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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물 한 잔 줘!' 했는데 안줬어요

소심한 반항 조회수 : 1,333
작성일 : 2008-12-09 13:14:39
아침에 밥상머리에 앉아서 밥 먹고 있던 남편이 부억에서 마루로 애 공부방으로 화장실로
왔다갔다하는 저에게 '물 한 잔 줘' 하더라고요.
안줬어요.  가타부타 아무소리 하지않고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끝까지 안줬어요.
두 번도 언급하지 않고 혼자 밥 먹고 물 마시고 갔다온다하고 나가더군요.

그냥.. 아무 이유없었어요.
불현듯 물 한 잔 달라는 소리가 듣기 싫었을 뿐이예요.
이따 저녁에 또 봐야죠.
나를 부려먹으려들지.  

큰 녀석도 저녁에 집에 들어가보면 컵이 8개는 나와있어요. (우리집 총 물컵숫자)
컵에 매직으로 이름 크게 써서 그것만 사용하라고 하려고해요.
두고봐라.. 엄마 칼 갈고 있다.
네 방에가서 빨래할 옷 찾아오지도 않을것이고
너가 흘려놓은 변기 아래 오줌도 닦지 않을거다.  네가 다 해라.
좀 늦어서 녀석 습관 바꿀때 억울하다고 항변도 하겠지만 또 더 힘들겠지만
두고봐라.
IP : 59.5.xxx.12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집은
    '08.12.9 1:20 PM (121.183.xxx.96)

    대부분 스스로 하는데요.
    다 적어놓으세요.
    빨래는 여기에 갖다두는것만 한다.

    물컵은 어떻게 하라고...말로하면 서로 잔소리가 되지만,
    글로 쓰면 서로 절제가 되고,
    또 당하는? 사람들도 적혀 있으니 그거보고 행동하게 되더라구요.

  • 2. ..
    '08.12.9 1:20 PM (124.54.xxx.68)

    물 한잔 달라는 소리가 듣기 거슬릴 때가 있죠..
    저는 식사 준비하는데 끝까지 앉아서 티비만 보고 있다가 식탁에 앉아서 이것도 달라 저것도 달라고 하면....울컥...한답니다..

  • 3. @@
    '08.12.9 1:32 PM (121.55.xxx.218)

    제목만 보고 귀여운 반항 ㅋㅋ 죄송
    그럴때있죠뭐.
    근데 우리집도 제가 방마다 다니면서 빨래감 꺼내오고
    남자들 변기에 소변 튀는거 어쩔 수가 없는거 같아요.. 전 포기!!! 했어요..

  • 4. ㅎㅎ
    '08.12.9 1:39 PM (121.169.xxx.79)

    어느날 소파에 앉아 있는데.. 남편이 라면먹을까?? 합니다..
    싫어 그거 나보고 하라는거잖아.. 하면서 좀 새된 목소리로 대답을 했죠(쌓인게 평소 많았나..
    스스로도 움찔~ 하면서) 남편이..아.. 미안하다.. 생각해보니 시킨거였네.. 하면서 수긍해 줬어요
    그 담부터는 스스로 알아서 하긴 합니다..
    남편이 요즘 며칠전부터 뭘 하나씩 흘리고 다닙니다.. 냉장고 다녀와서 베란다 문 꽉 닫지 않기
    약 먹고, 먹은 약껍질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그대로 있기.. 먹은 물컵 안 씻고 그대로 놓기등등
    몇번 모라 했더니 웃습니다.. (전에는 제가 저러고 다니고 남편이 잔소리..)살다 니한테 별소릴
    다 들어본다고요~ ㅎㅎ
    부지런히 반항합니다.. 가끔하면 열 받는거지만. 부지런히 하면 그게 또 익숙해집니다

  • 5. 흠..
    '08.12.9 1:43 PM (220.75.xxx.236)

    물 정도는 당연히 스스로 떠 먹어야죠.
    담부터는 당당하고 그리고 상냥하게 말해주세요.
    "저기~ 있어요..당신이 가져다 드세요!"

  • 6. cho~~
    '08.12.9 1:56 PM (211.253.xxx.49)

    직장맘 입니다. 애들이 가끔 식혜를 해주면 좋아하는데 잘 안해 줍니다. 퇴근해 돌아오면 컵에 식혜밥이 말라 붙어 여기저기 놓여 있죠. 저도 컵만 10개 넘게 씽크대 헹어에 꺼내 놨는데 그거도 모자라 밥공기까지 다 나와 있어요.

  • 7. ,,,
    '08.12.9 1:58 PM (59.8.xxx.202)

    잘하셨어요
    그렇게 계속 하세요
    그런건 본인이 해야지요

  • 8. .
    '08.12.9 2:56 PM (124.3.xxx.2)

    어릴 때 집에서 보고자란 게 그래서 그런거라 생각됩니다.
    왜 우리 어머니세대에서는 가장이 물! 달라고 하면 어머니나 자식들이 대령했잖아요.
    저희 아버지도 그러셨지만.... 솔직히 이해안되요. 아파서 누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일 하고 있는 사람을 굳이 불러서 떠 오게 하는 심보.

  • 9. 제 남편은
    '08.12.9 3:17 PM (125.142.xxx.104)

    물 마신 컵을 꼭 헹구어서 엎어놔요. 어머님이 교육을 잘 시키셨죠. 우리 애들은 그냥 놔 두고... 이젠 애들 잘못 습관 들였다고 나중에 소리들을까봐 은근 신경쓰이죠. 우리 어머님이 습관 잘 들여서 제 남편 저를 속 썩이는게 없죠. 우리 언니 말 "넌 너희 어머님께 감사해야돼. 잘 해드려." 그런 어머님이 이젠 안계십니다. 보고싶어서 눈물이 나네요.

  • 10. 제가..
    '08.12.9 3:17 PM (58.76.xxx.65)

    저는...제가..물한잔만.... 불쌍한 표정으로 부탁하는데요..남편이 몇번 해주다가... 폭발하더구만여...
    " 자기는 나한테 심부름시킬려고 결혼했어???" 하는데... 것도 안해주냔 생각보단.. 반성이 되더군요... 남편이 지금까지 저한테 잔심부름을 안시켰거든요... 역지사지할 수 있게...말로써 자극하는것도 필요한듯합니다...

  • 11.
    '08.12.9 4:07 PM (125.190.xxx.5)

    원래 안줘요..마시고 싶은 사람이 갖다 마셔야지요..
    시댁가서 시아버지가 물한잔 줘 해도 한번은 못들은 척 합니다..
    나는 쌔빠지게 자기들 밥차리준다고 아직 숟가락도 못들고 있는데..
    지들은 다 먹었다고 물달라고 해요???
    용서못할 입들 같으니라구...

  • 12. 진작에
    '08.12.9 4:17 PM (121.152.xxx.80)

    그러셔야 할것을... 지금이라도 계획하신대로 꼭 성공하세요.

    부인은 바쁘게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데, 식탁에 앉아서 밥먹는 사람이 물 달라고 한다?
    그건 대놓고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고 욕 한번 해야 할 일 아닌가요?

    어느 집은 세탁바구니에 들어 온 양말도 뒤집어져 있거나 뭉쳐져있으면 그대로 세탁해서 가족들 버릇을 고친다던데요 ㅎㅎ
    아무튼 화이팅입니다 !!

  • 13. ㅎㅎㅎ
    '08.12.9 4:21 PM (218.39.xxx.136)

    위의 난님! 재미있어요. "용서못할 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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