친구라 생각했기에 나를 아는 이 아무도 없지만

어제 밤에는 친구에게 얘기하는 맘으로 아이의 얘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그러고선 그 감정이 살아나 밤새 잠 못 들다 이제 눈좀 붙이고 일어나 정신 차리고보니

내가 뭔짓을 했나싶어 글을 지우려 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의 위로 글에 다시금 눈물지으며 위로받습니다.

어찌 그 아이의 아름답게 살다간 14년의 생을 이 짧은 글로다 적을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아이의 삶을 이뿌게 봐 주셔서 그저 감사 할 뿐입니다.

자식 앞세운 부모가 입에 밥이 들어 갈까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먹게 되고

늘 가슴 한 켠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아 이 구멍을 메우고자 자꾸 먹는걸로 채우게 되더군요.

꾸역! 꾸역! 먹고 돌아서서 웩! 구역질이 나오는데도 허전함이 메워지지않고...........

두세달이 지나고 나서 체중이 갑자기 불어지고 네달쯤되니 무릅관절에도 무리가 오더군요.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비만 클리닉'에 참가해 보았는데, 첨에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

기분이 전환되어 좋았는데..식사일지를 적어야하고 분식만 먹어도 지적을 당하는데..

저의 상태로는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가 되어 그만 두었어요.

아직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먹고 싶은거 먹고,(실은 이것 조차도 미안하지만)

하고 싶은 일 하고 청소도 하기 싫으면 말구..이게 제겐 가장 평안한 상태를 유지 시켜줬어요.

이제 5개월이 지나 스스로 살도 조금씩 빠지고 있고 딸아이와의 생활도 안정 되어 졌어요.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면..

'자는 아이 숨 잘 쉬나 확인하기'- 웃기죠? 다 큰 애를...(딸은 이 엄마의 마음을 안답니다)

'학교 생활도 수시로 체크'- 이사간 집에서 학교가 훤히 보여요.

' 웬만하면 집에 혼자 두지 않기'

이젠 이 일도 조금씩 소홀해 지려 하네요.그대신 우리에겐 안정이 서서히 찾아 온거겠지요.

아이를 보내고 바로 며칠 뒤 들린 '고 안재환'씨의 사망소식,'고 최진실'씨의 사망 소식에

나도 떠나 버릴까하는 유혹이 물밀듯이 밀려 왔지만

그래도 제겐 큰 믿음이 있기에 신앙으로 버텨 온것 같아요.

아직은 누군가를 위한 기도는 할 수 없지만 오로지 구하는 것은 우리 가족의 평안 뿐입니다.

제 마음 지우려 들린 이 곳에서 오히려 위로 받음에 감사해 몇 자 적다보니

제 얘기가 돼버렸네요.

여러분들의 위로를 마음에 담고 살겠습니다.

우리 성환이는 이 곳 보다 더 좋은 천국에 있으니까요...

다 시 한 번 감 사 합 니 다..  (_._)  
IP : 121.145.xxx.13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2.9 11:48 AM (219.250.xxx.113)

    그해 가을 가족을 잃었어요.
    줄줄이 연예인들의 죽음뒤에 이어진 거라 저도 그렇게 같이 떠나고 싶더군요.
    하지만 그냥 저냥 살아져요.
    숨도 쉬고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이젠 웃기도 해요..
    님의 글 보면서 너무 아파서 혼났어요.
    힘내세요.
    정말 우리 힘내고 잘 살아요..

  • 2. 힘내세요
    '09.2.9 11:52 AM (123.254.xxx.121)

    그말밖엔..

  • 3. morning
    '09.2.9 11:54 AM (222.239.xxx.101)

    써니님, 그리고 위의 '저도'님.
    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겪으신 아픔을 제가 뭐라고 함부로 위로드릴 수도 없네요.
    하지만 존경스러워요. 꿋꿋하게 잘 버텨내셔서 이렇게 여러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고 계시잖아요.
    저의 작은 푸념들이 부끄러워지는 아침입니다.

  • 4. 저도
    '09.2.9 11:54 AM (211.193.xxx.142)

    님 힘내세요. 이별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라는 싯구절이 떠 오르네요.

  • 5. ...
    '09.2.9 11:56 AM (211.244.xxx.114)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참....ㅜㅜ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고...참으로 조심스럽지만...
    힘내시고..건강챙기시고.. 딸아이도 잘 보살펴주세요....ㅠㅠ

    많이 반성하고, 많이 돌아보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 6. 부디...
    '09.2.9 11:58 AM (125.140.xxx.109)

    힘내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아드님은 좋은 곳에 계시니 염려 마시구요.

  • 7. ..
    '09.2.9 12:31 PM (59.23.xxx.75)

    힘내세요..

