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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남편 ㅜ.ㅜ

인간관계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09-01-06 12:24:12
남편 결혼할때 친구들이 너무 많이 와서
단체 사진을 3판에 나눠 찍을 정도였어요.
인간관계 좋았단 뜻이예요.

물론 사회생활, 회사생활 잘 하고요.(했고요.)

그런데 몇년전부터 이 인간관계가 삐긋하기 시작하네요.

제일 처음 어긋난 단체가 초등 동창모임.

미국소 문제와 촛불문제로 언쟁이 붙어서,
나중엔 멱살잡이, 회식자리에서 소주잔 던지기까지 발전?했네요.

좀 쌓인게 잇엇던 것도 있지만

어쨋든 발단은 mb 옹호하는 그들과 대판 싸우고 나서
등 돌렷습니다.

더 이상 그들과 함께할 이유가 없다! 는 이유에서지요.

매주 어울려 놀러다니고 매주 어울려 술마시고
그러다가 딱 끊어졌어요.

대판 싸운 그 친구와는 아주 안면 바꾸고,

다른 친구들은 계속 만나길 원했지만 남편은 이런 생각을 하는 너희들과 더 이상 말도 석고 싶지 않다고

정말 딱 끊었습니다.

다른 동창들과는 그래도 어울리는게 있어서 초상집에 가면 어쨋든 얼굴은 보는데

어색하게 악수나 하고 헤어지지요.

옆에서 보는 저도 참 마음은 아프네요.

그래도 남편은 같이 놀 또 다른 그룹이 있으니... 뭐... 제가 생각해도 그 동창모임은 좀 아니다 싶었어요.

가장 최악은 어떤 친구의 와이프.

맨날 만나면 시어머니 흉보는걸 1시간 이상 듣고 와야하는게 제일 고문이었거든요.

이제 그 고문을 당하지 않아도 되니 저는 좋았어요.





그런데 이 지역의 또 다른 모임. 거의 주말마다 만나요. 어쩌다가 한주 건너뛸까 싶은데...

지난주에 그 모임의 한분이

소고기를 한턱 쏘겟다는 겁니다. 한 10만원어치 사면 뒤집어 쓴다면서....

우리 모임 인원이 10명 되는데... 어떻게 10만원으로 소고기를 대접할까요?

이거 미국산 소고기 아니겟어요?

저는 정말 안절부절 못했어요. 이 모임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가서도 저는 안먹을 자신 있는데

두 부부가 안먹고 버티긴 힘들자나요.


남편에게 그 고기에 대하여 묻고 전화해서 우리가 고기 사다 준다고 한다고 전하라고...
조르고 졸라서 겨우 통화하고,
제가 극구 반대한다고 해서 겨우겨우 삼겹살로 메뉴 급수정 했습니다. ^^


문제는 삽결살을 구을때 나온 그 나머지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소고기 먹을줄 알고 왔는데 겨우 삽결살이냐고 계속 핀잔을 주더라구요.ㅜ.ㅜ

그래서 제가 얼른 자초지종을  말햇지요.

사실은 나때문에 메뉴를 바궜다고요. 용서해주세요~~~~~~ 이러면서 애교도 부리고 했습니다.

그러냐고... 하면서 그냥 삽겹살 먹게 되었는데

그때 티비에서 국회의원들 끌려나가는 장면이 나왔답니다.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모두 mb같은 발언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소소기도 못먹게 되었다고 또 불만을 얘기하고...


허걱~

이번엔 제가 나서서 몇마디 하다보니... 언쟁이 붙을랑 말랑 하는데

남편이 저에게 그러는겁니다. "여기 모두 mb야. 그냥 가만히 있어."

그래서 또 그냥 가만히 있었지요.ㅜ.ㅜ



어째서 하나같이 남편 주변엔 이런 인간들만 있을까요?

인간관계 다 끊어내면 정말 외로울까요?

먹거리조차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는 사람들과 게속 만나야하는건지...

이런 이유로 끊어지고 저런 이유로 끈ㅇㅎ지고

그럼 노후에 누구랑 놀아요? 늙을수록 관대해지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그래야하는데...

한번 인간관계 끊어져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부인으로서

참 걱정됩니다.

퇴직후, 민노당 사무실 같은데 가면 자기랑 맘 맞는 사람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나가는 말로 한번 말하는거 들은적 있는데

정말 나중에라도 뜻 맞는 친구를 사귈수 있을지...

점점 사람을 잃어가는 남편이 안타깝네요.


저는 그럭저럭 나하고 맞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데...



나이들수록 사람은 외로운거 같아요.

그리고 사람을 잃고 싶지도 않고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요. 사귀고 싶고요.

그런데 점점 뜻맞는 사람을 만나는건 힘든일인거 같아요.

원래 이렇게 외롭게 늙는건지... ㅜ.ㅜ




IP : 116.125.xxx.14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제백수
    '09.1.6 12:34 PM (206.74.xxx.130)

    허 허 참 그게 다 그렇치요?
    제 주위 한국분들도 다 그렇더군요.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올바른 정신만큼은 변하지 않아야하는데 말입니다.
    너무 현실과 타협하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사십중반인데 제 또래들도 많이 변하더군요.
    취미 생활을 하시라고 조심스레 여쭙니다.
    남자들 세계가 좀 단순합니다만 그래도 걱정해주시는 아내가있으니
    남편분께서는 행복하시군요

  • 2. ㅠㅠ
    '09.1.6 12:36 PM (123.215.xxx.158)

    원글님에 동감 백배. 나이들수록 주변의 사람도 적어지는데 생각이 비슷하기가 넘 힘드네요.

