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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가난한 집이 부끄러우셨나요?

제이미 조회수 : 3,010
작성일 : 2009-01-29 10:38:57
저희 집은 생각해 보면 아래쪽 30% 안에 들었을 것 같아요.
특히 고등학교는 아파트촌과 주택으로 나눠지면서 빈부의 격차가 좀 심한 곳이었죠.
일제 보온도시락, 소니나 아이와 워크맨, 게스 청바지 등으로
대략 빈부가 나누어지는 분위기.. ^^

하지만 저는 잘 생각해보면
자도 도시락, 워크맨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걸 사주지 못하는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컴플렉스를 가지고 열등감에 괴로와하거나 주눅들어다니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남편한테 물어보니 남편도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저런 게 상처가 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게
형편이 되더라도 좀 모자란 듯하게 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설에 어쩌다 그 얘기가 나와서 언니에게 나는 그랬다고 얘기했더니
그건 니가 성격이 무던하고(나쁘게 말하면 좀 둔해요. --;;)
공부를 어느 정도 잘했었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있어서
다른 것들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더군요.

언니가 어릴 때는 어느 정도 집이 좀 살다가 이후 가세가 기울은 경우라
중상 정도의 생활도 경험해봤던 언니는
사춘기때 가난한 집 때문에 상당히 우울하고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여러분은 어떠셨는지 경험담이 듣고 싶네요. ^^

-------------------------------------------
추가해서 글써요.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은데
사실 부모 입장에선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 맘껏 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면 속상하고 자격지심 생기고 그렇잖아요.

근데 그게 부모에게만큼 아이들에게도 큰 문제가 되는 걸까.
어릴 때의 저처럼 그냥 잠시 지나가는 문제가 아닐까
아이들이 되어보지 않으면 모르니
정말 가난이 상처가 되고 힘들었는지
지금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여러분 본인들의 어릴 때 경험담을 들어보고 싶은 거랍니다. ^^
IP : 121.131.xxx.13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9 10:46 AM (221.146.xxx.29)

    형편이 되더라도 모자란듯 키운다고 경제관념이 생기나요? 상관없는거 같은데...
    부유하게 자라도 경제관념은 가르치면 되죠...

  • 2. ...
    '09.1.29 10:46 AM (211.194.xxx.151)

    저도 클 때 넘 가난했는데 절대 사람들한테 내색 안하고 싶어요

  • 3. ..
    '09.1.29 10:47 AM (96.246.xxx.195)

    저는 강북에서는 잘 사는 축이었다가 초등학교 때 강남으로 이사하고서는 아파트 평수로 보면 다른 아이들보다 못사는 편이었어요. ^^
    별로 열등감이나 그런 쪽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부모님이 워낙 절약하시는 분들이셨고 저희도 물질에 별 욕심이 없어서 뭐가 갖고 싶다 그런 게 적었던 것 같아요.
    꼭 필요한 것들은 부족하지 않게 사주셨고...
    물론 친구들 중에는 우와 싶은 물건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애들도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부러워해본 적이 없네요.

  • 4. ㅜㅜ
    '09.1.29 10:51 AM (211.35.xxx.146)

    저희는 가난은 아니고 중간정도는 되었던거 같은데 가난한것처럼 사는게(?) 부끄러웠어요.
    좀 말이 이상한데 어제 어느분 남편이 돈을 얼마밖에 안준다는 것처럼 아버지가 경제권을 쥐고서 돈을 너무 안줘서 그런게 짜증났었어요.
    용돈도 거의 없었고 도시락 반찬도 항상 맘에 안들었었고 암튼 제마음은 너무 궁핍해서 가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늘 자신감이 없다고 해야하나? 뭐 그랬네요.

  • 5. 가난이
    '09.1.29 10:53 AM (59.8.xxx.238)

    가난이 사람을 움추리게 하지요
    하고 싶은 공부를 맘껏 못하거나 . 활동을 못하게도 하지요
    제가 대회나가는거를 좋아 했는데 그게 은근히 돈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어느때부터 학교대표로 뽑혀도 안간다고 선생님에게 말씀 드리곤했지요
    엄마 생각해서 안간거였어요
    남들은 돈 싸들고 보내고 싶어도 못보내는건데

    저는 그래서 돈없어도 애만 잘 키운다고 하는 사람보면 좀 그래요
    애야 먹여만 주면 잘크지요
    그러나 살면서 못하는게 참아야 하는게 너무 많다면요

