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남역 사무실에 앉아 창밖을 내다 봅니다.
조그만 하얀 메모지 같은 것이 겨울 바람에 눈송이처럼 날립니다.
처음엔 눈이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명예도가 비장하게 그러나 슬프게
울려 퍼집니다.
사무실 들어오는데 끝없이 어디선가 모여드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들.
깜짝놀랐습니다.
젊음의 분출구 강남역에 조개 캐느라 허리가 굽어버린 꼬부랑 할머니와
어선에서 그물을 던지느라 주름 깊어진 할아버지들이 가득 모여계셨습니다.
태안에서 올라오셨다네요.
50억으로는 도저히 억울해서 참을수가 없으셨던 모양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얼마전 이부근으로 이사했다던데,
그래서 이리로 모이신 모양입니다.
저 할머니 아들 며느리 대신 손주들 인생을 짊어지신 분은 아닐지,
저 할아버지 막막해서 땅을 치며 우시던 분은 아닐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그러고보니 관광버스 대절해서 올라오신 모양입니다.
대로변에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있네요.
돈도 없으실텐데, 버스까지 대절해서라고 올라오셔야 했을 사연을 생각하니
다시 한 번 마음이 아프네요.
길에서 버스를 기다리시던 어느 아주머니의 혼자 읊조리던 소리가
자꾸 귓가를 맴돕니다.
날도 추운데 고생들이 많네...
작은 목소리였지만 아주먼니의 혼잣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습니다.
그냥 혼자 안타까워하다가 마음 나누자고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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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3번 축구 근처인데요.
강남역 조회수 : 328
작성일 : 2008-12-30 15:38:41
IP : 221.148.xxx.7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08.12.30 3:39 PM (125.131.xxx.175)그런데 그 주변에 닭장차도 많습니다.
그 경찰들은 지금 무슨 생각일까 궁금합니다.2. 저랑
'08.12.30 3:52 PM (220.75.xxx.91)비슷한데 계시나봐요
이제 어느정도 해산한듯한데... 경찰서장이 나와 "다 이해한다 해산해라"하는데 그럼 뭐 합니까?
삼성에서 뭘 해줘야지... 닭장차들이 삼성쪽은 원천 봉쇄하고... 답답합니다3. 원글이
'08.12.30 4:03 PM (221.148.xxx.73)아까 여경 목소리 들으셨어요?
많이 낯익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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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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