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월요일이었으니까 아마 목요일이었나 봐요.
그날 아침에 밥주러 갔더니 어머나, 개가 머물던 곳이 싹 치워졌어요.
그게 아파트 안 잔디밭에 있는 작은 인공연못의 다리 밑이었거든요.
뭐랄까.. 참 시원섭섭하달까..
빗자루질까지 싹싹 되어있는 걸 보니 경비아저씨가 정리하신 듯 했어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행여나 간밤에 개가 얼어죽기라도 했을까봐
경비아저씨한테 차마 물어보질 못하겠더라구요.
망설이다가 그날 오후에 경비아저씨께 물어보니
몇번을 " 그 개 누가 데려갔나봐요?"라고 물어도
거기가 너무 지저분하고 개가 애들을 물려고 하더라, 똥도많이싸놓고..
뭐 이런 얘기만 하시더군요.
누군가가 데려가지 않았다면
경비아저씨가 개를 일방적으로 내쫓았..을까요?
다시 그곳으로 가봐도 개가 돌아오지 않는 걸 보면
아마 누군가가 데려간 듯 합니다.
동네 애들 말로는 우리아파트 사는 사람이 키우던 개인데
너무 시끄러워서 내쫓았다는 둥,
주주클럽에 제보했다는 애도 여럿이고 ㅜㅜ..
누군가가 유기견보호하는 곳이 신고를 한 건지
도통 알 길이 없네요.
저보고 천사라뇨..
전 정말 귀찮은 걸 싫어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 개를 데려간 사람이 천사겠죠.
설마,, 나쁜 사람이 데려가진 않았을 거라고 믿을 뿐입니다.
나중에 다시 다른 경비아저씨에게 물어봐야죠.
개는 떠나고, 개밥과 육포만 덩그러니 남았네요.
저거 버려야 하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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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하는 분이 계시는거 같아서.. 수원 유기견 그 후..
애견인은 아님 조회수 : 754
작성일 : 2009-01-17 23:45:10
IP : 124.50.xxx.16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워린
'09.1.17 11:55 PM (211.107.xxx.29)주인 잘 만나면 견생팔자 상팔자, 잘 못 만나면 저리 떠돌다...그래도 마지막에 님의 따뜻한 밥을 받았으니 다행이네요...강쥐야 다음 생엔 꼭 행복하게 살기를...()
2. 저는
'09.1.18 12:15 AM (211.243.xxx.231)그 경비아저씨 수상하네요.
누가 데려갔음 데려갔다.. 모르겠음 모르겠다.. 얘기해야지
왜 딴소리만 늘어놓나요. 그 아저씨가 해꽂이한거 아니었음 정말 좋겠네요. ㅠㅠ3. ...
'09.1.18 12:20 AM (121.134.xxx.162)경비가 좀 이상한것 같지만..제발 좋은분이 데려갔길 바래요ㅠㅠㅠㅠ 그래도 추운날 님덕분에 머물곳이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4. 워린
'09.1.18 12:31 AM (211.107.xxx.29)유기견법이 바뀌어서 열흘 이내에 안락사 시킨대요.
5. 흑
'09.1.18 12:50 AM (114.205.xxx.31)안락사면 차라리 낫게요.
더 심한 곳으로 갔을까봐 그게 걱정이죠....6. 어쪄겠어요
'09.1.18 12:50 PM (61.84.xxx.124)그 강아지 팔라려니해야죠 우리강쥐는 2년전 떠돌다 울집에와서 지금 신랑
팔벼개벼고 이불속에서 둘이 코를고네요 ^^7. 경비아저씨
'09.1.19 12:34 PM (211.40.xxx.42)근데요
만약에 경비 아저씨가 어떻게 했더라도
그 경비 아저씨 탓을 할 수는 없을것 같아요.
주민들이 경비아저씨 보고 치워라 하면
아저씨는 경비하고 아파트 깨끗이 하는게 일이니
어쩔수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에구
저도 애견인 아니지만 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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