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만 아는 비밀

엄마마음이란것 조회수 : 5,836
작성일 : 2009-01-12 11:11:21
너는 모르지.
미운놈...하고 놀려도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음을
날 업고 뛸 수도 있을만큼 컸지만
나는 너를 아직 내 주머니에 넣을 만큼 귀엽기만하단다.

해결사로 보였던 엄마가
이제는
이것 저것 모두 너에게 물어야 하는
아줌마가 되어 있구나.

그러나 그거 아니?
난 원래 해결사는 아니었단다.
그저
너희들 일이면
나도 몰래 초능력자가 되어 버리더라.
겁도 없어지고
못하는 것도 없어지더라.

마우스가 안 먹히거나
키보드가 안 먹혀도
살짝 컴퓨터를 꺼버리고 기다리면
네가 와서 다 해주는 걸.
아끼는 컵의 손잡이를 깨고
안타까워 종종거리면
등뒤에서 빼앗아 감쪽같이 붙여서 돌려주는 너.

차가운 엄마로 보이겠지만
아니?
너 대신 언제나 죽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네 방 커튼을 달고 있는 내 뒤에 다가와서
떨어질까 겁이 나 살며시  붙잡아 주는 그 손길을
눈물나게 사랑한다는 것을

그냥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말이다.
내 품안에 네가 쏘옥 들어 오던 그 때와 다름없이
난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냉정하고 단단한 엄마의 심장처럼 보이지만
너희에겐 언제나 말랑한 봄날 햇살이라는 것을.
아니, 작은 자극에도 금방 피투성이가 되는 나약한 것일지도.




------------
널 두고 출근을 했지만
조금만 자고 일어나렴.
이런 날 아침 밖으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직도 마음이 편하니
나는 아직도 너를 덜 키웠나보다.
IP : 210.221.xxx.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9.1.12 11:13 AM (211.108.xxx.50)

    눈물이 핑 돌아요... 아마 아이도 엄마 마음을 알 거 같네요.
    행복하세요. 아니,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보여요. ^^

  • 2. 자유
    '09.1.12 11:18 AM (211.203.xxx.216)

    가슴이 찡하네요...^^*
    너희들 일이면 초능력자가 되어버리더라/
    작은 자극에도 금방 피투성이가 되는 나약한 것/
    이런 날 아침 밖으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마음 편한/

    정말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엄마 마음이란 다 그런 것이더라구요.
    우리 꼬맹이 딸들도, 언젠가 원글님 자제분처럼
    그렇게 든든한 모습으로 엄마 뒤에 서 있어줄지....
    어느 유명 시인의 시보다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아요.
    원글님...시집 한 권 내시지요.^^ 잘 읽었습니다~!!

  • 3. ..
    '09.1.12 11:22 AM (211.189.xxx.103)

    어후.. 완전 눈물이 핑 돌았어요.. 널 위해 죽어줄 수도 있다는거에 울컥.
    나두고 출근하는 마음 참 짠...하지요? 힘내시고 같이 있는 시간에 많이 사랑해주세요~

  • 4. ....
    '09.1.12 11:23 AM (121.139.xxx.14)

    저희 엄마가 항상 하시는 말씀..... 자식은 목숨이라고..

  • 5. ㅠㅠ
    '09.1.12 11:25 AM (121.173.xxx.27)

    아고...눈물핑...

  • 6. 아리네요
    '09.1.12 11:34 AM (222.237.xxx.66)

    어쩜 이리도 표현을 잘 하시는지....
    그래요....엄마 마음은 다 이런거겠죠..
    눈물이 핑나는 따듯한 엄마 마음..

  • 7. 수연
    '09.1.12 1:53 PM (221.140.xxx.188)

    눈물이 나네요.
    오늘 아침 학교에 가기싫다며 계속 자는 고등학생아들놈
    뒤통수에 대고 얼마나 욕을 중얼거렸는지..
    자식이고 뭐고 안보고 살았음 딱 좋겠다싶었는데
    이글을 읽다보니 가슴이 아파요.
    언제든 내목숨 내어줄수있는건 맞는데
    사춘기라고 부딪힐때마다 가슴에 멍이 드네요.

