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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 느끼게 된 오빠에 대한 서운함..

흠좀무 조회수 : 2,475
작성일 : 2009-01-19 22:44:13
1남 3녀중에서 제가 젤 막내에요.
큰언니랑 11살, 오빠랑 8살, 작은언니랑 6살씩 차이나요.
크면서 언니오빠들이 저 많이 이뻐하고 공부도 다 챙겨주고 열심히 놀아주고..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도 서로 참 알뜰살뜰하게 서로 챙겨주고 우애도 좋았구요.

그런데.. 오빠한테 많이 서운하네요. 제가 임신했을때부터 언니들은 참많이도 챙겨줬어요.
뭐 같은 동성끼리 잘 아니까 잘 해주는건 당연할수도 있겠네요.

출산후에도 언니들은 조카 태어나서 축하한다고 선뜻 각각 백만원씩 봉투 주더라구요.
그런데 오빠네는 달랑 내복선물 하나. 그것도 사이즈가 90이라서 바꾸러 매장에 갔더니 허걱, 18,000원이래요.

그렇다고 오빠네가 형편이 어려운것도 아니에요.
오빠는 대기업 과장에, 새언니는 고등학교 교사구요. 여자 조카아이 한명있는데, 미술/바이올린/발레/몬테소리, 그리고 영어유치원 보낸다 하더라구요.

오히려 오빠보다 형편이 더 안좋은 작은언니가 백만원을 준게 더 가슴이 뭉쿨해요.

제가 달랑 내복 한벌 받은 배경에는 왕 짠순이 새언니의 역할이 한몫했을거란 생각도 들기는하구요.
저 결혼할때 결혼비용을 언니오빠들이 각각 백만원씩 부모님께 드린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빠 회사에서 형제 결혼하면 백만원 나온다고 하면서 오빠가 저한테 회사에서 나오는  백만원도 그냥 저에게 다 주겠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걸 새언니한테 말안하고 저한테 그냥 더 챙겨주려고 했었나봐요.
저 결혼후 얼마후 나중에 새언니가 회사에서 축의금 백만원 나온거 알았다고 오빠가  친정엄마한테 말해서 백만원을 받아갔다고 들은 일화가 있어서요.

그래도.. 전 오빠 아이낳았을때 그때 대학교 2학년때였거든요. 그때 한달 과외비로 받았던 30만원 몽땅 다 썼던거 오빠도 알아요. 오빠가 그때 너 한달동안 손 쪽쪽 빨아야겠다 그래서 제가 조카 손 쪽쪽 빨고 살란다 이랬거든요.

암튼..

언니들의 반응과 오빠네의 반응이 너무 극과 극인것같아 너무 서운해요.
남자형제도 결혼하면 남이되나봐요.  이번 설연휴에 친정가서 오빠부부 보면 너무 서운해서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것 같고, 지금까지 조카한테 매번 선물에 세뱃돈등 쥐어준거까지 아까워질라고 해요.





IP : 121.135.xxx.21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보
    '09.1.19 10:50 PM (125.177.xxx.50)

    남자들은 잘몰라요....전남자.. ㅡ.ㅡㅋ

  • 2.
    '09.1.19 10:50 PM (59.186.xxx.134)

    결혼하면 남이 되죠. ^^
    여기 82에서도 많은 분들이, 자기 집에 헌신하는 남편 땜에 속 썩으면서
    '우리 가족' 은 이제 '당신, 나, 우리 애' 뿐 이야. 라고 말하잖아요. ^^
    그래서 여자 형제 있는게 좋다고 말하는거 아닐까 싶은데요,
    오빠는 남자니까 잘 몰라서 그런다 쳐도(경제권이 없을지도) 올케 마음씀이 너무 옹졸하네요.
    오빠도 마찬가지긴 하구요. 형제끼리 어째 그럴까 싶어요.
    근데, 언니들이 100만원씩 줬다는 것도 전 대단해 보여요@@

    하여간, 출산 축하드려요~~

  • 3. ...
    '09.1.19 10:54 PM (211.207.xxx.168)

    출산 하긴 것 축하드려요..
    하지만 역지사지로 님께서 남편의 여동생에게
    출산 선물로 100만원 주기는 힘드실 지도 몰라요....
    그냥 여기다 풀고 넘기세요..
    아기 내복을 좀 좋은 걸로 선물했음 좋았을텐데..
    돈 달라는 오빠가 아닌걸로 위안을...

