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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생활 차이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마음...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마음이 점점 멀어지는 걸 느끼네요
서로 마음에 있는말 없는말 다 나누고.. 하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처음 각자 결혼할 때는 마냥 서로 축하만 해줬던 마음인데..
결혼하고 나서 시간이 흐를 수록....
대화 중에 의도하지 않아도 나오는 생활의 차이...
그런 것 때문인지 점점.... 마음이 힘들어져요...
제 남편은 연봉 5-6천 정도라서
우리 부부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어요
남편이 술담배도 안하고 딱히 취미생활도 없어서
자기 혼자 쓰는 돈도 별로 없고
따스하고 착하고 와이프 아껴주는 사람이구요 ..
돈 많이 못 벌긴 하지만 전문직이라 먹고 사는 데 지장도 없고요..
저도 많이 못 벌지만 벌거든요.... 근근이 연봉 2천은 넘어요...
둘 다 처음에 없이 시작해서.. (가게 개업할 때 빚잔치..)
집도 좁은 데서 살고... 하지만 둘다 집좋은 데서 사는건 관심없었기 때문에
불만은 전혀 없어요.... 빚도 지금은 다 갚았고... 조금씩이나마 저축하면서 살고 있구요....
친구 남편은 **사인데, 결혼할 땐 법*관이었거든요
결혼하고 1년 뒤에 로* 입사했는데 법관 출신은 초봉이 더 높다고...
인센티브 빼고 초봉이 1억이라고 하더라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놀라운 속도로 높아지는 연봉 ...
10년쯤 지나면 연봉 2억이 훌쩍 넘겠고..
20년이 지나면 연봉 4억이 훌쩍 넘겠네요.....
우리는 맞벌이지만 제가 버는 돈이 많지 않아서....
아무튼.. 그래요...
제가 저번달에 돈 무지 아껴써서 350만원 저축했다~ 그러면
제 친구는... 우리는 한달에 못해도 500씩은 저축하는데...
여름에 한번.. 겨울에 한번... 부모님들이랑 같이 해외여행 꼭 한번씩 가고...
이런 식으로...
왜....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사는 얘기 나누다가
나오는.. 그런 차이점 있잖아요.....
제 친구가 돈 많다고 재고 그러는 애는 절대 아니구요.......
사람 사는 게.. 돈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게 아니란 건 아는데...
친구가 결혼할 때 뱃속 아기말고는 혼수도 안해갖고 .. 지참금도 없었고 ..
저렇게 대단한 남자랑 결혼하는데도
저렇게 아무것도 안들고 결혼하는 사람이
내 친구가 될 줄 ... 그때는 마냥 신기할 뿐이었는데
저게 다 저 친구 복이려니..... 하지만
가끔 친구와 커피 한잔 마시며 대화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왠지 제 자신이.. 너무 작고 별볼일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우울해지네요........
처녀 시절에는... 결혼 후에 생활이 어떻게 다르냐에 따라
친구 사이가 재정립된다는 말같은 거 비웃으며
우리 우정은 영원할 거라고 큰소리 쳤었는데
정작 제가 이렇게 열등감 느끼고
친구에게 거리감 느끼고...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면 즐겁고 행복한 게 아니라
평소에 아무 불만없이 잘 꾸려나가던 평온한 삶이
한심스러워 보이고... 재미없어지고 ....
이런 느낌 가지면서 계속 이 친구를 만나는 건
내가 너무 힘들구나....
그만 만나고 내 삶에 만족하고 싶은데.... 그런 못난 생각...
일주일에 못해도 3,4 번씩 전화통화 하던 친구인데
점점 제 쪽에서 전화를 못하게 되고 있어요......
이런 못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
조언 부탁드려요....
어떻게 하면 친구의 삶과 제 삶을 비교하지 않고
제 삶에 만족하며 즐겁게 살 수 있을까요....?
1. 에휴
'08.12.15 7:35 PM (121.134.xxx.230)다 느끼는건 비슷하지요. 저도 그런거 개로아요.
