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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친정엄마~
어록 한번 살펴볼까요?
"이 **북도에서는 내가 학벌이 제일 높아"
= 지방교대 나오시고 지방국립대 대학원 석사 나오셨어요.
"딸내미 넷 중에 하나 잃어버렸나 했다"
= 제가 고등학교 유학(?)와서 친척집에서 다닐 때 밤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오자(친구자취집에서 같이 공부하다 깜빡 잠이 들었었지요)
그당시 봉고차 납치가 빈번하던 시절이라 친척들은 놀라서 동네방네 절 찾아다니는데 그 전화 받고선 그냥 이렇게 생각하셨답니다... 찾으러 오시지도 않으셨구요.
"내가 나 살 궁리해야지.. 딸내미들 뒤치닥거리하게 생겼냐? 그런 일로 나 부르지 마라"
= 제 동생이 일이 생겨서 갓난쟁이 때문에 며칠 올라와서 애좀 봐주시라 했더니만.... 처음 며칠은 봐주셨는데 몇 달 뒤에 또 부탁하자...것도 가사도우미는 오시는 상태에서.....직업은 딱히 없으세요.
"나 아침에 머리 그루프 말아야 되니깐 이사오지 마"
= 지방발령가는데 지역을 선택할 수가 있었어요. 저도 맞벌이라 아침에 애들 유치원만 데려다 주시면 오후엔 도우미 아주머니 쓰겠다고 친정 옆으로 이사오겠다고 했더니...
"나 바쁜데... 하루 한시간씩 컴퓨터 수업들어야 되고 며칠 뒤에 강의도 있는데.."
= 저희 언니가 갑자기 정말 스펙 말도 안되게 떨어지는 남자와 한달 뒤에 결혼하겠다고 예식장 잡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후...
"너 이빨 누래서 챙피해서 어디 데리고 못 다니겠다"
= 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였어요. 어린애가 이 안닦은건 엄마책임 아닌가요?
"안녕하세요? 네에~네 오호홍"
= 제가 어릴 때 거울 앞에서 정장들 차례로 입어보며 여기저기 둘러보며 이렇게 혼잣말하시곤 했었죠.
전 옆에서 구경하다가 '"엄마 이뻐?" 물어보시면 "응, 진짜 이뻐" 대답하곤 했구요.
"혜민아 윤민아~"
= 저희집에 1년만에 오셔서 현관문 열면서 손녀딸들 이름 부르셨습니다.
참고로 제 딸들 이름은 해민과 윤미입니다. 또 저희 친정에서는 첫손녀입니다.
'혜'자 발음은 정확하지 않았었는데 그날 장난감통 이름칸에 '혜민'이라고 써놓으셨다가 딱걸렸죠.
"쟤 때문에 할머니 소리 들었다 야"
= 저희집 애봐주시는 분이 친정엄마한테 '해민할머니'라고 불렀다면서...
그 외 19금 내용들도 올리려다가 그냥 참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길 올리냐면...저 중에 한가지가 현재상황이라서....
저희 엄마...아들 안 두신게 정말 다행이죠? ㅎㅎ
1. .
'09.1.20 2:18 PM (125.128.xxx.239)친정엄마하고. 알콩달콩 재미난 추억 많이 만드세요~
2. 우리엄마
'09.1.20 2:23 PM (211.192.xxx.23)따라올려면 멀었습니다,참고로 우리집도 딸만 있네요
3. ㅎㅎ
'09.1.20 2:25 PM (121.151.xxx.149)제가 아무래도 그런 친정엄마가 될것같은데요^^
지금 우리시대어머니들과는 다르시지만
우리가 어머니나이정도가되면 님어머님같은 어머니가 보편적일수도있지않을까합니다4. 눈사람
'09.1.20 2:29 PM (218.239.xxx.18)죄송하지만 저도 괜찮은 엄마라 여겨집니다.
참고로 저의 친정엄마 젊엇을적에는 자신을 희생하시더니
이제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사십니다.
조금은 얄밉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여겨집니다.
엄마가 힘들게 보낸 젊은시절에 미안함이 앞섭니다.5. .
'09.1.20 2:52 PM (211.218.xxx.135)재미있으신데요. 저도 울 친정엄마 젊은 날에 너무 많은 고생하신 분이라, 엄마께 부탁 잘 안드려요. 가끔 아이 몇시간 맡기는것도 정말 아무도 안될때 부탁드려요. 그외 반찬이면 뭐며 싸주시면 받아오지 절대 해달라 소리도 안하고요. 즐겁게 사시는게 좋아요. 옛날에 딸인데 온실 속 화초처럼 안 키워준다고 불만도 좀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각자 독립적인게 좋네요.
