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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구 달성 비슬산 자연휴양림 얼음동산의 용기있는 어머님을 찬양함.
..용기녀 조회수 : 1,672
작성일 : 2009-01-11 19:34:32
오늘 아이들 데리고 대구의 진산인 비슬산 자연휴양림 얼음 동산에 갔더랬습니다.
얼음동산 위에는 매점이 있고... 그 매점 아래에...바베큐 통에 통나무 태우면서...매점에서 고구마를 사서
구워먹게 하는 불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눈썰매를 타느라고 정신 없고 (앉아서 얼음판 위에서 타는..--> 이거 파는 곳 알면 사고 싶은데..혹시 아는분
계시면...알려 주시기를...)
나는 내려와서..추위을 워낙 싫어해서 불을 쬐고 있는데...
그리고 바로 옆에서는 샤워장이 있었습니다...샤워장 위에는 크게 샤워장이라고 붙여놓았지만.
문에는 각각 남자, 여자 표시를 해두었습니다..--화장실 표시 비슷하게
그래서 잘못 화장실로 알고 ..들어갈수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10명 정도가 불 주위에 둘러서서 불을 쬐고..고구마도 구워 먹고
그때 경비 아저씨(주변 청소 및.. 기타 휴양림 관리하시는 분)도 주위에 오셨는데
40대 아저씨가. 삐딱이 아저씨가 50대는 넘으신듯한. 경비 아저씨에게.시비를 걸기 시작..
삐딱이 : 저기 저거 화장실이요, 아니요?
경비아저씨 : 아 화장실은..아니고 위에..샤워실이라고 붙여 놓았잖아요..
(솔직히 경비 아저씨도 약간 퉁명하기는 했습니다.)
그러자 이 아저씨 10분동안....경비 아저씨에게..
그러면 우리,,손님들이 착각하지 않게...화장실 표시 지우고.. 제대로 안내가 되게....
우쩌고 저쩌고...경비아저씨가 관리사무소에 이런 불편이 있으면 건의를 하고 우째고 저쩌고..
--> 말이야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경비 아저씨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정말 항의를 하려면 힘있는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직접 항의를 하던지..
하기야 항의감은 아니지요..건의를 할수는 있지만..
힘없는 경비 아저씨를 붙잡고......큰소리로 ..
그래서 보다 못해...내가.. 돌려서 한 말씀... 아주 부드럽게...완곡하게..
"경비 아저씨보다는 관리 사무소에 직접 말해야 될 문제인듯 합니다..."
그래도 들은 척 만척...
계속...경비 아저씨 붙잡고....
그러려니 하고..있는데 슬쩍 주위를 둘러 보니 불을 쬐는 분들 모두....기가막힌 표정.....
시끄럽게...혼자 잘난척 떠들고 있으니.
그런데.......30대 멋진 여성 한분....(아들이 있었으니...주부)
딱 부러진 목소리로..
"아니 경비 아저씨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그렇게 불편하시고..힘드시면
관리사무소에 직접 말씀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겸연쩍어진...삐딱이 아저씨....멀쑥해졌는지..
그래도...손님 입장...국립공원 (국립 공원 아니고 군립공원이고 자연휴양림이거든요...)..
화장실 있니 없니..(많거든요..)...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해주신
2009년 1월 11일 오후 3시 30분경..비슬산 자연휴양림의 초등학생인듯한 아들을 두신..30대 후반쯤의 어머니...
존경합니다....
일이 끝난뒤..그분 옆에서..한말씀드렸습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훌륭하십니다...내가 하고 싶은 말..다해 주셔서..남자들도 다..그대로 있는데...."
우리 남자들...좀 부끄러워 합시다.....
IP : 119.202.xxx.9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멋져용
'09.1.11 7:44 PM (96.49.xxx.112)칭찬합니다-
2. ㅋㅋ
'09.1.11 8:49 PM (125.143.xxx.200)저도 오늘 가보려다 추워서 안 갔는데.........
제목 보고 어느 용기 있는 분이라고 하셔서
혹시 "미쿡소 반대?' 써 붙이신줄 알았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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