저보다 못한 사람은 날 보고 괴로울테고..2. 슬프다
'08.12.15 7:37 PM (121.191.xxx.243)에휴님... 다 그런 거겠죠..?
갑자기 너무 헛헛하고 슬퍼서 글써봤어요...
못났지만.. ㅠㅠ 속상해서요......
정말 이 친구하고는 평생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못난 제 마음 때문에 사이가 벌어지고 있어요.......3. 그리
'08.12.15 7:40 PM (124.49.xxx.213)어려운 형편도 아니신데 그런 생각을 하시네요.
가구수입이 7-8천은 되는 건데... 충분히 고소득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마음으로 괴롭게 사시니 답이 없네요.
원래 운좋은 놈 못 당한다는 말도 있듯이, 그냥 팔자 좋은 친구려니 생각하고
같이 재미있게 살 수 없나요?
님도 어떤 친구에게는 부러운 사람일 겁니다.
못살고 찌든 사람하고만 어울리실래요? 수입 똑같은 친구만 마음이 편하시려나요.
나중에 애들 키우다보면 애들 공부때문에 또 마음 상합니다.
중심 잡으시고 사셨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분 상하실까 조심스럽지만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지나가다가 좀 답답해서 남깁니다.4. 남과 비교하지
'08.12.15 7:49 PM (121.134.xxx.78)마세요
원글님 충분히 행복하시잖아요
다른 사람과 비교해 불행을 만들지 마세요
님보다 더 적은 남편 월급으로 살아가는 저도 행복합니다5. 에구
'08.12.15 7:52 PM (218.158.xxx.64)원글님도 그정도면 잘사시는건데
너무 위만 보시니까 스트레스죠~
친구 자주 안보시면 되죠6. 그러니
'08.12.15 7:53 PM (210.217.xxx.18)나또한 혹시 다른 친구에게 은연 중에 상처를 주거나 위축되게는 하지 않았나 돌아볼 일입니다.
그러나...불행히도 제 친구들 중엔 제가 제일 쳐지네요. ㅠ.ㅠ
십여년 전에도 이미 다들 남편들이 억대 연봉이라던데...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지금의 연봉은 감히 물어보지도 못하겠고요.
생활의 질은 갈수록 벌어지네요.
못났지만 그래서 친구들 자주 안 만납니다.
한 번씩 연락 오면 아주 반갑고 유쾌하게 통화하면서 한 번 보자 이래 놓고...그냥 또 잠수 탑니다.
전 시기, 질투는 안 해요. 친구니까...
친구가 잘 살면 좋죠. 나쁠 건 없잖아요.
하지만, 차이나는 생활이 팍팍 느껴지는 데도 속없이 마냥 하하호호...할 수는 없어 그냥 안 만납니다.
좀 더 나이들고, 어느 정도 내공 쌓은 후에야 자주 만날 수 있게 되겠지요.7. 사실
'08.12.15 8:06 PM (125.177.xxx.163)경제적 여건이 너무 다르면, 위화감이 느껴지긴 해요.
뭐랄까...? 대화중에 공감 안되는 부분이 많아진다거나
하는요.
정 스트레스 받으시면 가끔씩만 연락하고 만나시구요,
세월에 흘러 다른 면에서 자신감이 쌓일 때 좀더 자주
만나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결혼 초기니까 그렇지, 나이를 먹다 보면
경제 외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수가 있어서 친구분이
오히려 원글님을 부러워하는 때가 올 수도 있어요.
딱 보니까 친구분이 조건이 딸리는 상황에서 결혼한 듯한데
그러면 대부분의 시집에서 좋아라 안해요.
남모르는 맘고생이 없지 않을거에요.
만약 그런 것마저 없다면.... 친구분은 그야말로 전생에서
몇번씩 나라를 구했던 사람일거구요.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랍니다.
