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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나면 제일먼저 시어머니가 미워져요-

다른며느리들도? 조회수 : 1,450
작성일 : 2008-12-02 16:24:37
시댁에서 2년살다 분가한지 2년이 또 되어가네요.
시댁은 길건너에 있구요(이 집을 시어머니 맘대로 계약해서 어쩔 수 없이 살고 있어요).
시어머니랑 저랑은 그다지 큰 마찰은 없어요. 저희 형님이 계신데, 잘 안찾아오고 전화도 자주 안해서 어머님이 별로 안좋아 하시지요... 저더러는 너한테는 불만없다... 너는 믿음직스럽다... 그러셔요. 우리는 다른 고부들하고는 다르다고 그렇게도 말씀 하시고, 집에 어머님 친구분들이나 친척분들 오시면, 아이고 어머니가 니 칭찬을 너무 많이 한다.. 그러십니다.
어머니도 잘해주셔요... 애 둘 데리고 어디가는거라도 아시면 차 가지고 오셔서 데려다 주시고,
아무 말씀 안드려도 가끔씩이나마 오셔서 애 봐주신다고 데려가기도 하시구요.

이렇게 좋은 시어머니인데...
가끔씩 견디지 못하도록 어머니한테 화가 치밀때가 있어요.
너무 보기 싫고 전화도 드리기 싫어요.
빨리 다른 멀고 먼 곳으로 이사가고 싶구요.

내가 못된건가... 왜 이럴까 생각해보니,
어머님이 처음부터 그렇게 잘해주신건 아니었거든요...
처음엔 저희 친정 없다고(이모삼촌들 뿐이라) 무시하고...
같이 살 땐 신랑 있을땐 잘해주는척 하시고 신랑 없으면 막 째려보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저한텐 말도 안붙이고...
그 땐 정말 하루걸러는 울었던것 같아요.
시집살이하는동안은 집안일은 거의 제가 했구요...
그러다가 신랑이랑 외출이라도 하고 오면 그 다음날은 화내시고.
같이사는동안 아기 있었는데... 아기 맡기고 나갔다 온게 병원같은데 갈때정도고...
신랑 쉬는 날엔 애 봐줄테니까 나가라고 그러시고...
이중성에 참 치가떨린다고 해야하나.. 그랬었어요.
저도 외동에 성질이 못됐었는데,
어머니 보고, 제 성질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그냥 죽어 사는게 여러가지로 편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뭐라셔도 그냥 듣기만하고 그냥 혼자 울고 그랬었어요.
신랑한테도 내색못했지요.

지금도 잘해주시다가도 한두번씩 불을 지르시곤 하지만,
그래도 잘해주시는 편이지요.

그런데 저는요...
시어머니가 조금만 화나는 얘길해도.. 그전 같으면 그냥 웃고 넘겼을 얘기들을 들어도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요.
그런날은 애들하고 지내면서 별로 웃지도 않구요..
그 전에 어머님이 나한테 서운하게 했던일만 생각나면서 눈물도 나고 화도 나고 그래요.

제가 이제 그만 잊어버려도 될 과거의 일에 너무 집착해서 이런거겠지요?
시어머니란 존재가... 참 고맙고 그렇다가도... 이런땐 정말 나란 사람을 망치는 존재 같아 너무 미워요.
결국 원인은 저한테 있겠지만요....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볼까요...

IP : 125.187.xxx.7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
    '08.12.2 4:32 PM (147.46.xxx.64)

    그게 화병입니다. .. 저도 지금의 저의 안좋은 모든상황이 시어머님와 연결되는 부분이기에 시어머니만 생각하면 속에서 천불날때가 많아요 혼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그런데 결론은 시어머님 안바뀝니다. 저도 혼자 억울하고 천불나봐야 저만 손해입니다. 이제 전 한귀로흘려듣는법 연습하고 생각하지않는법 연구하고 그럽니다.

  • 2. 원글
    '08.12.2 4:59 PM (125.187.xxx.75)

    지난주 명의에 화병고치는 선생님이 나오시던데. 그 분 찾아가보고 싶더라구요. 그 프로 보면서...

  • 3. 같은
    '08.12.2 5:07 PM (58.209.xxx.187)

    저도 맺힌게 많아서 한번씩 혼자 예전일을 생각하며 치밀어 오를때가 있어요.
    당신들한테 화나는것도 있지만 저 스스로한테 넘 화가 나요.
    왜 한마디도 못하고 바보같이 네네하고 지냈나 싶어서요.
    그래서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 하던 전화도 2-3주에 한번씩 해요.

