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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남자도 일해도 됩니다.

이해 불가 조회수 : 1,185
작성일 : 2008-09-18 00:35:03
남아선호님 글 읽다가 생각나서요.
추석때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외며느리라서 저희 시엄니랑 둘이서 명절 음식을 준비합니다.
먹지도 않을 전은 왜그리 많이도 하는지.
꼬지전에 생선전, 동그랑땡까지 전 다부치는데, 세네시간은 걸립니다.
전부치는건 늘 제 일이지요.
외며느리라 일손이 부족해 울집애들도 일을 돕는답니다.
돕는다고 해 봐야 마늘 찍기, 전 부칠때 밀가루 묻히기 정도입니다.
큰딸아이가 중3이고. 작은아들이 중1입니다.
도와줄수 있는 나이지요.
늘 큰딸애가 도와주는데,
이번엔 작은애가 지가 하겠다고 하기에 그러라고 했지요.
큰애는 TV보고 있고,
작은애가 마늘 찍고, 전부치는 동안  밀가루 묻혀주고 했답니다.
그걸 보고 있던 울 시어머니,
울 큰애보고 야단을 치는겁니다.
남자동생이 일하게 한다고.
그래서 제가 요즘은 남자들이 더 잘해야한다고, 놔두라고 했지요. 힘든일도 아니라고.
전 집에서도 집안일 할때 똑같이 시킵니다.
큰애한테 야단칠때도 여자라서 니가 해야한다고 절대 하지 않습니다.
누나니까 라고 하지요.
사실 울 시댁 남자들 정말 기가 막힙니다.
시아버님, 울 시어머니 안 계시면 밥 한끼 못드십니다.
밥통에 있는 밥도 안 꺼내드시고 굶고 계십니다.
시동생은 아직도 생선 가시 발라달라고 합니다.
어머니 안계실땐 저보고 생선 가시 발라달라는데, 참내
제가 갇 결혼하고 시댁에 와서 잘때 있었던 일인데,
아침에 일어나 저 먼저 부엌에 내려와 일하고, 남편은 자고 있었습니다.
아침상 차리고 있는데,
울 시어머니,
저 보고 남편깨우고, 가서 이불개고 오랍니다.
남편이 일어나면 당연히 이불 갤건데, 저보고 니가 가서 이불 개라는데,
어의가 없더군요.
이집에선 남자들이 왕입니다.
그러니, 제 남편이랑 제 아들도 왕이지요.

근데, 16년을 개조(?) 시킨 제 남편은 알아서 합니다.
제 아들 역시 잘 합니다.
울 시어머니 못 마땅해 하시지만, 저 꿋꿋하게 일 시킵니다.

추석날도 당신 손자 일 시킨다고, 애 꿎은 제 딸한테 소리 소리 지르시는데,
저 눈도 꿈적 안했습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왜 여자만 희생을 강요하는지.
어머니도 여자이시면서, 이해 불가능입니다.
IP : 59.4.xxx.5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ruesom
    '08.9.18 12:55 AM (211.41.xxx.90)

    시아버님이 집안 일은 아~주 잘 하시는 정도를 넘어서 거의 도맡아하십니다.
    시어머니 편생 교직에 게셧는데 다른 고사분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셨다고 며느리들한테도 자랑하시지요.
    자식들 목욕 한 번 시켜본적 없으시고 집안일은 손가락 하나 가딱 한 적 없으시다고요..
    퇴직하신 지금도 밥물도 못맞추십니다....
    시아버님은 아직도 현역으로 계시고 내년에 은퇴하시는데 지금도 모든 집안 일 아버님이 해주십니다..

    제 남편은 어머님 닮아서 손하나 까딱 안하고요..

    시동생은 아버님 닮아서 부지런한데...
    시동생집에 가셔서 아이 목욕을 시동생이 시키는것 한 번 보고는 난리가 나서 며느리 혼내시더군요..
    동서도 시어머니가 평생 하셨던 같은 직업의 교사입니다.. 그런데도 아들이 손주 목욕 시키는것 보고는 그 난리를 치시더군요..둘째 낳은지 두달째에 둘째아이 목욕시키는 거였다고 동서가 그러더군요..

