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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추억
IMF가 시작되기 직전인 1997년 말에 의료기 수입 무역회사에 마케팅 코디네이터로 입사해서 해외 거래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았습니다. 주로 영문 팩스 주고 받는 일을 했죠. 저보다 1개월 늦게 입사한 동갑내기 남자직원들의 연봉이 저보다 10% 정도 낮았고, 같은 직급임에도 10월에 연봉협상한 사람과 12월에 연봉협상한 사람 역시 차이가 있었습니다. 임금 동결 상태였고 전직원이 삭감 없이 제 날짜에 월급이 나온다는 것 하나만으로 감사하며 묵묵하게 일만 했었죠.
수입회사였던지라 환율이 널뛰기 시작하자 결제기일 돌아오는 게 눈뜨고 꾸는 악몽이었습니다. 갓 입사해서 처음으로 쓴 무역서신의 내용은 '결제기일을 연장해 달라'와 '특별 감액을 요청한다' 였습니다. 거래처가 모두 생산자였기 때문에 한시적인 감액이 가능했고 덕분에 회사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입사 이후 1년 간 보낸 대부분의 무역서신 내용이 위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날마다 오늘은 어떻게 문장을 좀 바꿔서 부탁해볼까(-_-;;;)하는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바이어' 입장임에도 언제나 부탁만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원달러 환율이 2,000원을 스리슬쩍 넘어갔던 기억과 근로자 우대 저축 및 신탁의 이율이 20%를 상회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 와중에 환차익을 챙긴 친구도 있었고요. 이 친구는 연이은 코스닥 활황기에 그 돈을 당시 황제주에 투자해 40억 정도를 벌었다죠.
어쨌든 1년이 넘어가며 환율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자 거래처들의 특별 감액은 회사에 지속적으로 이익을 안겨주었고 덕분에 쓰러지지 않고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젊은 나이였지만 일년 사이 머리가 반백이 되었고 환율 급등기엔 회식 자리에서 몇 차례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근래 걱정이 돼 회사 동료에게 전화해 보니 요즘은 리무진 타고 골프치러 다닌다고 합니다. IMF 이후 몇 겹으로 안전망을 쳐 놓았다고 곧 '이대로!'를 외칠 준비를 하고 있다네요.-_-
원달러 환율 1,200 돌파와 미 구제금융안 부결 소식을 들으며 새삼 옛 추억에 잠겨봅니다. IMF는 악몽이었지만 이제 닥쳐올 현실은 악몽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무서운 예감과 함께...
1. 구름이
'08.9.30 5:43 AM (147.47.xxx.131)이번 위기는 IMF와 비할바가 아닙니다. 그때는 단순히 외환위기였고
지금은 실물경제의 위기가 겹쳤습니다.
또 그 떄는 돈 빌려줄 나라들이 있었지만, 이젠 전세계 모두 돈 빌려줄 형편이 못됩니다.
한마디로 답이 안나오는 형국입니다. 어제 여당쪽 지인과 얘기해 보았는데
외국인들에게 돈 될만한 것을 내놓는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가능하겟습니까? 모두 어려운 시기에....
게다가 20% 국정지지율 대통령이 무슨힘으로...2. 풀빵
'08.9.30 5:50 AM (61.73.xxx.137)저 같은 서민은 그저 살아남기 위해 어금니 꽉 깨무는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다고 살아남을 지는 미지수겠고요.
그보다 복지니 노동 현안들은 이제 완전히 물 건너 갔네요. 모든 언론에서 경제 살리기, 기업 살리기를 외칠 테고 비정규직 얘기는 꺼내기도 어렵게 될 것 같습니다.3. 걱정이예요
'08.9.30 8:53 AM (220.75.xxx.225)저도 할수 있는일은 없고, 구름이님과 몇몇 고마운분들 덕분에 현금 확보해놓고 어금니 꽉 깨물 준비만 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두렵네요~~~4. 저도
'08.9.30 10:04 AM (222.107.xxx.36)위기가 오면 기회로 삼아
집도 사고 돈도 불린다 농담했지만
위기는 저에게도 위기네요
뭐라 말할 수 없이 위축됩니다.
암울해요.5. 공기업
'08.9.30 10:34 AM (122.40.xxx.102)팔아버릴까봐 걱정입니다. 돈될것은 우리나라에 키코땜에 망해가는 건실한 중소기업과 공기업이있는데 공항처럼 팔아버리겠죠. 그리곤 서민들은 폭등한 물가를 어떻게 견딜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6. 헉
'08.9.30 10:39 AM (131.215.xxx.22)공항 벌써 팔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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