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음주’ 늘어나면 불황 … 도심 유료주차장 붐비면 호황
입력: 2008년 10월 17일 01:10:25
ㆍ일상생활 속 변화로 경기 알 수 있다
경기가 좋으면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나아져 동전 사용이 줄게 된다. 동전을 쓰지 않고 책상 서랍 등에 처박아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시중에 유통되는 동전이 줄게 되고, 한국은행으로서는 주화 발행량을 늘려야 한다. 경기가 나쁠 때는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동전까지 긁어 모아 사용하기 때문에 시중에 동전이 많아진다. 한은도 동전을 새로 제작해야 하는 필요가 그만큼 줄게 된다.
일반적으로 경기 상황은 각종 경제 관련 통계를 보고 알 수 있다. 통계청이 매달 내놓은 산업활동 동향·고용동향·소비자물가 등과 같은 통계와 경기 선행지수·동행지수 등의 체감 경기지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생산자물가·국제수지·국민계정 등이 경기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는 지표들이다.
그러나 복잡하고 전문적인 통계나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일상 생활에서 경기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적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손욱 교수는 16일 “경제학자들은 통계청이나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각종 지표 외에도 사소한 일상생활의 변화를 보고 경기의 호황 또는 불황을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식당 직원들의 친절 정도를 보고 경기를 진단할 수도 있다. 식당 직원들이 친절하면 불황일 가능성이 높다. 일자리가 넉넉지 않기 때문에 해고되지 않기 위해 손님에 대한 서비스를 더 잘해준다는 것이다.
경기가 호황이면 그 반대다. 비슷한 예로 집 수리를 위해 배관 기술자를 불렀을 때 빨리 오면 불황이고, 늦게 오면 호황으로 진단하기도 한다.
주점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을 관찰하면 경기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미국의 월가나 서울 여의도 같은 증권가의 칵테일 바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 중 이성 커플이 많은지 아니면 동성 커플이 많은지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이성 커플이 동성 커플보다 많으면 경기가 좋고, 거꾸로 동성 커플이 많거나 혼자 술 마시는 사람이 많으면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가 호황이면 기업의 광고비 지출이 늘어 일간 신문이 두툼해지고, 불황이면 얇아진다. 자동차 광고는 경기가 호황일 때 호사스러운 문구가 많지만 불황일 때는 할인판매·저금리 할부 판매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놀이공원 입장객 수가 늘거나 연말에 달력 인심이 후하면 경기가 호황이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쓰레기 처리량이 늘거나 대중교통 이용률이 감소하는 것은 경기가 호황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도심의 유료 주차장 이용객들이 줄거나 백화점의 할인행사 기간이 길어지면 불황이라는 증거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가계 사정이 나아져 출산율이 높아지고, 중고차나 소형 상용차의 판매 대수가 늘어난다.
불황일 때는 음식점 단체손님 매출이 줄고, 패밀리 레스토랑의 주부 모임이 뜸해진다. 또 일식이나 한정식을 찾는 사람이 많으면 호황일 가능성이 높다.
분식집이나 중국음식집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불황 때 손님이 더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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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음주’ 늘어나면 불황 …
경기 예측 조회수 : 424
작성일 : 2008-10-17 07: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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