힘내세요~! ^^8. 비교
'08.12.15 8:08 PM (121.131.xxx.233)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지더라구요
9. 소심소심
'08.12.15 8:33 PM (210.91.xxx.186)저는 여대 출신이고요 서울 가난한 집 딸인 저나 비슷한 집안 출신 남자랑 결혼했지
같은 과의 다른 친구들은 저 처럼 취직 하는 대신 졸엄ㅂ 후 곧바로 대부분
땅부자집, 준재벌집, 심지어 대대로 보석상 하는집, 지역 유지집 등등 며느리로 들어갔습니다.
학교 졸업 후 20 여년만에 대강 이리 저리 연락되어 만나보니 돈이 전부가 아니더라구요.
제 눈에 제일 부자로 보인 아이는 20여년간 꾸준히 교양을 쌓아온 친구였고
그럭저럭 중산층인 그 친구는 비록 명품 가방 하나없지만
한다하는 집안 며느리들, 사자 남편 덕분에 사모님 소리 듣고 사는 아이들도
그 친구 앞에서는 얌전히, 옷 자랑, 돈 자랑, 자식 자랑 못합니다. ㅎㅎ
돈은 운에 따라서 있다가도 없고 또 몇년만에 크게 얻을 수 있지만
인품과 교양미는 한 두해 갖고는 안되는 부분인거 같습니다.
돈의 힘으로 단장한 외모는 잠깐 반짝이지만 교양미는 깊은 아름다움이 있어 누구도 그 앞에선 함부로 못하게 하더군요.
재벌가 싸모님들이 미술과 서예, 다도, 클래식, 건축 등등에 개인 교습 받아가며
혹은 끼리 끼리 일종의 스터디도 하면서 교양을 쌓아가는 거, 그거 다 이유 있는 거더라구요.
전에 배우 심은하가 한국화 배운다는 이야기 듣고 저는 그런 생각부터 들던데요? ^^
그냥 시간 좀 내셔서 꾸준히 어학이건, 음악이건, 영화건 좋아하는 취미를 발전시켜 나가 보세요.
인생은 마라톤 아니것습니까?10. 순이엄마.
'08.12.15 8:42 PM (218.149.xxx.184)아주 정상적인 감정을 가지고 계십니다. 다행이죠?? 누구에게나 이 정도 마음이 없다면 비정상이구요. 82가 편해서 털어 놓으신거라고 생각해요. 친구를 만나고 하루쯤 우울한건 괜찮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상가면 안된다는거 그건 원글님 손해라는거 아시죠?? 홧팅.
참 그리고 원글님 전 원글님만큼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ㅠㅠ. 그러나 전 하루도 안되서 우울함을 없앨거라는...11. 저보다는
'08.12.15 8:47 PM (116.39.xxx.250)형편이 좋으신걸요.^^
전 집도 잃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예요.
위만 보지 마시고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세요.12. .
'08.12.15 8:56 PM (121.166.xxx.51)누구나 다 그래요 사람은..
몇년전에 변두리 지역에 작은 집 갖고 사는 변호사 사모님께서
타워팰리스 사는 친구집에 갔다가 올린 글이 있었는데.. 링크 걸게요, 한번 읽어보세요.
저도 당시에 비슷한 감정 들 때 댓글 읽으면서 맘을 좀 달래고 그랬었네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2&sn=off&...
원글님도 형편이 나쁜 편은 아니시지요..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런 마음 가지고 있긴 하지만요..
그런데 글을 읽고 든 제 생각은.. 솔직히 원글님께서 오래전부터 그 친구를 의식하고 있었던 마음을
혼자서 많이 억누르셨던 거 같다는 느낌이에요.. 갑자기 생겨난 감정은 아닌 거 같아요..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13. 어쩔수없는....
'08.12.15 9:37 PM (211.193.xxx.213)내가 행복해지려고하다보니 비교할수도없이 저보다 잘나가는 친구들 모두 연락이 끊어졌어요
전 결혼하고 남편빚 갚느라 정신없는데 친구는10년전 10억짜리 신혼아파트 보러다녔구요
같이 비슷한 계열에서 근무하던 친구는 실장으로 진급해서 유럽으로 출장다니느라 바쁜데 전 섬으로 시집가서 일당 벌려고 하루14시간씩 일해야했구요
정말 딱6개월 차이로 결혼을 했는데 사는수준이 비교할 수준이 아니더군요 어쩌겠어요 남자 보는눈 없는 제 탓이지요 결혼한지10년차 이제 겨우 밥 먹고사는데 그때그친구들이 그리워요 뭐그래도 그친구들이 입고나온 옷이 뭔지도 못 알아볼테고 반지가 얼마짜린지 눈치도 못채겠지요....
