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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 각오하고...(시어머니 이야기)
결혼해서 7년동안 매달 20만원씩 시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아이가 없을 때에는 친정에도 똑같이 드렸었는데,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친정에 80씩 드렸습니다.
(시어머니께는 20)
그러다 올해 둘째가 생겨 휴직하면서, 친정어머니가 "나는 됐다"하셔서 슬그머니 친정에는 용돈을 못 드렸어요.
시어머니는 계속 드리구요.
그런데, 아이가 둘이니 솔직히 하나 벌어 20 드리는 것도 벅찹니다.
저요, 결혼하고 7년동안 제대로된 화장품 하나 옷 하나 못 사봤어요.
파마는 두 번 정도 했나?
올해부터 휴직하고는, 정말 아무것도 못 샀어요, 제거는...
제가 30대중반인데, 화장대 위에 스킨 하나, 로션하나(그나마 친정엄마가 어디서 받아서 주신 이름없는 브랜드)
가 다에요. 참, 가끔 바르는 파운데이션과 립글로스, 뻑뻑한 마스카라도 있군요.
남편 말로는 시어머니 그 20 꼭 드려야 한답니다. 꼭 드려야 한대요. 없으면 못 사신대요.
그런데요, 시어머니 나보다 더 파마 자주 하시고, 화장품도 더 많으시고,
나보다 옷 더 다양하게 입으세요. 그래서 화가 납니다. 솔직히 화가 나요.
그 20만원이면, 나도 이 지긋지긋한 추리닝 벗어나는데.. 에센스라도 하나 살텐데...
부시시한 머리도 어떻게 해볼텐데...그런 생각 들어요.
게다가 친정은..엄마가 올해 암선고 받으셔서 수술하시고, 항암하시고, 돈이 많이 들어요.
(물론 수술받고 하실때는 돈 보태드렸어요)
아버지가 소일거리로 일을 하시기는 하지만, 결혼안한 여동생이 경제적으로 많이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사실 이런 상황이면, 시댁보다 친정에 용돈 드려야하는거 아닌가요?
시어머니는 여기저기 놀러다니시느라 바쁘세요..
남편은 친정에도 똑같이 20 드리자고 합니다.
하지만 40 빠져나가면 마이너스인걸요...
주말에도 시댁에 돈 안드리면 안되냐고 했다가 저만 나쁜 * 됐습니다..
정말 속상해요..시댁에 돈 드리다가 갑자기 안드리는거, 그렇게 나쁜 일일까요?
1. 델몬트
'08.11.3 11:41 AM (211.57.xxx.106)답글을 달고 싶어지네요. ㅠㅠ. 마흔하나에 늦둥이 낳아 시어머님이 봐주실때 60만원씩 드리다가 작년 11월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저녁 5시쯤 데리고 오는 걸로 40만원 드렸었죠. 제가 어머님댁에서 6시반에 꼭 데려오구요. 그러니까 한시간 반정도 보시면서 40만원씩 드린건데 한달전 뭔가 속상하신 일이 있었는지 이제 애를 안보신다는거에요. 의도 끊자고 하시면서 말이죠.... 돈받고 그 한시간 애 보는것이 그리 큰 유세가 될줄은 몰랐어요. 저도 큰딸 고등학생이라서 과외비 많이 들어가고 둘이벌어봤자 남는것 없이 어머님 드린건데 저렇게 말하니 차라리 잘됐다 싶더라구요. 지금은 제가 퇴근후 데려오고 40만원 안드려요. 괜히 말한번 잘못했다가 손녀딸도 자주 못보고 돈도 못받게 된 상황이 된거죠. 어쨌든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에 제겐 좀 여유롭긴 해요. 드려봤자 고마워도 안하는걸요. 당연한 일이 되는거에요. 일년에 해외여행 한두번 가시고 옷 수시로 사입고..... 그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상황이 안좋을땐 솔직히 말하시고(지금 휴직이라니까요) 사정이 좋아지면 드린다고 말하세요. 시어머니 용돈 주려고 직장 다니는건 아니었잖아요. 솔직히 며느리 역할 너무 힘들어요.
2. 그런거같아요.
'08.11.3 11:41 AM (221.139.xxx.171)시댁쪽이나 남편이 나쁘게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서 애초에 고정적이 용돈 안드리는게 낫다고들 하더라구요.... 드리다가 안드리면 며느리만 나쁜사람되니까 가끔 몇십만원씩 쥐어드리되 고정적으로는안드리는게 훨 속편하다고 하데요... 그럼 없을때 안드려도 나쁜X는 안되니까요...
저도 그래서 양가에 얼마씩 용돈 드릴려다가 그냥 그돈 우리가 차곡차곡 모아서 여행이나 보내드릴까 하고 있답니다.3. 전 시댁에 50씩.
