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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

자게에서 조회수 : 901
작성일 : 2008-09-18 01:13:32
추석을 전후해서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보면 유난히 시댁과의 갈등얘기가 많았었어요.
특히 시어머니하구요...
저두 딸과 아들이 있는 50대 아줌마입니다, 양가 어르신들은 모두 안계세요.
80년대에 결혼한 저와 20년이 흐른 요즘을 비교한다는게 정말 말이 안되는줄은 알지만, 때로는 정말 세상이
이정도로 변했나..하고 섬뜩한 글들도 있더군요.
익명이 보장되니까,,얼굴이 안보이니까,,하고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내어놓는것을 무어라 할수는 없겠지만,
또 그러면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면 정말 할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기본바탕은 어른대접이라는게 있지않을까 싶어요.
어떤 사안때문에 서운했다...하며 속풀이를 할수는 있겠지만, 시댁식구들은 아예 인척도 아니라는 글에서는
할말이 없었습니다,
만약 반대의 경우였다면 어떠신가요.
저두 사위, 며느리 볼 날이 있겠지요. 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며느리 대할텐데 그 며느리가 돌아서서
뒤통수를 친다면 정말 서운할것 같습니다,
젊은 여러분들이 그렇게 서운해하는 시어머니도 어쩌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수도 있어요.

저두 시어머니 돌아가실때까지 모시면서 여러 경우있었지요. 많이 참았습니다,
젊은 여러분들더러 저처럼 참으라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시어머니보다 조금이라도 더 배운, 혹은
세상사에 더 익숙한 며느님들이 시어머니 좀 곱게 봐주시면 안되는지....
저희 세대에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많은 글들을 읽고 객기를 부렸네요.
이글로 마음상하셨다면 그저 주책맞은 누군가라고 치부해주십시요.
IP : 220.75.xxx.14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8.9.18 1:17 AM (59.10.xxx.42)

    원글님처럼 생각하실 수도 있고..

    그래도 저는 솔직히 더 배운 며느리가 시어머니 봐 드리기보다는
    인생경험 풍부하신 시어머니가 서투른 며느리 좀 봐 주시면 좋겠네요..

    모르겠어요. 시댁식구라곤 하지만 그래도 피섞인 내 친정식구와는 차원이 다른걸요..

  • 2. 상전벽해.
    '08.9.18 1:33 AM (221.138.xxx.225)

    저도 아들 하나만 있는 며느리예요. 원망섞인 시댁 흉으로 댓글도 몇개 달았구요.
    그러나 원글님 말씀에도 많이 공감합니다.
    이런식으로 머리속에 주입되는 정형화된 고부갈등들이, 낮은 수위의 갈등에도 며느리들로 하여금
    급박한 위기의식을 느끼게해서 과도한 적색경보와 경계태세를 갖추게 하는것 같아요.
    이상한 시금치 라인보다는 훨씬 적지만, 종종 눈에 띄는 '이상한 올케' 유형을 보면 알수 있듯이요.
    제가 며느리를 맞을 즈음에는 지금과도 또 많이 달라져 있겠죠.

  • 3. 인생기본
    '08.9.18 1:35 AM (121.161.xxx.95)

    인간의 얼굴을 하고 살 것,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킬 것.
    무엇보다 적절한 거리를 둘 것.
    타인을 통해 나의 모습을 확인할 것. 이런 건 어디서나 적용되는 룰인듯...

    그런데 사람마다 다르고 이해 부득, 요령 부득인 세상이라...ㅠㅠ

  • 4. 저도
    '08.9.18 2:15 AM (59.13.xxx.235)

    전 시부모님이 외려 친정부모 보다도 좋은 분들입니다.
    제 스스로도 그걸 인정하지만 가끔씩 확실히 차별당하는 느낌을 만들어 주실때가 있습니다.
    며느리에 대한 태도 자체가(사고랄까요...) 분명히 다르거든요.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결론은 그거더군요.
    항상 시어머니 당신이 젊어서 시집살이 하던 시절과 며느리를 비교를 한다는겁니다.
    원글님 글에서도 느껴지는게 마찬가지 사고방식이시거든요.