  • 8. 후유키
    '09.1.12 4:19 PM (125.184.xxx.192)

    찡한데요..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표현을 해 주세요.
    말 안해도 아는것도 있지만 엄마가 표현하면 더 좋아할거에요.
    애틋한 모정 잘 읽고 갑니다.

  • 9.
    '09.1.13 12:34 AM (61.81.xxx.204)

    너무 ...
    감동적이잖아요.......
    너무 멋진 엄마와 아들이네요...흑..

  • 10. pretty woman
    '09.1.13 9:28 AM (121.134.xxx.66)

    감동입니다
    원래 엄마는 아들을 짝사랑하는 존재라네요
    근데 님은 짝사랑이 아니네요
    저도 타국에 있는 울 아들생각납니다 행복하세요^^

  • 11. 감동
    '09.1.13 10:03 AM (119.203.xxx.82)

    님 너무 감동적이에요
    엄마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대변한
    매일 편지 써놓고 오시는건가요?
    시리즈로 올려주세요...눈물찡 코끝찡
    집에있는 울아들 생각이 절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7523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내용? 11 일드 2009/01/12 1,540
267522 엄마표 영어,수학 가르치고싶어요,,교재추천 부탁요,,(유치원생) 3 엄마표 2009/01/12 592
267521 어제 홈쇼핑 방송한 삼성화재 개인연금 어떤가요?? 4 삼성개인연금.. 2009/01/12 959
267520 시모 생신날 시누이들이 와서 짜장면 시켜 먹고 갔었죠 23 잊은줄 알았.. 2009/01/12 4,811
267519 드라마는 원래 다 이런가요? 9 웃겨서.. 2009/01/12 1,344
267518 요즘 젊은이들 너무 안쓰러워요 3 두아들 맘 2009/01/12 827
267517 죄송하지만~ 대본공개했다는글 어디서 볼수있어요?(ㄴㅁ) 2 대본 2009/01/12 371
267516 지금 수학 어느 수준들인가요? 9 예비초등 2009/01/12 555
267515 모유수유하실때 아기 변에 혈이 나온적 있으신가요? 3 초보맘 2009/01/12 489
267514 영어 학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필기체 2009/01/12 164
267513 빨래하고 싶은데 7 세탁기 2009/01/12 445
267512 무주택기간을 입증하라고 하는데요... 5 .. 2009/01/12 444
267511 파워블로거에거 입바른 소리했다가, 제 글 삭제당했어요 10 황당 2009/01/12 1,345
267510 전부 쫓아내는군요. 3 도레미 2009/01/12 442
267509 초등1 돌보미 보수를 어찌 책정하는지 몰라서요... 1 아이 탁아 2009/01/12 348
267508 쪽지는 어떻게 보내요? 3 컴맹--; 2009/01/12 197
267507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니 피곤하네요 5 휘유 2009/01/12 1,152
267506 한글쓰기 어떻게 가르처줘야할까요.. 4 한글 2009/01/12 376
267505 수입 허브티 어디서 구매? 선물 2009/01/12 216
267504 장터 쟈스민님 소고기 부위 질물드려요~ 3 알려주세요 2009/01/12 457
267503 이런 증상이 있답니다. 꾸준히 먹을 건강식품있을까요?? 2 남편이~ 2009/01/12 351
267502 음악프로를 보고 속이 상해서. 7 나 늙은이인.. 2009/01/12 933
267501 장터에 자스민님 한우공구 올라왔어요. 3 소고기요 2009/01/12 759
267500 강서구청 사거리 대항생명 안쪽 먹자골목에 있는 일식아미~ 1 뽀연~ 2009/01/12 1,440
267499 아이들 먹기 좋은 겨울에 먹는 나물 추천해주세요... 나물 2009/01/12 177
267498 미국 애틀란타 1년 머뭅니다.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저렴한 물품등등.. 조언부탁드려요. 6 ... 2009/01/12 628
267497 아토피 있는 면역력 약한 아이.. 홍이장군 vs 한약 2 추천해주세요.. 2009/01/12 542
267496 이런 증상이요~ 2 살~ 2009/01/12 227
267495 따뜻한 코트 안감 추천해주세요 1 코트안감 2009/01/12 265
267494 나만 아는 비밀 11 엄마마음이란.. 2009/01/12 5,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