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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번째 영국 인간광우병 환자의 어머니 방한 기자회견

... 조회수 : 378
작성일 : 2008-11-12 21:42:46
"값싼 광우병 쇠고기 학교급식이 아들 죽여
아이 먹는 음식의 구체적 정보 얻을 수 있어야"
[현장] 163번째 영국 인간광우병 환자의 어머니 방한 기자회견

    장윤선 (sunnijang)  권우성 (kws21)  



"그날 밤 나는 내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 마치 아기일 때 안고 흔들어 주었던 것처럼. 아들은 마지막 산소 한 모금을 빨아들이기 위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2007년 12월 아들은 시력과 청력을 잃었고, 웃을 수도, 말할 수도, 가족을 알아보지도 못했다. 몰핀을 투여했지만 아들은 끝내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 24살 내 아들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영국의 163번째 인간광우병(vCJD) 사망자 앤드류 블랙의 어머니 크리스틴 로드(53)가 12일 오후 2시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지하 느티나무 홀에서 '눈물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죽기 이틀 전 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고 플래시 세례를 받은 크리스틴은 전 세계 또 어떤 어머니의 아들이 내 아들처럼 죽어갈지 모른다고 말하다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국정부는 1996년 기계적 회수육(MRM) 금지조처가 내려진 1995년 11월 전까지 거의 14년간 아무런 규제나 제한 없이 광우병 감염 물질이 인간의 식품체계에 침투되도록 허용했다"며 "문제는 영국정부가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인간의 생명보다 이윤을 선택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장 유해성 높고 값이 싼 고기를 학교급식으로 공급"



  
  
▲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앤드류 블랙의 어머니 크리스틴씨가 12일 오후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발방지와 대책마련 등 영국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인간광우병





영국정부는 광우병에 걸린 소에서 가장 감염성이 높은 부위들을 유아용 식품과 학교급식, 대학 구내식당, 병원과 군대 급식에 사용토록 허용했으며 이로 인해 영국에서는 167명의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164명은 사망했고,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유해성이 높고 가장 값이 싼 기계적 회수육을 학교급식 등 단체급식에 공급함으로써 영국 쇠고기 업계와 주주들은 막대한 이윤을 얻었으며 이를 방조했던 영국정부도 큰 이득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광우병에 감염된 소의 태아에서 뽑아낸 혈청으로 만들어진 아동용 백신(디프테리아, 파상풍, 소아마비)을 접종한 아이들도 인간광우병에 감염됐다"고 고발했다.



그는 "인간광우병의 위험은 현재진행형이자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인간광우병이 인류에게 가하는 심각한 위협을 널리 알리고 싶고 나 이외에 또 다른 어머니가 인간광우병에 걸린 자식을 지켜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인간광우병으로 영국에서 사람들이 죽어갔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이 병이 전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알리고 싶다"며 "전 세계 부모들이 지금 당장 아이들이 먹고 있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이고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정부는 모르쇠 일관...아들 기일에 브라운 총리 만나 책임 촉구할 것"



  
  
▲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앤드류 블랙의 어머니 크리스틴씨가 12일 오후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BBC근무 당시 건강한 모습과 사망직전의 사진을 보여주며 영국정부의 책임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인간광우병




아들의 사망 이후 지난 2년간 끊임없이 인간광우병의 위험을 알리고 영국정부의 책임을 묻는 캠페인을 벌였으나 그는 지금까지 단 한명의 장관과 공직자로부터 사과를 받은 일이 없다. 영국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책임이 없거나 관심 없다는 태도로 '인간광우병 진실규명 캠페인'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틴은 "영국정부의 장관과 공직자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 바 없다"며 "자신들의 책임과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정부는 이 캠페인에 대해 별로 고려할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는 "다음달 16일 아들의 기일에 맞춰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를 찾아가 공직자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청원을 낼 계획"이라며 "자신을 포함한 동료 언론인들과 함께 영국 정부의 잘못을 알리는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인간광우병의 진실을 알리는 캠페인에 대해 영국 정부는 무반응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영국 국민들은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했다.



다음 인간광우병 희생자는 누구냐



  
  
▲ 크리스틴 로드씨가 아들의 사망진단서를 보여주며 영국정부의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인간광우병





현재까지 약 700만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웹사이트(www.justice4andy.com)를 방문했으며 수천통의 이메일을 받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이 캠페인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은 영국인들은 다음 인간광우병 희생자가 누가 될 지 걱정하고 있다"며 "런던대 프리온 전문가인 존 컬린지 교수는 영국국민 1천명당 1명꼴로 변형크로이트펠츠야콥병(vCJD)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수천가지의 증상이 나타나는 인간광우병을 앓는 자식을 바라봐야 하는 것만으로도 큰 고통이었다는 크리스틴은 "마지막 4일간 사경을 헤매다 사망한 아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고통 때문에 몸부림치던 아들이 누웠던 병원침대가 거칠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들이 죽음에 이르기 며칠 전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누가 나에게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알아내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했다"며 "내 아들 앤드류 또한 나처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틴 로드의 기자간담회는 학교급식네트워크와 한살림, 여성민우회 생협 등의 국내 초청으로 이뤄졌다. 11일 방한한 크리스틴은 이날 첫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13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에서 열리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규탄 기자회견'과 오후 2시 대중강연(한살림 강당), 14일 오전 9시 국회 농어업 회생을 위한 국회의원연구모임 등에 참석한 뒤 15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2008.11.12 17:20 ⓒ 2008 OhmyNews
출처 : "값싼 광우병 쇠고기 학교급식이 아들 죽여
아이 먹는 음식의 구체적 정보 얻을 수 있어야"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10837&PAGE_CD=N...



