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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만족스러운 전공선택 하셨던분들....
절대적이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전공을 하신분들, 그래서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하시거나 하셨던 분들은 어떠세요.
딸이 올해 진학을 하는데.........첫학기 오백, 한학기등록금 사백만원 이 시대에.
도대체 뭘 전공해야 본전생각이 안 날까요? 표현이 좀 적절하진 않은데....
정말 대학을 꼭 가야하는건지 회의마저 듭니다.
실은 세군데 다 불합인데 예비로는 될것 같은 약간 어정쩡한 합격대인데...
과가 다 마음에 안 들어서 아이는 재수를 하고 싶어하고, 저는 너무 힘들고 그러네요.
고액과외, 학원 이런거 하나도 없이 혼자서 정말 잘 해온 착하고 명랑하고 태평한 아이라 과정 자체는 걱정은 안되지만.......실력이 올라도 수능점수가 오르는건 아니고 막판 원서질이 너무 힘드네요.
정말 생각이 많습니다~~
저도 예전 전후기 시절 상위권대학 실패하고 후기대를 갔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것도 부모님께 큰 불효였단 생각이 듭니다. 공부잘해서 한번도 실패없이 쭉쭉 나가다 이젠 외국에서 거의 해외동포가 되버린 언니가 그것 자체만으로도 부모님께 큰 효도한거다 생각들고 부모님께 더 잘 해야겠어요.
그때 우리 부모님심정도 이랬겠구나.....
그래도 여하튼 전 졸업하자마자 취직해서 이날까지 직장생활 잘 하고는 있습니다만.......에효~~~
답글 바랍니다.
1. ,,,
'09.1.23 11:13 PM (125.177.xxx.131)저는 성적에 맞는 대학에 들어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전공이 적성에 맞아 학점은 못나왔지만
전공에 만족하며 대학 나오고 대학원 나오고 취업했었는데 지금은 제 전공에 너무 후회해요
이공계라 결국 30대 후반 쯤 되면 회사에서 나와야 하고 지금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저는 백수가 되어 있네요.
당시에는 입시 점수도 꽤 높고 취업도 잘 되는 이공계였지만 지금 이 나이에는 다 쓸모 없는 전공이 되어 버렸습니다..ㅠㅠㅠ
여자 직업은 진짜 오래 할 수 있는 가정과 병행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합니다
그 직업에 맞는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제가 대학 다시 선택한다면 교대 갑니다.
제 적성은 교사 보다는 엔지니어 이지만 한국에서 이공계 하는 것은 너무 무리에요
적성보다 더 중요 한것은 현실적인 직업..길게 갈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하는 거라고 봅니다..2. 어릴때부터
'09.1.23 11:50 PM (122.42.xxx.62)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겉멋은 잔뜩들어서 경영학과 간다고 설쳐대다가(수학은 전혀못했는데 말이죠) 수능 실패해서 지방 국립대 역사분야쪽의 학과 진학했습니다. 전공살려서 대학원 서울로 와서 석사마치고(3년, 그나마 빨리 끝낸거예요) 연구원 생활 1년하고, 전공살려 이 분야쪽에서 일합니다(정년보장). 전 좀 희귀한 케이스고요, 나름 잘풀린 케이스예요. 대학가서 보니 어릴때부터 좋아하던 게 어쩜 그리 저한테 적성이 맞는지... 수능 망친 걸 감사해야하는지도;;;
인문학쪽은 학사 나오면 전공살리기 어려우니 대학원을 가야하고 그게 나름 스트레스고 돈이 많이 들어 추천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하니 아이가 좋아하는 전공을 찾는게 가장 좋은 것 같지만 그 나이때 그걸 알기가 쉽지 않죠.3. 어릴때부터
'09.1.23 11:54 PM (122.42.xxx.62)여하튼 원글님 질문에 답하자면 전 인문대 역사학관련(그중에서도 희귀한;)분야였는데 대학다닐때부터 지금까지 적성에 잘 맞고 일도 전공 살려서 하고 있습니다.
보통 인문학이면 먹고 살 일 없다고 하시는데 그것도 케이스바이케이스이고 인문학쪽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건 한문학과입니다. 정말 한문만 잘해도 밥 먹고 살고 이건 정년도 없고 학벌도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4. 경제학
'09.1.23 11:55 PM (124.182.xxx.169)저는 한국에서 경제학(중도포기) & 외국에서 회계/재무과를 나와서 직장생활 좀 하다가 아이 키우는 중인데요. 회계쪽 괜찮은 거 같아요. 회사가 망해도 경리는 있어야 하거든요. 특히 세무관련이 정말 없어서는 안되거든요. 일반 사무직 하기에도 나름 젤 만만하면서도 이론 빵빵하구요 . 보험/은행 계통 나가기에도 만만 하구요.
5. 답글부탁
'09.1.24 12:08 AM (116.126.xxx.236)네분모두 정말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찾는 답을 주시고 계시네요.
한문만 잘해도 밥먹고 산다는건 어떤쪽인지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저도 완전 이공계통이라 뜻밖이네요.6. .......