    어른들은 사치 안해도 삽니다.
    그러나 자라는 어린이는 돈이 없으면 인생에 기회를 많이 뺏겨요

  • 6. 다른 이야기
    '09.1.29 10:53 AM (211.178.xxx.108)

    전 잘사는 친구를 부러워해본적은 없구요. 젊은 엄마 둔 친구가 부러웠어요.
    제가 오빠랑 나이차가 많이나고 엄마가 나이가 많으셔서 감각이 젊은 엄마에 비해 약간 떨어지셨다고 할까요? 거의 다른 엄마들과 10년 차이가 넘게 나셨으니까요.
    유치원때 스타킹을 신으면 엄마는 춥다고 내복을 입히고 스타킹을 신기셨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냥 스타킹을 신고 온다는지.. 하는..ㅎㅎㅎ
    그래서 어릴적에는 무조건 일찍 결혼해서 젊은 엄마 되야지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 7. 영이
    '09.1.29 10:56 AM (220.93.xxx.175)

    일제 보온도시락, 소니나 아이와 워크맨, 게스 청바지 등... 님!! 저랑 비슷한 연령이실 것 같아 반가와요!!^^ 저는 방배동에 살았었는데,, 우리땐 저런게 있는집 아이들의 필수 목록이었지요~

  • 8. 부부교사
    '09.1.29 11:00 AM (121.150.xxx.147)

    셨죠.부모님이..
    중학교때..부모님이 의사인 아이들..기업가인 아이들이..
    사립초등다니다..사립 중학이 없어서..학군으로 같은 반 배정되어왔습니다.
    개네들 생일갔다와서 우리집이 못산다 싶었습니다.
    음..
    그런 사람들처럼 살기위해..열심히 공부했어요.
    가난까지는 아니지만..인생목표의 동기화는 되었던듯 합니다.

  • 9. ...
    '09.1.29 11:00 AM (152.99.xxx.133)

    문제는 자존감이라는거..
    저도 공부가 최상이었기에 가난한 집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하죠. 말하자면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
    울언니도 의대가고.
    지금은 다들 잘 살아요. 옛날에 정말 새우깡이 너무너무 먹고 싶었어..이런 얘기들을 하지만..

    지금은 개천에서 용이나기 힘든 시절이라는게 정말 문제예요.
    신분상승의 유일한 통로인 교육으로의 통로가 차단되었다는거.

  • 10. 사람마다
    '09.1.29 11:05 AM (121.151.xxx.170)

    스타일이 다르니 다르겠지요
    전 지금도 친정이 먹고 살만하지만 더 큰 부자라면 더욱더 자신감있게 살것 같아요
    우리집은 제가 어릴땐 가난하다 나중에 잘사는 케이스가 된경우인데 어릴때 친구들을
    집에 못데리고 갔어요 친구들은 제가 부잣집 딸인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였거든요
    물론 제 인격의 크기가 작아서 그랬겠지만 그땐 감추고 싶었어요

  • 11. 윗님 동감
    '09.1.29 11:08 AM (211.178.xxx.108)

    맞아요. 제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공부잘하는 아이와 더 친해지고 싶어했죠. 부자인 아이 보다.
    부자라고 공부잘하는 시대가 아니었던건 확실해요.
    저희도 아버지 공무원이시고 정말 중상도 안되는 살림이었지만, 저희 형제들 모두 공부잘했어요. 저희는 오빠가 공부를 심하게 잘한 케이스라 엄마가 오빠 만큼 해야 대학 보내준다고 해서 죽기살기로 저랑 제 동생은 공부했거든요. 오빠는 아들이라 대학 보내주지만 너희는 공부 못해서 찌질한 대학 갈꺼면 안보내준다고 엄포를 놓았기에 ... 어쨌든 오빠 덕분(?)에 좋은 학교 다니면서 과외 하면서 용돈에 학비까지 벌어서 대학 다니고 졸업과 동시에 취직해서 부모님 힘 안들이고 대학 입학하고 졸업했는데..