    며느리를 비교대상으로 삼을 사람은 딸이지 시어머니 본인이 아닌걸 왜 깨닫지 못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며느리들은 시어머니 당신들이 살던 시절에 대한 경험자체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런대상과 비교를 당하다보면 아무리 잘해도 그럭저럭일뿐이고 결코 잘한다 소리가 나올구조가 아니지요.

    원글님이 적으신 대로라면 저역시 원글님이랑 크게 나이차이가 나지는 않는듯하네요.
    원글님이 미래의 며느리를 생각하실때 겁이나신다고 표현을 하셨는데요.
    먼저 님의 딸이 시집가서 어떨까 하는 상황부터 그려보시는게 정답일듯 합니다.
    그래놓고서 요즘 며느리들~ 하는 비교를 한번 해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결혼해서 좋은 시부모님들이지만 시집살이도 혹독하게 하면서 결심한게 있어요.
    내아이들은 내가 살던 시절을 경험한 사람들이 아니고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이란걸 인정하자.
    될수있는대로 현실적으로 아이들을 받아들일려고 노력하면서 제 스스로가 시대상황에 뒤쳐지지 않을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자.

    아이가 저희부부랑 생활하는 그 시기동안에 많은 추억을 만들어서 서로 공감할수 있는 추억꺼리를 많이 만들어두어야 겠다는 그 생각으로 지금까지 지냈고 갈수록 그 시기가 짧아짐이 안타까울 뿐이죠.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들로 늙어서도 저희아이들과 보낸시간을 같이 추억할수 있을꺼라는 그점에 감사할뿐입니다.
    그이후의 시간은 제아이만의 인생이고 그시간은 제아이가 만들어갈 가족이 누릴시간이라고 여겨요.

  • 5. 저두
    '08.9.18 2:20 AM (211.51.xxx.167)

    원글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세상살이에서
    상냥함이나 고마움은 옅어지거나 잊혀지기 쉽고
    서운함이나 원한은 잊혀지질 않고 훨씬 오래남아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만일 그 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살아갈 것 같지 않나요?

    상냥함이나 고마움은 오래 간직할 수록 기쁨을 주지만
    서운함이나 원한이라는 것은 가지고 있을수록 괴로운거니까...
    누군가를 계속 미워하는 마음으로 사는거 무엇보다 나 자신이 괴로우니까 ..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이 편해지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해하고 용서하구 좋아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마음으로
    <그래~ 조금이라도 인간성 더 좋은 내가 봐준다. 불쌍한 인간 같으니라구..>

  • 6. 저도
    '08.9.18 2:53 AM (67.127.xxx.90)

    윗분 말대로 아무래도 어른이 마음을 더 써 줘야 할거라 생각됩니다
    시어머니는 젊은 시절을 경험했지만 며느리는 아직 시어머니 나이대를 살아본 적이 없지요

    물론 그래요... 시집식구는 가족도 아니다... 라는 글들을 보면서 저도 머지않아 며느리를 맞이할 시어머니 입장에서 많이 서운하더군요
    관심을 가져도 싫다...관심이 없어도 밉다..
    그럴때 뒤를 돌아다봐요... 제가 며느리일때 어떤 마음이었나 하고...
    정말 꼭 저랬거든요.. 관심이 많아서 참견해도... 관심을 안 가져줘도... 싫었던 그 기분...
    두가지가 모순되지만 그때는 정말 그랬으니까요...

    저희세대에도 이런 게시판이 있었다면, 아마 지금 못지 않았을거에요
    그러니까 놀라지 마세요.. 원글님^^

    요즘에 와서 저의 시어머니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 분의 선의도 삐뚤게 봤구나..하고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건 절대 며느리때는 알 수없는 거잖아요?