'09.1.24 12:38 AM (115.86.xxx.16)학부때 교직과목 이수 안 한거 아직도 후회됩니다.
전 교사가 맞는것 같아요.
현재 학원강사로 일하지만 교사가 더 안정적이고 스트레스 훨씬 적잖아요.
그나마 다행인건 영문과 출신이라 나이 40에도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7. 제가본 경우
'09.1.24 1:00 AM (58.120.xxx.245)4년제 유아교육과편입으로 들어가서 졸업하고
임용고시 거쳐서 병설 유치원교사로 갔는데
초등교사랑 거의같더라구요 신분이나 대우나 ..공무원이고 (급료는잘몰라요)
병설방학은 초등학교방학이랑 같더라구요
물론 임용고시 패스가 쉬운건 아니고 운도 실력도 잇어야 하지만
제가 아는분은 집에서 살림 10년 넘게하다 30대후반에 새로 시작한 경우인걸보면
아주 요원한일은 아닌듯 보이더군요
그전 학부도 그냥 평범하신분이거든요8. 전망을하자면
'09.1.24 1:57 AM (211.44.xxx.61)지금 주변 둘러 보심 영어는 기본으로 하지요? 거기에 중국어, 일본어같은거 또하고..
그런데 한문하는 사람있나요?
근데 우리나라 고전중 99%가 한문이고 그게 번역조차 안된게 많지요.
고전 뿐아니라 고문서나 그런거는 또 읽는데 한문 뿐 아니라 여러가지 능력이 또 필요하고요.
근데 요즘은 아무도 한문 따위 배울 생각을 안하죠.
전반적으로 인문학은 사람이 없구요. 과에서 댓명이 안됩니다.
인문학쪽에서 하는말이 지금쯤 공부하는 사람은 아마 30대 교수될거라고 농담합니다.9. 그렇군요
'09.1.24 1:53 PM (116.126.xxx.236)제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 한수 배우고 갑니다.......정말 우물안 개구리란 말이 이럴때 쓰나봐요.
10. dd
'09.1.25 10:36 AM (121.131.xxx.166)인문학에서 지금 공부하는 사람...30대에 교수될꺼라구요...
지금...박사학위받고 노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한문을 전공하는 방법은 뭐 한문교육학과도 있지만, 국어국문학 전공중에도 있지요.
고전 전공하시는 분들...서당다니면서 한의예과로 편입해라 라는 말 종종 듣습니다.
그리고 고전이나 고문서...아직도 번역 안된것이 있기는 하겠지만...
왠만하면 거의 다 된것 같던데..
사실 우리나라 역사는 길다지만 제대로된 고문서가 남아있는 게 거의 없어요..또 근현대사는 식민지라는 이상한 상황 속에서 뚝 절단되어서.. 생각보다 인정받는 연구대상이 거의 없지요. 특히나..매우 고루한 인문학 학계분위기에서는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럴듯한 밥벌이를 위한 인문학 전공은 너무도 사치스러워요.
자신이 외국어를 무척 잘한다면 인문학 전공을 해도 괜찮겠지만요
그리고....외국어를 잘한다 잘한다 하지만,
막상 또 보면 외국어를 정말 잘하는 사람 즉 밥 벌어먹을만큼 잘하는 사람은 드믑니다.
특히 .. 페이퍼를 맡거나 국제회의 등에서 사용하려면 고급영어를 써야하는데요
그 미묘한 뉘앙스와 격식 예의를 차린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더라구요.
밥벌이를 요하는 영어는 정말 여행용 영어나 돈쓰기용 영어와는 또 차원이 다르더군요
만약 인문학을 전공하고 싶으시다면, 외국어 하나쯤은 정말 잘하시던지 아니면 빽이 좋던지 아니면 꼭 교사자격증을 따시기를 권해드려요 . 박사...아직도 넘쳐요ㅠㅠ 게다가 정년으로 나가는 교수는 일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인데 같은 과에서 박사학위소지자는 매 년 한 학교에서 서너명은 나오니...11. 어릴때부터
'09.1.25 11:10 AM (120.50.xxx.209)전망을보자면님 dd님 말씀 모두 다 맞는 면은 있어요. 특히 dd님 외국어말씀처럼 한문도 정말 잘하는 사람들은 드물고 그러니까 경쟁력이 생겨가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치만 고문서가 거의 다 번역되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 앞으로도 번역해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는게 또 현실입니다. 일례로 고전번역원만 들어가서 총서목록 살펴보고 한역된거 목록 살펴보면 아직 된 것보다 안된 게 훨씬 더 많다는 거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지금 공부하는 사람들 바로 교수된다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전망을하자면님은 아마 그만큼 인문학쪽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말씀인것 같네요.
꼭 한문을 하라고 하기보다 제가 취업준비할때보니 영어라든지 한문이라든지 어느 분야의 한 가지만 전문가가 되어도 길이 열리더라고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본인의 적성과 얼마나 맞는가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좋은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