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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하는데 종교 문제로 힘드네요.
저와 제 오빠는 어릴 때는 성당에 다녔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고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 성당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혼 의식을 치르는 것을 완강하게 요구하시네요.
저는 나일롱 신자가 아니라 정말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요,
제 남자친구 역시 종교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확신이 강한 남자구요.
타인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믿음이 강한 편입니다.
평소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사람인데, 종교를 강요한다는 것에서는 좀 완강한 태도를 취하네요.
특히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 신실한 불교신자시기 때문에, 더욱 더 결혼식은 성당에서 할 수 없고,
어떤 식의 종교 의례도 결혼식에 결부시키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몇년 전 저희 오빠는 종교가 없는 올케 언니를 설득해서 결국 성당에서 결혼식을 했어요.
그리고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그 아이를 성당에서 세례받게 하는 문제로 또 저희 부모님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저희 오빠 부부는 아이 종교 만큼은 아이에게 맡기겠다고, 완강하게 나와서 아직도 좀 불편한 상황입니다.
저는 저희 오빠 부부의 생각에 적극 동의하고
저 역시 정말 종교 문제를 결혼이나, 태어날 아이에게 결부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를 낳게 된다면, 어떤 종교든 그 아이가 성장해서 선택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께 이 문제가 너무 절박하다보니 중간에서 너무 힘이 드네요.
저희 엄마아빠는 제가 엄청난 불효를 하는 것처럼 말씀을 하십니다.
대체 종교가 뭐길래, 이렇게 부모와 자식간에 분란을 일어나게 하고, 미워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 이 결혼에서 바라는 거 아무 것도 없다, 성당에서 예식을 해야 한다, 하십니다.
이 요구를 제가 들어들이지 못하면 정말 큰 불효를 저지르는 걸까요?
제가 어떻게든 남자친구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아니면 저희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고, 일반 결혼식으로 제가 강행하는 것이 옳을까요?
1. 행복
'09.2.8 11:44 PM (118.221.xxx.214)원글님 부모님에게 여쭤보세요.
'독실한 불교 신자인 남자쪽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어떻겠냐'고요.
저도 기독교신자인지만
이런 경우에는 그냥 일반 예식장에서 하는게 가장 원만해요.
본인들의 만족을 위해서,
사돈댁의 종교적 희생을 요구할 수는 없는거죠.2. 저도
'09.2.8 11:46 PM (125.139.xxx.90)성당에서 간단하게 혼인예식 하실 수 있어요. 혼인 증인만 있으면 되는데 관면혼배라고 합니다.
관면혼배 하시고 예식장에서 따로 결혼식 하시면 되지요.3. ...
'09.2.8 11:46 PM (221.140.xxx.133)결혼은 "독립"의 시작이랍니다.
신체적,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독립하셔야 해요.
효도라는 게 무조건 어른 말에 순종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시어른되실 분들이 결혼식은 무조건 절에서 해야한다고 하면
님이나 님의 부모님 기분은 어떠실지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라고 하세요...4. 행복
'09.2.8 11:47 PM (118.221.xxx.214)저도... 님 말씀이 좋은 중재안입니다만
원글님 부모님은 그런 말씀이 아니실 듯 하네요.5. 결혼후..
'09.2.8 11:54 PM (59.14.xxx.63)시어머니의 얼토당토않은 종교 강요 요구에 심신이 지쳤어요..
저에게 불교대학을 다니라고 얼마나 강요를 했는지...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부모자식간이라도 절대로 종교는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점 세개님 말씀대로 그대로 따르는 것이 효도는 아니라고 봅니다..6. ...
'09.2.9 12:03 AM (221.140.xxx.133)성당다니는 분들 입장에서는 관면혼배가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어떤 종교적 의례 자체가 싫을 수 있죠.
지금부터 무조건 순종하다 보면 나중에 아기 낳아도 세례받으라고 할 것이고...
예비자 교리도 받게 할 것이고... 손자손녀들 천주교 신자만들려고 하실텐데...
그 때는 거절할 수 있겠어요?
지금부터 확실하게 선을 그으세요.7. 오브
'09.2.9 12:13 AM (125.185.xxx.160)양가의 축복을 받아 하셔야하는 혼인성사가 아니던가요?
부모님께 남자친구 입장도 이해를 시키셔서 ..일단 일반적인 결혼식을 올리신 후에
나중에 두분이서 신부님께 관면혼배(?) 받겠다는 걸로 합의하심은 어떨까요?
예수님께서도 쉬운길로 우리를 편하게 맞이 하지는 않으셨다...
노력과 고통의 결과로 우리를 이끄셨다..
따님이 결혼후 노력과 희생의 결과를 가지고 꼭 ...세례받도록 노력하겠다..
손도 안데고 코풀려고 하는것은 이웃사랑이 아니라 자기고집이다.
성당신자로써 그런 이미지를 주는 것도 예수님사랑의 대한 실천은 아니다...
그렇게 애기하면 어떨런지......
저두 성당신자지만 자신의 종교를 맹목적으로 지시하듯 추궁하는 것은 ..좀 안타깝습니다.