    회식이건 뭐건 소고기 조금씩이라도 안 들어간 반찬이 없잖아요. 그거 안 먹으면 다들 뭐라고 한마디씩 해요. 그냥 편식과 같은 타인의 취향 쯤으로 절대로 안 봅니다. 꼭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몇 마디씩 거듭니다.
    왜 안먹어? 촛불땜에? 난 신경 하나도 안쓰는데. 중국산이 더 나빠. 울 나라 사람들도 얼마나 먹는 걸로 장난치는데. 아이구 유난도 떠네. 얼마나 오래 살려고.

    아우 정말 지겹습니다. 제가 누구한테 미국산 쇠고기 어쩌구 강조하는 것도 아니고 한 구석에서 그냥 말없이 그 반찬만 안 먹는 것 뿐인데.

    당신들한테 미국 쇠고기 먹지 말란 소리 안할테니 나한테도 제발 강요하고 고깝게 좀 보지 마쇼.

  • 3. 저는
    '09.1.6 12:48 PM (211.229.xxx.223)

    제가 그런걸 잘 못참아요
    신랑은 그냥 두리뭉실 잘넘어가는데;
    저도 동창모임서 친구랑 대판했었어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정치얘기는 안할려고 해요
    여자이지만 불의를 보면 잘 못참는 성격이라서
    손해를 좀 보면서 살아요.

  • 4. 부자동네?
    '09.1.6 1:09 PM (59.18.xxx.171)

    전 남편친구들이랑 부부동반 만나면 같이 침을 튀기면서 MB욕하는데...
    속은 좀 풀리더라구요. 같이 욕하니까...

  • 5. 까망21
    '09.1.6 1:24 PM (121.181.xxx.151)

    저희는 동생네랑 MB욕하지요...미국소 욕하고...
    ㅋㅋㅋ

  • 6.
    '09.1.6 1:43 PM (121.161.xxx.164)

    자아가 왜곡된 사람들이죠.
    다행히 자식이라도 반듯한 사고를 하길 바래야죠.
    자기 부정형 왜곡은 복구가 쉬운데 자기 긍정형이나 동화형은 아닌줄 알면서도
    계속 그 단계를 유지하죠. 대개 말년이 쓸쓸한 타입이 됩니다.
    너무 인간관계에 신경쓰지 마세요.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야지 배터리같이 소모적으로 살아서야 되겠습니까?^^
    한국사회가 아무리 연고사회라고 해도 자기 내실 쌓는것보단 훨 못합니다. 힘내세요^^

  • 7. 저랑은 많이 달라요
    '09.1.6 2:36 PM (61.82.xxx.105)

    전 모임이나 어디가면 명바기 욕밖에 안들어요. 주위 사람들 모두다 그러고요. 가족모임 동문 모임 직장 동료 모임. 어디가도 명바기 편드는 사람은 없던데요. 참고로 부산 출신들인데도 그렇네요.

  • 8. 헛~
    '09.1.6 3:26 PM (61.102.xxx.25)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어요. 제 주변에는 전혀 없어서요.
    회사에 한분이 투표하고 와서 다덜 MB 찍으셨죠? 이제 자알~ 풀릴 겁니다~ 하는데
    순간 회사에 정적이 감돌고 아무도 대꾸 안해줬었거든요.
    그리고 직원들 다들 메신져로 "저런 사람이 같은 사무실에 있을 줄이야~ 부끄럽다"이런 대화 나누고 있었어요.
    원글님~ 그런 사람들 주변에 많아도 도움 안되요. 차라리 원글님 부부끼리만 재미나게 살아요. ^^

  • 9. phua
    '09.1.6 4:20 PM (218.237.xxx.104)

    2008년에는 인간관계 가지치기 참~~암 많이 했지요?? 모두들,,,
    만나면 더 즐거운 친구들을 또 만나실겁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으니까요^^**

  • 10. 저도외롭네요
    '09.1.6 6:09 PM (211.206.xxx.44)

    제 주변도 청소가 많이 필요하답니다..왜 왜 왜 그럴까요? 그들은 나를 보고 왜 왜 하겠지요..
    서로가 생각하는 상식의 뜻이 너무도 다른 관계로 오늘밤도 외롭습니다..
    같이 앉아서 신랄하게 씹으면 이 스트레스가 좀 가실까요,참...희한합니다.인간들이..

  • 11. 더한경우
    '09.1.6 7:05 PM (211.207.xxx.251)

    제 남편은 더하답니다.
    다른 의견이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남편은 황우석박사님 사건때 황빠하면서 (지금까지도 활동은 안해도 여전히 황빠) 정말 많은 사람과 이별했고,
    일찍이 완전 변절로 한나라당 국회의원된 절친했던 친구와 결별했고,
    주식, 골프, MB에 열광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직업관련 모임 사람들과
    서서히 멀어지다가 완전 결별했고,
    요즘은 그야말로 한잔을 나눌 상대가 저밖에 없으니...
    예전엔 일주일에 모임이 적어도 두번 이상이었는데...
    서글픈 40대 중반을 그야말로 쓸쓸하게 살고 있답니다.

    요즘 자주 하는 말, " 한 4년만 이민갔다왔으면...쥐박이좀 안보고 살게..."
    정말 제가 떠나자면 두말없이 떠날 것 같아요.
    이땅이 제일이라며 외국갈 기회가 와도 관심조차 없어하던 남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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