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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이 계획 없는데.. 전업주부하시는 분들은 계신가요?
어제 sky나왔는데 전업하는 얘기가 나와서 생각이 났는데..
보통 맞벌이하다가 아기가 생기면..전업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럼 반대로..결혼하고 애기계획이 없으면..계속 맞벌이 하는게 맞는지..
(뭐 물론 맞다 틀리다 이야긴 아니겠지만..^^;)
육아를 제외한 가사와 내조도 중요한거니 전업도 중요한건지..
왜냐면..저의 경우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출산을 포기한 부부거든요. 애 없이 평생 살기로 했는데..
저도 30대 후반이라..사회생활한지 10년도 넘었고..
가끔은 전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애도 없는데 전업하는게 너무 찔려서..(왜 찔릴까요-.-; 나만 너무 팔자좋은것같아서)
그냥저냥 다니고 있어요. 이런 대로라면 퇴직할때까지 직장 다니겠죠..
사실 집안인은 주말에 같이하고..둘다 청결과 정리에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라..
그냥 시간 남는대로 집안일하고 식사는 제가 담당하고 평일에 도시락싸고..
그럼 사실 직장다니면서도 집안일 하는건 그다지 힘들진 않거든요
바쁘면 세탁이나 다림질은 세탁소에 맡기고
그러니 머.. 전업한다는 구실도 없고..
사실 스스로도 사회생활은 계속 해야되는거라고 생각하고..
근데 제 친구는 저와 비슷한 경우인데..
물론 그 친구는 애기를 갖고싶어하다가..퇴직하고 시험관도하고 했는데
결국은 애기 포기하고 그냥 집에서 살림만해요.
머 그친구라고 한들..^^ 살림에 용쓰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집에서 강아지키우고.. 이틀에 한번은 외식, 이틀에 한번은 시댁가서 밥먹고 (시댁이 코앞) 그러고 살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그런가봐요..
팔자가 늘어졌다고.. 애도 안키우면서 남편이 가져다주는 돈받고 편하게 산다고..
저도 가끔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진짜 속마음은 어떨지.. (그냥 본인 입으로는 편하다고만 해요)
육아에 대한 책임도 없고.. 경제활동의 의무도 없는..
그런 삶은 어떤 것인지..
머 그거야 부부간의 합의이기 때문에..
남편이 불만없고 부인이 만족하면 아무 상관없긴 하겠지만..
그 친구는..정말 어렸을때부터의 꿈이..
애기 많이낳아서 요리해주고..옷만들어주면서 사는것이었는데
애기가 자기 뜻대로 생기는것도 아니고.. 사회생활에 대한 욕심이나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니니 직장생활 할 의지도 없고..
입양은 시부모가 너무나 반대해서 (그리고 가족들이 임신에 대한 기대를 못보려서)
생각도 못하고..
아이고 또 횡설수설입니다..-.-
이런 내용을 쓰려던게 아니었는데..!! ㅠ.ㅠ
저기..sky나와서 전업하시는 분들처럼요..
애기없는데 전업하시는 분들..(신혼부부 말구요)
어떻게 사시는지.. 그리고 애기없으면 (못낳는 경우 포함해서) 전업하면 잘못된 것일지..
(사회환원차원에서) 좋은 조언 좀 해주시면 어떨까요.
1. 음흠
'09.2.8 3:48 PM (116.38.xxx.81)제가 그 경우네요.
애기 계획 없고 전업 주부예요.
강아지 키우고요.
저는 시부모님도 돌아가셔서 시댁도 따로 없구요.
남편은 제가 사회생활을 안해봐서
세상 어려운거 모르고 (편하게)커왔다고 생각하네요.
남편하고 사이는 원만한 편이구요.
돈을 제가 버는게 아니라 '내돈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불편할뿐;2. 답글달려고
'09.2.8 4:01 PM (59.5.xxx.75)로그인 했습니다.
저는 직장생활하다 남편이 지방발령 나는 바람에 그만두었어요.
그때는 직장생활이지겨워서(6년째) 얼씨구나하고그만두었지요. 아기를 가지려고 하는데
안생겨서(1년동안) 그냥 그만두고 따라갔어요. 그후에 곧 임신되었는데 아기태어날때까지 약 열달동안 너--무 너--무 심심했어요.
저는 집에있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고 돌아다니는 것도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도
너무 심심하고 사람이 무기력해 진다고나 할까요.?
님도 직장다니다가 전업주부하시면 남는 시간 주체 못해서 우울증 걸리실걸요?
아이가 없다면 어디 끼일모임도 마땅치 않을 겁니다.
저도 결혼해서 직장 생활해보니 아이가 없으면 할만하더군요.
아이가 없다면 그냥 직장생활 하세요.
약간 바쁜듯이사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3. 음
'09.2.8 4:02 PM (121.152.xxx.107)글쎄요.. 저도 직장다니다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그만두게되었는데요.
후회한 적은 없어요. 남편도 뭐라한 적없고..
남편돈이 내 돈아니란 생각해본적도 없고..
결혼 7년째이고 아이계획은.. 생기면 낳겠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죠.
책보는 거 좋아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기도 하고 서점에서 사서 보기도 하고..
