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그간 함께 지내던 고양이 두 마리를 다른 집에 입양 보냈어요.
이유인즉슨 달랑 두 식구에 출장이며 여행이 잦은지라
가끔 이웃 분께서 고양이들을 돌봐주셨는데 지난달에 그 분이 이사를 가셨거든요.
다른 이웃들도 있지만 교류가 많이 없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집 열쇠를 맡겨야 하는 부담도 있구요.
동물병원이나 고양이 호텔에 맡기는 것도 생각해 봤는데 비용도 만만찮은 데다
집안에서만 기르는 고양이들이 아니라 갇혀 있으면 스트레스를 무지 받아요.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봤는데 방법이 없더군요.
결국 좋은 분을 찾아 입양을 보냈는데 막상 가고 나니 집안이 텅 빈 것 같네요.
털도 안 날리고 비올 때는 유난히 나던 비릿한 냄새도 가셔서 부엌은 윤이 나는데
막상 부엌에 들어가면 쓸쓸해서 오래 머물기도 싫어요.
아침마다 침실 문 앞에서 밥달라고 야옹거리던 소리도 계속 귓가에 맴돌고
식사 준비할 때마다 발 밑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조리대로 뛰어오르던 큰 냥이,
식탁에 앉으면 꼭 제 의자에 같이 앉으려고 비집고 들어오던 작은 냥이,
무릎에 앉혀주면 그렇게 좋아했던 울 고양이들 너무 보고 싶어요...
입양보낸 집에서는 언제든 고양이들이 보고 싶으면 놀러 오라고 했지만 그냥 하는 말이겠지요.
평소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니고 건너건너 아는 분이라서요.
또 남의 집에 있는 우리 고양이들은 너무 낯설게 느껴질 같아요.
싹싹하고 온순한 우리 냥이들...어디 가서든 잘 지내겠지요.
에휴...이런 제 마음을 걔들은 전혀 모르겠죠. 기억이나 해줄까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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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보고 싶어요..ㅠㅠ
서운해요 조회수 : 570
작성일 : 2008-09-17 23:28:21
IP : 217.43.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주부
'08.9.17 11:33 PM (121.159.xxx.83)어머..글 읽고 있는 제 마음이 더 짠해오네요. 사실 저도 요즘 우리집 냥이들 털땜에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원글님 글 읽고는... 냥이들 잘 지내고 있을거예요. 힘내세요. ^^;
2. 토닥토닥
'08.9.18 12:02 AM (221.146.xxx.39)울 집도 냥이랑 사는데...저도 마음이 찡 하네요~
냥이들 겁 많은데...새 집에서 적응 잘 하고 잘 살기를 바랍니다~3. ...
'08.9.18 12:30 AM (122.36.xxx.30)에공...
많이 마음이 서운하시겠어요.4. 서운해요
'08.9.18 1:18 AM (217.43.xxx.2)위로해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또 눈물 나려고 하네요^^;
큰 냥이가 2년여에 걸쳐서 이 동네 다 평정하고 짱 먹고 있었는데
새로운 동네 가서 새로 영역 싸움하려면 스트레스 많이 받겠지요.
예전에 여기도 올린 적 있는데 시골 고양이들 영역 싸움 장난 아니더라구요.
작은 냥이는 암컷이라 일찍 중성화 수술을 했는데
수컷인 큰 냥이는 저희 집에 올 때부터 안 했더라구요.
새 주인이 해 준다는데 이것도 걱정이 되구...왕따된다던데.
에구.. 항상 그렇지만 있을 때 더 잘해줄 걸 하는 생각이 만땅입니다.
댁에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많이 많이 이뻐해 주세요^^5. 깜장이 집사
'08.9.18 8:41 AM (211.244.xxx.20)저희집 깜장이 놀아달라고 널부러져 있는데도 휘휘 뛰어넘어 다녔었는데 오늘 시간 좀 난 김에 열렬히 놀아야겠네요..
많이 보고싶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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