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1년도 채 안되서 시어머님의 부탁+저의 무지로 인해 저희집서 쭈욱 제사를 지냅니다.
제사 음식이야 다른집에 비해서는 약소하지만 그래도 남들 할거는 다 하는지라
그리 쉬운건 아니구요..
무엇보다 우리집이 주체이다보니 그게 제일 스트레스네요..
다들 길에서 몇시간 고생했네...잠자리가 불편하네.. 뭐 이런 투정들..
저도 부려보고 싶어요..
명절 며칠전부터 대청소하구(뭐 크게는 아닌데 왕깔끔 시어머님덕에 평소보다 두배이상 청소에 신경써요)
그래도 오시면 오자마자 바루 걸레 들고 제가 미쳐 캐치하지 못한곳 다 닦으시고..
전 이게 너무 싫어요..
결혼하구 얼마후 우리집서 처음 제사 지내던날...
자식들 제사상에 절하구 있을때 옆방에 들어가 냉장고 열어 여기 저기 닦으시던 모습 잊혀지지 않아요.
맨날 걸레 들고 어디 닦을때 없나 여기저기 눈 크게 뜨며 다니시는데
저 정말 부담스럽거든요..
몇년전...여느때나 다름없이 저희 집 오시자마자 걸레들고 바로 바닥들 벅벅 닦으시는 시어머님.
분명 어머님 오시기전 제가 청소기와 스팀청소기 밀었거든요..
근데 제 만류에도 불구하구 닦으시더니 끝내면서
이거봐라...닦았다더니 이리 많이 더러운게 나오지 않냐...이리 말씀하셔요.
며칠뒤 친정 갔다가 이런얘기 흘리니
평소 맨날 시댁에 맞추기 바라는 울 엄마(맨날 제가 뭐 불평하면 저를 혼내지 제 역성은 잘 안드세요)
"니가 걸레질 또 해봐라 더 안나오나..더 하구 어머님 또 해도 또 나와요.."라구 해보지 그래..라고 말하셨다는..
제 시댁험담 역사상 첨으로 제 편이 되주신 말씀..잊혀지지 않네요...ㅋㅋㅋ
집에서 각종 일 치뤄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명절음식, 잔치음식, 손님접대등 이게 단순히 음식 몇가지 해서 되는게 아닌거 아시잖아요..
미리 밑손질부터해서 집안청소며 그릇들 정리며 각종 신경쓸게 너무나 많은 그런일..
그냥 누군가가 주체가 되서 거기에 보조만 맞추면 되는
그런 분위기의 명절..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하지만 절대 불가능이라는거....
암울합니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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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고 시댁 가는 분들 부러워요..
에효~ 조회수 : 1,042
작성일 : 2009-01-23 23:26:49
IP : 203.171.xxx.1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
'09.1.23 11:41 PM (125.186.xxx.143)그래도, 모시고 살거나, 근처에 사셔서 늘 간섭당하는거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셔야죠-_-
정말 스팀밀고나서 손걸레질 해봤더니 장난아니더라구요. 깔끔한 사람들은 스팀청소기도 안쓰고 손걸레질 하더라는... 오시기전에, 반나절이라도,가사도우미 도움 받으세요.2. ^^
'09.1.24 1:52 AM (124.57.xxx.25)지구가 멸망해도 시월드는 생존할꺼 같아용~~~끈질길 생명력!!!!!!!!!!
3. 제집에서 차례와
'09.1.24 9:41 PM (118.218.xxx.199)제사 모시는데....
저도 명절에 다른곳 가서 지내고 싶어요?
저희 시누가 자기는 5~6시간 걸쳐서 전라도 시댁 간다고 제앞에서 투정부리는데...
저는 그런 시누가 부러울뿐이고...
자기집에서 제사 모시지 않으면 그 기분 잘 모릅니다. 20~ 30명 오는데 명절 3일전부터
준비해야 되고, 청소 해야지, 시장 보는것도 장난아닙니다.
내가 주체가 돼서 요리하고 손님 맞아야 하는것이 얼마나 신경쓰이는건지 잘 모르십니다.
특히 모두들 가고난 후 청소 장난아닙니다.
시누가 시골가는것 싫다고 할때마다, 시어머님께서 그것을 안쓰러워하실때마다,
진짜로 홧병걸립니다.
내가 하는것은 다 힘들고 남이 하면 쉽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똑같은 여자 아군들...
내가 직접 기획해서 음식만들면 "이것 어떻게 만들었더라?" 하며 물어보시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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