  • 4. 그냥
    '09.1.19 10:56 PM (218.50.xxx.251)

    각자 알아서 잘 살고 서로 손 벌리지 않는 게 젤 좋은거에요.
    받으면 받은만큰 또 돌려 줘야 하니까요 ^^

  • 5.
    '09.1.19 11:02 PM (125.186.xxx.143)

    부모 자식간이 아닌, 형제 자매간엔 해준만큼을 기대하는게 맞는듯..
    백만원 다시 받아간건, 대단해 보이네요 ㅎㅎ 남한테 베푸는게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냥 님도 조카한테 딱, 그만큼만 하세요.

  • 6. 서운하시겠어요
    '09.1.19 11:05 PM (122.34.xxx.54)

    직장인도 아니고 학생때 오빠 아기 낳았다고 그렇게 아낌없이 베풀었는데
    달랑 내복한장이라니
    저도 서운하겠어요
    아니 받은게 없어도 내복한장은 좀 너무한거 같아요
    그저 동네 아는사람이라도 아기낳았다면 내복한장 해주는데요

    저는 제 시누가 그 정도 해주었다면 꼬옥 기억해두었다가
    그 이상은 아니라도 최소한 비슷하게는 해주는 성격이라
    사실 올케가 이해가 안돼네요

    원글님도 이제 남의 식구다 생각하고
    할도리만 최소한으로 하고 사세요

  • 7. 이해불가
    '09.1.19 11:14 PM (219.248.xxx.188)

    받은것도 잊어버리시는 뻔뻔한 분이시네요 게다가 회사에서 형제 결혼할때 나오는 축의금을 왜 자기가 가져가는건지 원글님 결혼 안했음 나오지 않았을건데 그걸 도로 가져가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불가
    원래 상식적이지 않으신 분인거 같으니까 너무 서운해하지마시고 앞으로 신경쓰지 마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듯 싶어요

  • 8. 그래도
    '09.1.19 11:23 PM (220.71.xxx.44)

    새언니가 내복은 사다주신거잖아요...
    전 아이낳고 (저도 아이도 둘다 중환자 실에 있었네요..) 중환자실에서 일인실로 옮겼다가 돈많아서 일인실 쓴다는 말듣고 시댁에선 십원한푼도 못받았네요...
    그리고 아이백일에 (4월) 시누가 한겨울 내복 선물로 주길래 매장가서 여름내복으로 교환하려니 2년전 이월상품이라 더군요...(시누네 아이가 두살 더 많아요..)
    참 기분 묘하데요...

    이젠 신경 안쓰고 살고있지요...

    너무 맘쓰지마시구요..
    그냥 그릇이 그정도 인가보다 하고 맘 편히 가지세요~

  • 9. 형제들한테
    '09.1.20 12:34 AM (119.67.xxx.41)

    잘하셨나봐요.
    아이 낳고 100만원씩이나 받게
    하지만 언니들한테도 안받았다면 오빠한테 그리 서운하지 않았겠죠?
    조카 선물 살때 나중생각하고 한거 아니구요.
    그냥 기대 접고 사세요.
    그래도 언니들이 있쟎아요.

  • 10. 저도
    '09.1.20 1:39 AM (125.186.xxx.3)

    우리 시누한테 올케긴 하지만...