따님과 사위될분의 의견조차도 감싸 주실수 있는것이 ..참된 신앙인의 자세가 아닐런지..
우짜든동 좋은것을 주려하는 부모님의 사랑이니 잘 설득하세요....
결혼 축하드립니다,...8. 종교갈등
'09.2.9 12:14 AM (211.44.xxx.61)원글님이 부모님을 설득하는 수뿐이에요.
본인도 다니지 않는 종교를 자.기 배우자 될 사람에게 그렇게 강요하는건데,
배우자 될 입장이나 그 부모입장에서는 참난처하겠네요.
부모님께 강하게 말씀드리시되, 남친(혹은 그 부모님) 입장을 절대 끌어들이시지 말고,
본인 입장을 설명하세요.
내.가. 안 다니니, 내.가 믿지 않으니, 내.가. 그 종교의식을 원하지 않는다 라구요.
사실 종교문제는 결혼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릴수도 있는 문제 같아요.
그게 특히나 한쪽의 일방적 강요라면요.
계속 뭐라 하시면 부모님의 종교강요 때문에 결혼을 깨도 후회없으시겠냐고 진지하게 물어보세요.9. ...
'09.2.9 12:19 AM (221.140.xxx.133)만약 종교를 강요하는 게 시댁쪽이라면
그 결혼 하지 말라는 댓글도 꽤 달릴 정도로 중요한 문제예요.
아무쪼록 현명하게 해결하시길...10. 관면혼배
'09.2.9 12:25 AM (218.53.xxx.151)하겠다고하세요.
간단하게 원글님과 예비신랑 원글님부모님 양쪽증인 이렇게가시면 됩니다.
부모님뜻이 그러하시다면 그렇게라도 따라드리겠다고하세요.
혹시 두분이서 성당에서 직책이라도 맡고계신건지.....어른들께서는 남의이목도(성당내에서) 중요시하시는지라......11. 본인 의사로
'09.2.9 12:28 AM (221.146.xxx.39)저는 결혼 당사자들의 의견이 다른가 걱정 하면서 들어왔는데...
두 분의 종교관이 같으셔서....이 결혼 대~찬성입니다ㅎㅎ
잘 아시겠지만 종교 문제는 설득으로 안 됩니다...
그런데 결혼은 일종의 마지막 성인식인데...
부모님이 성인식이나 결혼을 하시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남자쪽 부모님의 종교하고도 다르다니 종교의식을 배제하는 게
인간을 사랑한다는 신의 뜻에 부합한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원글님 부모님 훌륭십니다...
부모님의 종교를 따르지 않는 자녀들을 기르셨다는 거
평소의 생활에서 포용과 관용이 있으신 분이시리라 짐작이 됩니다
남자친구 부모님 언급은 절대로 자제하시고
원글님께서 일반 예식으로 하겠다고 간곡히 말씀하시어...
혹여 반대하시더라도...그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부부 의견에 대해, 이쪽집, 저쪽집에서 훈수, 참견, 간섭하여 휘둘리기 시작하면
잘 살수 있는 부부가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 축하드립니다~12. 음
'09.2.9 12:29 AM (118.6.xxx.234)원글님이 효녀되겠다고 남자 설득해 불교신자 시부모님을 모시고 성당에서 예식 올리면
과연 마음이 편해질까요? 원글님이 선을 긋고 해결보셔야 하는 일이에요.
사돈이 다른 종교인인거 알면서도 고집하는 건 정말 예의가 아니죠.
결혼하는 예비부부가 뜻이 있어 추진하는 것도 아니라면요.13. 좋은시험
'09.2.9 1:22 AM (58.77.xxx.104)이네요 개인적으로 문제의부모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반려자가 있을뿐이죠
너무나도 당연하고 옳고그름이 분명한 이일에서조차 남자친구분을 설득하려든다면
대체 결혼해서 살면서 일어날 셀수없이 많은 모호한 일들에서
중립적이고도 현명하게 살수있을까 걱정됍니다
만약 남자분설득하려는 생각이 반정도 드신다면.....
결혼을 조금 늦추시는것이 어떨지........결혼은 현실인데요........14. /
'09.2.9 4:13 AM (124.49.xxx.204)저도 관면혼배 했습니다. 시댁쪽 부모님이나 남편될 남자친구의 의사도 중요하지요.
결혼식장에서 결혼하시고 관면혼배 하시면 됩니다.15. ////
'09.2.9 5:15 AM (211.58.xxx.54)종교문제요.
제가 원글님 같네요..저희는 기독교고 남편은 불교집안인데
지금까지 종교얘기만 나오면 서로 예민합니다.참 힘들어요.
아기낳을때 친정식구들 교회분들 다오셔서 기도하는데
남편이랑 엄청 싸웠다죠.그만큼 종교문제 정말 힘들어요.
우리남편 정말 순한 사람인데, 종교로 강요당하는거
사람많은데서 교회사람들 단체로와서 기도하는거
너무 이기적이라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결혼은 두분의독립해서 시작하는거지만
이부분 정말 무시못해요.전 살면서도 종교얘기만 나오면 아직 싸우고 삽니다.ㅠ.16. 결혼식이 중요
'09.2.9 9:05 AM (116.36.xxx.15)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쪽이 일방적으로 강요하느냐, 아님 부부는 생각없는데 어른들이 밀어붙이느냐.