........
(침묵...입니다...)
끝도 모를 자신감으로 전면 수입을 허용한 정부... 허울뿐인 원산지표시제.....
광우병 쇠고기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IP : 125.178.xxx.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12 10:40 PM (220.122.xxx.155)

    조회수를 보니 광우병으로 누가 희생되어도 정부탓만 할 수도 없겠습니다.

  • 2. 동감
    '08.11.12 10:50 PM (59.151.xxx.124)

    저도 동감입니다.
    대부분 나랑 상관없는 먼 우주밖일로들 바라보고 사시는분이 거의 다입니다.

  • 3. 짠순이
    '08.11.12 11:07 PM (59.13.xxx.17)

    제 주변에도 관심밖인 분들이 대다수지요...
    촛불집회에까지 갔다와서도 경각심없이 가려먹을 생각 안하더군요!!
    가려먹는거 ...성격 나쁜거라고 생각하는 듯 해요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겠죠
    사실 이렇게되면 우린 공동 운명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광우병 걸린 소로 만든 모든 제품을 철저히 막는거 불가능할테니까요
    노력은 계속하되....누군가의 희생은 있겠죠
    사실 그보다 FTA는 더 살벌하죠
    이제 대다수의 국민이 빈곤층으로 떨어질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 4. 너무 조용합니다.
    '08.11.13 12:06 AM (211.205.xxx.122)

    제가 사는 동네 매우 큰 대형교회의 영향 때문인지 원래 조용했습니다. 촛불때도 조용했고, 지금도 그렇지요. 저희집이 고층이고,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집만 외롭게 광우병 현수막 걸려 있습니다. 현관문엔 언론노조에서 배포한 노란색 스티커가 몇달째 붙어있습니다. 광우병 쇠고기와 조중동에 대한 것이죠. 이 스티커 지금까지 두 번 수난을 당했습니다. 누군가 찢으려다 반쯤 남겨놔서 새로 덧붙였더니 또 다시 반쪽이 찢김을 당했답니다. 약간 누더기가 되어 그래도 내용은 알 수 있는 불쌍한 스티커가 지금도 외롭게 대문에 달려있습니다.
    이제 너무 외로워서 현수막과 스티커를 떼어낼까 생각중입니다. 이 동네 수천 세대의 아파트 중에 저희 집 하나예요. 몇 달 전 반가운 집을 발견했으나 그 집 금방 내렸습니다. 너무 눈에 잘 띄는 집이었는데 구청에서까지 와서 한마디를 하니 혼자 배겨낼 수가 없었대요.
    아이들의 급식과 먹거리들 정말 불안합니다.
    그 많은 미국산은 어디서 어떤 이름표를 붙이고 소비되고 있는지 정말 무섭습니다.
    먹고 싶지 않은 사람은 먹지 않을 자유가 있어야 좋은 사회죠. 그렇죠?

  • 5. 러블리민
    '08.11.13 1:30 AM (123.212.xxx.246)

    휴... 전 여름내내 그 좋아하던 냉면도 끊고.. 소고기 들어가는 외식을 일체 끊었습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그냥 다 잊었는지 그냥 다들 먹더라구요. 저 일산사는데..라페스타에 곱창집에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그리고 미국산으로 한다고 메뉴판에 크게 써있는곳에 밥먹으로 가는 사람들.. 정말 적응안됩니다. 저혼자 외계에 사는거 같습니다

  • 6. 절망
    '08.11.13 8:44 AM (125.146.xxx.216)

    이외수님의 "미국쇠고기가 들어오면 먹고야 말겠다. 피할 방법을 모르니까."
    이말 이제 실감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지옥이라면 나혼자 바둥거린다고 달라질 수 있는가 싶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7. 에헤라디어
    '08.11.13 9:14 AM (220.65.xxx.2)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즘 기온이 내려가 저녁 퇴근 무렵에는 쌀쌀하더군요.
    최근엔 차를 두고 걸어서 출퇴근하는 중인데(전 직장 가까이 삽니다. 예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큰하느라 차를 이용했고요) 길거리 트럭 노점이 늘어났더군요.
    어묵냄새가 온 거리에 퍼지는데. 어떤 소고기를 원료로 만들어진 조미료를 쓸지 몰라서 외식 가급적이면 안하겠다고 날세운 저도 순간 입맛을 다시게 되더라고요.

    중고생들 국적불명의 햄버거, 다진고기 튀긴 어떤 것들을 허겁지겁 먹으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지난 여름부터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는데 다들 이상한 사람 취급합니다.
    제가 요즘 좀 몸이 불편한데,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더니 시원찮아졌다고 뭐라고들 합니다.

    누군가 정말 만에 하나 희생된다면 다들 패닉상태에 빠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어떤 경로의 식품을 섭취했는지 개인이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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