    이젠 그마저도 힘든 시절이 되어 버린것이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 12. 위축..
    '09.1.29 11:13 AM (121.139.xxx.156)

    위축되었어요..
    친구들 생일파티에 초대되서 가면 넓~은 잔디밭 정원에 둘러앉아 수건돌리기하고
    학교에 바이올린 메고 등교하고..
    그나마 저랑 좀 비슷한 줄 알았던 친구네 갔더니 3층짜리 빌라에 2층을 통째로 언니랑 둘이 방으로 꾸며서 쓰고있더군요. 아직도 그 방이 잊혀지지않네요
    그때 누군가가 절 앉혀놓고 니가 공부열심히해서 걔네들보다 좋은 학교 가라..고 알려줬더라면 좋았을뻔했어요.. 전 그런거 암것도 모르고 부모님은 맞벌이로 바쁘시고 집에는 늘 동생과 둘이 있었거든요
    그때를 계기로 성적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도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반에서 5등안에는 들었었는데 좀더 뭔가를 알았더라면 열심히 했을수 있을거같아요
    그 당시의 전 걔네와 다른 레벨 이라고만 여기고 살았거든요.

  • 13. ....
    '09.1.29 11:17 AM (125.208.xxx.162)

    저는 둔해서 그런지 아무 생각 없었어요.
    그렇다고 공부를 잘한것도 아니고, 예체능을 잘한것도 아니었어요.
    남의 집에 세 들어 살아도 친구들 초대해서 잘 놀았구요.
    친구집이 100평짜리 아파트라해도 평수관념이 없어서 친구집 가서도 집 넓다.
    이러고 아무 생각 없었어요. ㅋㅋ

    우유당번을 해서 남는 우유 갖고와서 동생한테 갖다주는것도 삶의 재미였구요. ㅎ

  • 14. 사람
    '09.1.29 11:24 AM (210.205.xxx.223)

    사람마다 다른 거 같아요. 전 저희집 상대적으로 잘 사는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게 좀...그랬는데 저희언니는 전혀 안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 ... 저는 저희 언니같은 성격이 부럽네요. 나이먹으니 그런게 덜 해서 다행이예요. 잘 살거나..못살거나..다 그게 그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 15. 흑..
    '09.1.29 11:30 AM (218.38.xxx.86)

    6학년때까지 단칸방(사택)에 살아서 친구들 집에 거의 못데리고 왔었고. 부끄부끄
    지하 방2칸짜리 사는 친구 부러워했었어요~
    정말 우리 부모님은 사춘기 어린이 상처받는건 생각안하셨어요..어찌나..방두칸이 부럽던지.
    그렇다고 집이 없던것도 아니었어요..
    잠실에 아파트 작은거 있었는데(세입자만나러 갈때 따라다녔어요)..팔고
    작은 3층집 샀는데...이집 대출금 갚는다고 몇년을 세주고 그냥 단칸방서 버텼죠. 으이구
    암튼 3-4학년때에는 자기방을 갖는것이 아이 기안죽이는 거 같아요.
    전 쫌 소심하거든요.

  • 16. 원글님은
    '09.1.29 11:42 AM (116.121.xxx.205)

    그래도 아래서 30% 였었지요
    저는 아주 아래서 0%였거든요
    등록금 매일 꼴찌로 내서 집에 쫒겨난적 있었나요
    저희땐 육성회비라는걸 냈었어요
    초등학교때 육성회비 못내서 손바닥 맞고 교실 청소도 했고요
    갈아입을 팬티 양말 조차도 제대로 사주질 않았어요
    없는 살림에 애들은 왜 그렇게 많이 난건지
    애 지울 수술비가 없어서 애도 많이 난거에요
    그러면서도 학교 보내준거 하나만으로도 부모님은 유세 떨었어요
    누구 누구 자식은 소학교도 못나오고 메리야쓰 공장 다녀서
    월급타서 집안 먹여달린다는둥 누구는 신물팔이 한다는둥...
    ㅎㅎ 머리에 이라고 혹시 아시나요 머리에 이는 득실거리고..
    모두 어려서 추억이라 돌아가고 싶다고들 많이 말하지만
    저는 어려서 기억 정말 죽기보다 하기 싫은사람이에요

  • 17. 그게
    '09.1.29 11:43 AM (122.100.xxx.69)

    가난을 극복할만하게 정신적으로 부모님이 부유하게 키웠으면
    (사실 가난하면 정신적으로 넉넉할수 없는게 대부분)
    비록 경제적으로 가난하달지라도 당당할수 있는데
    둘다 안되면 가난한거 부끄럽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공부는 잘했지만 늘 그부분에선 자유롭지 못했어요.
    가난해도 부모가 늘 사랑하고 어떤게 참된 행복인가를 아이한테 말해줄수 있으면
    경제적 가난은 거뜬히 극복할수 있다고 봐요.제 경우엔..

