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10여년을 함께 살다 보니, 좋은 일 나쁜 일들 다 거치게 되고,
작든 크든 다투고 부딪치는 일도 생기고,
남편이 가끔씩 불합리한 결정을 내리려고 할 땐 어쩔 수 없이
태클 걸어주고.....
하다 보니, 저 자신이 이젠 남편에게 여자로나 비칠지 의문이 들어요.
애들 키우고 살다 보면 연애때처럼 보드라운 모습으로만 대할 수도 없고
때때로 고집을 부려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런 일을 겪다 보면
'아~ 이래서 남자들이 순진하고 말 잘듣는 어린 여자를 찾는구나.'
싶어져요.
사실, 결혼 초기엔 여리고 착해빠졌던 마누라도 세월이 지나면서
호랑이로 변해가는 면이 있지 않은가요?
내 아이들을 위해,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엄마인 내가 중심을 잘 잡고
살아야지....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로서의 매력을 잃어가는
듯한 생각에 걱정스럽기도 해요.
또, 반복되는 일상 속에 서로가 둔해져가니까, 저러다 밖에서 다른
여자 보고 맘 흔들리는건 아닐까 싶은 쓸데없는 걱정도 하구요.
여러분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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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드렁해진 남편..
4학년 0반 조회수 : 961
작성일 : 2008-12-18 10:17:38
IP : 125.177.xxx.1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루루
'08.12.18 10:32 AM (211.117.xxx.146)순진하고 말 잘 듣는 여자들도
세월의풍파로
억셔지더라고요
온상의 화초처럼 곱게만 살아가면야 좋겠지만요
우리도 젊은 날에는
순진하고 착하기만 했지 않았나요
제 남편이 제가 마음에 들었던것이
순진하고 착한것이었는데
지금은 여자들이 파워가 있어야 한다네요 ㅎ ㅎ
인생이 다 그러네요~~2. ..
'08.12.18 11:07 AM (118.220.xxx.88)원글님 말씀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3. 사랑이여
'08.12.18 11:16 AM (210.111.xxx.130)세월의 조약돌에 부딪쳐 닳아해지는 모습을 잘 표현한 글로 읽힙니다.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님의 글에 덧붙인다면 단 한 마디로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확신합니다.
2주마다 한 번씩 만나는 주말부부로 살아가는데 지금도 여전히 애틋하게 서로를 생각합니다.
마음먹기 나름....
지금이 가장 젊은 때인데요.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확신합니다.4. 원글
'08.12.18 12:28 PM (125.177.xxx.163)결혼 생활에 익숙해져간다는게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일상이 되어가는 일인 것도 같아요.
그냥 당연하고 늘 그러한 존재라고나 할까요..?
어쩌면, 서로를 많이 파악해서 서로 적응하고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일지도 모르는데
왜 한편에선 아쉬운 마음이 드는지....
이제 정말 제대로 장년층 -아니면 중년층??- 이
되어가는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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