하지만 친구들아 보고싶다 아직도 너희들 수준에 맞출자신은 없지만 나 열심히 살았거든...14. 슬프다
'08.12.16 12:26 AM (121.191.xxx.243)[원글이] 예요............
덧글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 겠어요...........
82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은 좀 우울하지만.....
내일이 지나면 좀 잊어버리고
모레는 또 더 잊어버리고...
하겠죠.....
탈탈 털어버리고 싶네요............ 감사해요..15. 아이는
'08.12.16 12:27 AM (61.84.xxx.21)있으신가요?
같은 직장 남자의 경우를 보면.. 본인이 회식자리에서 들려준 얘긴데요.
본인이나 그 남자 부인이나... 그럭 저럭 맞벌이 수준이라,
고등학교때만 공부잘했다 소리 들을 뿐.
현재 사는건.. 내세울게 없는 부부라서 부부동반 동창 모임에 가면..
잘 나가는 다른 부부들 자랑 듣느라.. 기를 못 폈다네요.
그런데 전세가 역전되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자식얘기로 화두가 바껴가는 순간이라네요.
엄마직장따라 시골서 살다가, 애가 커가면서.. 엄마가 원거리 출퇴근 작정하고
아빠 직장쪽으로 전학을 시켰는데.. 상경하자 마자 치른 맨 첫 시험에 전교1등을 했다죠.
지금은 과학고 다니고 있고요. 조만간 카이스트나 어디 들어갔단 소식 들려오겠네요.
혹.. 아이가 없으시다면...
이 말은 어떠세요? 제가 82cook에서 건진 제일 좋은 말 중에 하나가...
인생, 생각보다 깁니다 <- 이거에요.
죽기전에 누가 행복했다고 말할지.. 아무도 모르는거지요.
제 친구는.. 공무원인데 얼마전에 유가환급금 받고.. 우울했다죠.
다들 받는 줄 알았더니..주위에 받는 사람이 없더라는 거죠. 다들 연봉 3600 넘은지가 언제냐는 식...
그래서 제가 여기서 들은 명언을 얘기해줬죠.
인생 생각보다 길다고.
그리고 너네는 둘다 공무원이라서
나처럼 남편 직장 짤릴 걱정에 교육보험 들 걱정은 안하지 않느냐고...16. 슬프다
'08.12.16 12:51 AM (121.191.xxx.243)[원글이] 아뇨.. 아직 아이는 없어요...
친구는 아이 한명 있구요...
저희 부부는 일단 시작부터 빚잔치였기 때문에..
아이낳으면 일어서기 힘들 거 같아서...
좀 더 신혼도 즐기고.. 돈도 좀 모으고...
자리 좀 잡은 다음에 갖기로 했었거든요........17. 인생이..
'08.12.16 5:07 AM (118.217.xxx.87)마라톤이긴 하나, 우리의 목표는 남보다 더 나은 우승이 아닌 완주잖아요.
남과 비교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 요즘 저의 생각입니다.
제 형편이 살짝 좋아져서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며 우월감을 느끼다가도,
언제나 나보다 더 형편이 좋은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어 또다시 열등감을 느끼잖아요.
저도 제 나름 괜찮은 형편인데, 주변 동네나 만나는 사람들 수준이 하도 높아서 고민이 되고 있어요
여기서 애들 학교 보내면, 우리 애들 기가 죽을수도 있겠구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요
(방학마다 미국, 유럽 1달씩 체류가 기본이라 하네요 ㅜ.ㅜ)
그래서 언제라도 행복하고 당당한 자신, 내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마음 닦고 있습니다.
정 안되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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