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예매권이 생겨서 오랫만에 남편이랑 영화를 보기로했는데,
쌍화점을 볼까 하다가 아이때문에 시간이 안되어 살펴보던중
영화 평점이 좋다는 <워낭소리>를 보게됐네요.
문화생활도 자주 못하고 정보도 없던터라
남편만 믿고 봤는데, 정말 오랫만에 가슴 짠해지는 영화를 봤네요..
중간에 잠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구요..
자게에서 검색해보니 워낭소리에 관한 글 올리신분도 계시던데,
저 같은 분들이 혹시 계실까 싶어 한번 더 올려봅니다.
아직 못보신분들 계시면 꼭 한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 아이가 두살박이라 못 데려갔지만, 4-5살만 되어도 같이
보면 참 좋을것 같아요..
P.S
영화에 나오시는 할머니, 할아버님께서 키우셨다는 9남매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영화를 다 보고나니 대도시로 모시고 와서 두 분을 좀 더 편하게 해드리는건
왠지 두 분이 원하시는 행복이 아니라 생각되어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시는 동안 좀 더 편히 계시도록 시골에 이것저것 신경을 좀
써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 시나리오 상이었는지는 몰라도,
큰 며느리가 부모님이 이렇게 계시는거 걱정하기 싫으니까
빨리 소 파시라는 얘기가 왜 그렇게 제 귀에 언짢게 들리던지요..--:;
9남매나 키우셨다는데,
영화내내 두 분을 뵈면서, 자식이 없는분들 같았어요..ㅠㅠ
저도 자식된 입장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부모님 마음을 다 읽어드리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더 뒤돌아보게 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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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가슴 짠해지는 영화 봤네요..
영화 조회수 : 2,395
작성일 : 2009-02-02 12:31:33
IP : 211.209.xxx.1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쉽지않은일
'09.2.2 12:38 PM (168.248.xxx.1)저희 할머니도 평생 밭에서 일만 하시던 분이신데요
막내 아들이 서울에서 올라와 사시라고 모셔갔는데요
집에만 계속 있으니까 며느리 눈치도 보이고 할일도 없으니 심심해서
병나셨어요 그래서 다시 고향 내려와서 소일거리로 농사짓고 사십니다.2. 저도
'09.2.2 12:41 PM (121.191.xxx.109)어제 보고 왔는데요..청주에 사는데 개봉관이 없어서 대전에 가서 봤어요.
보는 내내 자식있지만 그 연세되도록 편할 날 없이 일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땜에
그리고 죽을 때까지 피골이 상접하도록 일만 하다 눈 감는 소때문에
마음 아팠어요.3. .
'09.2.2 12:52 PM (125.246.xxx.130)노인의 일생이 곧 소의 일생같아 가슴 아프더라구요. 울 부모님 생각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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