  • 8. ..
    '09.2.9 12:32 PM (211.108.xxx.34)

    그 마음이 어떠실지..
    감히 답글도 못달았어요..
    그저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어요..

  • 9. 힘내세요
    '09.2.9 12:34 PM (125.188.xxx.27)

    그래요..
    사실 저도 작년 한해...너무 힘들었어요.
    물론 원글님만큼 힘든일은 아니죠..
    그런 저도...작년 후반부...연예인들..
    자살건에 유혹을 많이 받았죠...

    사실...지금도 가끔씩...진지하게 생각하지만...
    아이들 눈망울을 보니....
    네...그러며..살고 있습니다..

    저도 먹는쪽으로...먹어도 먹어도..허기진건...정말..

  • 10. ..
    '09.2.9 12:44 PM (219.240.xxx.161)

    아드님은 천사로 태어나서 본향으로 간 거네요..
    아직 아이가 없어서 써니님 마음을 10분의 1도 헤아릴 수 없겠지만,
    힘내세요.. 어쩌면 씩씩하고, 행복하게 다시 생활하시고, 그런 가정을 가꾸어 나가시는 걸
    아드님이 아마도 제일 바라실 것 같아요..

    힘내세요 써니님!!

  • 11. 써니님도
    '09.2.9 1:01 PM (61.38.xxx.69)

    부모님의 딸이잖아요.
    귀하게 여기셔야합니다.
    맛난 음식 드시고, 즐거운 시간도 가지세요.

  • 12. ...
    '09.2.9 1:20 PM (58.120.xxx.26)

    저도 어제 쓰신 글 읽고 눈물이..
    무슨 말로 위로가 될까요..
    사춘기 따님 마음도 어루만져 주면서 힘내시기 바랍니다..

  • 13. ㅡ.ㅡ
    '09.2.9 1:21 PM (119.64.xxx.16)

    어제 아무 댓글도 안달렸을 때 읽었습니다..글 쓰시는 중인 거 같아서
    링크해주신 예전 글도 읽고
    이렇게 이쁜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던 걸까.
    아니겠지.. 그저 크게 아팠다가 나은 걸거야.. 라며
    설마설마 하면서
    오늘 다시 읽었는데.....

    제 아이가 이제 중학생이 됩니다..남매 두었습니다.
    뭐라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요.
    동시대 아이를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마음이.. 너무나 아립니다..

    써니님..가까이 계신다면.. 안아드릴께요. 기운내세요....

  • 14. 쵸코렛
    '09.2.9 1:23 PM (59.8.xxx.201)

    저도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산답니다
    겨우 3일만에 보낸 자식을...
    웃고 살아야지요, 남은 식구를 위해서
    아직은 입밖에 내어서 말을 못합니다.
    글로는 그나마 써지는데 입으로는 말을 못합니다
    시어머니한테 물어봐야 하는데...어디에 있냐고
    보낸지 10년이 지나가는데 아직 입을 못열겠어요....차마 물어보지를 못하겠어요
    써니님 힘내세요
    정말 딸을 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힘내세요

  • 15. 아 정말.....
    '09.2.9 1:40 PM (221.161.xxx.85)

    너무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서
    고향으로 빨리 돌아가야 했나봐요.
    그저 남은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게 강인하게
    부디 잘지내시길
    그거밖에 바랄 게 없네요..

  • 16. 그냥
    '09.2.9 1:52 PM (210.218.xxx.129)

    옆에 계시다면 조용히 안아드리며 같이 울고 싶어요.
    그 마음을 제가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냥 써니님 손 잡아드리고 싶어요.
    지금 천국에서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 아이를 위해
    이곳에 함께하는 천사같은 딸아이를 위해

    힘내고 또 힘내시길 다시한번 기도할께요.....

  • 17. 써니님
    '09.2.9 2:21 PM (211.176.xxx.169)

    써니님의 사랑하는 아들 환이를 위해
    건강하셔야 합니다.
    지금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이 써니님의
    마음을 쓰다듬고 환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써니님....

  • 18. 제이미
    '09.2.9 2:25 PM (121.131.xxx.130)

    정말 써니님의 그 심정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작은 위로의 한 마디나마 꼭 드리고 싶네요..
    힘내시고 기운내세요..

  • 19. 그래요
    '09.2.9 3:19 PM (61.76.xxx.220)

    천국에서 바라보고 계실 아드님을
    위해 건강하시고 믿음으로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20. ..
    '09.2.9 11:47 PM (122.44.xxx.43)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드립니다.
    저도 작년에 너무 힘든 일을 겪었어요.
    지금도 겪고 있고요.
    써니님의 가족의 평안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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