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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란게 무섭네요..

부부 조회수 : 1,176
작성일 : 2008-12-16 23:46:58
부부싸움후에 푸는 것은 항상 남편몫..
얼토당토않은 짜증과 건방을 받아주는것도 남편몫..
이렇게 7년을 살았더니....

내가 잘못한 싸움에서 그것을 인정하고 먼저 손내밀기가 이렇게 힘들 수가 없네요.
죽어도 미안하단 말이 안나와요. 속으론 충분히 미안해하고있는데..

평소완 다르게 강한 불쾌감을 온몸으로 표현하고있는 남편..
은근슬쩍 말도 붙여보고 미안함을 피력하고있는데도 이번엔 요지부동.

항상 토라지고 더 많이 화내는건 나인데도
생각해보면 남편에게 알게모르게 길들여져있는것같아요.
왠지 그 사람이 진정으로 한수위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안해 소리가 죽어도 안나오는나..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싶었는데..
IP : 222.98.xxx.1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08.12.17 12:57 AM (211.112.xxx.31)

    원글님 맘 알아요.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하고싶은데 말이 잘 안나오죠?

    저도 그랬어요. 연애할때 항상 사과받는 쪽도, 토라지는 쪽도, 화내는 쪽도 다 저였어요.
    남편이 항상 참았어요. 애초에 남편이 저를 많이 좋아해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거든요.

    그런데 제 경우에는 그런 상황이 오래가진 않았어요.
    결혼하고 신혼때 참다참다 못한 신랑이 반란(?)을 일으키더군요.

    여러가지 방법(눈물작전, 항의작전, 설득작전, 맞불로 일주일간 서로 냉랭하게 굴기 등등등..)으로 저를 조금씩 길들이면서 변화시키더라고요.
    그래도 막상 제가 잘못한 상황에서 바로 "미.안.해" 이 한마디가 나오는 때가 거의 결혼뒤 1년 반인가 2년정도 흘렀을 때 였어요.
    솔직히 "미안해" 라는 말을 뱉어놓고도 왠지 괜히 했다는 생각도 좀 드는 걸 보니(내 잘못이 더 컸는데^^;) 사람이 참 이기적인 존재 맞나봐요^^;;

    처음에 미안하단 표현 하기가 힘들지 그 뒤에는 조금씩 미안하단 소리가 나오고 남편도 더 금방 풀리더라고요.

    정~ 바로 미안하단 표현 하기 힘들면 작은 메모편지라도 남겨보세요.

    편지가 생각보다 많은 감정을 표현해준답니다.^^

  • 2. ^^
    '08.12.17 1:06 AM (211.49.xxx.124)

    미안하단 말... 진짜 용기없인 안되는 말인가봐요... 정 어려우시면
    사실 속으론 미안한데 겉으로 말하려니 잘 안된다...라고 느끼는 그대로라도 표현해보세요
    미안한 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전달할수 있으면 많은 진전이란 생각들어요...
    말만 미안하다고 때우는게 아니고 진심이 느껴지니 좋네요

  • 3. 7년이나
    '08.12.17 1:30 AM (125.187.xxx.90)

    남편분께서 일방적으로 참고 화해의 손길 내미셨다니..
    혼자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짐작이갑니다.
    부부사이든, 어떤 사이든 일방적인 건 없어요.
    이제는 원글님께서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거..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 4. ....
    '08.12.17 1:35 AM (125.178.xxx.15)

    마주보고 얘기 나오기가 많이 힘들죠^^
    잠자리에 들면 불도끄져 있을테니 그때 남편 팔을 슬쩍 끌어 팔베게 하면서
    미안하다고 해보세요

  • 5. ㅎㅎㅎ
    '08.12.17 9:26 AM (221.140.xxx.47)

    제가 거의 20년을 그렇게 살았어요.
    항상 자기집 식구들 보다 저를 우선시했고 든든하게 바람막이
    해주고 정말정말 잘 챙겨주고 했던 사람이 나이가 50이 넘으니
    서서히 변해갑니다. ㅎㅎㅎ..예전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왜저러지?
    이런생각도 많이 했었는데요.그렇다고 제가 안하무인으로 그렇게
    살았던건 아니고 저도 문제를 만들지도 않고 오로지 가정만 생각하며사는
    그런 사람이었구요. 변합디다. 이젠 조금씩 반항도 하구요 ㅋㅋㅋ...
    이제는 제가 많이 참아주려고해요. 가슴 저 밑바닥에 아직도 나를 제일로
    생각하는 맘이 보이기에 예쁘게 봐 주려고 합니다.

  • 6. ...
    '08.12.17 12:17 PM (222.98.xxx.175)

    전 제가 잘못하면 그자리에서 사과합니다. 친구든 남편이든...그래야 일이 더 커지지 않고 나중에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아서요.
    그런데 결혼하고도 그리 했더니 제 남편은 제게 잘 사과를 안하더군요.
    얼마전 대판 싸웠는데 남편이 잘못했어요. 그런데 사과를 안하길래 대놓고 말했어요.
    왜 사과를 안하냐고요? 일이 어찌 시작되었건 잘못된 일자체는 사과를 해야하지 않냐고요.
    마지 못해서 한마디 하는데...이일로 아주 정나미가 떨어졌습니다.
    저도 결혼 7년이 다되갑니다.
    한쪽만의 일방적인 관계는 없어요. 참는쪽이 언젠간 나가떨어지게 되어있지요.
    원글님이 잘못하셨다면 어물쩍 넘어가지 마시고 제대로 정중하게 사과하세요. 정말이지 스리슬쩍 잘못을 덮고 넘어가는 사람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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