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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쏠테니 여행에 끼워달라는 이성친구(남자친구 아니구요)....
말그대로입니다.
12월 크리스마스때 친구와 방콕 여행하려고 하는데요. 원래 여럿이 갔음 하다가 그냥 저와 친구 둘이서 가기로 결정했어요.
저와 친구 둘다 방콕은 2번 다녀와서 자유여행으로요...
근데 오늘 메신저로 갑자기 진짜오랫만에 한 친구(남자)가 말을 시키더라구요. 남자애인데... 알고 지낸지는 8년정도 되었는데 그렇게 친하진 않아요..(전 여자예요)
이 친구가 대학생 때(그니깐 만난직후)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했었고... 저도 그 친구 군대가기 전까지 몇번 만났어요.... 만난지 3개월인가만에.. 그 친구는 군대갔구요.. .그 3개월동안에 저한테 2번인가 3번인가 암튼 줄기차게 좋아한다고 고백했었구.. 전 군대가는 사람 싫었구... 그 친구가 군대있는 동안 기다릴수 있을만큼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군대에서도 줄기차게 연락하고 휴가나올때마다 연락하고 암튼 계속 그 친구의 일방적인 연락으로 이어지다가... 자꾸 콜렉트콜로 전화오는게 짜증나서... 그리고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아.. 전화한 그에게...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햇었어요...(이 부분은 저도 좀 미안하게 생각해요...군대에 있는 친구 전화 가끔씩 받아주는거 어려운거 아닌데.. 왜 그랬는지...) 그래서 그 친구도 당황은 했지만.. 제 뜻이 그렇다면 존중해주겠다고 했고...
그렇게 연락이 끊겼어요.
그러다 1년 반 후에... 전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그 친구는 제대를 했는데.... 다시 만나게 된 것이..
제가 동네 버스 정류장에 서서 버스 기다리는데 지나가다가 그 친구가 절 봤나봐요. 그리고 그 날 저녁 메신저에 들어왔더니.. 누군가 친구 추가를 했더라구요. 그 친구 였어요.. .정류장에서 절 보고.... 혹시나 예전 제가 사용하던 나우누리 아이디를 메신저에서 그대로 쓸까 해서..... 메일 주소를 추측해서.. 친구추가를 해봤나봐요..
그 친구의 추측은 맞았고... 그때부터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어요.
저도 철이 들었던지라... 그리고 그 친구도 제가 거절한 이후 군대가기 전처럼 애절하게 매달리거나 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간간히 만나서 밥먹고.. 영화도 보고... 소개팅도 시켜주고...
그렇게 몇년을 지냈네요...
직장 생활하면서도 몇년동안 가끔씩 만나서 밥 먹고... 제 연애 상담도 해주고.. 저도 철이 점점 들면서 그 친구한테 너무 못되게 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후회도 했구요...
그러면서도 이 친구가 아직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건가...라고 그냥 마음속으로 짐작.. 아니면 착각일수있구요... 하기도 했구요.. 물론 이 친구는 그 이후로 저에게 고백한다던가.. 그 전처럼 술먹고 집앞에 찾아오거나 하진않았답니다...
그리고 2년정도 연락이 없다가.... 오늘 갑자기 메신저로 말을 걸더니 말하기 시작했거든요.
이런저럭 얘기하다가 크리스마스때 방콕 여행간다고 했더니... 방콕이 그렇게 좋냐고.. 왜 좋냐고.. 하더니... 자기도 끼워달라는겁니다. 친구들 4-5명이 가는 줄 알았나봐요.
그러면서 여행에 끼워주면 현지에서 자기가 저랑 제 친구들까지 식비를 대겠다고 하는 겁니다.
자기는 소개팅은 부담스럽고... 내키지 않기 때문에... 제 친구들과의 여행에 끼여서 같이 여행 하고.... 제 친구들하고 어울릴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전 이건 뭔 소리인가 했습니다. 얘기 미쳤나..
한참 따지면서 얘길 하다보니..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근데 제가 이 친구를10년 가까이 알아온걸로 봐서... 아주 일반적인 친구는 아니란건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성격이 이상하거나.. 안좋거나 하진 않습니다.