    그 올케 참...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을까요. 자기 애 낳았을때 대학생이었던 시누이가 30만원이나 썼는데, 자기는 그 시누이가 애 낳자 18000원짜리 내복 하나-_-

    후-_- 이래서 아들 낳기 싫다니까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원래 지들 쓰는 건 잘 쓰면서 남에게 쓰는 건 아까워 바들바들 떠는 종자들이 있어요. 올케가 아마 그런 사람인가 봅니다.
    적어도 받은 만큼은 뱉어낼 줄 알아야지, 그것도 아랫사람한테 뭐하자는 건지 원.

  • 11. ..
    '09.1.20 4:05 AM (96.224.xxx.14)

    오빠라는 사람이 참 덕이 없네요. 아무리 짠순이 올케 영향이라고 해도 초등학생도 아니고 그런 것도 아내 허락받고 해야하나요.
    원글님이 조카 태어났을때 했던 걸 들으니 참 할말이 없네요.
    그런데 조카 태어났다고 100원씩 주는 언니도 흐한 일은 아니지 않나 싶어요. 가족 분위기가 그런 건지.

  • 12. /.........
    '09.1.20 10:16 AM (59.4.xxx.197)

    그래도 내복만 주는것은 좀 서운하겠네요.....

  • 13. 각설하고
    '09.1.20 12:36 PM (210.92.xxx.131)

    님 결혼때 결혼비용 백만원 부담하고도 회사서 나온걸 부인몰래 동생한테 주고 들킨거네요. 좋아라할 부인 없죠. 어떤 글에는 동생이 결혼 안했으면 안나올 부분이라고도 하지만 나왔더라도 그건 사원 복지차원에서 경조사비용을 지원하는거지 원글님한테로 직행할 돈은 아닙니다.
    내복한벌 참 야박하긴 하지만 그때 올케가 받았을 배신감을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그때 처신한번 잘못하고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겨버렸나 보네요.

  • 14. ....
    '09.1.20 8:45 PM (114.201.xxx.221)

    많이 서운하셨겠어요.
    근데 글 읽으면서 저도 윗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제가 님 올케와 비슷한 경험을 해서인지 올케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저희 시댁이 형편이 어렵다보니 돈쓸 일은 다 저희가 댑니다.
    시누이는 저희보다 형편이 좋지 않아 남편이 돈 내지도 못하게 하지요.
    그래도 부모님께 쓰는 돈은 어쩔 수 없다 하고 사는데,
    시누이가 저몰래 남편한테 몇 번 돈을 빌려쓴걸 제가 알게 됐습니다.
    제 남편, 내가 내 형제 돈 빌려준게 죄냐고 하더군요.
    저 이렇게 말해줬어요.
    "너 혼자 벌었어도, 나한테 말안하고 빌려준건 잘못이야.
    그런데, 돈 너 혼자 버니? 나 아픈데도 참고 일해. 애들 나 혼자 키우고 살림 내가 다 해.
    거기다 옷도 못사입고 가방, 화장품 하나 잘난거 못하고 산다.
    나도 여유있으면 그만두고 시누처럼 살림하고 싶다.
    아니 여유없어도 너처럼 퍼주는 형제있으면 일 그만두고 싶다.
    이런 나랑 같이 번 돈 그렇게 쓰는건 죄다."
    그간 제 시누이가 저한테 특별히 잘못한건 없어요.
    그런데도 저 몰래 돈이 오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신뢰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시누 만날 일 있어 얼굴보면 더 몰래 돈을 주고받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님 올케가 평소 어떤 성품인지 모르겠지만,
    님 결혼때 자기 몰래 남편이 돈을 더 준걸로 저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제 남편 자기 집안일에 돈 쓰는건 당연히 여기면서도,
    제 친정에 돈 먼저 쓸 생각 잘 못하는 점도 평소 많이 속상했지요.
    많이 섭섭하셨겠지만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조금은 이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오빠가 있지만 결혼하면 멀어지는건 사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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