    아들이 일 하나라도 할까봐 며느리들 잡으시는거보면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인지 아님 웃기려고 개그를 하시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당신은 평생 직장생활 하신 것이 큰 고생한거라고 아직도 시아버님 들들 볶아대시는데 그럼 며느리들은 뭔지......

  • 2. 저는
    '08.9.18 1:18 AM (125.208.xxx.117)

    이번 명절에 애기재우는 핑계대고 자버렸습니다.
    아들들이 동그랑땡 송편했죠..
    남자들 일시켜야합니다.
    우리 여자들 현명하게 남자들 시켜먹읍시다.우리가 종입니까?우리도 친정가면 귀한 자식이고만..

  • 3. .
    '08.9.18 1:18 AM (121.152.xxx.240)

    이런 얘기 나오면 항상 저희 시어머니가 고맙다 못해 대단하다 생각돼요.
    왜냐면, 저희 시아버지는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입으로만 재촉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심지어 물 마실때도 부엌 문 앞까지만 와서( 바로 앞에 냉장고 있음) 안에서 바삐 일하는 사람 더러 물달라고 합니다.
    그런 시아버지 두고 시어머니는 아무 데도 못가시죠.
    근데..본인은 그렇게 남편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큰아들에겐 학생때부터 '남자도 부엌일 할 줄 알아야한다'며 교육시키신 시어머니 !!
    아들이 부엌에 기웃거리면 반찬 만드는 팁도 알려주고, 제사음식도 같이 준비하고..
    그 덕을 온전히 제가 보고 있습니다.
    근데, 둘째아들인 시동생은 딱 시아버지 스타일에 한 술 더 뜹니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맛이 어떻네 요리법이 틀렸네..훈수만 두죠.

  • 4. 완소연우
    '08.9.18 1:54 AM (116.36.xxx.195)

    기다란 울 신랑탱이 거실에 길게 늘어져있는데, 제가 빨래걷고 신랑 종아리 위로 지나갔습니다..
    순간 울시엄니 제 등을 탁~하고 치더이다....
    시엄니도 자신의 행동에 놀랬는지 "내가 옛날사람인지라...어쩌고 저쩌고..."
    당신께선 딸래미한테 사위 옷 개놓은 거 위로도 못지나가게 한다나 머래나?
    말대꾸 잘 못하는 며느리지만, 그순간만큼은 저도 화가나서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하고 용기내어 대꾸 해보았지요...

  • 5. 어머어머
    '08.9.18 7:46 AM (123.248.xxx.136)

    윗님! 저도 그런적 있어요. 아예 공간이 없어 발위로 지나갔는데도 어디서 남자를 함부로 넘냐고~
    평생 그런말 들어본적 없기에 신혼초에 몇번 더 그랬다가 말을 몇번 해줘야 되냐고 큰소리 들었어요.

    또 우리 시엄니는 너무너무 지키는 미신이 많답니다. 임신했을때 남편 큰 반팔티셔츠 입으니까, 여자가 남자 옷 입으면 남자 출세길 막는다고 벗으라고 난리~ 다 적으려면 아침 지나가니까 패스~

  • 6. ..
    '08.9.18 9:11 AM (121.169.xxx.197)