  • 18. ㅇㅇ
    '09.1.29 11:46 AM (61.253.xxx.97)

    "대부분의 시련은 그릇을 찌그러트릴뿐" 이란 글귀가 제 사춘기 시절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글귀인 것 같아요
    공부를 아주 잘했고 자존심이 아주 강해서 단단한 껍질 속에 숨어서 상처받은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힘들었어요
    찌그러진 그릇이 되지 않기 위해 발악했다고나 할까요
    저보다 위의 사람들에 대해 삐뚤어진 마음을 갖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힘들었고
    집안 사정 빨리 파악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는 철이 일찍 든 아이인 것도 싫었어요
    여유있게 자라서 당당하고 자신의 욕구에 솔직한 조금은 철없는 "아이답게 자란" 아이들이
    부러워요

  • 19. ......
    '09.1.29 11:47 AM (121.135.xxx.161)

    위에 '가난이'님 댓글 읽고 가슴이 울렁울렁 하네요.. 너무 맞는 말 같아서..

  • 20. 웃음조각^^
    '09.1.29 11:49 AM (203.142.xxx.70)

    저도 가난하게 커왔고 지금도 가난한 편이지만..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크게 상처가 되진 않았어요.
    최선을 다해서 교육시키려 하셨고, 최선을 다해서 해주려고 고생하신 것 봐서 그런지.. 대신 제가 그 기대에 못미쳐서 죄송하긴 했죠.

    저도 사실 제가 지금 풍족하다고 해도 아이에게 무한대로 지원해줄 생각은 없어요.
    약간 부족한듯 하게 하는게 아이를 위해서도 나은 것 같아요.
    경제관념도 좀 철저하게 세워주고 해서 사회에 나가서도 부모에게 기대게 하지 않게 해주고 싶어요.

    대신 그런 건 좀 있죠.

    있지만 좀 부족하게 해주는 여유와 없어서 못해주는 안타까움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현재로선 후자라..^^;)

  • 21. 그게
    '09.1.29 11:52 AM (218.237.xxx.181)

    개개인의 성격 나름인 것 같아요.
    전 어렸을 때 형제많은 집 막내라 부모님 나이도 많았고,
    형편은 그냥저냥 밥먹고 사는 정도였지, 특별히 뒷받침 잘해주시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제가 공부는 좀 잘해서 학기초면 항상 반장이나 임원 선거에 추천되었지만,
    저희 엄마가 절대로 반장같은 거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던 터라
    언제나 저는 반장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거절하곤 했어요.
    속으로는 저도 은근히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온 적도 없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부끄러워 할만큼의 환경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땐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반면 바로 위 언니는 워낙 성격이 털털하고 활발해서 자주 친구들 몰고 집으로 오곤 했어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어린시절의 부족함으로 평생의 알뜰함은 가지게 되었으나,
    자신감은 좀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제 아이는 공부나 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서만은 부족함없이 뒷받침해주는 대신,
    아낄 건 아껴야 한다는 정도는 가르치고 싶어요.

  • 22. 굳세어라
    '09.1.29 11:53 AM (124.49.xxx.34)

    전 창피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냥 옛날얘기하고 그땐 그랬지 그땐 참 힘들었지 지금은 참 잘사는거야 그치.. 전 정말 그 단칸방에서 살다 비록 대출낀 집이지만 자기집에 사는게 그래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저보다 좀 살았던 친구들도 보면 다 고만고만 저와 비슷하게 살아요.. 공부도 제가 더 잘했고.. 여기 공부잘하신 분들에 비하면 전 새발의 피이지만요. 전 어렸을때 생각하면 늘 힘들어하던 엄마가 생각나요. 비오는 늦은밤 엄마가 수박한통을 사와서는 월급이 너무 적어서 이것밖에 사줄수밖에 없다고 우시던 엄마.. 그래서 차마 학원비 대달라고 떼를 쓰지도 못했던 어린시절이 떠올라요. 어렸을때 못했던 피아노.. 그게 너무하고 싶어 늦은 나이에 내돈으로 배우면서 너무... 기쁘더군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배우고 싶은게 너무 많네요... 지금 저보다 못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것에 놀라고 그들 보며 상대적으로 죄송스럽지만 나는 그래도 잘 사는거구나하는 생각이들죠. 그런데 시어머니님이 과외니 뭐니 아이들 뒷바라지 말씀하실때.. 우리아이들이 못해줬다고 원망할까하는 고민이 생겨요.