저도 유아세례받았고 성당에서 결혼했지만 부부가 원하지 않음 성당에서 꼭 해야할까 싶습니다.
두분이 독립해서 결혼하시는것이니 두분이 잘 결정하시고 친정부모님의 경우 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17. ...
'09.2.9 10:25 AM (218.39.xxx.73)남일같지않네요
저 천주교에서 하는결혼식가보니 식이 길어서 신도외에는 모두 식당가더라구요
시댁이 불교면 그 주변분들도 천주교신자는 많지않을거에요 결혼식이 좀 어수선할겁니다
그리고 저 무교입니다
시어머니의 교회강요에 10년넘게 다녔는데
다닐수록 마음의 상처가 깊어져요
종교는 참 중요합니다
만약 저라면 남편될분과 님의 두분이 중심을 잡아야해요
하고싶은곳을 정해서 밀고나가야합니다
그래야 서로 가족들을 설득할수있어요
전 억지로 교회에서 결혼하기는했지만
결혼사진 전부다 처박아두고있습니다
기쁜 축복된날 예배를 보는게 싫었어요
다시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냥 결혼식장에서 할래요
종교의 강요는 두고두고 상처입니다
결혼은 독립이기는 하지만 집안과 집안의 대사입니다
부모님께 반대의 경우를 말씀드리세요
만약 시댁에서 절에서의 결혼을 원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냐구요
시댁어른들도 그마음일겁니다
서로가 양보해서 결혼식장에서 하는게 좋겠지만
말을 옯김에있어서 매우 조심해야합니다
윗분처럼 저희부부도 종교이야기나오면 싸우다 지쳐 이젠 서로 그부분은 말안합니다
전 시어머니께 늘 속으로 외치지요
내 사생활은 간섭하셔도 내영혼까지 간섭하지 말아주세요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 교회나오라는 그마음알지만 어쩌나요
제가 갈수록 싫어지는걸 ....
전 차라리 시어머니가 불교면 눈딱감고 초파일만 가고 좋겠다고합니다
일주일이 7일인게 죽도록 싫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지금은 사랑으로 대화가 되지만
게속 강요하면 나중에 남편될 분이 저 같아질 겁니다
일생의 한번인 소중한 결혼도 성당에서 ...처가집가면 성당가라고 인사말들어야하고
(듣기좋은 꽃노래도 3번이상은 질립니다)
나중에는 십자가만 봐도 싫을겁니다
중심을 잘잡고 부모님을 설득하세요
안된다면
윗분처럼 결혼을 조금 미루세요
서로가 스스로를 돌아볼수있게요18. 천주교신자
'09.2.9 10:28 AM (125.248.xxx.74)근데 부모님 말씀이 긍정적인면도 많이 있습니다. 일단 성당에서 결혼식하면 예식장의 그 천편일률적이고 시장바닥같은 결혼식은 피할 수 있어서 좋지 않을까요.
고즈넉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하면서도 비용은 호텔결혼식하고는 비교 안되게 적게 드는데...
그리고 신부님(ㅎㅎ 결혼당사자 신부 말구요)들도 예식때 비신자분들한테는 의식참여 강요 않으시고 그냥 조용히 앉아 있어주시면 고맙겠다고 하는 정도인데...
이런 점도 한 번 고려해 보시고 결정 하세요. 좌우간 뭐든지 좋기만 해야할 결혼식인데 의견이 안 맞으니 좀 안타깝네요. 결혼 축하 드려요.19. 원글이
'09.2.9 11:27 AM (115.95.xxx.201)원글이예요. 답변 주신 분들 정말 정말 감사해요.
제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식은 종교색 없이 진행하고, 관면혼배를 하는 것으로 설득해 보려구요.
관면혼배의 내용도 저나 남자친구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께서 너무 완강하시니 그렇게라도 서로 어느 정도 마음 상하지 않게 치룰 수 있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불효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 들으니 위안이 됩니다.
관면혼배를 하게된다면 남자친구에게 참 미안하네요.
좋은 충고 너무 감사드립니다.20. 역지사지
'09.2.9 3:34 PM (222.98.xxx.175)원글님 부모님께 시부모님께서 봉은사에서(예로 든거지 진짜 그절 이야기하는거 아니에요.) 결혼식 하시길 원한다고 말씀드려보세요.
부모님이 펄쩍 뛰시거든....엄마 아빠도 그렇게 싫은걸 왜 남자쪽 집안에 강요하느냐고 말씀드리세요. 예의가 아니라고요.
서로에게 싫은것을 안하는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요?
남자에게도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입니다. 왜 싫은 결혼식을 해야하나요?21. 원글
'09.2.10 2:19 PM (115.95.xxx.201)역지사지님...
부모님과 대화할 때 벽을 대하는 느낌이예요. 역지사지가 안되시더라구요.
종교가 참... 무섭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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