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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랑 싸웠어요...별일 아닌걸로..

창피해요.. 조회수 : 1,026
작성일 : 2008-10-06 15:58:08
토욜날 백화점 휴게실에서 후배랑 대판 싸웠어요...
조금있다 오겠다던 후배는 한시간이나 지나서 오고,그래서 제가 좀 예민해져있긴 했는데,
같이 온적있던 휴게실(자주 가는곳은 6층이고 번잡해서,한갖진 숙녀복층의 휴게실을 그날따라 갔는데,그게 화근이될 줄이야)이었고,
첫번째 도착해서 통화했을때 3층 파우더룸에 있다고 하니 응,알았어 하고 대답해서 당연히 위치를 알거라 생각했죠..
5분쯤후에 잠깐 지하에서 볼일보고 온다고 해서,알았다.올때 빵사갖고 오라고 시키고,
기다리고있는데,한시간이나 지나서 다시 어디냐고 전화가 온거에요...아는거 아니었어?
당연히 첫번째 통화에서 안다는 뉘앙스로 받아놓고 지금와서 모른다고하니 이해가 안됬죠...
전에 너랑 온적있는 3층 휴게실이라고 해도 모르겠다길래,왜 모른척해?하고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모르니까 모른다고 하지하며 살짝 짜증이 묻어나는 목소리고 대꾸하더라구요...

살짝 길치이고 장소 기억을 잘 못하는 대신 숫자기억을 잘 하는 후배고,
전 숫자기억은 젬병이어도 사람이나,장소에 대한 기억을 잘하는걸 서로 인정하는 사이에요...

잠시 후에 피곤과 짜증이 뒤섞인 얼굴로 들어서는 후배와, 생각보다 장시간의 기다림으로 예민해진
저와의 대면이 좋을리는 없었겠죠...
그래도 자주는 아니어도 몇번왔던 곳을 들어와서도 전혀 첨 오는 것처럼 기억을 못하는 거에요...
옆에 화장실과 휴게실 위치를 같이 헷갈려 했던 에피소드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저로서는 이해가 안됬죠...

글구,몇일전에 후배차를 탔을때 커브가 돌면 나오는 건물이름이나,몇년간을 버스로 다녔던 그 길을 모른다는
거에요...
아무리 차산지 얼마안되고,운전이 서툴러서  주변이 눈에 잘 안들어오고,밤이고,길치여도 그렇지 1분도
생각안하고 건성으로  난 모른다를 연발하니 좀 깝깝스럽긴했어요...
솔직히 본인이 얘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장소 기억력이 없는 편은 아니에요...
이건 기억못하겠지 하는 곳들과 것들을 잘 기억하는 걸 보면...그리 길치는 아니죠..
자기가 필요할때,불리할때만 써먹는건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들이 종종 있었죠...

암튼,후배는  여기 온 기억이 없다는 거에요...
그럼,작은 에피소드까지 기억하는 저는 유령이랑 왓냐? 정말 별일도 아닌걸 가지고 옥신각신하다가,
후배가 아주 짜증스럽게 "그랬다고 쳐!"................?????
그 말은 자기가 한발 물러서는 척 하면서,긍정도 부정도 아닌-오히려 끝가지 부인하는 것보다 더 나쁜-
자 이거나 먹고 떨어져 하는 말동냥에 가까운거죠...별일도 아닌일을 갖고 상대방한테 시비나걸고,갈구는(?)
몰상식한 사람을 만들어 버린 한마디에 제가 뚜껑이 안열리겠냐구요...
반대로,중간에 제가 "그랬다고 쳐 "라고 말했다면 본인도 열 안받았겠냐구요...
그렇게 끝까지 몰고 간게 누군데...모든 일을 별 일도 아닌일로 애먼사람 몰아붙인 사람으로 취급하냐구요...
없었던 사실을 꾸며서 얘기하는 사람처럼 만들었잖아요...
저도 제 기억이 긴가민가 하는 건 빨리 포기합니다...하지만 확실한 기억을 하고 있을땐 절대 물러 설 수가 없죠..


