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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아빠.. 불쌍한 내아기..

이그이그 조회수 : 1,019
작성일 : 2008-12-14 01:37:28
오늘 친구 돌잔치에 갔습니다..
돌잔치 가면 풍선장식 하잖아요..
남편이 그거 2개만 가져가자고 합니다..
왜?? 그랬더니 아기 손에 달아주고 싶다네요..
그 둥둥 떠있는거 차에서 정신 없어서 다리밑에 묻어서 집에 가져왔죠..

집에 오자마자.. 애 손에 달아주고는 좋아합니다..
참고로 제 아기는 이게 갓 백일이 지났습니다.. 103일된 아기예요..

남편이 애를 재우고 저는 빨래를 널기로 했죠..
빨래가 다 되기를 기다리는데.. 아기울음소리가 나는겁니다..

얼른 달려갔더니.. 애 손이 하늘로 향하고 애는 막 울고 있습니다..
풍선 때문에 손이 딸려올라갔나봐요.. 자다가 힘이 빠져서 그랬는지..
그 장면이 웃기기도 한데... 애는 너무 서럽게 울고...
맘이 급해서 풍선줄을 푸는것도 잘 안되고..

옆에 같이 자던 남편이 일어나서는 상황설명을 듣더니.. 사진이라도 찍어두지 그랬냐고..
에효~~
애는 너무 서러웠는지 한동안 훌쩍훌쩍...
안쓰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애를 재우고 빨래널러 나오는데.. 똑같이 생긴 남자 둘이서 같은 자세로 같은 방향을 보고 자고 있는데..
기분이 좋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별 생각이 다 드네요..

철없는 우리 마흔살짜리 큰 아들 어쩔까요??
IP : 118.32.xxx.21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4 1:43 AM (61.66.xxx.98)

    아직도 동심을 간직하신 분이라
    아이에게
    아주 좋은 아빠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 2. ㅋㅋ
    '08.12.14 3:01 AM (121.140.xxx.163)

    어쩌긴요...
    둘 다 잘 기르셔야지요,ㅋㅋㅋ

  • 3. ㅋㅋㅋ
    '08.12.14 3:09 AM (116.122.xxx.52)

    넘 귀여운 큰아들이시네요 ㅎㅎ

  • 4. ^^
    '08.12.14 1:06 PM (119.196.xxx.84)

    무슨 걱정이세요~ 넘 좋아보이는걸요^^
    그런 정서(?)를 가지셨으면
    분명 아이랑 잘 놀아주는 친구같은 아빠가 되실거예요^^

    돌잔치 풍선은, 헬륨가스잖아요.. 둥둥 뜨는..
    보통 우리가 만들기 어렵고 사야하는거니
    저희도 그런데 가면 꼭 얻어와요^^
    아이도 좋아하고.
    조그만 아기가 풍선 힘에 끌려 팔이 들어올려졌다면
    저희부부도 무지 신기해했을듯^^

    아이 둘 잘 키우세요~~

  • 5. 오늘도맑음
    '08.12.14 1:44 PM (116.121.xxx.53)

    ㅎ 저희도 남의 돌잔치 가서 꼭 풍선 하나씩 가지고 나오는 걸요
    어차피 돌잔치 끝나면 나 폐기될 것들...

  • 6. ..
    '08.12.14 7:19 PM (211.229.xxx.53)

    남편분....늦은나이에?? 아기아빠가 되어서 물고 빨고 하실것 같아요..
    그런모습 보기좋을듯...
    (물론 엄마눈에는 한심??또는 걱정스러울수도 있지만)
    저는 결혼하자마자 애를 넘 쉽게??가져서
    남편이 애를 이뻐하기보다는
    질투를 해대서
    중간에서 힘들었었거든요...^^

  • 7. 이그이그
    '08.12.15 1:01 AM (118.32.xxx.210)

    저희도 결혼하고 바로 가진 아이예요^^
    남편이 완전 노총각이었죠~
    암튼 물고 빨고.. 죽습니다..

  • 8. ㅎㅎ
    '08.12.15 11:12 AM (121.169.xxx.79)

    저희 37에 첫애 낳았어요.. 남편이 정말 물고 빨죠.. (넘의 애도 그리 이뻐했는데 제 자식은 어떻
    하겠어요..) 신생아 시절 똥 싼거 보고 확! 먹을수도 있다고 하고.. 입주변에 모 묻은거 있음
    입으로 빨아 준답니다..ㅠㅠ(그래도 입에는 절대 뽀뽀도 안 합니다)
    아기가 열이 안 떨어져 병원에 갔는데 100일도 안돼서 혈관이 잡히지 않아서 고생이다
    수액 맞는데, 아기 처량한거도 다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ㅎㅎ 병원에 무슨 소풍온건지..)
    열올라 입술 빨간거 보면서 너무 이쁘다고 하고.. 병원에 있는 내내 남편이 안고 다니고 합니다
    풍선 돌잔치 가서 받아오는건 예도 아니구요.. 저희 돌잔치때 사진 프린트해서 걸어놓은 걸개
    다 가져와서 벽에 붙여놓고 있습니다~ 가끔 남편에게 애가 이뻐?? 내가 이뻐?? 하면 대답 못하고
    우리 애는 다른 애들 이랑 다르게 너무 이뻐서 걱정이랍니다..(너무 진지하게 얘기해서 웃지도
    못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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