  • 23. 감수성
    '09.1.29 11:57 AM (59.5.xxx.126)

    가난을 느끼고 알고 부끄러워하고 하는것도 개인 감수성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은 가난을 알고, 어떤 사람은 모르죠.
    어린 아이가 가난의 부끄러움을 알지만 내면적인 풍성함으로 그것을 극복한다..
    저는 글쎄요??라고 하고 싶네요.

  • 24. 언제나봄날
    '09.1.29 12:20 PM (121.55.xxx.135)

    전 자랄때랑 결혼하기전까지 가난하다는것에 별 의식하지않고 열심히 살았는데 의외로 결혼하니 가난한 친정때문에 속상해요..

  • 25. 상대적빈곤
    '09.1.29 12:59 PM (125.186.xxx.114)

    어디나 있고 한도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그오래전 외동에 유학까지 보내주시고
    정말 원하는 것은 거의 다 사주셨어도 유학온 친구들이 덜컥 좋은차 사고,
    잔고가 상당한 현금지급기영수증을 우연히 보면 세상은 한이 없구나를
    실감했어요. 그러니 어쩝니까...스스로 이겨내고 능력을 갗춰야지요.

  • 26. .....
    '09.1.29 2:05 PM (222.117.xxx.100)

    부모님께서 사업을 하셔서 기복이 심했어요.
    중학교때까지 동네에서 제일 잘살다가 고등학교때 휘청이가다 대학교때 완전 망해버렸죠.
    커피숍에서 시간당 천원 벌려고 하루종일 서있고...방학땐 백화점 아르바이트 많이 했어요.
    대학이 좋은 대학은 아니라서 과외가 들어오지가 않았거든요.

    사실 고등학교때까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잖아요?
    한 교실에서 같이 수업 받고 같은 교복입고...차이라고 해봤자 도시락 반찬과 운동화 정도?
    친구들에게 일부러 우리집 가난하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알 수도 없구요.

    근데...대학에 가니깐 그게 너무 여실하게 드러나더라구요.
    부자집 딸래미들과 차비 하나라도 내가 벌어서 써야 하는 저와는 삶의 레벨이 다르더라구요.
    고등학교 다닐때는 공부만 좀 잘하면 그래도 학교에서 인정받고 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대학교때는 정말 열등감으로 괴로웠던 거 같아요.
    무엇을 하든지 돈계산부터 하는 버릇이 생겼고...
    남자친구도....무조건 돈 많은 집안의 남자랑 사귀려고 아둥바둥...
    지금도 고등학교, 대학시절 생각하면 우울하고...돈 때문에 벌벌 떨던 생각밖에 안나요.

  • 27. jk
    '09.1.29 7:30 PM (115.138.xxx.245)

    어릴때는 서러웠던게 분명히 있었던것 같은데

    가방이나 신발이나 크레파스 등등(36색이 갖고 싶었어효~~~ 흑흑흑.. 금색 은색 부러워~~)

    막상 크고나니까 그런건 별로 안부럽더라구요. 지금은 물건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어서 갖고싶은것 거의 없고 지름신 내리면 바로바로 질러주심(지름신이 거의 안내리기 때문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일이 워낙 드물어서 사고싶으면 막 사버림..)

    근데 어릴때부터 가장 부러웠던건 그리고 열등감을 느꼈던건
    재산이 아니라 미모!! 였다죠...
    아직도 미모에 대한 열등감은 여전하니... 쩝..
    (제 실물을 아는 사람들은 제가 이런 말 하면 다 놀람.. "도대체 니가 뭐가 부족해서 외모에 열등감을 갖냐??" 이러면서..)

  • 28. .....
    '09.1.29 9:45 PM (211.117.xxx.242)

    저의 중고등학교시절엔 빈부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듯... 지금같은 사교육 열풍에 휩싸이지도 않았고..물론 돈있는 집안은 다 시켰겠지만...

    암튼 사교육 받지 않았어도 명문대입학은 했으나..
    확실히 대학시절부터는 돈있는집안아이랑 많이 차이납니다..하고싶고 배우고 싶고 즐기고 싶은것 다 참아야하고...대학 등록금 걱정에서부터 돈걱정만 하며 지낸 시간들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이 납니다..

    어릴때부터 하고싶고 배우고 싶은것 참으며 지내야했던게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지금도 피아노 못배운게 한이 됩니다..미술학원도 참 가고 싶었는데..유치원도..

    제나이 30대 중반 사람도 이런 생각인데..
    요즘아이들은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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