  • 7. 며느리
    '08.9.18 5:42 AM (116.36.xxx.35)

    아이만 없었다면 신혼초에 시어머니때문에 이혼할 뻔 했던 며느리입니다.
    그때 알았어요. 사람을 미워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조금 시간이 흐르고 마음을 비워가는 작업을 계속 하다보니 이젠 어지간한 일에는 마음상하지는 않네요. 심지어 제 아들 고추에 입맞추는 모습조차 보고도 못본척 넘길 경지네요. 그 녀석이 좀더 크면 설마 안하시겠지 그러면서요.
    제 할 도리만 다하면 된다는 생각을 할 뿐입니다. 지금은 안정되어 보이지만 언제 돌변하실지 모르는 분이라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제 도리는 다할 생각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어떤 상황이 되어도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젊은 며느리들 여기서 속풀이하는 것 보시면 아무 생각없고 속물같아 보이시겠지만 그 속에 숨겨진 다른 이야기들, 소소히 묻혀가는 작은 건건들을 다 아신다면 며느리맞을 일을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차라리 여기서 속풀고 다시 되물림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그마저도 안되신다면 그저 불쌍하다고 여겨주세요. 남자 하나 만나서 인생이 통째로 뒤흔들릴 수 있는 시스템에선 이런 숨구멍이 꼭 필요하니까요. 결국 가장 가까운 친정엄마한테는 알면 속상할까봐 얘기못하는 건건들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이런 곳에서 풀어야죠.
    저도 아들키우기 때문에 언젠가는 시어머니가 되겠지만 제가 시어머니가 될 시점에선 다른 세상이 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지금도 많이 변했는데 앞으론 더 많이 변할 것이라 생각하니까요. 제 생각엔 지금의 세대들이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가 되어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니 대비를 해야죠. 나중에 당당하게 제 노후를 맞이하려면요.
    저만 이런 생각가지고 있는 건 아닐 것 같아요. 그러니 너무 걱정마세요.

  • 8. 현실
    '08.9.18 8:36 AM (203.247.xxx.172)

    남자는 생계 책임져야하고, 집도 남자네가 해야하고...

    남자쪽의 제공이 월등하지 않으면 비하받는 이 풍속이 지속되는 한,
    시집과 남자가 우위권을 행사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전업주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만...
    그 중요한 걸 하겠다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하나도 없습니다

    남편 월급이 내 돈이기에는,
    사위와 며느리가, 시집과 친정의 차별로...그 값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직장에서도 그 정도는 해야 월급 받습니다

  • 9. caffreys
    '08.9.18 10:17 AM (203.237.xxx.223)

    윗님.. 심하네요

    그럼, 똑같이 버는 상황에선 처제한테 아가씨라 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 모시듯 처가 가서 장모 모시고
    추석이고 명절이고 남자들이 모여서 전부치고
    제사상 차리고 처남 처제 비위맞추고
    반대로 노는 남자도 많고, 집없이 시작하는 사람도 많은데...

    참 이상한 비유를 하십니다.
    요즘 돈 버는 여자 많구요. 집도 동등하게 해가는 사람 많구요.그러면서도 동일한 사회적 요구에 맞닥뜨리며 부딪치고 있습니다.

  • 10. 요즘
    '08.9.18 11:04 AM (116.36.xxx.35)

    남자가 집을 해오니 그렇게 된거다란 식의 글 많이 봅니다.
    시댁이고 친정이고 일절 도움안받고 전세비 모두 빚으로 (살림과 제반비용은 내가 모은 돈으로 다 해결)시작하면서도 가난한 시댁에 꼬박꼬박 생활비드리고 환갑땐 몇백만원짜리 해외여행도 보내드리고 그러다보니 친정엔 거의 드리지 못하는 사이 시댁에 드리는 한달 생활비의 반도 용돈으로 못받아본 친정아버지는 별세하셨네요. 그거 속이 상해 눈물 한방울 흘렸다고 시어머니 난리나셔서 그날 아이만 아니면 이혼할뻔했던 사람이라 저런 말보면 속이 뒤집어집니다.
    정말 이런 말이 해주고 싶군요. 너나 잘하세요! 진짜 현실이 뭔지나 알고 저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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