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강남역 3번 축구 근처인데요.

강남역 조회수 : 328
작성일 : 2008-12-30 15:38:41
지금 강남역 사무실에 앉아 창밖을 내다 봅니다.
조그만 하얀 메모지 같은 것이 겨울 바람에 눈송이처럼 날립니다.
처음엔 눈이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명예도가 비장하게 그러나 슬프게
울려 퍼집니다.  
사무실 들어오는데 끝없이 어디선가 모여드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들.
깜짝놀랐습니다.
젊음의 분출구 강남역에 조개 캐느라 허리가 굽어버린 꼬부랑 할머니와
어선에서 그물을 던지느라 주름 깊어진 할아버지들이 가득 모여계셨습니다.
태안에서 올라오셨다네요.
50억으로는 도저히 억울해서 참을수가 없으셨던 모양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얼마전 이부근으로 이사했다던데,
그래서 이리로 모이신 모양입니다.
저 할머니 아들 며느리 대신 손주들 인생을 짊어지신 분은 아닐지,
저 할아버지 막막해서 땅을 치며 우시던 분은 아닐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그러고보니 관광버스 대절해서 올라오신 모양입니다.
대로변에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있네요.
돈도 없으실텐데, 버스까지 대절해서라고 올라오셔야 했을 사연을 생각하니
다시 한 번 마음이 아프네요.
길에서 버스를 기다리시던 어느 아주머니의 혼자 읊조리던 소리가
자꾸 귓가를 맴돕니다.
날도 추운데 고생들이 많네...
작은 목소리였지만 아주먼니의 혼잣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습니다.
그냥 혼자 안타까워하다가 마음 나누자고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IP : 221.148.xxx.7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08.12.30 3:39 PM (125.131.xxx.175)

    그런데 그 주변에 닭장차도 많습니다.
    그 경찰들은 지금 무슨 생각일까 궁금합니다.

  • 2. 저랑
    '08.12.30 3:52 PM (220.75.xxx.91)

    비슷한데 계시나봐요
    이제 어느정도 해산한듯한데... 경찰서장이 나와 "다 이해한다 해산해라"하는데 그럼 뭐 합니까?
    삼성에서 뭘 해줘야지... 닭장차들이 삼성쪽은 원천 봉쇄하고... 답답합니다

  • 3. 원글이
    '08.12.30 4:03 PM (221.148.xxx.73)

    아까 여경 목소리 들으셨어요?
    많이 낯익은 목소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920 교통사고.. 그 후.. 4 깜장이 집사.. 2008/12/30 671
263919 '크리스마스별장'이라는 영화...(컴대기) 아기사자 2008/12/30 185
263918 이상한사람 14 왜저래 2008/12/30 1,935
263917 내일이 인터넷 만기날인데 어찌해야하나요? 11 3년만기 2008/12/30 803
263916 환율마감시간이 2 환율 2008/12/30 1,084
263915 @@ 토론토 아줌마처럼 미화 10만불을 한겨레에 송금은 못 하지만,,@@ 17 phua 2008/12/30 1,018
263914 이모가 책가방을 사줘야 공부를 잘한다는데 책가방 어떤게 좋아요? 28 첫조카입학 2008/12/30 1,926
263913 리큅와플메이커 사고 싶어요.. 3 ㅜ.ㅜ 2008/12/30 547
263912 제 국어 맞춤법 좀 도와 주세요 17 야무진 여자.. 2008/12/30 1,050
263911 가벼운사고에 100만원.. 12 연말액땜 2008/12/30 1,094
263910 지금 파는 것이 나을까요? 엔화 2008/12/30 260
263909 벼랑위의 포뇨를 보고와서 10 만화 2008/12/30 1,653
263908 아~ 부끄부끄... 뭐 이런꿈이 다있냐? (19금) 50 조선폐간 2008/12/30 6,040
263907 순금의 가격문의 6 순금 2008/12/30 904
263906 직장에서 얄미운 사람들.. 11 좀 혼나더라.. 2008/12/30 1,245
263905 언론노조 총파업 현장 6 생중계 중 2008/12/30 310
263904 양가도움없이 시작하신분들 집 언제 장만하셨어요? 18 맨땅에헤딩 2008/12/30 1,759
263903 그냥질문.. 15 카레. 2008/12/30 467
263902 혹시 '미궁' 직접 들어본 분 계세요??? 22 황병기 2008/12/30 1,701
263901 5살 딸아이에게 레고 선물해주고 싶은데요. 5 블럭추천좀^.. 2008/12/30 419
263900 아웃백 처음 가려는데 15 아웃백 2008/12/30 1,252
263899 노력없는 남편.. 1 ^^ 2008/12/30 660
263898 남편과 사춘기 딸.. 17 답답해요 2008/12/30 1,935
263897 아이가 조금씩 띄엄띄엄 계속 아파요 12 걱정 2008/12/30 612
263896 채식 많이하시는분 빈혈예방 2 어떻게 하고.. 2008/12/30 653
263895 괜히 회사에서 따가 되는 기분이 들어요. 2 늙고힘든직딩.. 2008/12/30 963
263894 서울에 23~4평 아파트 전세가 얼마일까요? 시골아줌 도움좀.. 주셔요 17 지방아줌마 2008/12/30 1,256
263893 존경하는 강만수 장관님께.- 미네르바 (아고라 펌) 3 리치코바 2008/12/30 908
263892 모바일 뱅킹을 하고픈데 4 휴대폰으로 2008/12/30 204
263891 강남역 3번 축구 근처인데요. 3 강남역 2008/12/30 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