제가 내켜하지 않으니깐 저와 딜을 하자고... 우리 여행에 자기를 끼워주면... 자기가 방콕에서 맛있는거 먹고 할수 있도록 100만원어치 쏘겠다는 겁니다.
저 어이없었습니다.
그 돈으로 혼자 가면 되지.... 왜 그럴까 싶어서..
근데 그 친구 진지하게... 12월에 시간이 많고.... 제가 하도 방콕 좋다고 하니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하고...
근데 같이 갈 동행 구하기가 쉽지 않고.... 게다가 아는 것도 없어서.... 제 여행에 같이 껴서 다니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여행하면서 제 친구들하고 친해질수 있는 기회도 되고... 그 중 혹시 인연을 만날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냐고....
제가 그래서 여러명 가는건 아니고 저 포함해서 2명이나 3명정도 갈거라구 했어요.
그랬더니.. 여러명이 가야 본인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거 아니냐구... 하대요.. 고를 수 있는 특권을 달라고...(이 친구의 특이하면서 일반적이지 않음을 보여주죠.... 전 오랫동안 알아와서 그려려니 넘어갔어요)
상당히 진지하네요. 그래서 일단 2-3명 갈거다.. 니가 끼겠다고 하면 우리야 함께 다녀도 나쁘지 않다. 선택해라.. 라고 했고.. 이 친구 생각해보겠다고 하네요.
100만원 쏘겠다고 하는게 저와 친구 상식에선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이 친구한테는 100만원이 큰 돈이 아니긴 해요... 그냥 친구들한테 선심쓰고 밥 사고... 그리고 여행준비 하나도 없이 끼워주는거에 대해.. 제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 인연을 만날수도 있다는거에 대해 고마움의 표시 정도로 생각하는 듯 해요.
그리고 집이 상당히 부유합니다. 8년전 처음 만날때도 20대 초반 대학생 지갑에 만원자리가 수북하게 들어있는거 보고 깜짝 놀랐었죠.
아직 학생이라 12월 방학기간 이용해서 여행갈수 있는거라고 하네요...
같이 여행가는 제 친구는... 끼겠다고 하면 나쁘진 않다고 하네요.
만약 저. 제 친구. 그리고 이 친구 이렇게 셋이 다니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이 친구는 일정 중 반 정도만 우리랑 다니고 나머진 혼자 여행하는 걸로 해서... 우리만의 오붓한 시간을 빼앗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100만원 쏘겠다고 끼워달라는 친구... (남자).... 끼워줄까요?
저두 돈에 약한 사람인지라 솔깃하기도 하구.... 여럿이 노는 것도 잼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1. ...
'08.11.12 10:23 PM (203.232.xxx.23)아직 님에게 미련을 못버리신듯. 방콕 여행을 기회로...한번 더..님과 사귈 기회를 찾는듯.
2. ^^
'08.11.12 10:42 PM (222.98.xxx.238)제가 같이 가는 여자 친구라면 별로 썩 환영하진 않겠지만 나쁘진 않다고 하시니..
여행내내 신경 쓰는것과 100만원 중 저는 맘 편한 쪽으로 택하고 싶어요..
세 명이 모이면 꼭 한 명은 좀 소원하게 되는게 인력의 법칙 같아요....
일정의 반을 따로 다닌다 해도 아마 현지 가서는 어떻게 될른지 모르죠..3. 반대
'08.11.12 10:49 PM (221.163.xxx.110)그냥 두분이 다녀오세요 그남자분에게 괜한 희망주지 마시고요
4. ..
'08.11.12 11:03 PM (119.95.xxx.88)원글님은 정말 그 친구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거라면......
다른 친구 핑계대고 거절하세요.
그게 그 친구를 위한 길입니다.
100만원 제의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학교때 친구한테 얹혀서 편하게 과제물같은거 해치우면
고맙다고 밥 한끼 사쟎아요.
여유있다면....100만원을 그 정도 개념에서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희망고문은 죄입니다.