6. ^^
'09.1.20 2:56 PM (59.11.xxx.207)저희 시어머니 같으세요..
아직도 어딜가서 이쁘단소리만 들으면
그 사람은 언제나 착한사람이고..
전쟁이 나더라도 아침에 구르프는 항상 말으시고
닭 생선 맨손으로 절대 몬만지시고..
며느리 손녀가 꾸질하면 마트도 절대 안데려가세요..7. @@
'09.1.20 3:06 PM (125.187.xxx.148)그냥 정상적인 분이신데요?
덧붙이자면 귀엽고 매력있으시네요.8. ^^;
'09.1.20 3:24 PM (125.177.xxx.13)ㅎ~ 글죠~
근데요~ 부엌에 밥그릇 하나 내려놓을 데 없을 만큼 간장 눌러붙은 장아찌, 말라버린 김치통, 꼬들꼬들 생선... 다시 쌀로 변한 찬밥.. 온통 누르끼리한 페트병에 담긴 액체들, 벌레 구물거리는 콩비닐봉지 등등으로 빽빽히 채워놓고
거실에 딱 엉덩이 내려놓을 자리만큼만 치워서 돗자리 깔고 한복 차려입으시고 '다도'라고 찻주전자 정성스럽게 매만지시는 모습을 보시면 아마 웃음 참느라 혼이 나실 겁니다..^^9. 눈사람
'09.1.20 3:26 PM (218.239.xxx.18)원글님 혹시 저랑 자매지간 아니신지요?^^
10. 원글님 댓글
'09.1.20 3:34 PM (211.109.xxx.163)읽다가 기절했음..
돗자리에 한복에 다도..진짜 진짜 해괴하세요(죄송합니다)
미모 뛰어난 우리 엄마도 한 독특하시지만 그래도 청결은 하시니 다행이네요11. 그리고요..
'09.1.20 3:36 PM (211.109.xxx.163)우리 엄마 부엌에는요 750리터짜리 양문형냉장고에, 일반냉장고 크기의 냉동고, 그리고 역시 초대형 김치냉장고가 1대도 아니고 2대나 있답니다. 그 안에 그득그득 쌓인 식자재를 보면...조선팔도의 특산품들이 그득, 온갖 이름도 못 외우는 ~가루(밀가루 콩가루 깨가루 등등)들, 건어물 총출동..
아아, 못 살아요. 정말...그러면서 요리는 싫어해서 안 해요. 식재료 냉장고에 모으는 취미라도 있으신듯..ㅠㅠ12. 원글님
'09.1.20 3:56 PM (116.44.xxx.103)댓글 정말 제대로<올해의 반전>입니다.ㅋㅋ
13. ^^;
'09.1.20 4:01 PM (125.177.xxx.13)눈사람님~ 아마 자매지간 아닐 걸요~ 젊으셨을 적에 많이 희생하셨다면서요.^^
그리고요님~ 저도 친정 냉장고에서 아무것도 안 꺼내먹습니다.
유통기한 안쪽의 물건이 거의 없어요.
특히 애들 우유나 쥬스라도 마실까봐 꼭 주의시킵니다.
아참.. 글고보니.. 또 생각나네요..
다른 일이 있어서 서울 올라오셨다가(절대 저 때문이 아니고....)
저 마침 첫애 낳느라 병원에서 진통 시작했었는데...
와서 보시곤... 저녁에 회식 있어서 가야 한다고 걍 내려가셨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시만 첫손주였습니다..^^14. **
'09.1.20 6:22 PM (123.213.xxx.156)ㅋㅋㅋ~
저희 어머니와 비슷하신데요. ^^
근데 원글님이 이런 상황을 여유있게 받아 넘기시는 게 보기 좋아요.
전 매번 상처 받거든요.
한 수 배웠네요. ^^15. 하하하
'09.1.20 8:48 PM (116.37.xxx.48)이 와중에 원글님이 쬐매 부러운건...
어머님이 행복하시네요.
전 울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엄마를 위해서가 저를 위해서...
적어도 불행바이러스... 우울바이러스를 전국에 있는 자식들에게 독하게 퍼뜨리는 엄마보다는 좋으신거에요.16. oo
'09.1.20 10:24 PM (123.109.xxx.50)왜 부러워 보일까요?
하두 희생에 맘아픈 일들만 보다 보니
오히려 이러심이 귀여워보임다.. ㅋㅋ
혜민아 윤민아~~
정말 코메디 같아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