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쌓아온 민주주의, 1년 만에 무너뜨려”
ㆍ김석기 파면·대통령 사과 요구 시민사회·정치권 ‘反MB’ 구축
22년 만에 열린 야당·시민단체 연대 장외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정부 규탄에 한목소리를 냈다.
1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폭력살인진압 규탄 및 MB(이명박 대통령)악법저지 국민대회’에는 시민·학생·정당인·시민단체 회원 등 4000여명이 참가했다.
희생자 유가족 ‘영정 묵념’ 서울 청계광장에서 1일 열린 국민대회에서 용산 철거민 희생자 유가족들이 영정을 든 채 묵념하고 있다. <강윤중기자>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수십 년 쌓아온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성과를 단 1년 만에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 중대한 위기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광장에는 ‘서민을 살려내라! 악법은 물러가라!’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무대 한쪽에는 ‘용산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가 차려졌다.
추모대열의 맨 앞에는 상복을 입은 용산참사 희생자의 유가족이 앉았다. 그 뒤로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등 정치인들과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정광훈 진보연대 대표,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시민단체 대표들이 자리잡았다.
집회는 정치인·시민단체 대표의 연설로 진행된 1부 국민대회와 2부 시민추모문화제 순서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난 1년은 악몽이었다”며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남북관계는 파탄났다”고 이명박 정부 1년을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이명박 정부를 가만 놔둬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철거민들이 대책이 없어서 망루 위에 올라가 마지막 절규를 한 것 아닌가”라며 “이명박 정부의 강에는 서민의 피만 흐르고 정의가 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진상조사단장인 민변 장주영 변호사는 “참사 재발방지를 위해서 엄정한 문책이 필요하다”며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국민 희생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김석기를 파면하고 이명박은 사과하라” “살인진압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살인자를 처벌하라’ ‘철거민을 살려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 분노가 6·10 항쟁을 생각나게 하는 집회다. 죽은 자를 잡아가고 죽인 자를 보호하는 국가는 국민을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민생민주국민회의 운영위원은 “살인진압에 항의하고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한 국민적 저항을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7시쯤 행사를 마친 정치인과 시민들은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청계광장 주변에 전경 115개 중대 1000여명과 물대포 7대를 배치했다.
앞서 지난 31일에는 용산범대위가 주최하는 제2차 범국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시민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강병한·김향미·구교형·조미덥기자> (경향신문)
입력 : 2009-02-01-18:18:31ㅣ수정 : 2009-02-01 18: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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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쌓아온 민주주의, 1년 만에 무너뜨려”
폭풍속으로 조회수 : 430
작성일 : 2009-02-01 21:43:04
IP : 58.224.xxx.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2.2 12:01 PM (115.140.xxx.148)아 어떻게 그렇게 1년만에 무너질수 있는지.
우리나라 민주주의 기반이 이렇게 허약한지 ...전 놀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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