그 남자...정말 원글님한테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원글님이 같이 가자고 졸라도 안갑니다.5. ...
'08.11.12 11:16 PM (125.137.xxx.188)그친구 아직 원글님에게도 관심 있지만, 자연스런 만남의 기회를 갖겠다는 것도
진심일겁니다.
그 친구 스타일이 여자가 조금만 호의를 보여주면 혼자서 공상의 나래를 펴고
이미 그 친구마음에선 그여자가 여자친구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그런 스타일이라면...
원글님 동행하는 친구분에게 크게 원망 살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저라면 절대 같이 안갑니다.
사실.. 백만원 셋이나 넷이 나누면 20~30만원돈..
공돈으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같이 밥먹고 하는 소비성 예산, 없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6. ..
'08.11.13 8:53 AM (121.162.xxx.143)인간적으로 그 친구를 끼워주시던가(돈을 받지 말고)아님 아에 끼워 주시지 마세요. 돈 백만원 준다는 사람이나 흔들리는 사람이나 ..
희망고문 마시고 친구로 대하려면 돈받지 마시고 끼워주세요. 아님 관계 정리 하시던가요?
설마 진짜 돈에 흔들리시진 안겠지요?
돈 100만원이 우스운 시절이라지만..제 부모 경조사에 과연 그만한 돈 내는 사람일지 궁금 합니다.
희망고문에 눈 멀어 버린 가련한 남자일지 아닐지 모르겠네요.7. 세상사 공짜없음
'08.11.13 9:19 AM (222.98.xxx.175)세상사 공짜없습니다. 잘 아시죠? 공짜가 결국은 가장 비싼값을 치룬다는걸....
친구라 생각하신다면 그냥 끼워주셔야지 돈 받으면 원조교제(?) 비스무리하게 흘러갑니다.
요즘같이 뒤숭숭한 시절에 해외여행하실 분이니 원글님이 경제적으로 쪼들린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그런데 겨우 100만원(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해외여행을 가신다니)에 휘둘려서야...
그 남자분 사귀실 생각이 있으시면 100만원 받고 여행가서 얼추 틈을 보이셔서 대쉬하시게 만들고..
아니라면 딱 자르세요. 같이 여행갈 친구에게 민폐입니다.
셈이 흐리면 여러모로 골치 아픕니다. 특히 남녀문제엔 더더군다나요.8. 쩝
'08.11.13 9:29 AM (58.228.xxx.73)딱 짜르세요
싸이로 예를 들어서 쫌 그렇긴 한데;
남자 싸이에 사진이 올라오면 두 명 끼고(;;;) 해외 간 능력자(;;;)로 사람들이 볼 수도 있고
여자 싸이에 올라오면 장래 남편한테 '있지도 않은 꼬리' 잡힐 확률도 높고요
여자 둘이 맘 편하게 가서 벗고(;) 맛사지도 같이 받고 그래야 여행이 여행다워지지
껄끄러운 사람 하나 더 붙어서 좋을 게 뭐가 있겠어요.9. 원글
'08.11.13 10:52 AM (220.79.xxx.35)아. . 정말 감사합니다.
전 그냥 여행을 같이 갈까 끼워줄까 말까 고민하는 정도였는데.... 밥 거하게 쏜다고 하니 그냥 끼워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전 그 친구가 정말 제 친구들한테 관심이 있다고만 생각했지... 아직 저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은 안했네요. 그 친구도 그건 아니라고 해서 그냥 믿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만약 이 친구가 그냥 저와 순수한 친구 사이라면... 그냥 고민않고 같이 가자고 했을텐데... 제가 고민하는 거 자체가 제 스스로도 찜찜한게 있었나부네요..
저 마음으로도... 예전엔 그 친구를 거절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 친구를 다시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네요..저 스스로도 혹시 이친구한테 흔들릴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구요.
사실 100만원은 크게 의미 안뒀어요. 그냥 이 친구 수준에서 이정도 쏠수도 있구나... 생각 한 정도지.. 100만원에 흔들려서 여행 데려갈까 한건 아니예요..
답변 너무들 감사합니다. 항상 82쿡에서 위안을 받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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