암튼,생전처음 공공장소에서 다큰 여자들이 언성높이고 싸웠어요...
평소 싸움을 잘 하진 않아요..아니 거의 안해요...싸우는 대신 안보죠...
근데,이 후배랑은 벌써 두번째에요...물론 첫번째도 별일 아닌걸로 ...싸우면서 정드는게 아니라 이제 말 하는게
무서워요...이번엔 제법 휴우증이 클 듯 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정말 유치하다...흉 보실 분들도 많겠지만,
우리 삶이 철학적 담론이나,수학적 이론이나,과학적 증명을 해야하는 일로 다투는 일이 얼마나 되겠어요...
뭐,,뻔뻔하고 창피하고 유치하지만 그리 우겨볼랍니다...
저같이 별 일 아닌일로 투닥거리는 82분들도 틀림없이 계실거라 믿기에,제 포용력 부족과 모자람을 드러내는
글을 올렸어요...
쓰면서 조금은 맘이 풀렸네요...생각할 수록 화가 났었거든요...아직도 제입장에서만 바라보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쉽게 털어버릴 순 없겠지만,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에이! 저라는 사람은 왜이리 융통성없이 옹졸할까요...대인배인분들 부러워요!!!!!...
IP : 220.121.xxx.1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6 4:17 PM (125.247.xxx.130)

    친구 중에 유난히 길치.. 방향치.. 그래서 지각대장인 친구가 있어요..
    그 아인 몇 번이고 같은 장소에서 만나도 기억을 잘 못해요..
    방향감각도 없고.. 돌고돌다 약속시간 늦고.. 길 찾기 힘들어 하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구요..
    그래서 이젠 그러려니 하고.. 친구들이 그 친구가 유난히 길치인걸 알기에 배려해주게 되더라구요..

    어느 누구든 오래 기다리긴 싫어할 거예요.. 짜증날 수도 있고..
    하지만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아요..
    저도 아직 소인배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상대방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거 같아요..

  • 2. 길치
    '08.10.6 4:51 PM (222.236.xxx.94)

    저도 길치....
    그 장소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사건은
    죄다 기억하면서 정작 그 장소는 기억 못한다는...

    하지만 자신의 문제점을 잘 알기에
    언제나 꼬리 내리면서 '죄송'과 '미안'을 달고 사는데
    후배님은 살짝 뻔뻔했네요.

    아마도 두 분 다 힘들어서 감정이 북받쳤는 것 같은데...
    좀 시간이 지나야 겠네요.

  • 3. 저두 길치~
    '08.10.6 5:13 PM (218.145.xxx.136)

    전혀 소인배 아니예요~
    저도 길치라 일부러 일찍 나갈때 많구요. 친구랑 약속때도 친구가 10분 먼저 나가라고 다그쳐요.
    그러고도 한 20분 헤멜때도 있는데 전적으로 제 잘못이니까 늦었으면 성의를 보입니다.
    아..그리고 저 역시 제가 늘 다니는 길에 있는 것도 생소할 때 많은데 관심있는 건 기막히게 기억잘해요. 평소엔 전혀 집중안하고 다니다 관심있고 좋아하는 건 절 대 안 잊는 거죠.
    지금은 감정이 상하셔서 일부러 그러는 거 아냐 하는 생각까지 드시는 거 같아요. 늦었음서 그리 나온 건 저같아도 괘씸하지만 기분푸세요~너무 스트레스받으시면 좀 멀리하는 것도 방법이예요~

  • 4. 좀다르지만..
    '08.10.6 5:26 PM (59.31.xxx.204)

    님의 맘을 이해할수 있어요.
    저희 여직원은 함께 했던 얘기를 기억을 잘 못해요. 함께 대화하면서 같이 흥분하고 대꾸했던 얘기들을 본인이 기억못하고는 전혀 들은적 없다고 빡빡우기는데 정말 사람 답답하죠.
    그냥 기억을 못하기만 하면 되는데 자기는 들은적 없다고 오히려 상대방을 이상한사람 만들어버리거든요.
    소심한 저로서는 한두번 그런일 겪고보니 그 직원관느 대화를 자꾸 피하게 되더라구요.

  • 5. 유별난 길치
    '08.10.6 8:23 PM (121.131.xxx.127)

    가 있긴 있더군요

    저 아는 지인은
    3년 살던 자기 집 앞에 공사해서 반대로 유턴해서 들어가려니
    여긴 우리 집 아닌데
    하더군요.
    어찌나 황덩하던지.

  • 6. 저도 길치..
    '08.10.6 9:15 PM (122.32.xxx.149)

    심각한 방향치이기도 해요.
    며칠전 동생 오피스텔 입주했을때 오피스텔 사무실에 주차증 받으러 들어가서 5분 정도 직원이랑 얘기 나누고 나온다는게
    입구 반대쪽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었어요.. ㅠㅠ
    사무실이 복잡한것도 아니고 일자로 되서 한편에 카운터 있고 다른 한편엔 한쪽은 출입구 한쪽은 창고... 딱 이런 단순한 구조였거든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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