'08.11.3 11:44 AM (218.153.xxx.186)2002년 부터 지금까지 드립니다. 물론 아직 아이없고 맞벌이라서 많이 부담되는건 아니지만...
명절에 10만원씩 두번 생신때 10만원 + 식사대접, 작년에 전세 옮기신다고 700 (결혼 전부터 원래 상가 옥탑에 사셨는데 저희가 아파트 사는것 때문에 그러신가.. 3300으로 전세 갈데 없다고 (서울) 의정부에 아파트 전세를 4500짜리 500 깎아서 4000에 드셨어요.. 남푠 미국 출장간 사이 그냥 물어보지도 않고 계약하셨음)
머 이렇게 들어간돈이 따져보면(사실 따지면 안되지만.. 그냥 함 계산해봤어요..) 5천만원이데요..
사실 도련님이 35살 백수라 우리가 드리는 돈이 전부이죠..ㅜ.ㅜ
내년부터인가 국민연금 받으시는데 현재 국민연금 납부하는 돈도 안나가고 국민연금을 받게되면 지금보다 15~20만원 더 늘어나는 거라서 국민연금 받으시는 것 만큼만 줄일려고 그랬더니 (그래도 지금보다는 10만원 가량 늘어나는거자나요..)
전세금에 보탠다면서 곗돈 든다고 남편전화로 통보...
친정은 강남에 재건축 아파트 있지만 두분 다 65세가 넘으셨고 집 담보 대출 받아서 그걸루 생활비 하시고 계시는거라(자체 역모기지론) 걍 15만원 보내드리고 따로 적금 10만원어치 들고 있어요.(나 15만원 여동생 10만원)
아..암울합니다... 애 낳고 제가 회사 못 다니면 어떻게 될까요..4. 델몬트
'08.11.3 11:44 AM (211.57.xxx.106)그래서 전 나쁜 며느리되기로 했답니다. 착한 며느리는 끝이 없고 상처만 받게 돼 있어요. 나쁜 며느리가 되니까 속은 되게 편해요. 그동안 왜그렇게 착한척 했는지 모르겠어요. 돈 안드리고 일주일에 두번정도 저녁식사 하시자고 하고 있어요. 제가 쎄게 나가니까 과일사오고 반찬 들고 오고.... 며느리에게 잘해야 대접받는다는걸 이제서야 느끼시는 것 같아요. 한없이 받으려고만 한다면 어른이 아니죠. 이번에 큰 경험 하신것 같아요. 님도 나쁜 며느리 당분간 해보세요.
5. 주먹이 운다
'08.11.3 11:44 AM (59.3.xxx.131)아니요 원글님 절대 나쁜분 아닙니다
저라면 꼭 드려야 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게 부부 공동의 생각이 아니고 남편분만의 생각이라면 월급에서는 전혀 손대지 않고 남편분이 20만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분 말씀 좀 어이없네요
시어머니가 수레 끌고 폐지 모으러 다니시는 분도 아닌데 20만원이 없으면 못 사신다니요? 밥을 굶으시나요 엄동설한에 보일러를 못 트시나요
화장품값 옷값 놀러다니시면서 드실 점심값이 조금 줄어들 뿐이죠
아이가 둘에 20만원이면 아이들 영양제 하나라도 더 먹이고 아이들 앞으로 작은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주고 그뿐인가요 원글님도 때때로 유행하는 옷이라도 한벌 사고 에센스라도 하나 사서 바릅니다 원글님 말씀대로
아이들 학교 가보세요 엄마가 추레하게 하고 가면 아이들 대번에 싫어합니다 우리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엄마가 이쁘게 젊게 하고 오는것도 아이 자신감 돋아주는 겁니다
그 20만원 없어서 시어머니가 오늘부터 굶주리시는게 아니라면 이제 적당히 끊으셔도 되겠네요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줄고 아이가 하나에서 둘로 늘어나면 나이 드신 분이 먼저 배려해 주시는 것도 있어야지......제가 다 서운하네요
남편분도 효자이기만 하면 다랍니까? 좋은 남편 좋은 아빠도 되셔야지요6. S
'08.11.3 11:49 AM (218.209.xxx.181)돈관리를 남편에게 맡기세요
남편이 세세하게 돈관리 하다보면 빡빡한 살림살이를 알겠죠?
그러면 남편들 생각이 아주 작게 변화하는듯 해요
원글님은 남편에게 차라리 용돈을 타서 쓰세요
그리고 장 같은것도 남편이 보게 하세요
그러면 물가가 어느정도인지 알겠죠.
우리나라 남자들은 여자들이 너무 떠받들어줘서 지들이
뭐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는듯.
자기 엄마도 남편을 고생하면서 키웠겠지만
친정 엄마들도 못지 않게 딸들 열심히 키웁니다.
