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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행복한가 - 정태춘

노총각 조회수 : 517
작성일 : 2008-11-28 11:03:40
그대, 행복한가 - 정태춘


그대, 행복한가
스포츠 신문의 뉴스를 보며 시국을 논하시는 그대, 그대
그래, 거기에도 어린이 유괴 살해 기사는 있지, 있어

그대, 행복한가
보수 일간지 사설을 보며 정치적으로 고무 받으시는 그대, 그대
그래, 거기에도 점심 굶는 어린애들 얘기는 있지, 있어

그대, 알고 있나, 정말 알고 있나
우리중 누가 그 애들을 굶기고 죽이는지
정말 알고 있나, 알고 있나

그대, 행복한가
시장 개방, 자유 경제, 수입 식품에 입맛 돋으시는 그대, 그대
그래, 거기에도 칼로리와 땀 냄새는 있지, 있어

그대, 행복한가
주한 미군 기동 훈련과 핵무기에 고무받으시는 그대, 그대
그래, 거기에도 평화와 인도주의의 구호는 있지, 있구 말구

그대, 알고 있나, 정말 알고 있나
우리 중 누가 그것들의 희생양이며 표적인지
정말 알고 있나, 알고 있나

그대, 행복한가
거듭나는 공화국마다 그 새 깃발을 쫓아
행진하시는 그대, 그대
그래, 거기에도 민족과 역사의 거창한 개념은 있지, 있어

그대, 행복한가
막강한 공권력과 군사력에 고무 받으시는 그대, 그대
그래, 거기에도 보호하고 지키려는 그 무엇은 있지, 그 무엇이

그대, 알고 있나, 정말 알고 있나
우리중 누가 그것들의 대상이며 주인인지
정말 알고 있나, 알고 있나

그대, 알고 있나
끊임없이 묶여 끌려가는 사람들을 매도하시는 그대, 그대
그래 거기에 그들을 가두는 법전과 감옥이 있지 법전과 감옥이

그대 알고 있나
노동하는 부모밑에 노동자로 또 태어나는 저 아이들, 아이들
그래, 저들은 결국 다른 무엇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없다는 것을

그러나, 알고 있나, 정말 알고 있나
그들의 숫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정말 알고 있나, 알고 있나

그대 알고 있나, 정말 알고 있나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그대 알고 있나, 정말 알고 있나
그들의 분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20년전 노래 라는데
오늘 들으니 가슴에 사무치네요
IP : 168.248.xxx.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총각
    '08.11.28 11:03 AM (168.248.xxx.1)

    http://blog.daum.net/rwk0215/15957452?srchid=BR1http://blog.daum.net/rwk0215/...

  • 2. 하바나
    '08.11.28 11:44 AM (116.42.xxx.51)

    저항과 투쟁의 가수이죠
    공윤의 사전심의제를 폐지하게 만든것은 그의 앨범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3. 아꼬
    '08.11.28 12:03 PM (125.177.xxx.185)

    최근에는 주로 안치환 노래를 들었는데 정태춘님의 목소리 모처럼만에 듣네요. 가사가 참 와닿아서 슬프네요. 지난해 너무 좋아햇던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라는 노래도 생각납니다.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 박은옥 정태춘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 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그 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 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 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 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 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그때의 그 심심하던 평화가 그리워지네요. 참 개념있고 멋진 부부가수인데 지금은 무얼하고 계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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