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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하는 제부 때문에 문의 드려요.

속상합니다 조회수 : 838
작성일 : 2008-12-30 18:22:44
어디서 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여동생이 짧은 시간이지만 연애를 해서 2년전 결혼하게 됐습니다.
집안, 학력도 무난했고 사람도 건실하고 착해보여 저희집에서도 흔쾌히 승락을 한 결혼입니다.
그런데 결혼준비가 시작되자 제부에게 있다던 결혼자금 1억여원이 주식에 묶여있다는 겁니다.
동생은 처분해서 결혼준비를 하자했는데 제부가 주가가 많이 떨어져 아깝다며 그냥 두자했답니다.
동생은 어떤 주식인지도 모릅니다. 제부가 주식 때문에 너무나 괴로워하는 것 같아 묻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어쨌튼 결혼준비는 시댁에서 전세금을 조금 보태고 대출을 받아 해결했고, 나머지 모든 준비는 동생이 했습니다.
결혼후에 제부는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사업을 한다하더군요.
저희집과 동생은 말렸지만, 제부의 뜻이 강했고, 또 젊고 착실한데.... 하며 넘어갔습니다.
사업은 결국 맘고생만 실컷 하다가 남는 것 하나 없이 털었습니다.
결혼후 2년간 동생이 벌어서 대출이자를 비롯한 생활비 전부를 충당했습니다.
제부가 제대로 된 월급을 한 번도 주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동생도 사실 부끄럽고 걱정할까봐 저에겐 최근에 털어놨습니다)

그러다 지난 달 제부가 아버지의 사업을 함께 하겠다하더니(시댁이 조그마한 중소기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세금을 빼서 투자를 하자했답니다.
확실한 거래처를 (대기업) 확보했기 때문에 시설자금이 당장 시급하다고 했답니다.
동생과 제가 많이 괴롭고 힘들었지만.....
결국 며칠전 시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동생이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제부부탁으로 동생이 제부의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문득 카드명세서가 있길래 무심코 봤답니다.
그런데 현금서비스 680만원이 떡 하니 있더랍니다.
그렇게 큰 돈이 필요할 일이 전혀 없었고, 있다하더라도 자신에게 상의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겁이나고 속상해하며, 제부에게 물으니 주식때문에 썼다고 하더랍니다.
저는 당장 짐싸서 우리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알았다더니 동생에게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 급하게 돈이 필요했다고 하더랍니다.
저나 동생이나 주식이 뭔지 모릅니다. 버는 만큼 쓰고 알뜰히 저축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일단은 그냥 넘어갈 일은아니라고 했습니다.
제부에게 주식에 관련된 모든 서류와 금융거래 전반적인 내역을 뽑아와서 설명하라고 했습니다.
동생은 일단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분하고 속이 상합니다.
의심을 시작하니 처음부터 끝까지 미덥지가 않습니다.
사업을 할 때도 사업을 제대로 한건지, 수익이 있었는데 주식으로 날렸는지...
주식으로 상당한 목돈을 날렸다는 시어머니의 얘기가 제부의 얘기가 아닌지....
시아버지가 하는 사업이 플라스틱제품과 관련된 것이라 하더니 이번에 D모대기업의 김치냉장고의 김치통을
맡아서 하기로 됐다는 얘기도....
제가 그 기업 김냉이 잘 팔리는 제품이 아닌데 괜찮겠냐 했더니, 제부가 일정량을 만들어서 납품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 손해 볼 일이 없고, 또 해외수출용이라고 해서 그냥 넘어간 것도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았던 것 같이도 하고.....( 해외에서도 김치냉장고가 잘 팔리는지....)
동생네 시댁도 제부의 주식문제를 알면서 감싸며 동생에게만 속인 것이 아닌지....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바보같이 당하기만 한 것 같아서..
너무 따지면 제부가 곤란해할까 걱정한 제가 원망스럽고, 동생한테 미안합니다.

제발 제 걱정이 사실이 아니기만을 바랍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용서 못할 것 같습니다.
막내로 부족한 거 없이 착하게 학교다니고,  32살까지 자기 꿈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던 동생의 모든 노력이 이렇게 짓밟힌다면 가만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뭘 도와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님들에게 도움을 구합니다.
주식하는 제부의 상황을 알기 위해서 어떤 걸 알아봐야하는지....
그리고 제부말처럼 배당금을 위해서 급하게 돈을 넣어야 하는 건지...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IP : 125.178.xxx.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2.30 6:29 PM (211.236.xxx.142)

    배당금을 위해서 돈을 넣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즉 현재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서 산 주식이 있는 경우 대출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면 처분에 들어할 수 있으므로 그럴수 있습니다. 3일전 보유이니까 28일날 보유한 사람에게 배당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배당때문에 그렇게 급히 돈을 넣었다기보다는 대출이 많아서겠지요...

  • 2. ..
    '08.12.30 6:34 PM (219.248.xxx.211)

    그러게요..배당받으려고 급하게 넣는다는건...
    아니면 대출을 받고 모자라는돈 해서 배당주를 새로 샀다던가..
    거래하는 증권사 알아내시고 ..요새는 거의다 온라인으로 주식 하니.
    은행 인터넷뱅킹처럼 그 증권사 프로그램 들어가면 거래내역 주루룩 나옵니다.
    그거 보여달라고 하시구요.
    거래하는 증권사가 한군데가 아닐수도 있으니 잘 물어보시구요.

  • 3. 미래의학도
    '08.12.30 6:57 PM (121.88.xxx.184)

    반대매매(한마디로 담보유지비율이 있는데 그 이하면... 있는주식 증권사가 내다팔아요...)
    그거 막을려면 부족금액을 입금해야 하는데....
    그거때문에 돈을... 근데.. 현금서비스까지 받았다면 에휴..
    한군데가 아닐듯 싶어요.. 윗분처럼 집컴터에 공인인증서 깔았다면..
    그걸로 로그인 시도해보세요... (왠만한데는 공인인증서 로그인만 하면 되는경우도 있어요)
    반대매매금액 680이면.... 총 보유 주식수가 엄청 많다는 건데요...(몇배로 굴릴수 있는지라..)

  • 4. 이건 아냐
    '08.12.30 10:54 PM (125.178.xxx.171)

    제 정신이 아니군요, 앞 날이 캄캄 합니다. 저 정도로 일을 그것도 신혼전부터 초까지 벌일 사람이라면 솔직히 앞 날은 기대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애가 없다면 헤어지는게 동생에게
    그나마 앞으로의 상처가 적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돈과 빚의 무서움을 전혀 모르는 경제적으로 욕심만 있지 철부지와 매한가지 입니다.
    재산 털어먹기 딱 좋은 스탈이죠.

  • 5. 원글 쓴
    '08.12.31 8:06 AM (125.178.xxx.41)

    사람입니다.
    걱정해주시고 도움주신 윗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동생이 어떤 밤을 보냈을지....
    이 일로 님들에게 문의드리는 일이 앞으로 안 생겼으면 좋겠는데....
    어쨌튼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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