나이에 맞게 정말 어른다우신 분들도 많지만 젊은 사람만도 못한
어른들도 너무 많은거 같아요7. 속터져
'08.11.3 11:50 AM (220.71.xxx.187)원글님 맘 이해합니다.
육아로 직장 그만뒀다가 다닌 지 거즘 1년 되어갑니다.
저는 남편보란 듯이 똑같이 합니다.
희한한 것은 양쪽집안 반응이 다릅니다.
시댁은 당연한 걸루 아시고 친정은 보낼 돈 있으면 대출금 갚는데 쓰라고 합니다.
그리고 친정가면 배이상으로 받아오는 케이스이구요.
시댁에 잘해야지 싶다가도 가끔 욱 치밀어오르게끔 하는 시어머님땜에 속터집니다.
(자식들이 용돈을 모아 드리는데 어느 한쪽이 보내는 시일이 좀 늦으면 누구는 안보냈더라고 꼭 전화하십니다. 이 부분은 진짜 어이없음)8. 세게 나가세요..
'08.11.3 11:54 AM (118.221.xxx.110)저도 알바하면서 가계에 어느정도 보태기는 하지만 사실 나 위해 쓰는 돈은 아끼게 되잖아요..
결혼하고 3년 동안 화장품 하나 사지 못했고 옷도 매대에서 5000원짜리 티나 만원짜리 청바지만 일년에 두어번 사서 버텼어요..
그와중에도 남편이나 애는 번듯한 메이커옷을 철마다 몇벌씩 사입혔구요..
작년 여름..그렇게 지내온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결혼식이나 돌잔치 갈 때마다 옷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싫어지길래..과감하게 한달 10만원 예상하고 옷도 사고 화장품도 샀죠..
처음엔 새옷 입고 시댁 갈 때마다 어머니가.. 옷 샀니? 넌 돈도 많다..이런 말씀 하실 때마다 확 짜증이 났었지만 남편이나 다른 식구들은 좋아보인다고 다들 칭찬하더라구요..
사람 내면이 중요하네 뭐네 아무리 얘기들을 해도 딱 보기에 초라해보이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요..남편분도 원글님이 본인에게 신경쓴 모습 보시면 좋아하실 걸요??
이제 맞벌이도 아니고 애도 둘인데 용돈 드리기 힘든게 당연하구요..
남편분이 정 시어머니 용돈 드리고 싶다면 본인 용돈 쪼개서 드리시던지 알바를 해서 충당하셔야되지 않을까 싶네요..그렇게 당당하게 자기 엄마 용돈드리고 싶다면요..9. ...
'08.11.3 12:34 PM (218.157.xxx.194)저도 남편한테 경제권 넘기고, 알아서 하시라고 하세요,
그리고, 님도 옷이며, 화장품이며, 사 쓰고 싶은만큼 사 쓰세요. 그리고 외식하자고 조르시구요,
주말에 어디 여행가자고 하시구요. 남들 하는거 다 하자고 하세요.
남편이 직접 가계 살림 운영해 보면, 님 답답한 심정 알겠지요.
물론 당분간 마이너스 나겠지요. 그래도 그 마이너스 안아까울것 같네요.10. 전혀~~
'08.11.3 1:04 PM (124.138.xxx.3)욕먹을 행동 아니구요 욕은 오히려 시어머니와 남편이 먹어야겠네요...
저도 신혼때부터 크고작게 시집일로 싸우면서 남편한테 "난 나쁜 며느리되겠다, 욕할려면 다 욕해라,무서울 거 하나 없다" 고 선포하고 그 이후로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시아주버님,시누,시엄니 저 앞에서 대놓고 불평하기도 하고 뒤에선 뭐 말할 필요도 없고,,그렇지만 저 꿈쩍안코 버티니 포기하더라구요.
남자들 부인이 못먹고 못입고 아낀 돈 시집에 보태는 거 그 공로 전혀 안 알아줍니다.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생색낸다는 둥, 그건 당연한 며느리의 도리라는 둥 오히려 질책이나 하죠..
약게 사세요..내몸 망가지면 나만 손해고 허술하게 하고 다니면 남편한테 오히려 무시당합니다..11. ...
'08.11.3 1:18 PM (211.210.xxx.30)남편이 절대로 드려야한다고 하면 갈라서지 않는 이상 드려야겠죠.
어차피 다 같이 먹고 살자는 것인데요.
그리고 친정에 드릴 20만원은 친정에 드리세요.
그리고 20만원을 따로 빼내서 비자금을 만드세요.
모두 60을 뺀 나머지로 생활해 보시고요.
지나고 보면 시댁에 돈 들어간거 티도 안나고, 나중에 안드리면 그간 들어간거 다 허당 되니
그나마 내손에 돈 있을때 조금씩 빼 놓는게 좋아요.
경제권은 남편에게 넘기지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