  • 4. 저도
    '08.12.2 5:29 PM (211.237.xxx.199)

    지금은 너무 편한데..
    과거일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요
    홧병이 맞는데 치료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 5. 깨진유리병
    '08.12.2 5:33 PM (211.210.xxx.30)

    깨진 유리병은 붙여도 상처가 금으로 남아 있어 완전히 이전 상태가 되지 못한다고
    얼마전에 자게에서 읽었는데 그 말이 떠오르는군요.
    부처가 아닌 이상 어찌 그런 일들을 잊겠어요.

  • 6. 화병
    '08.12.2 5:47 PM (222.234.xxx.97)

    화병이에요.
    그걸 시어머니나 남편에게 털어놓지 못해서 치미는 거에요.
    평생 갑니다.

    뭔가 기회가 생길 때마다 그 시절 이야기를 솔솔 풀어내세요.
    '어머니 그 때 그러셨잖아요. 저는 다 기억하는데.'
    이거 한마디부터 시작하세요.

    풀어내세요.
    안그러면 평생 가면서 더 고생합니다.

  • 7. 제 경우엔
    '08.12.2 6:16 PM (118.36.xxx.87)

    화가 나면 친정엄마가 미워져서 괴로워요.
    어릴 때 집안 형편상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자랐는데 제딴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럴 때 엄마도 힘들으셨겠지만 참고 지내라는 식으로만 말했죠.
    저도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고요.
    활발한 성격이 커가면서 대인공포증이 생기고 홧병도 생겼는데 왜 그런지도 모르고 젊은 시절 아깝게 보냈답니다.
    상담공부를 시작하며 원인이 뭔지를 알아내고 많이 풀어내고 엄마한테 터뜨리기도 했는데 엄만 돌아가신 아빠탓만 하며 자기 잘못은 없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고생했어도 지금 잘 살고 있는데 그게 무슨 대수냐고 합니다.
    그리고 어릴 땐 아빠에게만 정성을 다하고 자식들에겐 따뜻하지도 않았던 분이 지금은 저희들에게 온깆 정성을 다하십니다.
    다른 형제들은 집에서 자랐고 (2명은 잠깐 친척집에 있었슴)저만 중고 시절 친척집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엄마에 대해 저랑 감정이 달라 지금 엄마가 잘해주시니 엄마에게 고마워하는데 저는 엄마가 잘해줄수록 더 화가 나요.
    어릴 때 제게 엄마가 필요할 땐 엄마 역할 안해주더니 이젠 엄마가 안해줘도 되는데 왜 이제 와서 과잉 친절이냐고요.
    저도 이런 제가 너무 싫고 일부러라도 용돈도 많이 드리고 잘해드리려고 노력하는데 엄마가 미운 건 어쩔 수 없어요.

  • 8. 그게
    '08.12.2 6:32 PM (121.138.xxx.212)

    제가 요즘 그래요.
    한번 생각이 들면 계속 생각나서 하루내내 그생각만 하고 있어요.
    제가 절 생각해도 참 한심해요.
    그게 지금 있는 일도 아니고, 앞으로 일어날 일도 아니고(물론 또 일어날 수도 있긴 하지만),
    그저 과거일 뿐인데 또 곱씹고 곱씹고.....

    전 제가 살아야겠기에 마음먹고 결론을 내보니 두가지로 결론이 나더라구요.

    첫번째 생각은, 원인은 그 화병날 상황을 시어머님에게 말하지 못하고 풀지 못해서 화병이 난것이다.
    내가 한 만큼 대우받지 못하니 억울해서 그런 것이니
    그냥 받은만큼만 하고 살자.
    어머님이 옛날 일, 한번만 미안하다고 말하면 풀릴 것 같은데 이건 그냥 제 속으로 삭혀야겠더라구요.

    두번째 생각은, 지금 제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고
    갱년기가 되면 모든 일에 울컥하고 화가 난다고 하니
    지금 이때 지나가면 좀 너그러워지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병이 좀 있어서 제가 이렇게 울컥울컥 한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면서, 좀 호르몬이 가라앉을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9. 저도 그래요
    '08.12.2 7:14 PM (218.159.xxx.54)

    저도 그렇습니다. 결혼후 3년정도는 왜 이렇게 내가 핍박받나? 이런 생각으로 남편과의 불화와 시댁에 대한 복수심으로 보낸 세월이더군요. 전 시어머니와 손윗 동서의 이중성에 더해 바보같은 시아주버니와 손윗 동서의 여우짓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시아버님까지 모두가 싫습니다. 결혼 10년에 들어서는 지금도 하루에도 몇번씩 가슴속에서 울컥 올라오고 머리가 띵합니다.

    전 차별대우라는 것이 사람의 인격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결혼후에야 알게 되었고, 그들의 저능아적인 행태와 배웠으나 교양없는 작태를 생각하면 남편이 고아였으면 하고 바랬죠.