그럼 하루 금방 가버려요.4. 음
'09.2.8 4:27 PM (125.143.xxx.146)아이 계획없고, 강아지는 키우고만 싶어하는 전업주부입니다..
가끔 주위에서 아이하나 낳아보라는 말을 듣습니다..
사는 거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없으면 아이가 없는대로 아이가 있는 주부만큼 나름 바쁠때도 있구요,
제가 하늘하래 물흐르는 듯한 성격을 지녔다고 남편이 말하는데,
때론 완벽함을 요구하기도 하고, 때론 급한 성격도 좀 나오는 편이고...
사람들 벅적거리는건 분위기따라 좋아할때도 있어요...
시댁도 시어른이 계시지만, 한국에 안계신데다 가끔 들어오셔도 못뵐때가 대부분..
서울 - 부산인지라...
시누도 4분인데, 나름 한성격들 하시지만 막내시누를 제외하곤 저에게 그리 모난말씀 안하시는 편이에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늘상 말하는 우울증같은건 없는거 같아요...사람 성격나름인거 같고, 생각하기 나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살아본 결과, 직장생활을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본인의 생활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죠...
아무도 없는 집에 가만히 앉아 멍때리고 있거나 텔레비젼만 보는 성격이라면 분명 문제가 생길겁니다...5. 그럼요..
'09.2.8 4:50 PM (125.131.xxx.167)원글이여요..
답변들 너무 감사해요.. 근데 실례되는 질문이 아니라면. 전 정말 궁금한게..
독서나 강아지 키우는것은..(기분나빠하지마시고요..)
그냥 취미..정도라는 생각이 들어서.. 생산적인 활동을 안해도 열등감같은것은 없으신지..
저는 성격자체가..자존감이 약하고..나름 열등감같은게 심해서
어려서는 칭찬받을려고 공부했었고(지금 생각해보니 그래요)
지금도..내가 직장 생활안하면 뭘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크거든요. 집에만 있으면 남편한테도 당당할 수 없을 것같고
무가치하게 느껴질 것 같고..위축될 것 같구요..
윗님처럼..본인의 생활이 있어야 된다는것.. 동감하는데요
독서나 강아지..요리 등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사회 생활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일까요?6. .
'09.2.8 7:03 PM (81.151.xxx.180)읽어보니 저 원글님하고 성격이 좀 비슷한데가 있는데요
저 회사다니다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그만둔지 2년째구요
아이는 지금 사정이 있어 2년후쯤 계획중이구요
처음에는 전업되고나서 마냥 좋았거든요 근데 그것도 한계가 있는것같아요
회사 그만두고 1년은 학교도 다녀봤는데 회사다닐때랑은 좀 다르더라구요
지금 회사를 다닐 수 없는 사정이라 누구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없지만
제 성격이 문제겠지만 신랑에게 위축될때도 있구요
똑같이 공부한 친구들 회사때문에 바쁜것보면 심란하기도 하구요
시간이 갈수록 열등감이 더 심해지는것같아요 제경우엔요
내가 하루종일 뭐하고 있는걸까 한심한 생각이 들때도 많구요
그래서 요즘은 차라리 아이가 있으면 맘이 편하겠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개인마다 뭐 다 차이가 있겠지만
열등감있는 제 경우엔 이렇더라구요 요즘 좀 울적해요7. ..
'09.2.8 8:27 PM (116.122.xxx.108)제 동생은 서울대 나와 교사생활 9년 하고
그냥 집에 눌러 앉은 애 없는 전업주부입니다.
비 생산적이거나 소비적이라 생각하지 않던데요.
남편이 지방대 교수라 월급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욕심 안부리고 검소하게 살고 차근차근 돈 모으고 일년에 한번 해외여행
가고 몇년에 한번씩 교환교수 다녀오고요 어디나가 아직 크게 쓰임은 안하더라도
나름 도서관 다니면서, 인터넷으로 공부하고요.
그렇게 사는것도 괜찮다싶어요.8. 글쎄
'09.2.9 1:45 AM (125.180.xxx.93)원글님 본인이 애없는 전업주부를 평가절하 하고 계신건 아닌지요?
8년차 애 없는 주부입니다.
저는 귀찮고 바빠서 강아지도 못 키웁니다.
활력이 넘칠때는 가사일도 못할만큼 바삐 각종 취미나 문화생활에 열심이구요
그러다 시들해지면 또 가사일에 빠져 삽니다.
남편왈 우리마누라는 가사때문에 너무 바쁘다고 말할 정도로 자급자족 생활이 익숙하지요
생산의 주체 남편이 돈 벌어오고 소비의 주체 아내가 돈 쓰는걸 너무 당연시 여기는 부부라 돈에 대해서도 아쉽지 않아요.
다만 대화가 통하는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지는 건 단점으로 그로인해 쓸데없는 시간낭비가 준다는건 장점이랍니다.
그러나 아주가끔 비생산적이라거나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인데요, 그렇다고 아이있는 사람들 또한 나와 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는 너무 공부, 발전, 계발 등에 비중을 두는데.... 인생 즐기며 느끼며 그렇게 천천히 사는것도 다른 행복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