    어머니 돌아가신 저희집 남자들은 제가 확실히 교육 시켰답니다.
    명절전에 시장가서 두넘들에게 재래시장은 다~ 들고 댕기고, 마트가면 카트 끌고~
    집에 와서 전에 소금 살짝, 후추가루 뿌리고, 그릇에 계란 깨고, 쟁반에 튀김가루(이게더 고소~)해서
    신문지 펴고 전 부칩니다.. 저 손하나 안대고 지들끼리 벌써 몇년째 해서 간도 아주 잘 맞습니다
    동태전, 동그랑땡, 꼬지, 호박전, 두부전, 고추전 등등 한 10가지 부치죠..
    다부치면 세제풀은 물로 거실닦고, 물걸레질까지 말끔히 합니다
    전 애들이 손질해 놓은 야채 썰어 잡채하고, 탕국만 끓이면 됍니다.
    아침에도 일어나 준비하면 거실다시 닦고, 상펴고 차례 준비하고,
    밥 먹고 설겆이 당번제로 둘이서 합니다. 이런게 생활화 되다 보니 결혼해서 남편도 자연스레
    전 부칠때 자리 잡고 앉아 뒤집고, 동그랑땡 소 만들때 두부짜고, 부추랑 양파 잘게 다집니다
    물론 상들어서 같이 치워주고요..
    울 어머니 계심 저 만큼은 안하지만, (손이 워낙 빨라서 딴사람 꿈뜨는걸 보기 힘들어 하심)
    딸 하나는 불 옆에 오지 못하게 철저히 잘 봐줍니다~ 같이 놀아주고요~

  • 7. 저희두요!!
    '08.9.18 9:18 AM (211.198.xxx.193)

    명절 전날 아침식사를 하고 남편이 설거지를 시작했어요.
    결혼 2년동안 처음이었어요..

    그날도 저는 형님네 부부는 아이 신경도 안쓰고 식사하시느라고,
    형님네 아이를 안고 있느라고 남편이 시작한거였는데,,
    시어머님 난리난리시던데요

    빨리 나가라..이리 비켜라..내가 한다..
    그래서 아이를 남편한테 주고 제가 설거지 했습니다.

    그때서야 마음놓고 부엌을 나가시더군요.

    어머님...남편도 설거지 해도 되요!!!!

  • 8. 앞으로
    '08.9.18 10:11 AM (124.5.xxx.59)

    양성평등이 대세입니다 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에 남자니까,남자는,,,,이라는 표현 쓰지말라네요
    남자 대신 사람은 ,,사람이니까,,로 수정해서 가정교육시키라구요
    남자도 사람이니까 부엌 들어가고 여자들만 종종거리게 만들지 말아야죠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얄 권리가 있슴당

  • 9. ㅎㅎ
    '08.9.18 10:29 AM (203.235.xxx.135)

    위의 위에님...빨리 나가라 내가 한다....눈물겹지 않나요? 어쩜 저희랑 똑같아요? 전 끝까지 모른척 했는데...명절날은 아니고(다른 친척있는데 눈물겨운 상황이 연출되면 쪼매 그렇잖아요) 명절 전날 그랬답니다. ㅎㅎㅎ

  • 10. .
    '08.9.18 11:25 AM (222.234.xxx.200)

    20명 대가족 설겆이 싱크대 넘치고....약올라 대뜸 맏아들(울남푠)설겆이 좀 하라고 했더니..옆에 있던 시엄니 인상이 돌변....할리 없는 작자지만..그래 와서 보고는 꼴랑 이걸 가지고 하면서 외면...쳐부셔 버리고 싶은 시엄니랑 엄니새끼들...시엄니 구신되면 제사도 절에 올려버리고 딩다딩가 놀아야지.에휴~~~

  • 11. 세대차이
    '08.9.18 3:44 PM (211.104.xxx.157)

    난 50대 초반, 26살대학원생 딸아이에게 추석전 전 같이 부치자고 부탁하니 '엄마 난 어떻게든 배우게 돼있거든 오빠하고 하세요.오빠는 배우고 결혼해야해요.난 학교가요'결국 아들,딸 다나가서 남편하고 같이 했거든요. 그런데 딸아이 말이 절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네요. 아들이 설겆이도 가끔 해주는데 장가가도 그렇게 살기 바라거든요.

  • 12. ...
    '08.9.18 4:13 PM (211.104.xxx.215)

    남녀는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할 동반자죠...요즘 가사노동 싫어서 결혼안하는 사람도 있어요...남자들중에서...결혼하면 마눌이 앙앙하겠지만 결혼전 자기 엄마는 다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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