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고릿적에 헤어져서 지금은 결혼도 한 옛날 남자친구가 제가 결혼 후에도 연락을 해서 힘들다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고 열받았다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고릿적에 헤어진 사람이고 이미 결혼한 사람에게 따지기도 뭣해서 그냥 자유게시판에 얘기하고 털어버리려고 했지요.
그때 그 얘기를 상사로 함께 일하게 된 사람에게 들었는데요. 아는 사람과 일하게 되는 것이 어떨까 싶어서 좀 망설였는데 업무적인 트러블은 다른 때에 비해 특별히 심하지는 않더군요. 다만 이 분이, 예전에는 몰랐는데 함께 일하면서 보니까 다른 사람 말을 옮기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 얘기를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기 좋아하시는군요. 저에게도 예전에 A씨가 당신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라, B씨는 당신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라는 얘기를 종종 해서 힘든 적이 있었는데, A씨와 저와 그 상사 셋이 얘기를 하게 되면 이번에는 B씨가 A씨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더라, 하면서 말을 옮기더군요. 게다가 그 얘기가 제가 들은 얘기랑 좀 달라요. 좀 더 자기에게 편한 식으로 해석하는 것 같고... 한두번이면 그냥 그러려니 할 텐데 세 번 네 번 이러니까 은근히 짜증나네요. 딱히 험담만 옮기는 것은 아닌데 명색이 상사이고 업무랑 관련된 얘기는 아니라서 끼어들어서 지적하기도 애매하고요. 뭐 A씨도 말을 좀 옮기는 사람이긴 합니다.
어제도 이 분이 말을 자기 편한 대로 옮기는 것을 보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문득 봄의 저 일이 생각났어요. 그때 제가 화가 나서 정말 그 사람이 그랬단 말이에요? 했더니 아 뭐 그냥 넘어가자, 이런 식으로 넘어간 것도 생각이 나고요. 전 그때 제 화를 삭이느라 그냥 넘어가긴 했는데 지금 와서 다시 따지기도 역시 애매하고 이 분은 자기 편한 대로 제가 그 사람을 못 잊고 있다고 은근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역시 따지기도 애매하고-_- 참 말 옮기는 사람하고 있는 것 힘드네요. 그래서 이 분과 있을 때면 업무 얘기 외에는 얘기를 안 하려고 하는데 그랬더니 요즘에는 제가 말을 안 해서 자기가 힘들다고 하는군요.
암튼 진실은 여전히 확인할 수 없는 저 너머에 있고, 여기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쳐 봅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기
대숲 조회수 : 229
작성일 : 2008-12-08 00:20:07
IP : 61.100.xxx.21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56813 | 내일은 꼭 하리!! 1 | 집 청소 | 2008/12/08 | 356 |
256812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기 | 대숲 | 2008/12/08 | 229 |
256811 | 이대 졸업생입니다. 84 | 모교사랑 | 2008/12/08 | 9,632 |
256810 | E대 관련 글 쓰셨다가 지우신분 보세요 3 | 흠~ | 2008/12/08 | 799 |
256809 | 한솔파워라이팅 하시는분? | 7세 | 2008/12/08 | 298 |
256808 | [펌] 사법부!,,, 넌 뭐니? 문국현 판결에 대한 댓글중 하나.. 4 | 문국현 팬 | 2008/12/07 | 464 |
256807 | 이 친구의 심리는? 4 | 알다가도 몰.. | 2008/12/07 | 670 |
256806 | 시엄니의 횡포로 이혼결심중입니다 15 | 소송 | 2008/12/07 | 6,334 |
256805 | 시댁에서 농사짓으신 재료로 할때, 김장비용 14 | 김장비용 | 2008/12/07 | 897 |
256804 | 어제 힘들다는 글 올렸던 원글이에요..남편이 췌장암말기라고 했던... 34 | 익명 | 2008/12/07 | 5,667 |
256803 | 저를 위한 화장품 색조 선물. 3 | 백투더 미스.. | 2008/12/07 | 571 |
256802 | 협심증이요~~~ 1 | 사바아사나 | 2008/12/07 | 270 |
256801 | 동남아 휴양지 중... 진짜 바다에 들어갈수 있는... 9 | 진짜바다 | 2008/12/07 | 1,224 |
256800 | 전세계약기간이 1년 반일 경우..어떻게 해야하지요? 1 | 전세 | 2008/12/07 | 420 |
256799 | 남편 좀 얄밉다 1 | 어제 | 2008/12/07 | 455 |
256798 | 약에 대해 물어보신 안나님. 7 | 의사.. | 2008/12/07 | 689 |
256797 | 유치원에서 스키캠프 간다는데 2 | 준비물 좀 | 2008/12/07 | 357 |
256796 | 피지제거에 좋은 비누추천 4 | 몽몽이마파 | 2008/12/07 | 801 |
256795 | 5층 빌라 소파나 서랍장 주문해보신분? 2 | . | 2008/12/07 | 448 |
256794 | 죄송하지만 보험 상품 좀 봐 주세요. 1 | ... | 2008/12/07 | 248 |
256793 | 육아휴직은 언제가 적당할까요? | 선배맘들께 | 2008/12/07 | 187 |
256792 | 포인트벽지하는데 얼마나 들까요? 5 | 벽지 | 2008/12/07 | 1,366 |
256791 | 이사하면 에어컨 운반 설치해주나요? 6 | 이사 | 2008/12/07 | 640 |
256790 | 치과보험 2 | 궁금이 | 2008/12/07 | 528 |
256789 | 요즘 원피스들이...ㄷㄷㄷ 30 | 뜨악~ | 2008/12/07 | 9,108 |
256788 | 자랑스런 아들 17 | 아들아 너에.. | 2008/12/07 | 1,895 |
256787 | 저희동네집값알아볼려면여.. 5 | 하늘 | 2008/12/07 | 972 |
256786 | 가구 냄새 어떻게 하면 빠질까요? 5 | 이쁜이 | 2008/12/07 | 374 |
256785 | 버버리 후드코드 아시는분 1 | 궁금맘 | 2008/12/07 | 334 |
256784 | 다판다 회사에서 파는 냄비 2 | 맘 | 2008/12/07 | 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