    전, 내가 손윗동서처럼 여우가 아닌 것을 비관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하는 나의 성격을 싫어하며 나 자신을 부정하면서 지낸 세월이었죠.

    물론 지금도 남편과 헤어지면 그 인간들을 더이상은 안 볼 수 있을텐데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엔 지난 10년 세월이 허무하죠.

    저도 제 가슴속의 이

  • 10. 위에 이어서
    '08.12.2 7:16 PM (218.159.xxx.54)

    알 수 없는 울컥올라오는 덩어리의 정체를 나름대로 분석해보면 홧병덩어리 입니다. 나에게 닥친 부당함을 해결하지 못해서오는 덩어리...

    그러나 나에게 이 홧병을 던져준 상대방들은 저의 이런 괴로움을 모른다는 것이 또 저를 괴롭힙니다.

    그리고 이 덩어리는 나자신을 서서히 파괴해 가는 나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상처가 되는 거죠.

  • 11. ..
    '08.12.2 9:18 PM (211.205.xxx.140)

    15년은 괴롭힘을 당하면서 살았고
    5년은 삭히면서 살았고
    지금은 무시하면서 삽니다
    화가 나면 장말 미치겠습니다
    저도 시어머니부터 생각납니다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는 당신이 엄청 좋은 시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날 나에게 했던 그런 일들은 생각이 안나는 모양입니다
    남편은 잊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좋을때는 괸찮다가
    기분이 영 아니고 무엇인가 걸린다 싶으면 울컥 치밀어 오릅니다

  • 12. 원글
    '08.12.3 3:02 AM (125.187.xxx.75)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그러신가봐요. 저는 용기를 내서 병원에 가볼까 하고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더이상 저를 갉아먹도록 그냥 두고싶지 않아요. 그래도 이러게 자게에 풀어놓고나니, 이 글쓴 이후엔 기분이 한층 나아져서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예전처럼 웃고 놀았답니다. 시어머니 때문에 기분이 상하게되면 아이들에게 바로 영향이 가니... 이런저를 고치려면, 병원-가봐야겠지요.

  • 13. 미싱쟁이
    '08.12.3 4:32 AM (118.36.xxx.50)

    저도 시어머니가 너무 잘해주십니다. 가까이 살고 있어서 아무때고 찾아와서 집안일을 거들고 가십니다....요즘은 아침마다 매일 오셔서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는걸 거들고 계십니다.....
    이렇게 잘 해주시는데 내가 참 못됐다는 생각에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윗분과 마찬가지로 예전일들이 생각나서 아무일없는데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울컥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말못하고 끙끙대는 제 자신이 바보스럽고
    이런 현실에서 이혼하지않으면 벗어 날수 없다고 생각하면 우울해 집니다.
    지금도 새벽에 잠에서 깨서 몇시간동안 어머님이 오시면 그만 오시라고 해야지....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또 가슴이 벌렁거리고 잠이 안옵니다. 말했다가 관계가 힘들어질까봐서요....
    저도 결혼초에 정신과를 가 볼까 생각한적도 있었는데 어찌하다보니 7년이란 세월을
    참고 살았네요...병원을 찾아가면 안정을 찾을수 있을까요?
    아니면 시어머니와 직접 부딪쳐서 못된 며느리가 되는편이 나을까요???
    정말 결혼생활이란게 너무 힘듭니다. 남편이라도 이런 맘을 위로 해준다면 좀 위로가 될텐데...
    남편한테 이런 맘을 털어놨다가 너무 많이 싸워서 이젠 말할 엄두도 못 냅니다.
    아침에 어머님이 오시면 이제 그만 오시라고 말하려구요....뒷감당은 자신없습니다....

  • 14. 어머저도
    '08.12.3 10:24 AM (211.178.xxx.148)

    친정엄마가 지난 일은 잊어라 하시지만, 그게 잘 안돼요.
    결혼13년차인데 요 몇년은 시엄니가 저를 쉽게 생각하지 않아 별탈은 없지만,
    가끔씩 결혼초에 겪었던 그 설움.. 그게 문득문득 떠올라요.
    절.대. 안잊혀지네요.
    지금 저한테 웃으면서 잘해주셔도 그게 술수인거 같고, 또 언제 변할지 몰라.. 이런 생각도 들고요.
    며느리는 유리잔과 같아 금이 가면 붙일 수 없다고 그런 말이 있나본데
    제경우를 봐도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아프고 늙으신 어머니 보면 마구 잘해드리고 싶다가도
    예전일 떠올라 인상쓰고 고개를 젓게 되네요.
    시누들도 자기들 한일은 다 잊고 며늘이 못한 것만 기억하는 것 같아 그것도 짜증나구요.
    쬐끔 괴롭긴 하지만, 전 원글님처럼 많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인지상정이겠거니 스스로 위로하고 지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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